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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포르투갈-3]플라사엘리프티카역-아토차역-CAFE-톨레도-산타크루스미술관-마요르광장-알카사르-adolfo-카테드랄-산후안데로스레예스수도원-파라도르데톨레도-주유소편의점

by librovely 201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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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1

새해가 밝았지만 아무 느낌이 없었다
새해건 뭐건 내 머리속에서는 공휴일이라서 다 문닫는 날이라는 억울함만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지난 밤에 할 일이 없어서 일찍 잤기에 일찍 일어나서 일찍 나가기로 했고 겨울이라서 그런지 대강 8시 정도
된 시각인데도 깜깜했다  일어나니 배가 고팠는데 먹을 게 없었고 그 상태에서 호텔 로비의 과자 자판기를 보니
너무 반가웠다  금액이 적혀 있지 않고 해당 번호를 누르면 금액이 뜬다  작은 저 과자가 1유로가 좀 넘었으니까
가격이 1700원 정도(?)  아주 달다  겉과 속이 다 달다  단 음식을 좋아하지만 스페인 과자는 정말 대책없이 달다
마트에 가서 구경한 과자들도 거의 지독하게 달고 묵직하여 500 Kcal 이하의 제품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스페인이 정열의 나라 맞긴 한 거 같다  달고 짜고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면서 다 먹었다
단 과자 싫어하는 동행인 조차도 잘 먹을 정도로 허기졌고 주변에는 편의점 하나 눈에 띄지 않았다
역시 한국이 살기에는 아주 편한 나라...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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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에 가기로 했다
원래는 동행인만 가기로 했고 난 마드리드를 혼자 구경하기로 했는데 계획하였던 곳이 모두 문을 닫는 날이라서
그냥 톨레도에 같이 가야만 했다  큰 기대가 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보였다  톨레도행 버스를 탈 수
있는 플라사 엘리프티카 역으로 향했는데 아침 지하철 안에서는 웃기는 광경이 목격되었다  밤새 놀았는지 젊은
이들이 술에 덜 깬 상태로 지하철에 우루루 타곤 했는데 지하철 안에서 노래도 크게 부르고 심하게 웃고 떠들고
여자들은 맨발로 걷기도 하고 하나같이 플랫구두를 신었는데 이상한 낡은 봉지나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가방은 전혀 들지 않았다 궁금해서 유심히 보니 그 낡은 봉지 따위에는 하이힐이 들어 있었다


그 구두를 신고 놀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는 힘드니까 갈아신는 모양이었다  의상은 남자는 모두 검정색 정장차림
여자는 코트 안에 화려하고 얇은 원피스 아니 드레스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그런 의상을 입고 화장은 어찌나
진하던지 안그래도 그 큰 눈에 아이라인을 매우 두껍게 더 그리고 마스카라도 심하게 발랐다  이목구비가 그냥
두어도 또렷한데 화장까지 하니까 신기할 정도로 뚜렷했다  하여튼 한 두 개 혹은 그 이상씩 나사가 풀린 젊은이
들의 행동이 신기하면서 웃겼다  한국에 못지 않구나... 한국적인 유럽 나라인 느낌이...물론 시기상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연말이라는 특성



30여분 후 지하철 역에 도착했고 교외로 나가는 버스 터미널까지 잘 찾아갔는데 사람이 이상하게 없었다
알고보니 톨레도행 버스는 낮12시부터 있었고 어이가 없었다  배가 고프니 뭐라도 먹자며 역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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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테리아라는 글자가 보여서 신이 나서 가보니 문을 닫았고 어딜 봐도 문 연 식당이 보이지 않았고
편의점 따위도 역시 안 보였다  그래서 오토바이를 타려고 모여있는 아저씨들에게 뭔가 먹을 곳을 묻자
저 멀리 있는 노점을 가리켰고 그 곳으로 갔다



밤새 논 듯한 행색의 사람들이 생햄과 튀긴 감자에 마요네즈와 케첩을 섞은 큰 컵의 뭔가를 먹고 있었고
동행인은 그걸 먹고 싶다고 했고 난 딱 봐도 먹을 것이 못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평소 아주 궁금해 하였던
추로스를 먹어보기로 했다  이 곳의 추로스는 정말 맛있었다 추로스는 1500원  행과 감자 케첩 마요네즈 범벅은
6000원 정도...달콤하고 적절한 감으로 씹히는 추로스는 지금도 그립다 하지만 저 범벅은 역시 먹어보니 속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행인은 너무 맛있게 먹었다  정말 음식 취향이란 제각각인 것 같았다



다 먹자 어딘가에 들어가 쉬고 싶었는데 동네를 살펴보니 마땅히 그럴 곳이 보이지 않았고 시간은 2-3시간이나
남았고 해서 가까운 아토차역에 가면 그래도 번화가니까 뭔가 있을 것이라고 여겼고 이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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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내 들고다닌 천가방은 친구가 오스트리아 여행을 하다가 뮤지엄 아트샵에서 사온 가방
예쁜 여자 그림이 있는데 여행 막바지에는 저 얼굴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너무 막 들고 다닌 건지...
하여튼 여행 다닐 때 가방은 가벼운 것이 최고다...책도 나중에는 분책을 했는데 말이 분책이지 그냥 확 찢어서
낱장 날리며 다녔다 하여튼 미리 분책해서 가져가는 게 현명할 듯  이번 여행에서는 여러가지로 뻘짓을 해대서
준비 안하고 생각없이 여행가면 어떻게 되는지 많이 느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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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나오자 마자 보인 저 광장이 아마 카를로스 5세 광장인 것 같다
멋졌다
특히 첫 번째 사진은 내 마음에 흡족한 사진 내 눈에는 멋지다
작게 나와서 잘 보이지 않지만 이 시기에 전형적인 옷차림 여자는 상당히 짧은 치마를 많이 입는다
허벅지 중간 정도의 길이...그리고 스페인 여자들은 대부분 종아리는 얇지만 허벅지는 좀 둔탁한 편이고
그게 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좀 예쁘다는 생각도 들었다  얇으면 얇은대로 두꺼우면 또 그 나름대로
예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 같다  얼굴은 아주 작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짙은 갈색의 머리칼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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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곳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팠다
1월 1일에는 여행오지 말기....
무조건 겨울 여행은 1월 2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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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근처에 국립 레이나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가 눈에 들어왔다
아...건물 멋지다는 감탄이 몰려왔고 이 지독하게 깔끔하고 세련된 곳에 멋진 작품이 가득할 것이 예상되어서
냉큼 기어들어가고 싶었지만 휴무일이라서 그건 불가능...이 기대감은 딱 들어맞았다  여기 정말 멋진 작품이
가득했다... 규모도 매우 크고 작품도 멋지고 마드리드의 미술관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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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레이나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입구 쪽으로 가면 작은 광장과 같은 공간이 나오는데 그 공간을 둘러싼
모양으로 카페나 기타 등등이 모여있다 그 가운데 눈에 쏙 들어온 스타벅스
신이나서 달려가보니 역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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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옆의 Cafe라는 카페
카페라는 카페는(?) 열려 있었고 남자 몇 명이 노닥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들어가서 아메리카노와 핫초코를 주문했고 종이컵에 담겨 나왔다



종이컵에 살짝 흥분
어쩜 이럴 수 있어...
핫초코 가격이 4500원 아메리카노가 3000원이 넘는데... 그게 어때서 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 가격은 스페인의
물가상 살짝 비싼 가격 게다가 이 곳의 인테리어를 염두에 두고 봐도 좀 이해가 안 가는 가격
평범하게 살짝 허름한 바르는 테이블에서 먹을 경우 커피는 2200원 정도고 핫초코는 3700원 정도
사실 이 날 우리에게 보여준 메뉴는 특별 메뉴였다 일단 음식 메뉴는 아예 없고 가격도 일반적인 때보다 더 받는
느낌이 들었다 1월 1일에 문을 열었기에 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



목이 말랐지만 물까지 이 가격에 사 먹기는 아까웠고 동행인이 나가서 식용유 병처럼 생긴 미네랄 워터를 사왔다
물은 거리의 작은 마켓에서 1500원 정도  탄산 음료는 2000원 정도   역시 우리나라에 비해 비싸다



핫초코는 정말 진했다
진짜 핫초코
종이컵이지만 맛은 맘에 들었다   핫초콜릿국이라는 느낌이...숟가락으로 퍼먹어야 할 정도로 진했다
스페인은 어딜 가도 핫초코건 커피건 가짜가 나오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짜도 있느냐고 반문한다면 우리나라에는 좀 있지 않느냐는...이상한 음료가 나오는 경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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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어서 다시 이동했다 표를 사고 이동
가격이 얼마더라  왕복 15000원 정도였던 것 같다
버스는 생각보다 크고 깨끗했다  서양인이 타기에는 좌석이 좀 작은 느낌도 있었지만 생각해보니 스페인 사람
들이 그리 키가 큰 편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대강 1시간 정도 갔는데 간만에 버스를 타도 한적한 도로를 달리니
여행을 간 상황이지만 또 여행 가는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교외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식의 여행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것도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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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리니 아름다운 톨레도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봐도 예뻤고 무작정 걸어가며 본 작은 모습들이 더 예뻤다
감탄하며 걸어다녔고 한손에 들고 다니며 사진기를 눌러댔다



개성이 살아있는 창문과 현관문이 눈길을 잡아 끌었고 장난스러운 베란다 장식도 보기 즐거웠다
다니다 보니 눈에 익은 자동차들도 만날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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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크루스 미술관
들어가고 싶었지만 역시 휴관일
1월 1일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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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 광장
현지 학생들로 보이는 젊은 애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악기를 연주하고 깃발로 춤을 추고
한동안 구경했는데 이국적인 느낌 광장 느낌 기타 등등이 느껴져서 좋았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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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사르
맞나?
어딜 가도 그게 여기 맞는지 헷갈렸다   건물들이 모두 오래되었고 뭐...
스페인 내란 때 격전지라는데 영화 판의 미로를 보고 스페인 내란에 관심이 좀 생기긴 했는데 언제 한 번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나라간의 전쟁 보다 내란에 관심이 간다....나라간 전쟁은 이유가 뻔하
지만 내란은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좀 더 흥미 진진하고 복합적인 이유와 사연(?) 따위가 들어있을
것 같아서....


이 알카사르는 아래 쪽에서 봤을 때 톨레도의 모습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에 크게 공헌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연을 담고 있는 장소인지 몰라도 그냥 겉보기에는 멋진 성으로 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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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걸었다
지도를 보고 걷다가 나중에는 대강 느낌이 가는대로 돌아다녔다
역시 골목 골목 예쁜데 그런데 그런 감탄도 2시간 정도 흐르니 식상해지기 시작
내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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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카테드랄
카테드랄은 한 마디로 성당 맞는지 모르지만 아마 그런 것 같다
지역마다 큰 규모의 카테드랄이 있고 약간씩의 차이가 있겠지만 내 수준낮은 눈은 그걸 구별해내지 못한다
보이지가 않았다  내 눈에는  다 똑같아 보였다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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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무작정 걸었다
한국인이 마드리드에서 보다 더 많이 보였다
마드리드에서는 거의 안 보였는데 아마 마드리드는 일단 넓어서 그런 모양
그리고 한국인은 대부분 관광지만 돌아다니니까 더 안 보인 것 같다
대표적 관광지인 미술관이 문을 닫았으니 말이다...


톨레도에서는 가족끼리 온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현지인도 여행을 온 경우가 많아 보였고 하여튼 1월 1일임에도 썰렁한 마드리드와는 달리 여기에는 사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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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팠고 뭔가 먹어야 했는데 책에 소개된 곳은 너무 비쌌다
그래서 아무 곳에나 들어가자고 하였고 그러다가 사람이 많아 보이길래 그냥 들어갔다
현지인보다는 월등히 관광온 백인이 많았다  가격은 좀 비쌌다 나온 양에 비해서...
파스타는 15000원이 넘었고 애피타이저 모드(?)로 나온 새모이 정도의 샐러드도 12000원 정도
음료도 거의 5000원...게다가 양도 심하게 적었다... 심지어 맛도 이상했다...맛 없고 짜고...


스페인은 음료가 대부분 200ml 이게 참 맘에 안 들었다
음식은 대책없이 짜면서 음료는 조금 주고...포르투갈은 안 짜고 맛있고 음료도 기본이 330ml
음식 때문에 스페인보다 포르투갈 여행이 훨씬 즐겁게 느껴졌었다



기념상품점에서 톨레도 엽서를 한 장 샀다
동행인은 냉장고 자석을 열심히 구경하곤 했다
여행간 곳의 냉장고 자석을 다 모아서 붙여놓겠다고 했다
예전에는 열쇠고리를 열심히 모았던 것 같은데 지인 선물도 열쇠고리...
사람마다 생각이 참 다르다  난 사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때 먹을 거나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걸 주는 편이다
여행다녀오면서 사오는 선물인 경우에...사실 그 사람이 가보지도 않은 곳의 다소 조악해 보이는 열쇠고리가
받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거라는 생각을 했고 나조차도 그런 것을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
기에 하지만 동행인은 우리나라에 없는 것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취향의 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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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발견한 미니어처 수녀님들과 마사빵
톨레도에서는 마사빵이 유명하다는 말을 들었고 꼭 먹어보리라 결심했는데 그래서 지나다니다가 마사빵이
보이면 동행인에게 여기 마사빵있다 라는 말을 두 세 번은 흘린 것 같은데 단 음식을 아주 싫어하는 동행인은
그냥 지나쳤다  마사빵은 달기로도 유명하기에...그래서 혼자 먹어보겠다고 들어가면 또 같이 가주기는 하겠지만
맘이 편하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그냥 포기했다 어쩌면 동행인은 내가 강하게 말하지 않아서 그냥 흘려들었을
것이다 그런 성격이니까 내가 뭔가 하자고 하면 절대 안하겠다고 안하는 성격이니까 오히려 내가 그런 편이다
난 내가 하기 싫은 건 하려고 안하는 어찌보면 같이 여행다니기 안 좋은 상대...그렇다고 같이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서로 생각이 다르다면 잠시 따로 다니면 될 일이라는 게 내 생각...너무 냉혈인간 같을지 모르지만 그런 게
아니라 서로 어렵게 돈과 시간을 투자한 여행인데 서로 의식하느라 그 귀한 시간을 흘려보낼 수 없으니까....



하여튼 그렇게 지나치고는 좀 마음이 아렸다
난 궁금했는데
수녀들이 만들었다는 마사빵 맛이 어떤건지 난 궁금했는데




물론 여행 마지막 날 백화점 지하 마트에서 원조와 얼마나 유사한지 알 길이 없으나 하여튼 백화점 브랜드의
마사빵을 사들고 집으로 왔고 뜯어서 먹어보았다  정말 달고 정말 맛있다 반이 설탕인 듯 하였는데 부드럽고
달고 담백하고 고소하고 하여튼 정말 맛있었다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좋아할 것 같다 달긴 매우
달지만 먹기 힘든 종류의 것이 아니라...계속 먹히는 단 맛...  벌써 다 먹었는데...마사빵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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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저 곳이 산 후안 데 로스 레예스 수도원
정확히 모른다 아마 그럴 것 같다는...
수도원 내부를 보고 싶었다
물론 나중에 다른 수도원의 내부를 볼 기회가 몇 번 생긴다
수도원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게 <장미의 이름>  그 배경이 된 수도원은 어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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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다니며 같은 사람을 3번 다시 만나면 운명의 상대라고 하던데
나도 톨레도에서 운명을 만났다
저 세 명의 여인네가 나의 운명이다
저기요 우리 3번이나 마주쳤어요  저도 그럴 생각이 없지만 운명이라고 하니 어쩔 도리가 없네요...라고 말을
걸고 싶었지만 난 스페인어라고는 우노 도스 그라시아스 밖에 모른다





톨레도 건물 밀집 지역(?)을 빠져나와 톨레도 전경을 바라다볼 수 있다는 파라도르 데 톨레도에 가보기로
했다  가까울 것이라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동행인은 걸어서는 무리인데 라는 반응 하지만 걸었다
아래쪽까지 내려가니 한국 단체 여행객들이 모여 있었고 그 곳의 가이드에게 파라도르를 물어보니 오르막길로
30분은 걸린다며 걸어서는 못간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버스 정류장이 어딘지도 몰랐고 일단 걸어가 보기로
했다 30분이면 별거 아니네 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20분인가 걸어올라갔는데 아주 멀리 파라도르로 추정되는 건물이 보였고 해는 어둑어둑 지고 있는
중이었고 동행인은 걸어서 30분은 말이 안된다며 버스도 안 다니는데 이러다가 마드리드로 돌아가는 막차
놓치면 큰일이라며 걱정을 하기 시작했고 내가 봐도 걸어서 1시간 이상 걸릴 것 같았고 길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번화가가 아닌 곳이라서 가끔 오는 택시에는 모두 사람이 탄 상태였고
그렇게 20-30분을 허비하면서 걱정은 공포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러게 동행인 말을 들을 것을...
동행인은 아래쪽에서 계속 버스 정류장을 찾아보자고 나를 설득했었다....역시 난 코앞을 못 내다본다....




우린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기 위해 다시 올라온 길을 내려가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빈 택시가 눈에 들어왔고
정신 없던 나는 가드레일을 타고 올라가 손을 흔들고 난리를 쳤고 택시기사가 봤고 턴~해서 우리 앞에 섰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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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택시를 타고 10분 정도 오니 파라도르 데 톨레도에 도착
요금은 8000원 정도 나왔다  돌아갈 때는 호텔 직원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해서 그런지 요금이 더 나왔다
만 원이 넘었던 것 같다 그 짧은 거리를 가는데 택시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싸다
택시비가 들었지만 그것도 거의 마드리드에서 톨레도로 오는 버스비 만큼 들었지만 그렇게라도 올만한 곳이었다



여행다닐 때는 모르는데 시간이 흐른 후 잔상이 남는 장소가 있다
여기가 그렇다 물론 갔을 때도 좋았지만 유난히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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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안으로 들어가면 로비가 있고 정면에 카페가 보인다
이 카페의 테라스로 나가면 그 유명한 전망이 보인다
테라스 좌석은 전망이 좋지만 날씨가 쌀쌀해서 비어 있었고 우리도 구경만 하고 사진만 찍고 다시 안으로
들어와서 커피를 마셨다  내부 테이블에서 마실 경우 주스는 7500원 커피는 3000원   음료 가격이 약간 비싸지만
괜찮다는 생각   동행인은 아까 택시가 안 잡혀 에너지 소모를 했는지 말 없이 노트에 뭔가를 끄적이기만 했다
쓸데없는 고집을 피워서 좀 미안했지만 안 건드리는 게 도와주는 것 같아서 혼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어떤 곤란한 상황에 처할 때 이상하게도 난 동행인을 좀 믿으면서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고
동행인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지 하며 실질적인 생각을 하는 것 같다...왜 이렇게 된건지 모르지만 하여튼
좀 그런 편이었던 것 같고 난 별로 그런 종류의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것도 상대적인 것인지 자기 할 일을 워낙
알아서 똑부러지게 하는 편인 동행인과 하는 여행이라서 그런지 난 자꾸만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넋 놓고
앉아 있었다...



한국인 3명이 눈에 들어왔다
50대 아줌마 한 분 20대 초중반의 남녀 그렇게 3명
난 남매와 엄마라고 보았고 동행인은 어린 부부와 시어머니라고 했다
이 세 명도 나의 운명의 상대들....



톨레도의 파라도르 데 톨레도 카페에서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입구에서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을 바라볼 수 있는 맞은 편 산 니콜라스 광장에서
이렇게 아예 다른 도시에서 3번이나 마주친다
우린 정말 아는 척 하고 싶었는데 그 3 명은 아는척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어찌되었든 50대의 나이에도 열심히 여행다니는 그 아줌마가 인상깊었다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줌마는 늙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나 외모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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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정도 여유를 부린 후 나와서 택시를 타고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보인 톨레도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
정말 예뻤지만 카메라에는 담기지 않는다
눈에 열심히 담았는데 사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조명을 잘 설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의 문화재는 밤에도 멋지게 보이도록 신경써서 조명을 설치해 놓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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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은 졸아서 그런지 금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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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도 적게 먹고 저녁도 제대로 못 먹어서 배가 고팠고 다른 역에 뭔가 먹으러 가는 건 문이 열려있을지도
의문이고 피곤해서 마트를 찾았는데 저 멀리 내 눈에 주유소 편의점이 들어왔다
난 멀리 있는 것을 잘 찾아낸다
시력이 좋기도 하지만 잘 찾아낸다 확실히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원시시대에 태어났다면 난 정말 부유하게 살았을 것이다
눈이 좋고 귀가 밝아서 사냥을 잘 했을 게 분명하다
게다가 팔 힘도 세서...음 그만하는 게 낫겠구나....



가격이 저렴하지느 않지만 문을 열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
주스 1리터는 1500원 정도 이상하게 싸다...100%가 아닌가?
크로아상은 6000원 정도  감자칩은 3000원 정도...그랬다



Filipinos라는 아침에 자판기에서 뽑아 먹었던 과자도 샀다
돌아오는 길에 혼자 다 먹었다
이 과자에 중독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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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웃긴 장면을 보았다
아 이 마드리드 인간들은 참 신기하다
건너편에서 사람들이 한 손에 맥주를 들고 마시고 있었다
지하철이 아니라 바르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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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왔다
난 한 숙소에 머무는 것이 좋다
숙소도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젠 좀 익숙해졌다



창가에 사온 음식을 쌓아 놓으니 더 익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저 크로아상 정말 맛있다
편의점표 빵이 맛있다고 하는 건 모양이 빠지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크로아상과 주스를 마시고 푹 잤다
국경일 혹은 휴관일인 12월 31일과 1월 1일이 지났다는 생각에 살짝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잠들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싹 정리된 호텔방도 기분 좋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