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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뉴욕

[뉴욕-27]고담바앤그릴. 조아트커피.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반스앤노블. 그레이스파파야핫도그

by librovely 2008.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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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4일 월요일

여행 28일째...

 

 

출국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서 상당히 슬퍼하고 있던 이 때...

그래도 역시나 어김없이 늦잠을 자고 낮에 일어났다.

원래 아침 일찍 일어나 보스턴에 가는 새벽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늦잠...그냥 보스턴 안가기로 결정...

 

 

그리고는 처음으로 예약을 해 둔 고담 바 앤 그릴로 향했다.

비가 살짝 와서 날씨는 흐리고 좀 우중충...

비가 와도 흐려도...나름대로 분위기가 좋다~

 

 

14th 스트리트... 유니온 스퀘어~

젊은이들이 많고 상당히 스트일리쉬하다.

옷차림이 미국적이라기 보다는 유럽분위기.....

유난히 깡마른 사람들이 많고 스키니 청바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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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열흘 전에 예약한 장소...

예약이 다 끝나서 겨우 예약을 했던 곳...

그런데 가보니 여태까지 항상 기다려서 들어가던 레스토랑과

다르게...기다릴 정도로 사람이 많지 않아서 속상했다.

 

 

하지만 예약을 해서 그런지 전망 좋은 안쪽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니 어떤 뉴욕 거주 여성이 쓴 기사가

있었는데 뉴욕 레스토랑은 동양인을 무시하여 나쁜 자리를 주거나

무례하게 대해 다시 오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물론 동양인을 백인만큼 생각 안해주는 것은 아주 자명?한 일...

그렇지만 대놓고 무시하거나 나쁜 자리를 주는 건 좀 과장된 말이

아닌지... 더구나 예약을 하면 그 사람이 동양인인지 어떻게 알꺼야...

그리고 설령 나쁜 자리를 준다고 해도 다른 자리 달라고 요구하면

되는 것이다. ㅎㅎ

 

 

하여튼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인 고담 바 앤 그릴에 들어가니

깔끔한 외모의 남녀 직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주 친절하다. 장소도 상당히 넓은 편이고...

 

 

바로 옆 테이블에 노인 한 명이 식사 후 와인을 디저트와 함께

즐기고 있었다. 혼자 앉아서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

상당히 부유한 노인으로 보였는데...

뭐 그다지 부럽진 않았다.

표정이 이상하게 괘씸한? 표정...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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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 프리픽스 메뉴를 먹었는데...

원 가격은 1인당 31달러이지만 세금이 붙으면 33달러가 넘고 거기에 팁을 더하면

1인당 거의 40달러 정도....비싸다....

메트로 카드로 결재를....ㅎㅎ

 

 

 

맛은 괜찮았다.

특히 달달한 디저트가 좋았다.

 

 

 

손님들은 한 테이블을 장악한 젊은 일본 관광객 여러명과...

관광객으로 보이는 백인 아줌마 두 명...

그리고 우리...

나머지 테이블은 돈이 많아서 이 정도 레스토랑은 빈번하게

들락거릴만한 사람들로 보였다...레스토랑이 일상인 사람들?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기침이 나오며 눈물이 흘렀는데...

근처에 서 있던 직원 두 명이 동시에 빠른 동작으로 티슈를

들고와 내밀었다. 공주대접은 전혀 익숙치 않은 나였기에...

민망함의 극치....그들은 계속 걱정스런 표정 연출까지 해가며

괜찮냐고 물어봐 주었다...

무서워서 이젠 기침도 못하겠구나...

(이런 서비스는 약간 일본의 서비스 정신처럼 느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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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커피 체인....

뉴욕에 한 3군데 있다고 하나?

조 아트 커피~

유니온 스퀘어점은 고담 바 앤 그릴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있다.

레스토랑에서 나오자 마자 또 커피점으로 향했다.

 

 

 

들어가보니 역시 유니온 스퀘어 거리 분위기의 젊은이들이

많았다. 앉아서 마시는 사람도 많았지만 테이크 아웃을 위해

주문하고 들고 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들락거리는 젊은 뉴요커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맨 아래 사진은 앉아계신 남자의 긴 종아리를 보고는 감탄하며

찍은 사진인데.... 사진을 찍은 후 어떤 여자가 커피를 주문하다가

그 남자 바로 뒤에서 커피를 쏟았다.

난 당연히 이 남자가 일어나 도와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슬쩍 돌아보더니 살짝 피하기만 할 뿐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

 

 

쏟은 여자도 손을 안 대고 직원이 나와서 치우는 모습...

서비스를 받으러 온 손님이니 당연해 보이면서도...

그러면서도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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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스노우 캣의 뉴욕 다이어리에도 등장한 곳이다.

스노우 캣의 지도를 복사해서 들고 다녔는데...

남이 갔던 장소를 따라다녀 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내 방에 앉아서 책으로 보며 이 곳은 어떤 곳일까? 를 상상하던 장소를

직접 가보는 일은 상당히 즐거운 일....

 

 

물론 뉴욕 보물창고라는 책에도 등장한 곳...

조 아트 커피의 대표 메뉴 아트 라떼~~~

홍보용 엽서 사진과 아주 똑같은 걸~~

 

 

앉아서 꽤 오랜 시간 있었는데...

좋은 시간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카페에 앉아서 여유부린 것이

후회스럽지는 않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런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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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스퀘어의 옷가게에서 2-3시간  넘게  쇼핑을 한 후

표도 없이 무작정 링컨센터로 향했다.

매일 공연이 끊이지 않는 링컨센터니까~

 

 

빌린 학생증으로 12달러에 표를 구했다. (나쁜짓이지...그래도 뭐....ㅡㅡ;)

대신 자리가 3층이었다...(그래도 잘 보였고 잘 들렸다.)

 

 

시간이 없어서 로비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서 아주 급하게 먹은 후

3층으로 올라갔다. 발레 공연은 나쁜 자리에 대학생이 많더니...

클래식 공연은 유난히 노인 분들이 많았다.

하여튼...공연장에 나이드신 분이 많은 건 참 좋은 현상같다...

은퇴하고 공연을 보고 항상 즐겁게 사는 것이....부럽기도 하고...

 

 

 

공연은 매우 좋았다.

내가 뭘 알겠는가...

하나도 모른다.

하지만 하여튼 어쨌든 공연은 참 좋았다.

연주가 말끔했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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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고 나오니 밤이 되었다.

콜롬버스 서클로 걸어내려가다가 반스앤노블을 만났다.

지난 번에도 간 적이 있었는데...

이 시각에 어딜 가기도 그렇고 커피나 한 잔 할까 하는 생각으로

서점으로 들어갔다.

 

 

보통 반스앤노블은 9시나 10시에 문을 닫는데 이 지점은 12시에 닫는다.

왜 그럴까?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고 책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콜롬버스 서클 근처에 아마 고급 레스토랑이 많고 나름 어퍼 쪽이라서

밤에도 열어야 할만큼 소비 가능한 지성이 많아서일까?

 

 

들어가서는 중국 일본 한국 관련 코너를 봤는데...

중국과 일본에 비해 확실히 작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한국어 책을 하나 꺼내 펴 보았는데...

예문이 참 웃기다~

 

 

그리고는 요리 책을 그림책 보듯이 본 후 운동관련 서적을

또 그림책 용도로 보고~ 3층의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려다가

커피파는 곳 바로 옆의 각종 주간지 월간지 코너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

관련 기사와 죽은 히쓰레져 기사를 읽었다. (읽은건가 본건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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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나와서 전철역 근처의 아주 유명한 24시간 핫도그 가게인 그레이스 파파야에

들어갔다. 핫도그 맛은? 그냥 보통~

왜 유명한거지?

24시간 하고 저렴해서 그런 모양이다.

가격이 지금은 기억이 안 나는데 아주 저렴했다.

 

 

요란맞은 가게 내부도... 유쾌한 아저씨들도 인상적인 곳....

사람들이 아주 끊이지 않고 들락거린다...그 밤에....

 

 

핫도그를 먹은 후 뉴욕에서 머물 날짜가 고작 이틀임에 싱숭생숭해진

마음을 추스리며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