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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사랑은 종종 과대평가 된다 - 크리스티아네 뢰징어

by librovely 2013. 11. 11.

 

사랑은 종종 과대평가 된다                                       크리스티아네 뢰징어                 2013         생각의 날개

 

사랑을 권하는 책이 넘치고 모든 대중가요에서 사랑을 울부짖는 이 시대에 이런 책을 읽으니 균형이 좀 잡히는 느낌이...

저자는 사랑이 나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가 기대하듯이 그렇게 마냥 낭만적이며 영원한 그런 건 아니라는 말

제목이 책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제대로 보여준다

과대평가된 사랑... 남녀간의 사랑을 지나치게 미화하며 삶의 필수조건이라는 식으로 떠드는 시대에 저자처럼 그리고

나처럼 싱글로 살아가는 건 쉽지 않다 남들의 이러쿵 저러쿵 따위에 많이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고 여기는 나 또한

수년간 반복된 우중충한 눈초리들이 그리 유쾌했던 건 아니고 그렇다고 그들에게 내 마음 속의 그 말로 대응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마음 속의 말이란 무엇이냐면... 뭐...주절주절 길게 쓸 수도 있지만...짧게 하자면...

내 걱정은 내가 할게요 너의 생활이나 더 행복하게 가꾸세요

그리고 당신처럼 살고싶은 생각 별로 안 들어요...이 정도?

물론 정말로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길 바라며 하는 이야기들에는 기분이 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냥 자기 삶이 괴로워서 혹은 네가 좀 긁히길 바란다...는 뉘앙스를 느낄 때는 짜증난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느낌~ 느낌아니까~

 

저자는 싱글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고 독신주의자 정도는 아닌 것 같고 그냥 싱글이면 불행한 인생이고 하자있는 인간

뭐 이런 공식이 짜증이 난 것 같았고 하여튼 그런 그녀가 4계절별로 느끼는 것들을 자유롭게 쓴 책이다

나 또한 남자 없이 그렇게 살아왔기에 저자가 하는 이야기들이 그냥 내 이야기 같네...ㅜㅜ

저자는 그렇다고 싱글의 삶이 화려하다 행복해 미치겠다는 식의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

단지 커플이라서 무조건 행복한 것도 아니고 싱글이라고 해서 무조건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것

그러니까 커플이냐 싱글이냐가 한 사람의 삶에서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오버액션의 커플들이 꼴보기 싫다거나 낭만적 사랑 푸훗~  하는 식의 커플들을 꼬인 눈으로 바라보기도 해 주시고

또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커플들은 영화를 찍고 행복에 젖어 계시지만...사실 낭만적 사랑이란건 오래가지 않는거고

우리들이 추구하는 일부일처제 또한 자연스럽지도 않고 불가능한 것이기도 하고(심신 모두 따져볼 때)

어쩌면 커플천국이라는 신흥 종교는 소비를 부추기기 위한 어떤 사회적 장치일지도 모른다...는 식의 이야기도 한다

연애는 소비를 동반하기에~

 

어떤 취향이 딱 맞는 운명같은 남자를 만난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슬프게 느껴졌다

정말 취향이 너무 잘 맞아서 이 사람은 내 운명이다...난 남들과 다르게 연애할거야...했던 연인도 역시 시간이 흐르자

쇼파 위에서 뒹굴거리는 그렇고 그런 사이로 끝이나 버렸다는...

사실 나의 로망이란게 그런거였다... 무슨 돈 많은 인간 혹은 정말 잘 생긴 남자...이런 게 로망이 아니라

(알아요...돈 많은...혹은 잘 생긴...그들이 널 쳐다나 보겠냐? 그럴리가요...그러니까 로망~이라는 표현을 쓴...)

난 단지 취향!

좋아하는 것들이 일치하는 누군가를 만나서 즐겁게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했는데...그게 다 허황된 꿈이었단?

모르겠다...이 부분은 패스하련다... 그 여자가 만난 취향 비슷한 남자가 좀 별로였던 것일게야...다 그럴리 없어 ㅜㅜ

어딘가 있을거야... 자 울적한 가을날 아니 을씨년스러운(욕 같고 어감 참 좋다...) 겨울날 내 로망 한 수 읊어볼까

 

지구 어딘가에 존재하는 그 남자는 말야

운동을 좋아하고(박지윤 미스터리~님도 그러시더군요) 그 운동이란 헬스 적당히 꾸준하게 정도

책을 좋아하고 나보다 더 많이 읽어서 재밌는 걸 막 권해주고 그러지

영화도 좋아하고 특히 골치아프거나 잔인하거나 기타 등등으로 다들 같이 안봐주는 그런 영화만 쏙쏙 골라 혼자서도

보러 다니던 사람이지

학벌이나 직업 뭐 그런건 크게 중요하지 않고... 

다만 멍청하지 않고 유머러스하고 박식해서 대화가 매우 즐겁지(멍청한 사람은 절대 유머러스할 수 없지...)

그리고 자기 먹고 살 정도의 돈은 벌지(내가 먹고 살 건 내가 벌게요...못 벌면 굶을게요...)

물론 여기서 끝은 아니지...만 멈추자...(다 쓰자면 100줄 이상도 가능함)

로망이야 뭔들 안되겠어...꿈도 못 꾸나요... 쓰고 읽어보니 가관이긴 하다...

어쩌면 저런 남자가 있을지도 몰라....문제는 그게 아니야....문제는 이거지...

그런 남자도 결국에는 예쁜 여자를 좋아해...흠

(물론 저런 남자라도 외모가 내 생리적 거부감을 건드리는 사람이라면 나 또한 사양~하겠지...외모는 완벽한 깔대기)

 

갑자기 압구정동 가고 싶다....(의느님 만나러~)

의느님 만난다고 다 되나...타고난 골격...그리고 나이는...나이는 어떻게 돌려깎기 안되겠니...

 

하여튼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면에서는 위로가 되기도 했지만...이상하게 아니라고 할수록 그러니까 싱글이

안 불쌍하고 괜찮은거야 비정상 아니야...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나는 네 맞아요~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괜시리 커플지옥에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뭘까 싶었다....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뉘앙스?

커플 별로야 싱글도 괜찮아~ 하니까 자꾸 그 반대로 머리와 마음이 간다...만약 이 책이 커플로 살아라~ 했으면

웃기고 있네~ 했을까? 아니...안 그랬을 거 같다...강신주의 다상담을 읽고서도 놀고있네~ 보다는 아...그렇군요

동조하고 있었으니까... 결국 여자의 적은 여자인 것처럼 싱글의 적은 싱글이었던겐가?

 

어쨌든

저자가 말했듯 행복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커플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건 동의한다

다른 여러 구석에서 우리는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이고...인간관계의 따뜻함을 꼭 거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건

아니겠지...그럼 과연 동성간의 진정한 우정...은 쉬운 일인가? 그런 관계는 나에게 존재하는가?

가족관계는?  다 중요한건데 사실 옆에서 지켜본 바에 의하면 모든 인간관계를 뛰어넘는 관계는 남녀관계....

사랑에 빠진 커플 바퀴들 눈에는 뵈는 게 없다... 그러니까 가장 맹렬하게 관계가 형성되는거고 인간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강렬한 만족감은 거기에서 가능하겠지...물론 부모와 자식관계도 그렇긴 하겠지만...

부모 자식 관계도 내리사랑인 면이 강하고 내리사랑이라도 주려면 일단 짝짓기에 성공해서 번식을 해야 ㅋ

굳이 저런 표현을 쓰고 싶은 건 내가 꼬여서 그런거겠지...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짝짓기인거다...ㅡㅡ;

 

책을 읽으면서 제발 저자야 제발 저자님 이쁘셔야해요~ 했고

다 읽은 후 찾아봤는데...

음... 왜 그러셨어요...모르신건가요? 싱글이 뚱뚱하면 더 욕먹는다는 거...

갑자기 엄마의 돌변한 태도가 생각난다...예전에는 다이어트를 하거나 운동 가기 싫어하면 그냥 먹어 혹은 그냥 쉬어

했었는데 언제부턴가...오늘 운동 안가냐? 살찌니까 먹지마...이렇게 돌변... 나이 들어서 시집도 못가는데 살까지 찌면

욕먹는다고...(그래서 욕을 많이 먹었구나 내가...)

 저 꼴이니까 저러고 살지...이런다는 뉘앙스 같은데 사실 비슷한 또래의 여자들 중 뭐 결혼한 여자들이 그렇지 못한

여자들보다 외모가 출중하던가? 그렇지도 않다...케바케일뿐...예쁜 노처녀도 있고 못난 유부녀도 있고

(암요~ 못생긴 노처녀도 여기 있고요...너무 예뻐서 일찍 남자들에게 시달리다가 결혼한 여자들도 많겠지요)

 

하여튼 저자는...

아름다운 외모는 아니었다...정도로만 말하고 넘어가자

그래도 난 이 여자 매력있네~ 라는 느낌이 들었다...글을 보면 똑똑하고 좀 괜찮은 여자야...가수겸 작가인듯

살만 빼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세상의 흐름에서 반대의 소리를 내보고자 쓴 책인 것 같은데 의미는 알겠지만

아주 100% 공감을 할 수 만은 없는 내용들...그러나 왜 그렇게 한 쪽으로만 쓴건지는 이해가 간다

오랜기간 연애를 못한 사람에게 권한다

왠지 내 편이 되어주는 책 ㅎㅎ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저서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에서

현대사회에서 사랑은 신흥 종교가 되었다고 말한다

즉 사랑에 대한 갈망은 현대의 근본주의가 되어버렸으며 사람들은 너 안에서 나를 찾고 자신을 해방시키려는 과대망상

에 빠지지 않은 사람들을 측은한 눈길로 바라본다

 

어쩌다 사랑이 이토록 피곤한 것이 되어버렸을까?

독일 철학자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는 저서 <사랑 그 혼란스러운>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선책한 집단의 울타리를 벗어날 정도로 강력히 자유로운 것을 원하지 않으며

그런 집단에서 경험하는 인정과 귀속감을 포기하는 일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대중매체가 권하고 선도하는 사랑을 받아들여 매체가 제시하는 방식으로 그 사랑을 유지하고 있다

 

행복? 여보쇼 아가씨 행복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오

가장 많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일들은 실재하지 않는다오

예를 들어 사랑 같은 거 말이오

-아르투르 슈니츨러 <윤무>

 

강박적으로 짝 찾기를 강요하는 외부 세계가 싱글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고

싱글은 뭔가 정상적이지 않게 여기며 가엽게 생각하는 것

 

원래 짝을 짓는 것은 아주 열등한 삶의 형식이었다

기껏해야 단세포나 짚신벌레보다 약간 더 고등한 형식일 따름이다

그러나 이런 생물학적 사실을 드러내어 말해서는 안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삐딱하거나 질투를 합리화하려는 것이나 실패를 보상받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여겨질 따름이다

 

결혼 제도를 포함한 커플제도는 취약하고 불안정하며 흔들리는 합의에 근거한 조직형태다

이 제도는 대부분 파트너 중 한 명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상대방에게 맞춰주면서 살아가야지만 제대로 유지될

수 있다

 

조류의 90퍼센트 이상이 일부일처제

포유류 중 3퍼센트만이 일부일처제로 살아간다

유인원 대부분이 일부다처제

 

커플이 되어도 고독하긴 마찬가지다

진정으로 이해받는 것의 불가능성 구태의연함 공허한 일상들 실망으로 끝난 기대들 앞에서 마음은 무너지기 쉽다

 

사랑에 대해 그렇게 왈가왈부 되지 않는다면

결코 사랑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 많을 것이다

-라 로슈푸코

 

프랑스 여성 심리학자들은 좀더 실존적으로 접근하여 싱글의 삶을 변호한다

심리치료사이자 작가 마리 프랑스 이리고엥은

아무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세상의 분주함이 모든 이가 세상에 올 때 홀로이며 죽을 때도 홀로라는 사실을 은폐시킬 뿐이다

고독을 피하고자 연애나 사이비 우정으로 도피해 보지만 고독은 피할 수 없다

 

일루즈

사랑은 다양한 소비 행위의 출발점이 되며 사랑과 소비 행위는 서로를 부추긴다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일부일처제의 시민적 결혼을 감정 보다는 계급질서에 근거한 환상으로 보았다

결국 결혼은 사랑이 아니라 관습의 문제라는 것

그리하여 엥겔스는 진정한 낭만적 사랑은 물질적으로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노동계급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고 보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연구소 소장 롤프 하우블

사랑의 감정은 그 자체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며 탁월한 연출의 결과다

 

낭만적 사랑과 유희적 사랑은 반대편에 있다

그리하여 낭만적 사랑을 하는 사람이 이 사람 저 사람 내키는 대로 사귀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은 사랑 스타일이 비슷할수록 두 사람이 더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체내 페로몬의 경우 샤워한지 비로소 24시간이 지나서야 겨드랑이에서 감지되지만

지각 가능 범위가 몇 센티 되지 않는다

게다가 데이트 나가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은 샤워나 목욕을 하지 않는가

 

로 파이 보헤미안

최저 수준의 생활을 하는 예술가라는 의미를 내포...

 

애프터누닝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오후 내내 강아지와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수영하러 가는 등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것

따라서 온종일 몸을 사용하는 활동을 한다

이 활동의 가장 좋은 점은 그러고 나면 밤 열시 반도 안되어 몸이 노곤해지며 곯아 떨어지게 되어 전혀 외출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녀는 자신에게 새 세계를 열어주고 자신과 함께 옛 세계를 새롭게 발견할 누군가를 원했다

그녀에게 열정을 전염시켜 주고 매일 매일 기발한 시내 여행이든 새로운 공동의 취미든 뭐든지 좋았다

 

두려움이나 스포츠 등을 통해 유발되는 신체적 흥분은 곁에 있는 사람이 ** 파트너로 별 문제가 없어 보일 때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의 감정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우울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가리지 않고 우울의 이유를 발견한다

히포크라테스는 우울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에게 외출이 중요하다고 추천했다

9월 초가 되어 11월에 닥칠 우울의 전조 증상으로 외출하기 싫은 증상이 예고되면 중요한 것은 외출이라고

계속 되뇌어야 한다

 

여자에게 결혼만이 유일하게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생계유지 방법이자 인생 비전이었던 시절에 낭만적 사랑은

문학적 고안품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혼자 사는 사람에게 자신의 고독감을 투사한다

생태적으로 혼자 살 수 없는 사람들은 혼자 사는 일이 누구에게나 자기가 생각하는 것처럼 끔찍한 일일 거라고

여긴다

그들은 유쾌하고 생산적인 고독이 있다는 것을 결코 경험하지 못하며 혼자 지낸다고 하여 감정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걸 경험하지 못한다

 

 

 

역자후기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을 쓴 사회인류학자 르네 지라르

욕망은 원래부터 우리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고 따라 하기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