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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캐나다 2012

by librovely 2013. 1. 5.

 

본 지 오래된 영화

누구랑 봤지?  기억이 안난다...누구랑 봤더라...

기억도 자세한 부분은 나지 않는다...맥락만 아련하게 떠오를 뿐...

 

개봉하고 제목과 미셸 윌리엄스 이름 그리고 무비 꼴라쥬에서 하는 것을 확인하고 보고 싶어졌고 보러 갔다

사랑 이야기는 너무 흔해서 뻔할거라는 생각이 들곤한다...그게 나와봤자...그렇다...기껏해야 사랑에 빠졌다가

식는 이야기지...그것의 반복인거다 현실이나 영화 속에서나...하지만 그걸 얼마나 디테일(?)하게 그려내느냐가

문제겠지...좋은 영화란 그걸 잘한 영화가 아닐지...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좋은 영화?  어쨌든 뻔한 것을

보여주지만 뻔하게 느껴지지 않게 잘 보여준다...소소하고 자세하지 않으나 본질(?)은 여실히 보여준다...

 

첫 장면은 너무 예쁘다

요리하는 장면... 너무나 사랑스러운 미셸 윌리엄스는 요리도 예쁘게 한다...

사실 이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다... 두 번째 사랑의 같은 결론을 미리 보여준다...

 

즐겁게 흥얼거리며 빵을 굽는 장면은...무슨 의미일까?

보통 여자들은 사랑 혹은 결혼의 아름다운 순간 하면 바로 저런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을까?

맛있는 것을 함께 먹는 장면 혹은 그런 장면을 위해 즐겁게 준비하는 장면...

어쨌든 첫장면은 그런 것...달콤한 사랑 혹은 결혼 생활...그런 의미인 것 같다...

 

세스 로건(루)은 미셸 윌리엄스(마고)의 남편...

둘은 아이는 없고 오래 연애하다가 결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그런 사이인 것 같다...아주 익숙한 사이...

마고는 루의 더 친밀한 표현을 원하고 그래서 곁에서 애교도 부리고 애를 쓰는데 루는 그다지 반응이 없다...

그게 싫어서 혹은 사랑이 식어서 그런 건 아니다...단지 익숙해져서 더이상 그럴 필요도 혹은 그럴 생각도 없어진

것 같다...익숙해서 좋아...정이 들었다...그래도 여전히 사랑한다...하지만 초기처럼 그런 감정과는 다른...

 

마고는 여전히 예전처럼 그런 관계를 바라는데 루는 결혼까지 한 이 시점에 꼭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인 것 같고

그래도 둘은 항상 그래온 것 같은 둘이 종종하는 더러운 농담은 잘도 한다...그러니까...연인보다는 뭔가 친구같은

그런 분위기...그래도 루는 여전히 마고를 아낀다...하지만 마고는 부족함을 느끼고 서운해 하는 눈빛...

 

그러던 어느 날 마고가 기사를 쓰러 갔었나? 어떤 지역에 방문하고 거기에서 우연히 대니얼을 만난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여럿이서 어떤 것을 구경하다가 그걸 시연하는데 마고를 대니얼이 떠밀어서 내보냈나?

그걸 잘 못했고 그 때 마고가 어디가 아프다고 핑계를 댔나?  뭐 자세한 내용이 중요할까? 그렇게 서로 모르는 사이에서

뭔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그렇게라도 말을 섞게된 이유는 무의식중에 둘이 서로 끌렸기 때문이 아닐까

 

둘은 비행기에서도 만나고...거기에서도 마고가 뭔가 귀엽고 어리석은 행동을 보였나? 그랬고 대니얼은 그런 면이

싫지 않았던 것 같고...그러다가 더 끌린 것 같다...이상하게도 둘은 같은 방향이었고 같이 택시를 탔고 마고는 모종의

죄책감을 느꼈던 것 같다...유부녀인데 다른 남자에게 끌리니까...그래서 결혼을 했음을 말한다...대니얼은 그러냐고

하고 마고의 걱정이 무색하게 둘의 집은 아주 가깝다...둘은 이웃이었던 것이다...일이 되려면 그런 것이지...

(갑자기 생각났는데...마고가 공항에서 휠체어를 거짓말을 해서 타고다녔나...하여튼 엉뚱한 구석이 있는 여인네..)

 

흔들리는 마음을 버거워하며 마고는 정신을 차리려 노력한다...그래도 대니얼의 집에 가서 차도 한 잔 마셨나?

그런데 대니얼의 집...은 인상적...그는 뚜렷한 직업은 없다...아니 있다...인력거를 끌던가? 그런 걸 끌고 다니며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하고 평소에는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여행도 다니는 것 같고...자유로운 영혼...틀에 박힌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안정되고 좋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끌리는 건 그렇게 모호한 사람인거지...어쩌면 그렇게

사는 게 가장 인간답고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말은 이렇게 하지만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그게 아무나

가능한 건 아니라는 생각...

 

집으로 돌아온 마고는 흔들리는 마음을 잡으려고 그런건지 더 루에게 잘하고 더 장난치고...애를 쓴다...

마고는 프리랜서 작가?  루는 요리 책을 쓰는 사람...그래서 둘은 요리도 자주 하고 그러는 것 같다...

이런 마고의 마음을 아는건지...대니얼은 그녀를 포기하지 않고 주변에서 계속 알짱(?)거린다...

 

그러다가 이렇게 둘이서 낮술도 한 잔 하고....

아니 루는 대체 마고에게 왜 이런 거 못해주느냐고...답답함...이게 어렵나...

 대니얼과 대화를 나누는 마고의 표정...

대니얼과 마고가 이렇게 갈팡질팡할 때 아주 낭만적임...이게 사실 불륜인건데...어찌나 낭만적이던지...

사실 별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근데 그렇게 낭만적일 수 없다...보는 내가 다 설레였다...

 

동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던 대니얼....은 마고와 함께니까 이런 파티에 가서 춤도 춘다....

누구랑 하느냐가 중요한 경우가 많다...어떤 것을 하느냐보다... 근데 이 때 루가 오라고 해서 그 파티에 낀 것...ㅡㅡ;

둘은 호숫가에도 가고...바닷가에도 가나? 어쨌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이젠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이 내달리기 시작...

 

놀이기구를 타는 장면....

무슨 노래더라? 아주 유명한 노래가 흐르면서 둘이 정신없이 놀이기구를 타고 웃는 장면이 나오는데...

http://www.youtube.com/watch?v=Iwuy4hHO3YQ

그렇게 된거다...완벽하게 사랑에 빠짐...

저 노래 가사가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라디오 스타가 루고 비디오가 대니얼인가?

 

그렇게 좀 해피모드이다가 다시 제자리로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마고는 루와 헤어지기로 한다...

루는 생각보다 무덤덤하게... 뭐라고 했지? 눈치를 채고 있었다고 했던가...

 

그리고는 마고는 대니얼과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진짜 소울메이트를 만난거라고 생각했다...단지 그 시기에 문제가 있어서 힘들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영화가 보여주는 건...

 

대니얼과 같이 신나게 탔던 놀이기구..를

시무룩하게 혼자 타는 영상...저 표정은 초반부에 루에게서 실망하고 짓던 표정과 비슷한...

함께 즐겁던 시절은 언젠가는 혼자 그때가 좋았지...하며 회상하는 장면으로 바뀌게 되는 법...

초반부에 즐겁게 아니 즐거워하려고 노력하며 머핀을 굽는 장면....그 자리에서 뭔가 공허한 표정을 짓는 마고의 옆에는

루가 아니라 대니얼이 있다... 똑같이 반복되는 것... 열정적인 사랑은 어느새 식어 익숙해지고 마는 것

 

나중에 루를 만난 마고는 우정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건지 아니면 그리워하는 건지 애매한 감정을 드러낸다...

루는 요리책이 잘 되어서 잘 살고 있고...  마고와 대니얼은 그렇게 미지근한 관계로 변해버렸고...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이런 문제는...

세상 대부분의 일이 그러하듯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이게 현실인거고...그냥 그때 그때의 감정에 충실하는 게 답이겠지...

결말이 보이더라도?

죽음이라는 정확한 결말에도 하루 하루 살아나가는 것 처럼?

 

 

 

잘 만든 영화다

일단 보는 동안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그러면서도 생각거리를 툭툭 던져줘서...

여자 감독이 만들어서 그런지 영상도 예쁘고 상징적인 장면도 많이 나오는 것 같고 음악도 기억날만큼 좋다

(사랑에 정신없이 빠진 장면을 뻔하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정신없이 빙빙 도는 놀이기구를 탄 모습으로 보여주거나

대니얼과 마고가 함께 살기 시작하여 좋다가 점점 익숙해지는 모습을 빙빙 도는 카메라로 찍어 보여주는 장면이나...)

이런 대중적이면서도 잘 만든 영화를 왜 고작 몇 개 관에서 꼴라쥬로 상영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다...

시네큐브에서는 아직도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