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송이

by librovely 2022. 2. 6.

송이 없이 지낸지 벌써 5년
보고싶다
언제쯤 아무렇지 않아질까
문득 송이의 부재를 자각하게 되고 내 불행함도 함께 느껴진다
송이 없이 완벽한 행복은 불가능

영화 버닝에서 귤 먹는 마임을 잘하려면 귤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귤이 없다는 걸 잊어야한단 말이 나오눈데...난 송이의 부재를 잊고 그냥 괜찮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문득 그걸 기억해내고 불행해진다

어디에 있는거니?

내 인생 최고의 고통은 송이의 죽음
내 강아지와만 가능해서 그런가보다
누구와 가능하겠어

절대 관계를 망칠 행동을 하지 않는 존재는 동물밖에 없다 그냥 착하기만 함 그러니 죽고나면 남는 건 내 잘못뿐이고 그로 인한 후회와 죄책감이 지독하게 찾아옴

다시 키운다면 산책도 시키고 잘해줄텐데
다시는 불가능인거지

답이 없다

그냥 보고싶어하고
계속 죄책감을 느낄 수 밖에 없

5년 전 2월 6일 새벽 12시 좀 넘어서 무지개 나라로 간 송이

많이 보고싶다

모두 다 후회 투성이지만 송이가 죽기 전에 시간을 같이 많이 못 보낸 게 제일 후회된다
긴 여행은 아니었지만 짧은 여행도 가지 말았어야 했다
밤마다 송이를 울게 만든 게 정말 속상하다

송이가 죽고 나서 하루도 생각 안한 날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거다

휴대폰 잠금 화면에서 송이를 눈 뜨자마자 만나고 있다... 하지만 사진을 보면서도 송이가 보고싶다

내 죽음도 그렇고 강아지 죽음도 그렇고
살아있다가 죽어야하는 게 참 ㅜㅡ

40살이 넘은 후로는 죽음이 가깝게 느껴진다
(송이는 내가 28살에 생후 2개월 상태로 와서 내가 40살일 때 죽었다 송이가 죽은 해에 엄마집에서 나와 독립을 했구나)
그리고 앞으론 살아있어도 이전의 당연하게 여겨지던 건강이 서서히 무너지는 과정에 들어갈거고...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떨 때는 이 정도면 오래 살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모르겠다

하여튼
송이가 많이 그립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년 삼월 초  (6) 2022.03.06
마음만 바쁨  (2) 2022.02.23
잡담....+ 운동 배운 후기  (5) 2022.02.03
귀찮아  (6) 2022.01.20
코타로 빠가  (2) 2022.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