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페

[강남역] 강남 교보타워 엔제리너스

by librovely 2012. 12. 16.

 

엔제리너스 체인 중 가장 좋아하는 지점이었다...

엔제리너스가 아닌 자바 커피일 때도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딴 게 아니라 아래층에 교보문고가 있다는 이유...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한다면... 그게 상관이 있다...카페 분위기라는 게 카페 나름의 인테리어와 커피 향에서

비롯될 수도 있겠지만...또 하나 중요한 것이 앉아 있는 사람들이 내뿜는 분위기...그런 걸 생각하자면 내가

좀 카페 같은 곳에 출몰 안해주는 게 도움을 주는 거긴 하지만....그래도 난 전국 땅값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예전에 여길 가면 특히 평일 낮에 가면 아래에서 책을 사들고 와서 혼자 커피 마시며 책을 읽는 그런 지적인

남자 혹은 여자가 많이 보였다...그리고 여기 테이블 구조가 몇 번 바뀐 거 같은데...한 때는 통 유리창으로 밖이

내보이는 바닥이 한 단 높은 곳에 책상과 흡사한 느낌의 테이블이 있기도 했고...지금처럼 이렇게 다닥다닥

테이블이 놓여 있지도 않았다... 분위기가 달랐다... 2인용 테이블이 많지도 않았고 4인용 책상 비슷한 느낌의

테이블도 많았고 거기에 사 온 책을 쌓아 놓고 매우 익숙하게 책을 읽는 지적인 여인네들이 뿜어내는 아우라가

구경하기 좋았다...나야 가끔 가서 친구랑 분위기 흐리며 수다질에 빠져들곤 했지만...

 

하여튼 요즘 주말 분위기는 다른 엔제리너스나 차이가 없다...

여기까지 이렇게 테이블 다닥다닥 놓지 말지...여길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좀 있는 것 같던데...

그런 느낌이 엔제리너스라는 체인의 이미지를 만드는 셈이기도 하니까...그냥 이 지점은 매출 올리기보다는

뭐라고 하더라? 왜 브랜드들이 플래그쉽 스토어 어쩌고 만들고 홍보용으로 운영하지 않나? 그런 식으로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그래야 내가 지적인 인간들 구경하고 서로 좋잖아~ㅡㅡ;

 

우리나라 땅값의 특징은 사교육 받기 좋은 동네인가 그러니까 학군이 좋은가가 기준인건데...

앞으로는 외국의 대도시처럼 예술가가 많은 동네 그러니까 갤러리가 많은 동네가 되지 않을까?

내 생각에는 대형 서점 근처도....혹은 예술영화관 근처도... 특히 카페의 경우 앞서 말했듯 앉아 계신 손님들이

카페의 분위기를 말해주기에...나같은 사람은 최대한 접근하기 힘든 그런 위치에 놓이는 게 좋을거고...ㅡㅡ;

 뭔가 고칼로리를 먹은 날에는...

칼로리를 생각해 아메리카노를 먹느냐...그렇지 않다...어차피 망친 날...그냥 자유롭게 먹자..하며 바닐라 마끼아토?

생각보다 이게 칼로리는 안 세더라고요...270 정도였나... 하여튼 달고 좋았다...겨울에는 단 게 필요함...

 

동행인의 다즐링~ 엔제리너스도 스타벅스처럼 자체 생산 홍차를...  나쁘지는 않았음

홍차 종류가 몇 가지 없었나? 아쌈과 다즐링만 있었나...얼그레이는 아예 없었나 그랬다...

홍차 마시려면 무조건 카페베네~ 레볼루션티를 주는 카페베네로...

 

강남역에 알라딘 중고책 파는 곳이 있다...

CGV 근처에 있다...지하에...가보니 별 잡책(?)이 허다했다...이걸 뭐하러 읽어? 스러운 것들이 잔뜩...

그리고 걷기예찬과 같은 괜찮은 책도 있긴 했는데...온라인에서는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2000원 정도 차이로

중고책을 살 생각이 들지 않았고...생각보다 여기 별로다..하며 나오려다가 이 책을 잡음...가격이 고작 1000원

읽지도 않은 새 책...사서 펴보지도 않으신 모양...

 

하하하~하며 즐겁다가 문득 사진을 보니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온다...

난 어떻게...어떻게 극복을 해야 할까?

이 허전함과 그리움을 무엇으로 채워넣어야 할까?

저 날이 그립다...

되돌아가고 싶구나...

넌 대체 지금 어디에 있는거니...

있을 때 잘해줄 걸...

이틀이나 지난 지금은 좀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아니다...힘들다...

 

크리스마스용 컵이 얼핏보면 예쁜데...

뒤의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육심원 연상시키는 스페인 화가의 그림은 별로다...

아 내 취향 아님...

 

통유리~ 조명

다 좋은데...

테이블만 좀 다시 예전처럼...책상 분위기로...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