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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썅년의 미학 - 민서영

by librovely 2022. 11. 6.

썅년의 미학                                  민서영                         2018                          위즈덤하우스

 

탈코일기를 읽고 바로 읽기 시작한 책... 이게 더 대중적...이게 더 납득이가 가는 내용

썅년...이라는 말은 아마 그 첫사랑 영화...건축학개론에서....나온 그 의미의 말이겠지?

나는 누군가에게 썅년인 적이 없읍뉘다....ㅋㅋㅋㅋ 당당하구만....

이 책도 만화다 대부분 끄덕끄덕할 수 있는 이야기들

나는 그나마 남자가 없는 곳에서 일하였고 연애 그런 것을 하지도 않았고(못했다고는 안하겠읍뉘다 안한겁...)

그래서 데이트 폭력 뭐 그런 것에 노출된 적도 없고.... 물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많....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상상하며 살기에...근데 그런 여자 대상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도

나이가 들며 나는 더 이상 타겟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점점 무뎌지고 있... 하여튼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이 좀 많아지긴 했다 생각을 하기라도 해야 뭔가 바꿀 수 있는 것이니 의미가 있구나 

사실 기억이가 잘 나지 않...너무 오래 지남...읽고 바로 썼어야 하는데...으.....

 

아 이 책과 탈코일기의 차이는  탈코일기의 저자는 남자를 싫어하는 것 같고

이 책의 저자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일단 그게 다르다 둘 다 여자가 살기 힘든 현실에 대한 생각은 비슷하지만

 

 

 

 

나는 너무 싫다 여자라는 이유로 나의 능력이 나의 경력이 나의 노력이 나의 외모가 당연히 폄하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그걸 생각하다 스스로가 싫어지는 것이 제일 싫다

그래서 싫다 못생긴 남자가 싫다 꾸미지 않는 남자가 싫다 자기 관리를 안 하는 남자가 싫다 인생에서 해본 

최고의 모험이나 경험이 주체적이지 못한 남자가 싫다 책을 안 읽고 영화를 안 보고 콘텐츠를 즐길 줄 모르는

남자가 싫다 왜 남자는 항상 최고의 여자를 바라면서 여자에게는 적당히 타협하라고 할까 

 

여자가 남자를 상대로 한 살인은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분류되어 더 중한 처벌이 내려지는 확률이 높다는데

그와 비슷한 맥락인걸까 여자는 감히 남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니 더 무겁게 처벌한다는 건가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깊이 반성해서 앞날이 창창하다는 이유로 남성의 범죄는 온 세상이 나서서 덮어준다

남성이 피해자인 불법 촬영물이 유출되면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지만 여성이 피해자인 불법 촬영물이 유출

되면 음란 사이트 검색어 1위가 된다 

흔히들 여자가 라는 말은 행동을 제한할 때 쓰이고 남자가 라는 말은 행동을 합리화할 때 쓰인다고 한다

여자가 옷차림이 그게 뭐야

남자가 큰일 하려면 실수도 하는 거지 남자는 원래 다 그래

 

어떤 남자들은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거나 실천하는 여성을 공격할 때 쿵쾅이 또는 메갈쿵쾅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말하자면 뚱뚱하고 못생긴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페미니스트가 되었다는 맥락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영국에서 1세대 여성 참정권 운동을 이끌었던 서프러제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남성들도 서프러제트는 남성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못생긴 외모의 여성임이 분명하다며 조롱했으니 말이다

 

정답은 없다

애초에 진정한 페미니스트의 외모를 나누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다 페미니스트에게 외형적 기준이 있다고 한다면

샤넬백을 들면 김치녀 에코백을 들면 개념녀라고 구분 짓던 사람들과 다를 게 없어진다

 

남성은 꾸미지 않아도 어느 정도 살이 쪄도 용인되지만 여성은 죽어라 다이어트를 하고 온갖 모진 소리를 들으며

꾸며야만 살 수 있는 세상은 어느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다 현대의 사회는 여성이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만족하지

못하게 한다 그 때문에 현재 여성이 하는 모든 시도들 심지어 탈코르셋마저도 그 당위성을 의심받는 것이다

 

정말 비난하고 싸워야 하는 상대는 여성에게 정형화된 틀을 강요하는 사회이지 그 사회 안에서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개인이 아니다 페메니즘은 여성이 우리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페메니스트처럼 생겼다

 

저는 썅년을 자신의 욕망을 남의 시선보다 우선시하는 여자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럼 욕망은 뭘까요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여성의 욕구는 아주 당연한 것조차도 욕망이 됩니다 너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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