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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포르투갈-18]시청사-레스토랑 아 브라사-상 벤투 역-카페(이름모름)-카테드랄-역사지구-볼사궁전-상 프란시스쿠 교회-카이스 다 히베이라-빌라 노바 데 가이아-와인 Taberninha do Manel

by librovely 2011. 5. 13.



2011. 01.16

포르투에서의 두 번째 날
일요일이었다

사진을 정말 많이 찍은 날....





여행을 가기 전에는 내가 이것 저것 알아보고 미리 예약 안하면 걱정하고 뭐 그런 편인데
막상 여행 중에는 오히려 별 생각없이 동행인에게 의존해버리는 이상한 습성이 있다...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동행인은 그 다음 갈 곳에 대한 교통편 걱정을 시작했고 하루나 이틀 전에는 미리 어디에서
무엇을 타야하는지 그리고 시간은 어떤지 알아봤다...가능한 경우 예매도 하고...


이 날도 동행인은 일어나자마자 포르투의 공항으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봐야 한다며 책에서 본 그 장소를 찾아갔다
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도통 알 수가 없었고 좀 헤매다가 나중에 다시 알아보자며 그냥 걷기 시작...


저 사진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닐까 했는데 확실하지 않고 물어보기도 싫고 그래서 그냥 일단은 포기..




골목을 하나 지나가니 시청사 근처...
시청이 있고 그 앞으로 광장과 동상들이 있다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점심...
아마 또 늦게 일어난 모양...
나오자마자 점심인걸 보면...


책에서 본 아 브라사 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산타 카타리나 거리를 지나 나오는 복판...마제스틱 카페에서 가깝다...
바탈랴 광장만 찾으면 된다...거기에서 휘휘 둘러보면 아 브라사가 보인다






옛날부터 있던 레스토랑이고 현지인들이 많이 드나든다고 한다
연어구이(?)와 아마도 소고기를 주문...기억이 잘 안남...봐도 무슨 고기인지 모름...
외관과 다르게 실내 인테리어는 괜찮았다  유난히 노인 부부가 많았다...주말이라서 노부부가 점심 나들이를
나온 모양인데 보기 좋았다...


본격적인 점심 시간이 되자 거의 모든 테이블에 사람이 꽉 찼고 한국인 여자 3명도 뒷 테이블에 앉아 주문하기
시작..그들도 세계를 간다 책을 본 모양이었다...20대 중반으로 보이는 3명의 여인...


음식은 아주 담백하고 정직한 맛
포르투갈은 양념으로 꾀(?)를 부리지 않고...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를 하는 것 같고 입맛에 맞았다
스페인은 그렇게 짰는데 여긴 하나도 안 짜다니...
가격은 한 접시당 10유로 조금 넘었나...그랬다...



식당을 나와서 걷다가 지하철 역 발견
사실 처음에는 이 곳이 지하철 역이라고 믿지 않았다...
이런 시골에 지하철이라니...라는 생각에...포르투는 리스본에 비해 훨씬 시골 분위기...
제 2의 도시라니...믿을 수 없어....였고... 어쨌든 자세히 보니 노선도 많은 것 같은데..그런데 여기 공사중...





다른 출입구를 찾는 도중 마음을 빼앗은 캐리어...
애나멜 소재의 빤딱거리는 가벼워 보이는 캐리어가 너무 예쁜데 문을 닫았다...
이상하게 포르투에 왔을 즈음 동행인과 나는 캐리어를 버리고 새로 하나 사고 싶은 욕망에 시달렸다
동행인은 결국 다음 날 캐리어를 새로 산다



공항으로 가는 전철이 있었다....
내일 공항가는 문제는 해결~
숙소에서 3분 거리에 공항가는 지하철이 있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돌아다니기 시작..
여기에도 루이비통 가짜가....



예쁜 아가용 턱받이를 한 곰이라고 보기에는 표정이 살벌~




아기 마네킹인데 뭔가 보살(?) 그런 분위기가...




일요일이라 상점도 문을 많이 닫았고 거리에 사람도 별로 없고 그렇구나.....






어딜갈까 하다가....아줄레주 장식으로 유명한 상벤투역에 가보기로 했다
미술관도 일요일이라서 무료인데...우린 그냥 가까운 돗에 대강대강 돌아다니며 보기로 했다...
오늘은 미술관 박물관 그런거 버려....

높은 천장과 벽면의 아줄레주...멋지다...한참을 놀라며 올려다봤다....





민호?
왜 민호 이름이 천장에.....??
저 멀리 기차가 보인다....저런 기차를 타고 나라를 이동한다는 게 신기하다...신기해....
기차가 예쁘고 쾌적해 보인다



포르투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천장의 장식...
좋구나~




다시 시청사 앞 거리로 왔다...
여긴 제 2의 도시 같다...여기만...





다리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하였고 생각해보니 커피를 안 마셔서 잠시 쉬어가려고 들어왔다...
시청사 근처 골목에 보이는 아무 카페나 그냥 들어감...
들어가보니 상당히 넓다...역시 노인들이 많다...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앉아 계셨다...



카푸치노 주문~
동행인이 카푸치노 하길래 나도 따라서...
저 작은 카푸치노 잔 하나에 설탕을 3개씩 주는 달콤푸짐한 인정...
단 걸 참 좋아하는 나라...기본이 2개를 주는데..그럴 때도 하나만 넣으면 꼭 한 마디 거든다...
설탕 하나 더 넣으면 더 맛이 좋다고~



커피를 마시니 달콤한 빵 생각...
나따 하나씩 먹으니 완벽했다...
맛있었다...




나오는 길에 계산하면서 계산대 옆의 껌을 잔뜩 샀다...
저 껌 정말 신기하다...
몇 번 씹으면 단단해지고 또 몇 번 씹으면 턱에 근육이 생기는 느낌....
포르투갈 사람들은 턱이 강인한 사람들인 모양....



이 날 난 본격적으로 나사가 빠지기 시작...
여행 후반부에 이르면 이 모양...


낄낄거리며 눈에 들어오는 연인들 찍어대기 시작...
주말이라 그런지 많기도 많았다...


치마 입은 여자는 전형적인 포르투갈 스페인 여자 체형
저 정도 통통하고 다리 모양도 꼭 저렇다~
날씬하고 예쁜 여자도 가끔 보인다...예쁜 경우 독하게 예쁘다...인형처럼...
하지만 이 나라도 대부분의 여자는 약간 통통하고 몸도 어딘가 완벽하지는 않다...
도시화가 덜 된 나라라서 그런지 다이어트 열풍과는 거리가 먼 그런 분위기~





빵집만 보면 처음 보는 빵의 모양에 혼미~
그리고 맛이 너무 궁금하다...
우리나라 김밥천국처럼 빵집이 즐비한 나라~




카테드랄 구경하러 가는 길에 한 장 찍었다...
날씨가 흐린 포르투에서 난 열심히 선글라스를 머리에 얹고 다녔다...
햇빛은 별로 없었고 나중에는 비가 내렸다... 우산도 없는데...
카메라가 확실히 길게 나오는 것 같다...아마도...




카테드랄에서 보니 도시 전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보였다...전망 좋구나...
오렌지색 지붕과 하얀 벽....
아름답다~





역시 카테드랄에도 아줄레주가~
성당 안에 잠시 앉아있다가 다시 나왔다...



개가 있었다




아빠랑 놀러나온 아이도 있네...





다시 아까 그 개를 봤다가~




다시 아기 보기~
귀엽다....




다시 개를 봤는데...
이게 무슨 표정?
사람같다....




다시 도루강 근처로 내려가는 길...
좁은 돌길을 오토바이로 달리는 터프가이~
사진을 찍으니까 좋아하며 지나갔다...뭔가 시골사람 분위기다 여기는...




여기가 역사지구였나?
하여튼 좁은 길에 빼곡히들어찬 집...
가난한 동네 같다...
하지만 가난해도 자기 집 앞을 천진난만하게 장식해 놓은 모습이 좋았다...
이런 게 여유지....


천사같은 여자아이가 내리막길을 뛰어 내려갔다...
정말 귀엽고 예뻤다...




골목 골목 구경하기 좋았다...
눈이 즐거운 동네...





가다가 볼사 궁전을 보기로 했다




볼사 궁전 앞의 엔리케 해양 왕자 동상






근데 못들어갔다...일요일이라서 휴관이었는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닫은건지 기억이 안난다...
입구에서 슬쩍 보니 정말 화려했다....
너무 보고싶었다....





허~한 마음으로 걷다가 발견한 트램...
리스본처럼 여기에도 노오란 트램이??
당연히 전시용이라고 생각했다


동행인이 먼저 찰칵
그 다음 나도 매달려 찍고 놀다가 그 옆의 상 프란시스쿠 교회 계단에 오르는데 뒤에서 트램 경적(?)소리가...





돌아보니 그 트램에 운전사가 이미 타고 있었고 우리가 사진찍고 매달리고 그러는 걸 조용히 보고 있었던 모양..
바보짓을 했구나...





그렇게 존재를 알리더니 또 한 명이 나와서 손을 흔들고...
역시 포르투는 뭔가 소탈한 분위기~




상 프란시스쿠 교회는 이미 정복자가 있었다...
꼭대기란 꼭대기에는 모두 새가 한 마리 씩 당당하게 서 계셨다...




아까 본 그 트램은 정말로 운행중....

이상하게 생긴 코끼리 열차 분위기의 차도 한 대 지나가고...




저 멀리 갓 걸어다니기 시작하신 아기를 데리고 나와서 축구 맹연습을 시키시는 아버지도 보이고...




커플~




맞은 편에서 또 커플~





그렇게 커플 더하기 커플 샷이 잠시 나왔고





저기 저 분들은 쌍커플~
근데 한국인이다...
확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한 커플~






도루강 근처로 내려가 걸었다...
강 주변은 걷기만 해도 좋다~





중간에 기념품 가게에 들어갔는데 고급스럽더니만 가격도 고급...
구경만하고 나왔다...




데이트중인 연인들~
장미꽃도 예쁘다~



한 커플이 눈에 들어온다...
여자가 아주 예쁜 거 같아...



진짜 예쁘다....
앤 헤서웨이처럼 생겼고 더 오밀조밀 예쁘다...인형이구나




남자의 표정이 정말 밝았다
마음 속 깊이...저 깊은 내면에서 우러나온 그런 밝은 표정...
이해가 감...




연인~





노천카페에서 강보며 여유부리는 사람들~




비둘기에게 음식을 제공중인 귀여운 아이...






우리에게 다가와 영어 공부 연습하신 할아버지...
영어 학습용 문장을 계속 늘어놓았고 대답을 해주던 동행인이 나중에는 말을 끊기 위해 아주 노력했다...





저 두 분은 궁금증을 유발했다...
동행인은 둘 다 여자라고 했고 난 한 명만 여자다...라고 했는데...


답을 얻기 위해 뽀뽀 끝나기를 기다려 확인해보니 동행인 말이 맞았다...




1.5리터 물 한 병과 주인에게 외면받고 허공을 바라보는 개...
개와 주인에게 동시에 감정이입이 되는...뭔가 신세가 나와 비슷해...




 
다리를 건너 빌라 노바 데 가이아에 갔다...(강가에 이어지는 길 이름....)
와이너리 견학을 하면 좋다는 말을 많이 봤는데...심지어 무료라고 하던데...예약을 해야 하나보다...
들어가서 슬쩍 구경만 하고 나왔다...


와인 판매하는 곳도 참 많은데 가격도 저렴하고 종류도 많고...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저가항공을 스페인
으로 다시 가야 하기에....짐을 늘릴 수 없었다...그래도 중간 중간 들러서 와인 맛도 보고....
다 맛있었다...




밤의 도루강 풍경은 예술이었다...
내 카메라는 담아낼 수 없는 풍경...





어딜 갈까 고민했다...
관광객 대상 식당은 싫고....
그래서 그냥 걸어가다가 다시 되돌아서 동 루이스 1세 다리 근처에서...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이 곳으로 들어갔다


그야말로 현지인 분위기가 나는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게임을 하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관광객 분위기는 별로 안 보임...


Taberninha do Manel 이 이름인데...1986년에 생긴 곳인 모양이었다...
와인 가격이 저렴하다~ 난 루비를 주문
와인을 주문하고 동행인은 화장실에 갔고 난 혼자 사진을 찍고 있었다..





형과 동생이 운영하는 곳 같은데 동생이 오더니 저 액자를 가리키며 아주 좋은 문장이라고 했다...
무슨 뜻일까?
Evite  ressaca mantenha-se bebado
구글 번역기를 돌려도 잘 모르겠다...
하여튼 저 문장은 아주 좋은 의미이고 화장실간 동행인이 오면 자신이 저 문구가 나오게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샌드위치랑 토스트를 주문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동행인은 특히 토스트를 너무 좋아했다...
시간만 있다면 다음에 또 와서 아침을 먹고 싶다고 말 할 정도로 좋아했다
주욱 늘어나는 치즈도 맛있고 샌드위치는 들어간 재료가 신선하다고 했다...나도 같은 생각~


음식도 그렇지만 난 와인도 너무 맛있었다...





일하던 동생이 펜과 종이를 가지고 오더니 한국말로 고맙습니다를 알려달라고 했다
동행인이 친절하게 알려줬다...
그는 가끔 그 말을 우리 앞에서 하며 검사(?)를 받았다...한국인 관광객이 오면 해보려는듯..
그리고 자기형의 옛날 여자친구가 한국인이었다고도 했는데 동행인 말로는 아마 그냥 친구를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이 분이 또 잠시 후 무슨 쪽지를 가져와 건내줬다...
자신은 왜 그러는지도 모르고 단지 전하기만 하는거라면서...그러면서 저 쪽에 앉아 노트북을 들여다보던
남자를 쳐다봤다...



쪽지를 펴보니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뭐 그런 내용....
아니...그냥 와서 말을 하지...왜 쪽지에??
라면서 나도 또 그 쪽지에 남한에서 왔다..사진 당연히 찍어도 된다...이렇게 썼고 그 쪽지를 다시 그 동생에게
줬고 그가 다시 노트북 삼매경이던 사람에게 줬다....참고로 나와 노트북 삼매경과의 거리는 3미터도 되지
않았음...



쪽지를 보더니 걸어왔고 어색하게 앉아서 주고 받은 말 그대로 사진을 찍음....


말 한마디 안해보고 뜬금없이 사진찍은 결과물....
뭐지...




이 분이 일어나자 이번에는 동생이 찍자고 하더니 그 다음에는 주인으로 보이는 형이...
그 다음에는 동행인까지 다같이...계속 사진 찍음...
찍으면서 드는 생각...동행인이 없을 때 내가 사진을 찍어대니까 아 저 사람은 사진 찍는 것을 무척 좋아하나봐
라고 생각한게 아닌가 하는...  아까도 무슨 액자랑 같이 찍어주겠다고 했고...



그렇게 사진을 찍어대고 다시 형과 동생은 일을 했고 노트북님은 또 쪽지를...


이제는 어디에 갈꺼니? 포르투에는 얼마나 더 머무를거니? 포르투는 아름다운 곳이야...
전화번호도 적혀 있었다....
동생이 이 쪽지를 주면서 가게 명함을 같이 던져줬다...



동행인 말로는 내가 사진을 찍어대니까 홍보용으로 저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가...
그러거나 말거나...난 내 맘대로 생각하련다~ 나도 남자 번호 땄다~ 아싸~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쪽지에는 답장을 주지 않았다...난 내일 떠난다고....
물론 내일 가지 않아도 대화도 안 통하고 뭘 어쩌겠는가...





그리 늦지 않은 시각에 다시 거리로 나왔다...
9시 즈음 되었을까?





거리에서 만난 늑대같은 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또 비가 왔다
포르투는 정말 하루에도 비가 왔다가 안왔다가를 계속 반복...



내일이면 포르투도 포르투갈도 안녕~
어느 도시건 떠날 즈음되면 아쉽고 애틋해진다...
고작 이틀 지났는데도 포르투가 좋아지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