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3) ジョゼと虎と魚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by librovely 2009. 2. 1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제목은 참 많이 들어본 영화
책도 있지 아마..그런데 영 끌리지가 않는다
일본 소설은 말랑말랑 나풀나풀 가볍고 달콤하고 담백하지만 자꾸 접하다보면 이도 식상해지는 법?
사실 뭐 그리 많은 일본소설을 읽은 건 아니지만 읽어가면서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그런데 이 영화는 도대체 누가 보라고 한건지 영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여튼 블로그상에서 누군가가 좋아할거라며
추천해 주었던 것 같다. 그 때 이후로 어딘가에 꼭 봐야지 하고 저장이 되어있다가 곰플레이어 무료영화 목록에서
제목을 보자마자 그 기억이 튀어나왔고 큰 기대 안하고 봤다


제목이나 포스터의 업고 가는 장면이나 흠...별로일 것 같은 느낌을 주었고 초반부에도 다소 오바스러운
뭔가 끌고다니는 할머니에 대한 추측 장면이 탐탁치 않았는데 그녀 즉 조제가 등장하면서 영화에 확 끌리기 시작
조제....
그녀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이다...내가 남자라면 이런 여자에게 끌릴 것 같다...딴 거 말고 그녀의 개성..성격..
물론 츠네오처럼 그녀의 장애 때문에 나중에는 한 발 물러설지 모르지만...


어릴 때 보호시설에서 도망쳐 어찌어찌하여 노파와 함께 살게된 조제
그녀는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누군가가 몹쓸짓을 해도 노파나 스스로나 대항할 아무 힘이 없기에 그녀는 노파의
유모차에 태워진 채 두꺼운 담요까지 덮고 나서야 산책이 가능하다...그 속에 다 큰 조제가 앉아 있음을 누군가가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위험해지기에 노파는 그녀를 꼭꼭 숨겨두고 인적이 드문 시간에만 산책에 나선다...



뭐가 위험하냐고? 오바 아니냐고?
흠...
노파가 죽고 나서 그녀에게 벌어지는 일을 보고있노라면 그다지 오바스러운 행동이 아님을 알게 된다...
왜들 그럴까... 남자는 왜들 그럴까... 그러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가 가지만 뻔뻔하게 어쩜 그럴까...
하여튼 그래서 그녀는 유모차에 숨은 것으로도 모자라 한 손에 식칼을 들고 산책에 나서는데...


어느 날 유모차가 할머니 손에서 벗어나 내리막길을 마구 내려가고 츠네오가 유모차와 마주치는데 츠네오에게
노출이 되자마자 조제는 칼을 휘두른다..그렇게 살벌한 만남을 시작으로 일단 그날 츠네오는 밥을 얻어먹으러
노파와 조제가 사는 집으로 가는데 집이 아주 허름한 빈민가의 집... 다리에 장애가 있어 걷지 못하는 조제는
의자에 꼿꼿하게 앉아 요리를 한다...


그 다음 보여지는 식사하는 츠네오...
츠네오는 음식을 먹으며 감탄한다...너무 맛있느 것...
조제는 요리를 아주 잘하고 그걸 즐기는 모양이었다...맛있어하는 츠네오에게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당돌한
조제가 너무 좋다...조제는 의자에서 내려올 때 그냥 쿵 하고 뛰어내린다...안 아플까?  내려올 때 누군가의 도움
없이 좀 아파도 그냥 무심하게 확 내려오는 조제의 행동에서 그녀의 성격을 읽을 수 있다...



조제는 자기 자리 옆에 차세트를 놓고는 차를 홀짝이길 좋아하고 자기만의 공간...일종의 벽장?
그 곳에도 잘 들어가 있는데 거기에는 보물이 한가득이다...각종 책이 빼곡하고 그 안에서 엎드린 채 그 책들을
흥미롭게 읽는 조제... 책들은 노파가 길에서 주워온 것들...학교에 다니지 못한 조제는 할머니가 주워온 교과서를
갖고 독학을 하여서 전혀 무식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오히려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도 가끔 츠네오에게 이것저것
설명해주는 입장이니...



이런 독특한 심신의 소유자인 조제에게 츠네오는 점점 끌리게된다....
처음에는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어쩌면 약간의 연민이었는지도 모른다..하여튼 그냥 친밀한 감정이었겠지만
지내다보니 이성간의 끌림으로 변한 것 같다...사실 나는 남녀간의 우정은 불가능하다고 본다...ㅡㅡ;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도 해리와 샐리는 이 문제로 의견 충돌을 보이는데...



해리는 남녀간 우정은 불가능하다  샐리는 남녀간 우정은 가능하다...
난 남녀간의 우정은 가능하면서도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그게 무슨소리냐면...
남녀간 친구 관계가 가능하려면 일단 어느정도 서로에게 이성적인 매력이 있어야 우정의 시작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동성간에는 그런 건 아무 필요가 없지만 이성간에는 일단 관계가 발전되면 사귈수도 있어...뭐 이정도
의 끌림은 있어야 우정의 시작이란게 가능하지 않을까?  너무 헛소리인가? ㅍㅎ
남자와 우정을 쌓아본 일이 전무하기에 내가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인지 모르지만....



츠네오는 주변에 조제 포함 총 3명의 여자가...
한 명은 자유분방한 짧은 머리의 다소 강한 이미지의 여자친구 하나...그녀와 츠네오는 이걸 무슨 사이라고 해야
할까...사귀는건 아닌데 같이 잘 논다...하여튼 그렇고 또 한 명의 여자는 대학 친구인데 아주 참하고 예쁘고 심성
도 고와서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다...그녀는 다소 수줍은 성격으로 츠네오와 가끔 어울리긴 하나 깊은 관계
는 일단 보류중.. 그러나 마음이 끌리자 결국 더 친밀해진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제...


츠네오는 남자다
자기 좋다고 다가오는 여자 막을 이유가 없다
물론 남자라고 무조건 일편단심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여자보다는 다수의 이성과 어울림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가?  여자는 다수의 이성과 어울리다가도 하나에게 마음이 확 끌리면 다 필요없다 모드로
돌변하곤 하는데 말이다...



하여튼 츠네오는 가끔 아무 생각없이 놀 수 있는 그 여자
그리고 자길 더 좋아해주는 듯한 예쁘고 착하고 결혼 상대로도 손색이 없어보이는 카나에(우에노 주리) 둘 다
연락하나 카나에와 더 본격적인 이성친구 관계를 만들어 나가려 하고 그게 아주 자연스럽다고 여겨지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조제에게 끌린다...자꾸 끌린다.. 카나에는 예쁘지만 개성이 없다...그녀의 매력은 외모와
마냥 착한 성격...매력적이지만 별로 매력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조제는 그녀만의 독특함이 있다...


조제는 책도 좋아하고 자신의 처량한 신세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성격이고 요리도 잘하고 자신감 넘치며
그녀와의 대화도 상당히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성격...머리도 총명하며 호기심많고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괜히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하지 않는 독립적일 수 없는 상황임에도 오히려 누구보다도 독립적인 성격이다...
그녀는 구차하지 않다... 다리만 아프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돌봐주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잠시 조제를 떠났던 츠네오는 다시 그녀를 찾아오고 자신이 정말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결국 조제의 집으로 들어가 동거를 시작한다...둘은 행복해 보인다...
그러나....
조제와 함께 제사를 지내기 위해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가는 길에서 츠네오는 한계를 본다..자신의 한계....
부모님께 보여드리기로 한 것은 미래를 쭉 같이 하겠다는 결심이었으나 그 친절하던 츠네오는 이상하게도
자신과의 여행에 들떠서 조잘거리며 달걀도 삶아온 귀여운 조제에게 신경질을 내기 시작하고 둘은 결국
부모님께 가지 않고 동물원에 가서 호랑이를 보고 물고기를 보러 수족관에 가지만 수족관이 문을 닫아서
물고기는 보지 못한다...


호랑이와 물고기는 대체 무슨 의미지? 제목까지 따온 걸 보면 의미가 있긴 할텐데...
호랑이를 보며 조제는 너무 무서워한다...자꾸 츠네오의 손을 잡기도 하고...



츠네오가 부모님께 가는 길에 짜증이 난 이유는 아마도 현실이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일거다
어떤 현실?
일단 부모님의 강한 반대
그리고 주변 사람의 장애에 대한 시선
그리고 항상 돌봐줘야 할 대상으로의 조제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부담감



결국 집으로 돌아오고 둘은 담백한 이별을 한다
츠네오는 자신을 여전히 좋아하는 카나에를 다시 만나기 시작하고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 프랑소와즈 사강 <1년 뒤> 중에서

조제가 너무 너무 좋아하던 소설의 한 구절...그녀의 이름은 조제가 아니지만 이 소설을 너무 좋아해서 자신을
조제라 부른다...귀엽군...이 소설 꼭 읽어봐야지...이 구절은 영화 내용과도 비슷하다...지금은 사랑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사랑하지 않을 날이 온다...지금 잠시 사라진 고독감은 언젠간 다시 찾아올거다...
어떤 사랑이건 적용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영원한 사랑은 존재한다고?  음 존재할지라도 그 사랑의 강도는
시간이 흐르면 변하지 않을까? 아닌가? 모르겠다...그러거나 말거나....(허지웅식 문체....)





“츠네오가 언제 조제를 떠날 지 그녀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곁에 있는 동안 그녀는 행복하고, 또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제가 행복을 생각할 때 그것은 그녀에게 죽음과 같은 말처럼 느껴진다.
완벽한 행복이란 죽음 그 자체와 같다.”

- 타나베 세이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중에서

곁에 있으면 행복하나 그 행복감은 죽음과 같게 느껴진다? 뭘까....
사랑함은 동시에 이별을 예고하는 셈이라는 걸까?  사랑의 강도만큼 이별의 상처도 클거고 그러니까 완벽한
행복은 정반대의 죽음과 같은 의미라는 걸까....  나는야 영원히 죽지 않겠구나~~ㅍㅎ






멋진 영화다....
아주 멋진 영화다...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멋진 영화다...!




이케와키 치즈루도 너무 좋다....
뭔가 약간 삑사리?난 외모가 너무 좋다...살짝 공효진 얼굴 같기도 하고...
똘망똘망한 눈망울과 살짝 뭉뚝한 콧망울과 흥미진진한? 표정...우에노 주리보다 이케와키 치즈루가 더 좋다...





조제 따라하기 요리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