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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뉴욕

[뉴욕-24]노구치뮤지엄. 뮤지엄오브더무빙이미지. 베이커리카페Panera. 재즈바ST.NICK'SPUB. TACOS.

by librovely 2008.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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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무 노구치...

아주 유명한 일본계 아리스트...

어디서 들은걸까? 아마도 뉴욕 관련 책에서 봤던 것 같다...

난 미술작가에 대해 잘 모른다.

그가 아무리 유명할지라도 나에게는 보통 생소하게 다가온다...

 

 

한 달에 딱 한 번

그 달의 첫째 주 금요일이 무료입장인 곳이라서 체크해 둔 곳...

뉴욕에 온 첫 날부터 나는 하루 하루 흘러가는 것에 너무 조바심을

느꼈는데... 일주일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는 거의 체념...

처음에는 쇼핑에 중간에는 뮤지엄에 집착을...

그러다가 이젠 좀 뮤지엄 말고 다른 것을 경험하자고 생각해 놓고도

또 뮤지엄 행....

 

 

밖으로 나가보니 안그래도 추운 뉴욕의 겨울날씨에 바람과 비가

곁들여져 있었다...정말 독하게 추운 날...우산을 잡고 다니느라

손이 얼어붙을 지경이었고 노구치 뮤지엄의 위치는 아주 찾기

여렵고 지하철 역에서도 꽤나 걸어야 하는 곳 이었다....

 

 

길도 잘 못찾고 너무 추워서 엄한 전파사에 잠시 들어가서

길을 묻기도 하며 겨우겨우 찾아갔다...

가보니 날씨 탓인지 위치 탓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고

뭔가 숙제를 하러 온 것 같은 분위기의 현지 청소년들이 와서

킥킥대고 뛰어다니고 난리였다...어딜가나 똑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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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위에 떨었고 오는 동안 허기져서 가자마자 뮤지엄 안의 카페로 갔다.

가보니 편안하게 너무 편안하게 두 여자가 근무하고 있었다.

한 명은 일본인 특유의 작은 체구에 또릿또릿한 눈망울의 예쁜 여자였고

또 한 명은 백인이었고 통통하게 살이 쪘고 금발의 머리는 자다 막 일어난

듯 대강대강 빗어 넘긴 상태였다...

 

 

주문을 하자 그 메뉴는 안된다는 말이 나왔고 브라우니와 샌드위치를

주문하자 느리게 일어서서 귀찮은듯한 몸짓으로 준비를 시작...

참 근무 편하게 한다...

꼭 늦게 잠자리에 들어 아침에 아기 식사를 준비하는 듯한 여유롭고

뭔가 나사빠진 모습이 인상적...

 

 

지독하게 단 브라우니...정말 독하게 달다~

브라우니와 커피를 마시니 살 것 같았다....

이 날 뮤지엄 찾아 온 길이 뉴욕 여행 전체 중 가장 고생스러운

순간이었다...춥고 힘든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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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얇디 얇은 종이를 얇은 나무 틀에 씌운 저 전등갓은 7-8만원 선이면 구입이

가능하지만 한국으로 가져가다가 찢어질 것이 확실해 보였다. ㅡㅡ;;

 

 

이사무 노구치

조각도 하고 가구 디자인도 하고 조명 디자인도 하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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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구치의 조각들...

볼 때는 뭔가 느껴지고 어떤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1달도 더 지난 시점이라서 그 때 무슨 느낌이었는지 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음....

 

 

몇 작품은 제목까지 외워졌던 기억이 나는데...

인간의 기억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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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 작품은

물이 흐르고 있다....표면에...

그리고 맞은 편에 의자가 있어서 의자에 앉아서 물이 흐르는 이 돌덩이?를

보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사람 없을 때 앉아서 봤는데....

참 좋았다~  평화롭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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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잘 모르지만...

조각은 더 잘 모르겠다....

그래서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참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도 물론 추상화라는 분야가 그림 나름이겠지만...

하긴 생각해보니 조각 작품도 구체적 대상이 드러나는 것과

뭔지 도통 알 수 없는 조각 덩어리도 있는거고...

 

 

이런 조각들을 보면 꼭 이해가 가지 않는 시를 읽는 느낌이..

제목이라도 보면 좀 느낌이 살짝 아주 미약하게 오기도 했는데...

이 곳의 제목은 작품 옆에 쓰여져 있지 않고 따로 준비된 종이에

쓰여 있어서 보기도 쉽지 않았다...

제목은 필요없고 그냥 느끼라는 의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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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영상룸....

영상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질 않고

생뚱맞게도 그냥 아무도 없이 혼자 앉아 있던 것 그 자체가 참 즐거웠다는

기억만 난다....

 

 

의자...

난 빈 의자가 왜 이렇게 좋은 걸까?

빈 의자와 테이블....은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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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니 가구 디자인이 있었다...

깔끔하구나~~

이렇게 깔끔한 디자인이 그렇게 힘든걸까?

왜 이렇게 못 만들까?

 

 

이 정도 만들면 세계적인 아리스트가 되는건가?

쉬워 보이면서도 어려워 보인다...

 

 

하여튼 저런 깔끔한 가구 디자이너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와

노구치보다 더 유명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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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구치 뮤지엄을 나와 근처이지만 역시 찾기가 살짝 까다로운 위치에 있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여기 지도는 십자가 길로 똑바로 되어 있지 않아서

길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여튼 늘씬한 흑인 여자에게 길을 묻자 흔쾌히 길을 알려줘서

그래도 빨리 찾았는데...(흑인 여자 중에는 과히 골반이 넓지 않은 얇은

체형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ㅎㅎ)

 

 

별 기대를 안하고 들어섰는데 다소 유치하지만 체험거리도 있고

구경할만한 곳이었다.

우리나라는 뮤지엄이라고 해서 가보면 별로 볼 것도 없는 경우가

좀 있었는데 역시 세계적인 도시라서 그런건지 이 곳은 뮤지엄이

심히 많으면서도 실망스러운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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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층부터 보고 한 층씩 내려갔는데...

내려가는 계단에서 보이는 밖의 모습이 너무 멋졌다....

비가 내리고 가로등이 비취는 거리의 모습은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

그래서 내려가다 말고 한동안 쳐다봤는데 참 행복해지는 기억 중 하나...

 

 

배우들 사진도 있었는데...옛날 배우들의 모습이 참 고혹적이었다...

에디머피 사진도 있었는데....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였던 보우핑거라는 코미디 영화가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다....에디머피의 웃는 표정은 기막히다....ㅎㅎ

그 표정은 드림걸즈에서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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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모형들...

남자들 중 저런 것을 사 모으는 병?이 있는 사람이 은근히 많은 것 같다...

대표적으로 코믹한 아리스트 현태준~~

 

 

 

친구에게 니 얼굴이라고 흉칙한 것들을 가리키며 낄낄대던 기억이 난다..

나이는 숫자일 뿐 이라는 말 여러가지로 명언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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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있고 헤드폰이 연결된 것이 있어서 가보니 터치 스크린의 ost 감상 기계..

하나씩 들어봤는데 특별히 맘에 드는 것을 찍어 보았다...

마지막의 닥터 지바고...책이라도 빨리 읽어봐야 하는데...

닥터 지바고가 강모림이 강추한 책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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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오니 디지털 플레이~

이 곳에는 게임 기기가 잔뜩~~ 무료이다....

옛날 오락실용 비행기 게임기부터 운전하는 게임기....

무료긴 하지만 이 뮤지엄도 입장료가 거의 10달러이기에...뭐...

나야 한 달에 한 번 무료인 이 날에 가서 상관 없었지만...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조기 치매인지...왜 이럴까...

하여튼 저 화살표대로 발로 밟아서 하는 음악 게임기를 ㅡㅡ;;

혼자 열심히 했다...아 DDR~~~이걸 하고 있는데 어떤 10대 후반의

백인 여자애가 오더니 같이 한다...

아무 말 없이 계속 같이 하는데  내가 이겨서 막 웃으니까

자기는 D가 나오고 나는 C가 나왔다며 너는 C나오고 이긴거라고

빈정거렸다...그러더니 계속 지니까 하다 말고 휙 가버렸다...

까칠하긴.....

 

 

혼자 한 참을 하니 살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고 내가 왜 이 중요한

시간에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샵에 가서 맘에 드는 엽서 두 장을 사니까 정성들여 비닐로 포장을

해주면서 직원이 어디서 왔고 뮤지엄은 재밌니 뉴욕은 재밌니

등등을 물었다.... 일상적인 대화지만 난 이런식으로 말 걸어주는

사람들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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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을 나오니 또 춥고 배고팠다....

비가 오니 몇 배는 더 춥다는 느낌...

지하철로 향하다가 보인 카페에 그냥 들어갔다...

가보니 규모가 상당히 크다...

 

 

빵과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다~

커피는 셀프....

커피 셀프인 곳이 많아서 좀 신기하다...뉴욕은....

 

 

빵을 주문하는데 이름을 통 알 수 없어서 직원을 빵 코너까지

오라고 해서 어렵게 주문...근데 짜증을 내지 않고 멍청한 짓을

하는 관광객이 참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며 친절하게 굴어서

기분이 참 좋았다...하긴 이 동네에는 관광객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카페에 혼자 와서 책 보는 남자도 좀 있고 친구랑 수다 떠는

사람도 있고 식사하러 온 아저씨들도 있고....

뉴욕 맨해튼과는 다른 분위기~~~

혼자 온 남자들도 분위기가 다르다...

이 동네 사람들은 뭔가 친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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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가니 시간이 늦었다...10시가 넘었다...

그러나 잠들기에는 하루 하루가 아쉬운 시기....

그래서 뉴욕 보물창고에서 완전 강추한 장소인 할렘의 닉스펍에 가기로...

10시부터 공연시작이지만 금요일이니까 늦어도 되겠거니 했다...

 

 

비도 그치고 옷도 갈아입고 다시 나가 할렘으로 향했다.

이틀 전 레녹스 라운지를 간 이후로 두번째 할렘 방문~~

무섭다는 느낌은 없었다...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겁없는 행동....

 

 

지난번은 125번 스트리트 였는데 이번에는 145번 스트릿~

지하철을 타고 할렘쪽으로 갈수록 흑인만 잔뜩....

내릴 때 즈음에는 완전 흑인만 있었다....

흑인의 눈빛은 그윽하거나 귀엽지만 그래도 뭔가 무서운 느낌도

들긴 했다...그래서 그들의 얼굴을 잘 쳐다볼 수가 없었다...

한 마디로 구경은 정작 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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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니 사람이 별로 없다...

거리에 흑인들 몇이 서 있고....

거리는 뭐 다른 지역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가다가 흑인에게 물었다...

닉스 펍이 어디냐고...

그러자 못 알아듣더니 아~니콜라스펍~ 이러더니

알려줬다...몇 블록을 걸으니 빨간 닉스펍이 눈에 들어왔다...

 

 

들어서니 시각이 거의 11시 30분...

한참 공연중...

흑인 여자가 노래 중이었다...

앉을 자리는 커녕 앞으로 갈 수도 없게 사람이 많았다...

금요일이라서 그런가?

 

 

거의 흑인이고 백인 여자 두 명이 공주처럼 환하게 눈에 띄었다.

서 있다가 잠시 바에 빈 자리가 있기에 가서 주문하고 서 있었는데

잠시 후 한 흑인 할아버지가 오더니 자기 자리라고...

난 아무 생각없이 웃으며 비켰는데 그 흑인 할아버지가 걱정하지 말라고

자기는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음...뭘까? 내가 뭘 걱정해?

 

 

생각해보니 흑인들은 자기 입으로 자기가 위험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을 종종 한 것 같다...들을 때마다 뭔소리야...저런 말 왜해? 라고

생각했는데...흑인들은 다들 좀 위험한건가? 그런건가 보다...

나중에 들은바로는 동양인 특히 관광객에게 상당히 범죄를 잘

저지른다는....그래서 우리가 걱정할까봐 나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했던걸까? 내가 너무 겁이 없었던걸까??

 

 

연주는..그리고 노래는 뭐 예술이었다~~~

난 잘 모른다..어떤 분야의 아r트건 제대로 아는 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좋고 나쁨은 있고 느껴지는 깊이도 나름대로 다르다...

근데 닉스펍의 음악은 정말 좋았다~~최고 최고~~

레녹스 라운지보다 더 좋았다~~~~~

 

 

 

나중에 뉴욕 보물창고를 보니 닉스펍에서 연주하는 사람들이

가장 실력자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그랬구나...ㅎㅎ

특히 이 곳은 나이든 연주자들은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더블 베이스 연주자는 일단 외모도 너무 멋졌다...표정이 아주~~

젠틀맨~~이었다...ㅎㅎ 눈빛도 그윽하니....젊었을 때 대단하셨겠어요~~

손으로 뭔가를 (저 악기 뭐지?) 치시는 할아버지는 작은체구에 전혀

표정이건 몸짓에 흔들림이 없이 꼿꼿하다...특이해~~깐깐해 보였다.

건반을 연주하던 할아버지는 아주 몸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듯....

건반 할아버지는 보컬 아줌마와 노래 부르는 중간 중간 베이베~

등등의 대화를 넣어 주었는데...그 때 날리던 그 익살스런 표정이

잊혀지질 않는다...

 

 

지금 텔레비젼에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영화가 나온다....우연찮게...

저 쿠바의 나이든 음악가들과 닉스펍의 음악가들은 너무나 비슷한 느낌

절묘하다...화면에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음악가 할아버지들이 뉴욕에

간 장면이 나온다...ㅎㅎㅎ

 

 

뭐가 비슷하냐면 음악을 연주할 때 짓는 표정이 너무 비슷하다.

그리고 나이가 파파할아버지 나이인데도 눈동자가 생기있고

참 멋지게 보인다는 점...멋져~~

잘 나이들면 나이듦이 궁상맞고 초라하고 퇴색되는 느낌이 아니라

여유롭고 깊이 있고 멋스러워지는 것 같다...보기 참 좋다~

파릇파릇 생기있는 젊은 애들만큼 아니 더 멋진 느낌~

 

 

 

처음에는 서서 보다가 친구만 바에 자리를 얻었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앞자리 테이블에 앉았는데...너무 좋았다...

건반 바로 옆에서 구경하니 아주 행복했다~ 운이 참 좋다~

테이블에 앉으려면 커버 차지가 고작 6달러~~~

여기 맥주도 6달러~~ 공연비는 원래 없다~

연주는 최고고 가격은 최저~뭐 이런 좋은 곳이 다 있을까?

블루노트 가지 말고 무조건 닉스펍으로!!

 

 

서서 공연을 보는데 중간에 동양인 무리가 들어오더니

명당 가운데 테이블을 점령..예약한 모양...

이 여자애들 패션이 예사롭지 않다...가수들인가?

얼굴도 예쁘고...그리고 뭔가 아주 유명해 보이는 백인 할아버지

아무래도 유명한 음악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 사람들이 인사하고

알아주는 분위기...외모는 움베르트 에코 비슷한 얼굴과 체격...

 

 

나도 말을 걸어보았다...말을 걸기 위한 목표가 아니고 단지 다리가 아파서

옆에 남는 의자 가져가도 되냐고... 그러자 아주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그러라고...ㅎㅎ

 

 

바에서 자리가 없어 서있는데 백인 한 명이 말을 건다...

일단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좀 짜증났다....

못생기고 잘생기고를 말하는게 아니다...

일상적 질문을 해서 대강 대답하니 갑자기 자기는 결혼을 했다고...

난 이 말 한 마디에 이 인간?과 더이상 말을 섞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이상했다...자기 결혼 한 것을 왜 말해? 웃겼다...

 

 

내가 반응이 없자 친구에게 가서 말을 시킨다....

나는 아예 귀를 닫아버렸다... 그 사람이 싫다....

친구도 싫었는데 자꾸 말을 시켜서 대답 안하면 한 대 칠 거 같아서

대답을 억지로 했다고 한다...나에게도 와서 말을 했는데 아주 짜증

표정으로 대답을 안했다...정말 그러다가 한 대 맞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가만히 보니 이 사람 술에 취해서 내가 세게 밀면 넘어질

것 같다는 나름의 계산을 하고 있었다...음...ㅎㅎ

 

 

나중에 숙소로 돌아갈 때도 이 인간이 밖에 서 있어서 가길

기다렸다가 다른 방향으로 갔다....참 누군지 모르지만 부인이

너무나 너무나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서 공연을 보는데 누군가 알짱거리는 느낌이 좀 들었다...

두 명이었는데... 난 역시 이런 거 참 잘 파악한다...ㅡㅡ;;

공연 보는 도중에 저 쪽 구석에 있던 흑인이 와서 말을 건다.

딱 보니 인상도 좋고 마음이 확 열린다...

이런 건 좀 적어놓고 가끔 읽어볼 대목...ㅎㅎ

나보고 아시아 스타냐고 뜬금없이 물어서 막 웃으니까

영화배우냐고 물었다...악역전문 배우를 말하는거냐고 묻고

싶었지만..막 웃으면서 전혀 아니라고 아무도 아니라고 대답하니

스윽 웃으면서 자기가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갔다.

 

 

아마도 그 말도 안되는 말을 건내고는 또 그 말에 막 웃으면서

좋아하는 나의 반응을 보고 재밌었던 모양이다.

이 흑인은 약 40대 초반은 되어보였다.

농담 슬쩍하고 깔끔하게 가버렸지만 왜 느끼하지 않은걸까?

한국에서 40대 아저씨가 농담을 했다면 막 기분나쁘고 그랬을텐데..

뭐 누가 그런 농담을 거는 일도 없는 인생이지만 하여튼...

아저씨가 쳐다만봐도 뭔가 짜증이 나는 느낌이 들었을텐데...

 

 

나이 이야기가 나와서 드는 생각...

항상 이런 공간에 갈 때마다 드는 생각...

20대부터 80대까지 다 같이 공연을 즐기는 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리고 혼자 와서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참 보기 좋다.

여자친구를 꼬시려고 혹은 데이트용으로 아니면 기념일이라서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기가 좋아서 혼자라도 가볍게 와서

공연을 즐기는 그들의 삶이 참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옆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줄까?라고 물어봐주는 것도...

우리나라에서는 옆사람에게 일상적인 말을 거는 일이 거의 없는데...

뭐 그렇게까지 벽을 만들고 살 필요는 없을 것도 같고...

사실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는 나이지만...어쨌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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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다양한 사람들이 연주를 했다...

아예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다양한 악기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연주가 끝나자 또 나이든 할아버지들도 섞인 이 공간에서

최신 팝이 짱짱하게 흘러나오기 시작...아 정말 신기한 장면이다~~

작은 체구의 드럼치던 할아버지가 다가온다....

그러더니 나보고 음악을 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ㅎㅎㅎ

 

 

실없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쉽게도 아니라고 말하자 이메일을 달라고 한다.

자기 음악파일을 보내주겠다고...

그래서 적어주니 자기 전화번호를 적어서 주며 하나씩 읽어서

확인을 시켜준다...음...전화걸어서 무슨 말을 하라는걸까....

내가 음악을 하는 것도 아니고.... 80 가까워 보이는 할아버지...으음..

이름앞에 드러머라고 적어놓은 번호를 물끄러미 한참 바라봤다...ㅎ

이 할아버지는 메일로 음악도 안 보내줬다..뭐야...ㅡㅡ;;

 

 

돌아보니 친구가 문 앞에 이미 서있다...

서둘러 친구와 문을 나서는데 '젊은' 흑인이 왜 벌써 가냐고 말을 건다.

그냥 나왔는데 음...친구나 나나 좀 앉아있다 나올 것을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우리랑 대화할만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그리고 사람들도 바로 다들 나오지

않고 있었고...하지만 그냥 시간도 늦었고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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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가는 길....

A를 탔다....

책자에도 나온 그 유명한 재즈 곡    TAKE THE A TRAIN......

흑인만 가득한 재지~한 A 지하철~~~할렘 145 ST.

 

 

근데 지하철 방향을 잘못타서 반대로 한참 가다가 깨달았다...

다시 거꾸로 타고 가니 아주 새벽이 되어버렸다....

피곤의 극치....

지하철에는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좀 있었다...

여자 혼자 탄 사람도 있었다...우리보다 더 강심장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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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걸어가다가 문득 배가 고파 지나치며 봐온 타코를 먹을까 했다.

가보니 히스패닉으로 보이는 남자가 타코를 먹고 있다.

난 보통 말을 안 거는데 병이 또 시작되었다...

 

 

여태 본 히스패닉 중 가장 준수한 외모에게 가서 나도 모르게 대화시도중..

(사진은 이상한데 실물은 상당히 준수~~)

니가 먹고 있는게 뭐니? (뭐긴 타코지...먹어봤으면서 왜 그러니...ㅡㅡ;;)

맛있니? 그 타코는 어떤 타코니?

묻자 친절하게 대답을 잘 해준다...

3명이나 있었는데 나는 가운데만 보이고 둘은 보이지 않았다.

내 시야에는 마지막 사진처럼 들어왔다...이건 병이다...병...ㅎㅎ

 

 

먹어봤는데 그냥 괜찮다~ 가격은 2달러씩~

내가 타코를 찍자 자기들도 찍으라며 포즈를 취한다....

히스패닉....맞나?

하여튼 히스패닉들은 뉴욕에서 3D업종을 도맡았으면서도 그들 특유의

유쾌함이 있는 것 같다....

 

 

갑자기 쿠바에 가고 싶어진다...

방금 텔레비젼에서 본 쿠바....

히스패닉이 정확히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걸까?

쿠바도 거기에 속하나? 외모상 느낌은 다른 것 같은데....

 

 

참 힘들고도 알찬 하루였다....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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