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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여의도] IFC

by librovely 2012. 9. 5.

 

여의도 IFC

나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건물이겠는가...그러나 공사중일때부터 관심이...

홍콩갔을 때 가장 좋아했던 곳이 IFC였고...

(그 속의 시티 슈퍼도 좋았고 높디 높은 건물이 많은 홍콩이지만 유독 세련미 넘치는 건물이라서 더 좋았던...)

이번에 상하이 여행에서도 IFC 건물이 상당히 좋았다...정확히 말하면 그 앞의 광장(?)이 앉아 있기 참 좋았다...

 

오픈일을 신경쓰며 간 건 아닌데...어쨌든 가보니 오픈일...

건물로 들어서니 일단 인테리어가 멋지다는 느낌...타임스퀘어도 처음 갔을 때 멋지네...했는데 여긴 내 생각에

타임 스퀘어보다 한 수 위...의 인테리어...

영풍 문고도 있고...여긴 있을 건 다 있구나....들어가 보지는 않았는데 얼핏 봐도 분위기가 좋다...

저 서점 안에 북카페 멋진 게 하나 있다면 아주 좋을텐데... 교보가 아니라 영풍이 들어온 게 좀 의외...

 

자라 망고 유니클로 다 있고... 유니클로의 매장 인테리어는 좀 별로인 느낌이었는데 다른 곳은 멋짐...

아래층을 돌아다니다 보니 홀리스터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앞에 명품 매장 대기줄처럼 줄을 서 있었다...음...

아베크롬비도 있는 것 같은데...이 날 오전에 멋진 모델이 멋진 복장(?)을 하고 서 있는 이벤트가 있었다는데...

그걸 보겠다고 직장을 때려치고 갈 수도 없는 일이고... 오전에 그런 이벤트를 하신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했음...

인테리어는 멋짐...멋지다...

첫 날이라서 그런지 여기 저기 패션 센스 돋는 분들이 많이 보였다...비오는 구질구질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 빼고는 다들 그렇게 쿨~내가 진동하는 모습을...

너무 쿨해서 보다가 웃음이 터지기도 했는데...뭐 그들은 내 꼴을 보고 짜증이 터졌을지도 모르나...나는 나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쿨한 곳에 찌질한 행색으로 돌아다녀서 전국 땅값의 평준화를 내 이루고 말리라....

그러나 나 혼자로는 역부족...  만국의 노동자들 찌질이들이여 단결하라~

어쨌든 사람 구경도 상당히 재밌었는데 이 구경도 오래 가지는 못할거다...타임스퀘어도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때에는

그렇게 예쁘고 멋진이들이 가득이었다고 하던데.. 예쁘고 멋진이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는 모양...

자 우리도 그들을 따라 열심히 단결하여 이동하자... 노마드~~

여기 저기 구경하고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의 손에 쥐어진 이름 모를 음료가 눈에 들어왔고...

풀앤베어라는 매장 앞에서 멋진 남자 젊은이들이 서서 어슬렁 거리고 있었고...

난 그들 중 한 명을 붙잡고 뭐하는 거냐고 묻자 사진 찍는 거라고...그래서 그건 관심없고 저 음료수는 뭐냐고 묻자

매장 안에서 주는거라고..그 말을 듣고는 들어가서 '멋진 젊은이와 말도 해보고 좋구나~' 하며 뿌듯한 맘으로 줄을 섬...

 

외국에서는 그런 이벤트를 종종 한다고 하였다...동행인이...

매장 앞에서 멋진 남자와 사진을 찍으면 그걸 표처럼 받아서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나? 좋은 아이디어네..

나같이 그런 이벤트가 있어도 아무리 찍고 싶은 마음 굴뚝이라도 영 민망해서 못 찍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찍어야

하는 구나 하며 한숨 쉬는 가식 한 번 떨어주고는 속으로는 노래 불러가며 멋진 남자와 사진도 한 번 찍어보고...

평생 가도 그런 기회는 나에게는 오지 않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게다가 이미 업된 마음에 맞지도 않을 옷을

감성으로 이미 마비된 이성 덕분에 번쩍 들어올려 계산대로 갈 확률도 높아지니 이는 윈윈~ 인게지... ㅡㅡ;

 

들어가서 줄을 서자 음료 맹그는 남자들이 눈에 들어옴...옷도 어쩜 저렇게 환한 것으로...보기 좋구나...

지금 어린 사람들 보고 뭐하는거냐고? 뭐 어때...나보다 고작(?) 15살 어려 보이던데...ㅡㅡ;

 

매장 인테리어도 괜찮고...가격도 착했다...청바지가 4만원....물론 모든 가격을 다 본 건 아니라서 잘은...

음료만 받아서 냅다 나왔으니...하지만 다음에 가면 뭐라도 하나 사야지...모히토도 먹었겠다...가격도 착하겠다...

저 가운데에 DJ도 있다...

참 누가 기획한건지 나름 아주 쿨~이 터지는 매장 이벤트...

다프트 펑크 음악과 다른 음악을 섞어서 틀어주고 계셨다...음악이 쿵쿵 울리고 음료 맹그는 이 매장 지키는 이 모두

외모보고 뽑은 느낌...매장 입구에 서 있는 남자도 아주 도도한 표정으로 그렇게 그림같이 서 계신...

 

모히토...진짜 라임과 레몬...아주 정직하게 맹글어줌...

제대로구나...(내가 뭘 알겠느냐만은...)

가장 기대되던...시티 슈퍼는 들어오지 않았고 대신 씨제이의 푸드 월드...

동행인이 보자마자 그 뉴욕의 딘앤델루카 분위기라고...그렇다...딘앤델루카는 딱 한 번 가봤지만 뇌리에 확 박힌

그런 마트...내가 본 마트 중 가장 세련된 딘앤델루카...와 같은 그런 느낌을 주려고 만든 것 같은데...음...

 

들어가보니 씨제이 음식만 널럴하게 진열...보통 마트에서 씨제이것만 가져다가 진열한 분위기...이게 뭘까...

자기 회사 이미지를 좋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공간같긴 한데...여길 누가 자주 오기나 할까?

차라리 수입 식품을 함께 놓았더라면...하여튼 애매했다...시티 슈퍼....는 왜 안들어온건지...

 

여의도 CGV

역시 CJ가 장악했구나...가장 목 좋은 곳의 영화관은 모두 CGV

내가 보고 싶어하는 영화는 평일 낮 11시나 밤 12시 이후로 시간표를 맹글어 주시는 CGV...지만 멀리할 수가 없구나...

동행인은 술이 들어가서 못마시겠다고...

난 술이 들어간 느낌도 없이 잘 마심...뭔가 섞어놓으면 영 알 수 없는...둔한 미각...

여기에도 무비 꼴라쥬가 있는 것 같다...

시간표를 보니 여긴 뭔가 감독 혹은 평론가와의 대화 시간을 넣은 영화 상영을 많이 하는 곳으로 밀고 나가려는 듯

아님 일회성 이벤트일까?

 

여의도니까 좋은 회사 다 모여있을테고...그들 중 꼴라쥬 취향도 상당 수 있을테고...

또 똑똑한 사람의 비율도 월등할테니 감독 혹은 평론가와의 대화도 가능할테고...괜찮은 설정...이구나

밖으로 나오니 이런 잔디밭...

앞에서 직원들이 담배를 그렇게 펴대고 계셨다....오픈일이라서 얼마나 힘드셨을지...담배 피는 모습에 감정이입이...ㅎ

멋진 곳이다...

평일 낮에 가면 좋을 곳...

동행인 말로는 여긴 구석 구석 혼자 처박힐 곳이 많은 것 같다는데 내 생각도 그렇다...

타임스퀘어와는 다르게 여긴 구조가 뭔가 구석 구석 처박혀도 편안한 공간이 좀 있는 느낌이...

 

얼마나 자주 갈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런 곳이 생기면 나야 좋은데...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일주년 기념 어쩌고 하며 애를 쓰는 모습을 보니 디큐브 타임스퀘어 IFC가 고객 나눠먹기를 하면

어딘가는 망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이미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디큐브에 밀린걸까?

근데 내가 왜 이런 걱정을... 하여튼 궁금하다...

사람 수는 큰 차이 없을텐데 이런 대형 쇼핑몰이 자꾸 생기면 어떻게 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