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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서울시립미술관] 열두 개의 방을 위한 열두 개의 이벤트

by librovely 2012. 5. 12.

 

미술관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갔다...

작년에 뉴욕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 전을 덕수궁에서 하길래 보러 가기도 했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가긴 가끔 갔는데 글을 안 쓰니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뭐라고 끄적거려야 생각할 기회라도

생기는 것 같다...

주말을 맞이해서 전시를 보러 온 많은 연인들 사이를 뚫고 추리한 노처녀 둘은 그렇게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아니 사실 사람이 별로 없었다...유명한 기획전에는 무섭게 달려들고 하는 엄마들이 이런 전시에는 아이들을 잘

데리고 오지 않는다...아이는 거의 못본듯...물론 아이들이 보기에는 그런 전시가 더 나을지 모르지만...다양한 현대미술

을 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텐데...음..나는 데리고 올 마음은 있으나 아이가 없구나...

 

어쨌든 이런 전시를 놓치는 건 뭔가 아쉬운 일...그것도 무료...~~ 설명 흘러나오는 그것(?) 대여...도 무료...

난 그냥 듣지 않고 못 느끼기로 했지만...

 

여자 혼자 온 경우는 오히려 없고 대부분 연인 가끔 여자끼리 가끔 남자 혼자...아주 가끔 남자끼리..그런 구성...

 

문형민..

그냥 색을 칠해 놓음..

난 솔직히 ...음..별로

이름을 많이 들어 본 김기라...

남자일까 여자일까....

종교의 역효과를 지적한 것 같다...무슨 소리인지 약간은 알 것 같은 기분....

 각종 종교 신화들을 갖다 붙인 그런 괴상한 그림들...

아름다움 보다는 비판(?)의식을 갖고 만든 작품들인듯.... 이런 그림은 팔리지는 않겠구나...하는 아줌마스러운

생각을 했다...

 이 사람의 사진 좋았다....

모형을 만들고 사진으로 찍은듯...

뭘 말하려고 하는지도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고...

뭔가 고통스러운 대상을 표현하였는데 하얀색으로 만들고 부드럽게 찍어서 예뻐 보이기까지 했다...

고통스러운 장면인데 오히려 그걸 즐기고 있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고...

왜 그렇지 않나? 뭔가 폭파되어서 사람이 엄청나게 죽은 그런 장면을 뉴스를 통해 볼 때 저런...어쩌나...하면서도

그 기이한 장면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는...나만 그런가? 나는 사이코 패스인가....

하여튼 사고가 났다고 하면 기를 쓰고 사진을 찾아보거나 교통 사고 현장에 끼어 들어가 다치고 피 흘리는 장면을

보고야 마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그런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작품임....ㅡㅡ;

 

 

 

아 안타깝다....

저 아래의 의자들에 앉으면 마주 보이는 벽에 다양한 문구들이 적혀 있었는데 사진을 찍어야지...하고는 읽어대고

그냥 나온 모양이다...지금은 기억도 안 남...사진 찍을 것을 염두에 둔 경우 더 기억을 못하는 것 같다...

뭔가 한국적인 토속 종교 혹은 민속? 뭐 그런 분위기...

장례식 분위기면서도 결혼식 분위기...징그럽고 열등하게 느껴지지만 저 안에 내가 있는거겠지....

 

그린 하우스...라는 작품명

관점의 다양성을 말하려고 한 거 같은데...조금은 식상한 느낌이... 

 

김용관 샘플 스페이스

잘 모르겠다...

 

 

 

김영섭

정원에 대한 새로운 기억

정원에서 나는 풀벌레 소리 등을 저 작은 스피커들을 통해 흘러나오게 함....

스피커와 전선들이 정원의 풀과 벌레같이 보여지기도 하면서 소리가 흘러나오고...시각의 청각화인가?

어쨌든 이런 것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지만 재미있다는 생각

 

이진준

봄여름가을겨울을

나타낸 것 같은데 난 잘 모르겠다.... 

변웅필

개성있고 재미있다... 아주 약간은 오시모토 나라 느낌도...

 

자화상이라는데...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눈썹과 머리카락이 없어서 그런건가...

노진아

제페토의 꿈

피노키오인데 글을 입력하면 반응을 말로 보인다...

안녕 하니까 안녕 어쩌고 하며 떠들기 시작

바보 하니까 난 바보가 아니고 어쩌고 저쩌고...

솔직히 좀 식상하긴 했지만...재미있었다... 차라리 대답을 하는 반응이 아니라 다른 반응을 보였다면 어땠을까

대답하는 것이 꼭 예전에 컴퓨터와 채팅하는 기분...

가장 충격적인 작품...

 

작품명이 미생물...

저게 막 움직인다....

동영상도 찍었는데 나중에 올려야겠다...

무슨 의미인지는 이해하지 못했으나 난 이 작품이 왠지 좋다...ㅡㅡ;

 창밖의 푸름

 미술관의 카페는 어디든 좋다...

 

 

 

 나와보니 감정이입이 확 되는 외로운 이들이...모여서 흙장난을...

나도 같이 앉아서 하고 싶어질 지경...

 뭔가 현대인의 고독이 느껴지지 않나? 아님 말고....

겉으로는 화려하고 즐거워보이나 누구나 저런 모습을 내면에 갖고 있지 않을까?

사람이라면 어쩔 도리가 없는 거 같다...

친구가 많든 연인이 있든 가족이 화목하든 상관없이...어느 한 구석에는 저런 모습...

그래서 힐링캠프에서 박진영이 그 무언가를 찾겠노라고...ㅡㅡ;

 

 

 알록달록한 건 별로다...

차라리 한 종류를 잔뜩 심었다면...

미술관 화단이라고 하기에는 좀 개성은 없다...그래도 꽃은 보기 좋다..

 

 

 

핫바...

동행인이 먹자고 해서 먹었는데 내가 왜 너랑 여기에서 이러고 있니...라는 구박이 들려왔다...

내가 할 소리인걸...

막걸리에 파전 같은 것도 팔고 핫도그도 팔고 재미있다...외국인 많은 거리에 좋은 아이디어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