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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책읽기에 대한 잡담

by librovely 2012. 12. 5.

 

 

잡담을 늘어놓을 거리를 발견... !

 

 

mr.bojangle 2012/12/04 22:26

라이브러블리님. 쫌 귀찮은 질문인가요?
그간의 책들중에 읽을만한 (재밌고, 또 유용했고, 아쥬 볼만했다!!!! 싶었던) 책 베스트 10정도 뽑아주심 안돼요? 책 진짜 많이 읽으셨네요 ㅠㅠㅠㅠㅠㅠㅠ 도서관 가실때 몇권정도 빌리시는지, 출퇴근시간에 차에서 읽으시는지, 어떤 경로로 책을 선택하시는지 등등 그냥 책에 대한 잡담도 해주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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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 읽기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할 주제가 되지 못함은 굳이 밝힐 필요도 없지만

하지만 질문이 들어와서~라는 핑계로 수다 시작...

 

 

그간의 책들중에 읽을만한 (재밌고, 또 유용했고, 아쥬 볼만했다!!!! 싶었던) 책 베스트 10정도 뽑아주심 안돼요?

책을 추천할 때는 읽을 사람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거 상관없이 그냥 누구나 읽어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뇌가 되고 잘난척 하기에도 그만인 그런 책들을

마구 골라보자면...사실 10권으로는 좀 부족한 감이...어쨌든 순위 상관없이 10권

 

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이방인 - 알베르 카뮈

시지프의 신화 - 알베르 카뮈

행복의 정복 - 버트런드 러셀

소유냐 존재냐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아웃사이더 - 콜린 윌슨

공산당 선언 - 칼 마르크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빨간 바이러스 - 진중권

 

 

 

책 진짜 많이 읽으셨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얼핏 보면 책을 많이 읽는 것 같지만 사실 세어보면 그리 많이 읽지도 않는다...

 

 

도서관 가실때 몇권정도 빌리시는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는 보통 10권-15권을 빌려다가 쌓아두곤 하는데...그 중 몇 권은 다 읽고

또 몇 권을 읽다 말아서 재대출하고 또 몇 권은 읽다 말아서 재대출해야 하는데 누군가가 예약을 걸어서 뺏기고

못 읽고 또 몇 권은 읽다 보니 별로라서 그냥 읽다 말기도 하고 또 재대출하였으나 빌려온 다른 책이 더 재밌어서

그걸 먼저 읽고 미뤄두고 또 다른 책에 밀리고 그러다가 다시 읽으려고 펼쳐들면 앞의 내용이 전혀 생각이 안나서

다 읽고 싶었으나 그냥 포기하는 책도 있고...등등...갖가지 사연으로 인해 어쨌든 빌린 책의 수와 읽은 책의 수는

절대 일치하지 않는다는 슬픈 현실... 하여튼 2주마다 꼬박꼬박 도서관에서 책을 왕창 빌려다 놓고 다시 반납하고를

반복하고 가끔은 연체도 해대서 본의 아니게 연체 풀릴 날을 기다리기도 하고...그러다가 답답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이것 저것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빼었다가를 반복하며 내가 하는 쇼핑 중 가장 신중하게 책 쇼핑을 하다가 보면

어느새 대출 정지 기간이 풀려서 다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러 가게 되고...그렇게 한국 출판시장은 침체되어 가고...

 

 

출퇴근시간에 차에서 읽으시는지,

출퇴근시간에는 책을 전혀 안 읽고 카페에서 책을 읽은 일도 전혀 없고...

가끔 누군가를 만나러 가야하는데 지하철을 오래 타야하는 경우가 있으면 그 때 지하철에서 읽을 때는 있고

남자 만나러 갈 건수가 생기면 혹시나 해서 있어보일만한 책을 신중하게 한 권 골라 들고다니다가 1-2분 읽기도 하고

테이블 위에 책을 읽다가 만듯 꺼내 두고 제목만 100번 정도 반복해서 읽기도 함...

하다못해 도서관에 앉아서 책을 읽은 일도 전혀 없다...나의 책 읽기는 오로지 내 방...

보통 퇴근 후 하루에 3-4시간 정도는 책을 읽고 오늘처럼 대선후보TV토론 혹은 SNL, 코미디빅리그, 진중권 출연

프로그램 그리고 기타 작품성 있는 영화(=성숙한 성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류의 영화 쉽게 말해 19금)등이...

있는 경우에는 TV 보느라 아예 안 읽기도 하고 또 블로그에 읽은 책이나 본 영화 먹은 음식 여행 따위에 대해 자랑용

글을 쓰려고 컴퓨터를 켠 경우에도 글을 쓰거나 아님 이너넷의 바다에서 허우적 거리느라 아예 안 읽는 경우도 많다...

즉 TV나 컴퓨터를 안하면 3-5시간 정도 읽고 그 두 가지를 하면 아예 안 읽거나 1-2시간 정도 읽거나...

퇴근 후 만날 사람도 없고 딱히 통화할만한 친밀한 동성친구나 이성친구가 없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어떤 경로로 책을 선택하시는지

처음에는...그냥 도서관에 가서 골랐고...

그 다음에는...네이버 오늘의 책을 자주 들여다보고 그 중 끌리는 책을 읽었고 베스트셀러 순위도 참고했고...

그런데 베스트셀러 순위는 그다지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것을 깨달은 후로는 그냥 재미로 들여다 봄...

베스트셀러에 좋은 책도 오르지만 쉽게 읽힌다는 이유만으로 오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마케팅을 잘해서

좋은 책인가보다...하며 인기를 끌어 오르는 경우도 있고 단순 자기위안용 처세술도 종종 오르기에...

지금은... 어떻게 고르지?

일단 이젠 좀 좋아하는 작가 목록이 생겨서 그 사람들의 책 중 안 읽은 책을 골라도 되고...

또 사상서의 경우 교과서에서 지나가며 들어본 책들의 경우 읽어보면 다 좋았기에 그런 책도 좀 고르고

아니면 범우사상신서나 책세상의 단행본은 그냥 아무거나 집어 들어도 괜찮은 것 같고...

소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세계문학전집이라는 목록에 끼어들어간 것들은

의심없이 읽기 시작해도 남는 것은 분명 많으리라는 생각...

그리고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에서 지식인(?)들이 추천한 책 목록도 가끔 쳐다보고 각종 권장도서도

종종 들여다보며 머리에 넣어둔다...라고 쓰고 옆을 쳐다보니 빌려 온 책이 죄다 가벼운 책들...

그렇다...읽고 싶은 책들은 저런 양질의 것들인데...실상 읽는 책들은 패션잡지 내용과 같은 류의 것들...

이었구나...양질의 책은...잠시 아껴둔 것...나중에 읽으려고 안 읽고 아끼고 아끼는 중...

마시멜로 이야기에 의하면 난 참 괜찮은 사람인거다...나중의 큰 즐거움을 위해 당장의 즐거움을 포기...

아 그리고...책을 읽다보면 그 책에서 저자가 추천하거나 주인공이 언급하는 책...그런 책을 찾아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또 한 가지 중요한 책 고르는 방법은...대형 서점에 가서 여기 저기 기웃대다가

끌리는 책 이름 메모하기...예전에는 책 표지를 몰래 핸폰 카메라로 찍었는데 그러면 직원 언니들이

아니 직원 동생들이 뭐라고 혼내서...이젠 책 제목을 핸폰에 메모하여 저장해 두고...

그 책이 있으면 대출...없으면 희망도서 신청...

 

 

그냥 책에 대한 잡담도 해주세요 ㅋㅋㅋ

어떤 잡담을 해야할까...

책에 대해서...

 

책은 가장 좋은 인테리어 소품이고

책은 가장 좋은 패션 아이템

책은 가장 단기간에 머리 속 구조를 바꿔버릴 수 있는 수단

책은 가장 낭만적인 로맨스가 존재하는 곳

책은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주제에 대해 동시대인이 아니며, 내가 범접할 수도 없는 부류 사람들의 생각도 들려주고

또...

책을 읽는 과정을 통해서 나는 좀 더 나은 뇌를 가질 수 있다는 큰 장점이...뇌가 나고 내가 뇌이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 나온 그 명대사 '당신은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가 생각난다..

책은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만든다....

(최소한 책 읽기 전의 나보다는...)

 

 

 

쓰다보니 빨리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자 잡담은 그만두고 다시 내가 고른 양서 <마광수의 뇌구조>, <나쁜남자 지침서>, <예쁜 서른, 섹시한 마흔>을

다시 읽기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