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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서울시립미술관]2012 서울사진축제

by librovely 2013. 1. 6.

 

 

서울시립미술관

좋다...특별히 외국에서 작품을 가져오거나 해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최대한 무료 전시를 진행하는 곳이라는 생각

거의 무료...그러면서도 전시가 좋았다...미술 전혀 모른다...무식한 나지만 그래도 좋고 나쁜 정도의 느낌은 있다...

실망시킨 일이 거의 없기에 새로운 전시가 있다면 가능하면 보러 가려고 노력하는 곳...

 

서울을 찍은 사진들을 전시...하는 모양이다..충분히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것들이 많이 있을거야...

난 사라져서 슬픈 것들이나 새롭게 생겨서 슬픈 것들...뭔가 비판적인 사진도 많으리라 기대했다...

그리고 서울이라는 도시...도시가 아무리 인공적인 것이라고 해도...또 그 나름의 인공미라는 것이 있지 않나?

뉴욕 상하이 파리...도시를 상징하는 그런 도시 사진이 있듯 서울도 뭔가 상징적인 도시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사진도

있을거라 기대했다...

 

근데 없더라...?

 이게 어디더라?

구도심...멋지다...나름의 멋이 있구나...지금은 싹 사라졌겠지

 한국적인 것과 서구적 건물이 섞인 것도 좋은데...

 

이런 그래도 괜찮은 사진도 있었지만...보고 있기 힘든 사진도 있었다...그것도 상당히 많이...

공모를 한건지...일반인들 사진이 있는데...내가 일반인 사진이라고 무시하겠다는 건 아닌데...근데 그게 참 요상스런...

과잉...자기 우상화?? 아니 이건 좀 심한 표현인 거 같고...자아도취??  그런 류의 사진이 많아서 못봐주겠네...하는

것들이 상당히 눈에 들어옴...나만 쓰레기야? 나만 꼬여서 그런가 해서 물어보니 다들 씁쓸한 웃음으로 긍정하는...

 

자신이 소장한 사진...서울에서 보낸 어린시절...자신만의 역사가 나온 사진들...

그게 소소하면 그래도 보고 웃기 좋은데...사실 사진이라는 게 어느 정도는 과시용인 면이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을지도...

뭔가 자랑삼을만한 순간 우리는 카메라를 꺼내지 않나요?

요즘에도 예쁘고 자랑할 만한 공간에 가면 사진을 찍기도 하고...이건 아주 옛날 유럽 귀족들이 초상화나 정물화를 그린

목적과도 통하는...아주 오랜 역사를 지닌 그런 심리? 동물을 박제해서 걸어두는 것도 그렇고...하여튼 과시용도가 좀

들어갈 수밖에 없겠지...

 

게다가...과거...지나간 일...에 대해서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기억만을 남겨두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어릴 때 싸우고 혼나고 뭔가 못하고...이런 건 일단 잊거나 저 밑에 눌러두고 표면적으로 쉽사리 종종 떠올리는 건

아무래도 행복했던 순간...그래서 머리 좋은 유명인들의 책을 읽을 때도 그런 면들이 발견되는 것이겠지...난 어릴 때

이런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이렇게 행복하게 컸고 내 부모나 조상은 이렇게 우수하고...사실 그런 면도 있지만 다른

것들도 있을거다...그러나 그런 건 잘 떠올리지 않는 법이고...그게 살아가는 데 훨씬 이롭지...어쨌든 일반인들이야

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자신의 사진을 골라냈을테니...게다가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전시한다고 하니

아름다운 순간만 더욱 포장하여 보여주고 싶은 게 당연하다...

 

어떻게 보면 예술가들이 위대한 이유 중 하나는...자신의 치부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

아무리 자신이 창작한 것일 뿐이라고 해도 그 작품에는 자신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게 아닐까? 어느 정도는....

 

하여튼 정물이나 풍경 남을 찍은 사진이 아니라...대부분 인물을 찍었기에 그런 과잉된 자기애가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게다가 예전에는 더욱 인물 사진 위주로 찍었고 또 그게 어찌보면 부를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했고

어쨌든 가난한 내가 열폭한건지 모르지만 일반인들의 사진들은 그 사진을 감상하려들기 전에 일단 이마가 찌푸려지는

경험...이건 순전히 내가 꼬여서 그래...ㅡㅡ;

 

 

그래도 맘에 드는 사진도 많았구나...

 이 사진 좋다... 강아지는 저 테이프를 어찌 뗐을까...

 

 폐허가 된 철거지에서 생활을 이어나가는 모습...

이 사진은 그래도 고발적 비판적이긴 하지만...너무 뻔하게 드러내서 강도가 약하게 느껴짐...좀 아쉽지만...

 황학동만 그럴까요?

우리나라에서 부유한 자들 중 부를 정당한 방법으로 쌓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불법은 아니지만 정당한 건 아닌 그런...

 박정희 동상...

이런 게 있다는 게 충격이었다... 저 아저씨는 어떤 기분으로 보는걸까?

 우리나라 소녀...는 저런 인형을 갖고 놀았지...바비가 아니라...?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뭔가 자랑하는 것 같아...ㅎㅎㅎ

 

 무 먹는 아이들...웰빙족~

 어디더라?

지하에 이런 벙커가...있다고 한다...충격적...한참 들여다 봄...진짜야???

압구정동 농부...땅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아마 꽤나 부자로 살고 있을게다...

 

예전에 어딘가에서 본 유머가 생각난다...부자인증하는 그런 댓글에....

나는 압구정동에서 농사를 지을거다...이런 글? 아 기발해~~

 우리 강돌이들~

 고양이는 웃고 그걸 올려다보는 강아지는 속이 탑니다...

 하얀 미술관 건물

비가 와서 우산을 살까 들어갔는데 이상한 우산이 너무 비싸서 고민중....

미술관 아트샵...서울시립미술관을 상징하는 무언가를 좀 더 만들어 보세요~ 

컵 하나는 살까 말까 생각했었다...가격도 괜찮고... 다음에 가서 살까...

 

 

생각보다 별로였지만 그래도 안 본 것 보다는 좋았던거지...

어쨌든 내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봤던 전시 중 가장 별로였던 건 사실이다...

무료 전시보면서 말이 참 많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