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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비곗덩어리, 목걸이 - 모파상

by librovely 2012. 5. 21.

 

 

비곗덩어리, 목걸이                                                               기 드 모파상                              신원문화사

 

매춘부와 귀족 사업가 공화주의자 상인이 함께 마차를 타고 가게 되는데...점령당한 루앙시에서 탈출하려고

다들 살 찐 비곗덩어리같은 매춘부를 무시하고 상대하지 않으려 하다가 배가 고픈 시점에 도달...

그녀는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왔는데...그들에게 나눠주고 그들은 조용히 받아 먹는다...

그리고 중간에 점령한 장교가 매춘부에게 접근하고자 하고 매춘부는 더러운 적이라고 여겨 거부한다...

그런데 이걸 빌미로 장교는 마차가 출발하지 못하게 막고 이제는 다들 어차피 매춘부 주제에 뭘 가리느냐..

생각도 하고 나중에는 너의 작은 희생이 큰 힘이 된다고 꼬셔서 결국 장교에게 넘어가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 마차는 출발...그 마차 안에서 그들은 다들 자기 음식을 먹고 굶주린채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매춘부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그리고 자기들이 꼬셔서 일을 그렇게 만들어 놓고는 이젠 그녀를 경멸

하는 분위기...

 

음...처음 보는 이야기지만 왠지 낯설지 않다...

일단 누군가가 누군가를 이용하는 이야기라서 그런 것 같고...

또 가진자 높은자인척 하는 고매한 것들이 가장 낮은자를 이용해 먹는 분위기라서 더 익숙한듯...

그리고 어차피 인간이라는 종은 굶주림에 장사가 없기 마련인지라...처음에는 너같은 창녀와는 말도 섞지

않겠다 분위기였다가 음식을 보고는 눈이 뒤집히는 고상한 분들의 행동이 참...게다가 지들은 나중에 그녀에게

주지도 않고... 어쩌면 인격으로 치면 매춘부가 가장 사람답고 높은 듯... 적이라고 몸을 주지 않았던 그런 관념도

매춘부만 유독 강했던 것 같고...

하여튼 뭔가 익숙하게 느껴진 스토리...고전이 괜히 고전이 아니지...어느 시대건 바뀌지 않을 것들을 꼬집어 낸

것이니 고전이라 칭하는 거겠지...

사회적 위상이 그 사람의 인격과는 생각보다 별 상관이 없습니다....네...다행이군요 저에게는....ㅡㅡ;

 

 

목걸이는...

가난한 여인이 가난한 남자와 결혼을 했고 어딘가에 초대를 받았는데 그녀는 속상하다...목걸이가 없어서

그래서 친구에게 빌리고 그걸 하고 가서 신나게 다니다가 나중에 보니 목걸이가 사라졌고 같은 것을 사서

친구에게 주고 그녀는 그 돈을 갚느라 재산을 다 없애고도 죽을 고생을 한다...그렇게 나중에 다 갚고

친구를 우연히 만나는데...친구가 말하길 그 목걸이는 가짜였다고...

무슨 의미일까?

가짜인지 진짜인지도 구별할 수 없는 목걸이...그거 하나 때문에 불행했고 그거 하나 때문에 긴 기간동안 힘들게

돈을 벌어야만 했다... 보석이란 대체 무슨 의미일까? 그게 진짜 단지 아름다워서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단지 아름다움 때문이라면 구별하기 힘든 모조 보석이라도 거의 비슷하게 좋아해야 마땅한데...

아마도 그 보석을 몸에 걸 수 있을만큼 나 능력있는 인간의 부인이야~ 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신용불량자가 되더라고 일단은 명품백이나 구두를 사고 싶어하는 여자들도...뭐 그런 분위기를 원하는 걸까?

아니 요새는 본인이 돈을 벌어서 쓰니까..나 이 정도의 능력은 있는 인간이야~ 혹은 나 이런 명품을 가질 만큼

교양있는 사람이야...분위기? 어쨌든 단지 예뻐서는 아니다...갖고 싶은 이유가 단지 그건 아닐듯...

어쩌면 자신의 가치가 너무 볼품없다는 불안감에 그런 걸 필요로 하는 지도 모르고 아님 남들보다 더 위에

있다는 느낌을 느껴보고 싶어서 그러는건지도...사실 내 내면이 너보다 나아~는 어떻게 증명하기 쉽지 않으니...

겉모습으로라도 내 우수하다고 포장하고픈 내면을 보여주고 싶은건지도...?

하여튼 명품 가방을 들면 내가 명품이 되고 내 인생이 고급스러워지도 남들이 부러워할꺼라는 그런 식의

생각이 있기도 한거겠지...꼭 그것만은 아니겠지만...

 

목걸이...

그 목걸이 하나 때문에 인생을 힘들게 끌고다닌 여인의 어리석음에서....아주 조금은 내가 보였다....

아주 많이 보였다면 좋겠는데...그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거다...

허영도 허세도 아무나 가능한 게 아니라니.....으음....

 

모파상이 비꼬는 인간의 심리...종류가 어느 정도 틀이 있는 것 같기도....

아니 사실 인간이 지지고 볶는 그 부분이 어느 정도 틀이 있는거겠지...

남자가 쓴 소설이라고 여겨지기에는 좀 섬세하다...

 

 

 

나머지 한 여성은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매춘부였다

나이보다 일찍 비만해졌으므로 불 드 쉬프

비곗덩어리라는 불명이 붙어버린 그녀

 

한 매춘부의 출현이 갑자기 세 부인을 친밀하게 유착시켜 거의 친구 사이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녀들은 수치를 모르는 매춘부 앞에서 가정주부의 위엄을 지켜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원래 모범적인 사람은 자유분방한 상대를 언제나 경멸의 눈초리로 바라보기 마련 아닌가

 

가난한 사람들은 그저 서로 돕고 살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전쟁을 시키는 것은 다 높은 놈들의 짓이지요

 

 

 

 

 

운명의 장난이랄까 간혹 말단 관리의 가정에 실수로 출생지가 바뀐 것은 아닐까 생각되는 예쁘고 귀여운

여자 아이가 태어나는 일이 있다

 

몸 치장을 하려 해도 그럴 형편이 못 되어 간소하게 지낼 수밖에 없었지만 한 계단 더 아래 계급으로 전락한

여자가 그러하듯 그녀 역시 행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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