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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프렌치 시크 - 권희경

by librovely 2012. 4. 17.

 

 

 

 

 

프렌치 시크                                                                   권희경                2011                    북웨이

 

파리지엔 뉴요커 런더너...

이렇게 특정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 있다는 것은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뭔가 독특한 점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는 것 같다... 그 중 파리지엔....

 

프렌치 시크라는 말을 들으면 바로 생각나는 건 부시시한 머리와 맨 얼굴 같은 화장...

무심한듯 세련된...멋을 신경써서 낸 것 같지 않은데 멋진...뭐 그런 분위기..제일 어려운 게 아닐지...

사실 신경 잔뜩 쓴 모습은 일단 멋지네...하면서도 저런 모습을 보이기 위해 옷을 입고 머리를 매만지고...하는 그 과정을

생각하게 되면...뭔가 살짝 가벼워 보이는 그런 면이...?? 뭐 부지런하게 신경 쓴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지만 또 너무 외모에 집착하고 그걸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또 그것도 없어(?)보이는??

누구더라...모 남자 배우가 머리카락 한 가닥이 어떻게 되면 (특히 앞머리...) 계속 맘에 들때까지 매만진다는 요상한

소문이 돌았는데...그 소리를 들으니 멋져 보이던 그가 갑자기 우스운 존재로 느껴지기 시작했는데..뭐 비슷한 뉘앙스?

 

하여튼 멋을 낸 모습은 좋지만 또 그렇다고 너무 신경을 쓴듯한 모습은 그 사람의 가치를 오히려 낮추는 결과도?

어찌되었든 프렌치 시크란 상당히 바람직한 것이라 여겨짐...ㅎㅎ

물론 그만큼 어려운 것이겠고... 작년 겨울에 파리에 다녀오신 선배님 말씀하시길 파리 여자들은 무채색 옷을 입고

허리를 묶는 코트를 많이 입고 부츠를 신고 다닌다고 했다... 나이든 여자들은 하나같이 그렇게 멋지더라는 말...

 

사실 나도 프렌치 시크를 추구한다....어떻게?

아침에 젖은 머리를 말리지도 않고 물 뚝뚝 흘리며 출근하는 일이 많은데 그렇게 출근하면 머리가 엉망으로 마르면서

부시시해진다...그럼 누군가가 지적을 하는 경우가 있고...딱히 누가 뭐라고 안해도 자기 비하할 때 자주 쓰는 말도...

이게 프렌치 시크야...일부러 부시시하게 한거야...ㅡㅡ;;

혹은 얼굴에 잡티 다 드러나게 화장하면 누군가가 화장 했어? 물어보고...그러면 이런 게 프렌치 시크인거야...

왜 주근깨 다 보이게 화장하는 거 알지? 나도 그런 식으로 한거야... ㅡㅡ;

 

멋을 좀 내다보면 투 머치~의 위험이 있듯이 프렌치 시크도 잘못 추구하다보면 무심한듯 세련된 게 아니라 그냥 무심해

보이고 게을러 보이고 지저분해 보일 위험이...그러니 내 생각에 이게 가장 고단수의 패션 취향이 아닐지..

 

 

 파리지엔은 물을 많이 마시고 제철 음식을 먹고 디저트도 적당히 즐기며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샬롯 갱스부르의 엄마....

버킨백의 주인공...

제인 버킨...

정말 예쁘다...딸보다 더 완벽한 미녀지만...개인적으로 난 살짝 덜 예쁜 샬롯이 더 좋다...

 

 샬롯 갱스부르...

부러질듯 마른 몸이 너무 예쁘다....

노래도 잘한다고....연기도 잘하고...

 

 내 눈에는 파리지엔의 전형적인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 화보...

그러나 멋지구나...

 코트는 파리지엔같은데...

근데 신발을 보니 오히려 런더너 분위기가??

하여튼 이 화보 너무 좋다...저런 카멜색 코트 하나...

카멜색 코트는 아이즈 와이드 셧에서 니콜 키드만이 입은 것을 본 이후로 계속 사고 싶었는데....

그러니까 사고 싶은 게 15년은 된 셈....근데 못산거네...물론 내가 입는다고 그 모습이 나오겠느냐만은...

 

이자벨 마랑...

아 돈 많고 몸이 멋졌다면...나는 정말 이자벨 마랑 옷이랑 신발을 잔뜩 샀을 것이다....

1990년대에 생긴 브랜드라는데...

정말 정말 예쁜데...몸이 깡마르고 뼈대가 예뻐야만 어울리고(물론 요즘 옷이 다 그렇지...) 그리고 아주 비싸다...

게다가 금방 품절된다고 한다...어차피 못 살 거 조금만 들어와서 바로 바로 품절되렴...ㅡㅡ;

 

프렌치 시크가 뭔지...

파리지엔의 라이프 스타일과 패션 스타일을 열심히 들려주는 책...

아주 새로운 무언가는 없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화보도 멋지다...즐겁게 읽었다...

쇼핑 정보도 뒷 부분에 많이 있다...

 

파리 관련 책을 많이 봤는데...

아...난 언제쯤 가볼 수 있을까?

내 눈으로 프렌치 시크를 확인해보고 싶구나...

 

 

 

 

 

 

 

 

파리지엥 - 파리 거주 남 녀 모두 지칭...파리 남자를 뜻하기도

파리지엔 - 혹은 파리지엔느  파리 여자만 의미

 

파리에서는 결혼하는 커플은 줄고 동거하는 남녀가 주류가 되면서 만남과 헤어짐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심화되는 개인주의와 성 개방풍조로 열정적인 사랑은 늘어나는 반면 안정적인 가정을 갖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만남과 헤어짐이 증가하면서 파리지엔은 자기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애정이 식으면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서로 더욱 조심하고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소유관계의 구분이

확실한 편이다

 

출산 연령이 높아 일반적으로 여자 연령이 마흔이 넘어야 노산이라 간주한다

 

파리지엔들은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시사와 정치 경제 등에 관심이 많다

카페나 지하철 등 어디에서든 항상 신문과 잡지 책을 읽는다

이슈화되는 사건들에 대해 토론하기를 즐기고 철학과 문학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늘어놓기를 좋아한다

 

제인버킨의 벌어진 앞니

프랑스 셀러브리티들은 벌어진 치아조차 손대지 않는다

거뭇한 기미나 주름도 모두 자연스럽게 그냥 내버려둔다

 

유럽에서는 동물보호차원에서 인조모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파리지엔은 짧은 하의를 즐겨 입지 않는다

우리가 평상시 가슴이 푹 파인 의상을 즐겨입지 않듯이 다리를 많이 드러내는 것이 더 야하다고 느끼기 때문

 

파리지엔은 굵은 짜임의 니트류를 좋아한다

부드럽게 흐르는 곡선의 아름다움이 페미닌하고 사랑스러운 오버사이즈 니트

 

투명화장을 할 때는 커버력이 전혀 없는 기초 아이템만!

억지로  가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 티가 나는 것은 시크함과는 거리가 멀어요

그러나 진한 아이라인은 필수!

 

파리지엔은 뱅헤어처럼 앞머리를 가지런하게 자르는 경우는 드물다

원래 곱슬머리인지 오래 전에 펌을 한건지 구분을 할 수 없을 모호한 컬

뒷머리 또한 일자로 자르지 않는다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무조건 시크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