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 휴가용 책 1부

진중권 책을 예약판매하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권 모아서 5만원 이상 사고 적립금을 더 받으려고 장바구니에만 넣어두었다
어차피 사고 싶은 책은 항상 있고 살 때 모아서 사면 되지 하면서...
그렇게 바쁜 나날을 보내다가 보니 어느덧 18일...그리고 난 그 날 진중권이 이미 1400부에 사인하느라 힘들었다는
트위터 글을 읽었고 깊은 슬픔에 빠져들었다...에이 시망~~ 눈물이 주룩주룩....사인본 내놔~~~~!!!



그래도 일단 책을 읽고 싶으니 당장 배송된다는 기쁜 마음을 갖자며 정신을 추스리고 주문 창을 열었는데
어차피 미용실에 가기 위해 강남역에 가야하므로... 바로드림을 이용하자~ 며 강남 교보문고로 주문...
원래 사려던 아끼고 아껴둔 프루스트의 책은 강남 교보문고에는 재고가 없어서 주문을 못하고...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모더니즘편과 예전부터 맘에 두었던 니코마코스 윤리학만 주문...



......긴 시간 도그고생은 하여 뽀글 머리에서 벗어났다
사실 웨이브는 많이 풀리긴 했는데...어쨌든 나름 여성스러운 머리지만 내 내면과는 전혀 맞지 않아 싫었던
머리에서 벗어났으니 좋았다...어렵게 기르던 앞머리도 다시 잘랐고...사실 짧은 단발로 돌아가고 싶은데...
엄마가 또 너무 싫어하실까봐 일단 어중간한 길이 그대로...엄마는 아직도 모른다...머리 길이의 문제가
아닌데..ㅍㅎㅎ 웃을 일이 아니군...



머리를 끝내고 나오니 9시가 넘었고...교보에 들를 생각은 있었으나 들고 돌아갈 생각을 하니 후회가...
내 인생의 반은 후회로 가득...
책을 받아들고 구경...진중권 책 진열 위치와 상태를 매의 눈으로 점검하고자 두 바퀴 돌았으나 어딘지 모르겠다
이거 문제가 많구나...그만큼 눈에 안 보인 것이니까....물론 검색하면 나왔겠지만 그만둠...
뭡니까 이게...눈에 띄게 잘 진열해 두었어야지요~~(물론 내가 눈 뜬 장님 모드였을지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예술이었다...
어찌 이걸 타고 출퇴근을 하는건지...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돋을새김 시리즈로 샀는데...청소년용 책인 것 같다...
내 수준에 맞다는 말...
난 그래도 엮은 책 취향이 아닌데...이 책은 엮은 책이다...즉 필요 부분만 가져다가 붙인...빠진 부분도 있다는...
의역도 있고...에이 그래도 이해가 되어서 훑기라도 하면 성공이지 뭐...라는 생각  50% 할인해서 가격도 착하다

표지부터 예쁜 진중권 책

비닐 포장이...
역시 귀한 책이니 그에 상응하는 비니루 포장 센스~
환경 걱정 문제는 잠시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혹시...혹시...
하며 펼쳐봤는데 아핫 사인본~
인쇄한 건 아니게겠지...
사인본이 내 손에...역시 안타깝게 예약판매기간을 놓친 사람에게도 조금은 남겨주는 센스~
기분이 둥둥~
근데 사인본이 뭐 큰 의미가? 그냥 사인한건데...누가 볼지도 모르고 그냥 사인한건데...무슨 의미가 있어?
이러면서도 난 사인을 보고 또 보고 손도 갖다 대보고 따라서 써 보기도 하는 등 온갖 중2스러운 짓을 해보고 그랬다...

가장 읽고 싶은 부분....

서문에...
휴머니스트 구사옥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
빈집(?)에 있다는 건 알았는데 이런 구체적인 정보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 모드로 음흉하게 웃었는데...

옆 페이지를 보니 이런...
구사옥이 헐려서 지금은 없구나....



뒤샹이는 나도 걱정이 된다...
뒤샹이는 밥 잘 먹고 있을까...





아직 한 장도 안 읽었고 이제 읽어봐야지...
다시 한 번 날리는 마무리 멘트

안 읽어봐도 별 다섯 개!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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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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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http://www.yes24.com/24/goods/5324459








이 책도 신나지만 또 신나는 구하기 힘들었으나 구한 책을 기다리고 있다~~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