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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은 키스 La délicatesse Delicacy 프랑스 2011

by librovely 2013. 5. 28.

 

얼마 전에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읽었었다

영화도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찾아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이 영화를 개봉했던 당시도 대강 기억이 난다...재밌을까 하다가...오드리 토투네...음..그렇군 하며 말았던 기억...

오드리 토투는 아멜리에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그 인상이 너무 강해 그 캐릭터에 갇힌 느낌...내 머리속에서는...

 

그러다가... 런닝머신 그러니까 트레드밀에서 걷다가 우연하게 이 영화를 케이블에서 하는 걸 보게 되었고 중간부터

봤는데 재밌다! 그리고 좀 보다가 돌아왔는데...조금 아쉽다...했는데 집에서 놀고 앉아있다가 이 영화를 시작하는 순간을

만남...그래서 열심히 봤다

 

보통 영화보다는 소설이 낫다는 말을 많이 한다...내 경우에도 그런 일이 많았다...내 나름대로 내 취향대로 상상할 수

있어서 그런걸까? 그런데 시작은 키스는...영화가 더 좋았다...소설을 먼저 읽었음에도 영화가 더 좋았다...

뻔한 로맨틱 코미디지만 왜 좋았을까?

그 뻔한 설정들...이를테면 이 소설에서 가장 뻔했던...갑자기 남편이 죽는 그 부분...그게 영화로 보니..뻔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않고 그냥 슬플뿐...오드리 토투가 연기를 잘한 거겠지...막 슬퍼한다고 되는 게 아닌거다...프랑수아가 갑자기

인생에서 사라지고 멍하고 넋나간 채 다른 사람들의 과도한 걱정도 번거롭고 그냥 아무일 없다는듯 다시 회사에 나가

일을 하겠다고 말하는 나탈리...우는 장면이라고는 몇 번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린 장면뿐...그런데 어떤 영화 장면보다도

슬플 수가 없었다...  이런 장면에 대한 상상력 빈곤으로 내가 소설을 덜 재밌게 읽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아하던 남자가 갑자기 인생에서 사라져 버린 슬픔 상실감을 내가 어찌 알겠는가...

 

 만남부터 상콤한 커플...

프랑수아가 살구 주스를 시키면 말을 걸겠다고 했던가...그러면서 떠든 말 중 홍차는 지루해 였나?? ㅎㅎ

첫 만남 장면에서 갑자기 둘이서 만난 그 카페에 나중에 다시 간 설정으로 넘어가는 등 영화는 뭔가 참 잘 만들어진...

소설을 다시 한 번 잘 정리한 느낌이 들었다...보면서 감독이 작가보다 낫다...그저 그럴 수 있는 소설을 잘 살렸어...했다..

 

소설에서는 이 커플이 잘 지내는 부분이 길게 나왔던 것도 같은데 영화에서는 빠르게 넘어가고 다음에 마르쿠스를 만나는

부분을 더 중점적으로 다룬다... 물론 그 이야기가 중심이긴 했다...

 

 이 장면은 아주 귀여웠다...

마르쿠스가 걱정하며 조심해야한다 어쩌고 하니 나탈리가 무슨 소리냐..는 반응을 보였고...

마르쿠스는 무슨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것처럼 말한다...

지금 이 장면을 보라고...이 배경과 나탈리...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장면이라고....

그러더니 갑자기 돌아서 막 뛰어간다... 정말 이런 장면은 영화가 좋구나...눈으로 보니 더 생생함...

상상력 빈곤.... 뭐라고 하더라...그 배경지식 부족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ㅜㅜ

 

저 부분 말고도 나중에 마르쿠스가 회사에서 나탈리를 피하고 엉뚱한 곳을 보며 이야기하는데 정말 웃겼다...

얼굴을 보면 사랑에 빠질테니 피하려는...

 결국 둘은 애매하게 만남... 딱딱한 빵을 두고 하는 얘기도 재밌다...

아무 과정 없이 보자마자 키스부터 하고는 그 다음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설정은 무슨 의미일까?

마르쿠스는 외모가 별로인데...나탈리는 어떻게 알아본걸까?

그야말로 퓌~이일이 통한건가 보자마자?  나탈리와 프랑수아의 만남도 그렇지 않았는가...

그 퓌~이일이 난 단지 외모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소리일까?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걸까?

그렇다면 희소식이군...

 나탈리를 좋아한 회사 사장님...은 소설에서는 느끼하게 생각했는데 영화에는 괜찮은 어찌보면 귀여운 아저씨...

외모가 덜 느끼해서 느끼한 역할인데도 견딜만함... 이 아저씨가 마르쿠스를 부르고 돌려보내고 또 부르는

장면이 재밌었는데...

영화 사진을 찾다가 본 사진...에서 어 이 사람 작가아냐? 했는데 작가 맞다...

공동 감독을 한 모양이다... 책의 사진보다 훨씬 바람직한 외모구나... 참 프랑스사람처럼 생긴 프랑스인이다...

소설보다 낫다고 했는데 소설과 영화를 만든 이가 같다는 난감함...

어쩌면 작가가 감독을 해서 더 잘 만든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영화는 상큼하고 유머러스하고 독특하고 화면도 예쁘고 괜찮았다

마르쿠스가 선물한 그 동물 모양 케이스의 사탕...

이 영화의 매력은 그런거지...

 

 

http://www.youtube.com/watch?v=n-S2O5dOjDc&list=PLD79BB292EEA78A0E

 Emilie Simon 이라는 여자가 OST 노래 대부분을 부른 것 같다...

첫 음악은 프랑수아가 죽은 후 나탈리가 힘들 때 친구와 클럽에 가서 춤을 출 때 나온 음악.. 음악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