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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청담]클래치 앤 바르도 & 클럽 엘루이 ELLUI

by librovely 2013. 9. 10.

 

잡지에 클럽 엘루이 입장권이 붙어 있었다... 이거 때문에 산 건 아니고 여행가기 전 여행용 작은 화장품이 필요해서

잡지 몇 권을 샀었고 거기에 이게 붙어 있었는데 읽어보니 나이 제한이 없네...ㅋ

 

그래서 한 번 구경가보기로 했다

보통 클럽 입장은 11시 정도인데 우리는 청담동에서는 11시에는 나와야 집에 대중교통으로 들어갈 수 있음...

프리 드링크 한 잔이 있으니 마시고 바로 나오자...

 

홍대 클럽은 3번 정도 가봤나... 호텔 클럽은 단 한 번도 못 가봄...

아니 10년 전 쯤 특급호텔 지하에 유명 디제이가 오는 경우 그때도 물론 이런 저런 경로로 입장권을 구해 들어가서

구경하긴 했었다...그건 여러 번 해봤는데...그때는 젊었지...새벽까지 구석에 쭈그리고 있다가 첫 차 타고 귀가...

어딜가나 아웃사이더....존재감은 없다 난 항상 물 흐리는 구경꾼일 뿐이고...게다가 그런 호텔 클럽 유명 디제이가

오는 경우에는 사람의 반 이상이 외국인이고...어쩌다가 아주 드물게 어두컴컴해 뵈는 게 없어서 말 거는 이는 영어를

해대서 의사소통 불가능... 그때나 지금이나 난 그 뭐더라...집에 귀가해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이들이 신기...

나는 뭐 미성년자일때부터 늦게 들어온다고 혼날 일이 없었고...걱정이 없었던 이유는 갈 곳이 없어서 때 되면 꼬박꼬박

집으로 기어들어갔기에... 언제부턴가는 오히려 그러니까 소개라도 받기로 한 날 상대 남자에게 가차없이 차이고는

일찌감치 초저녁부터 귀가한 경우... 으이구 속터져 저 hwasang ...뉘앙스의 매서운 눈초리만이 날 기다릴 뿐이었고...

 

 하여튼 구경가기로 하고는 집에 들러서 친구 퇴근 시간 기다렸다가 만나서 청담동으로 먼 길 떠남...

클래치 앤 바르도라는 곳이 좋은 곳인데 소셜커머스에 떴다는 소식을 한 달 전에 들었기에 가면서 쿠폰사서 찾아들어감...

이런 건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지 않는다...

여긴 카페인데 이상하게 남자가 더 많았다... 좋은 곳 맞구나...체인인 것 같았다...외국에서 들어온 커피 체인...

가격은 좀 비쌌는데 원래 이 동네가 가격이 보통 이렇지... 아이스 카페라테가 8000원...쿠키 2000원...

 커피가 맛은 있었다...하지만 제 가격주고는 나같은 서민은 사먹기 힘들...근데 이 동네가 다 이래...땅값이....

이 동네에서는 역시 벌레다방 빈다방이 최고일듯...

 2층에 앉으면 내려다보임...

일하는 직원 얼굴보고 뽑음...보면 흐뭇하다가도 이런 현실이 씁쓸하다가도 또 보면 흐뭇하다가도 난 이런 곳에서

나이가 어렸어도 알바도 못했겠구나 생각에 다시 씁쓸...조울증이 돋았다

 인테리어는 그냥 괜찮다...저 더듬이 난 것은 담배연기 빨아들이는 것일까? 저 앞에 아저씨들이 열심히 흡연중

 저 스크린에서 분위기 좋은 재즈 음악이나 흘렀으면 좋았으련만 이 커피체인 광고 영상만 반복....

 잡지에서 만난 요상한 새...어디 여행가야 볼 수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남....

 이 표...이거 들고 감...

트래블러....돈만 많으면 여행이나 진탕 다닐텐데... 돈 많은 사람이 부러운 가장 큰 이유는 여행....인 것 같다...

 시간이 되어서 슬슬 걸어갔는데...가는 도중에 말로만 듣던 청담동 명품거리? 하여튼 거길 지나갔는데...

명품관이 개별 건물로 들어서 있는데...꼭 터키 명품거리같았다...다 이런 모습이구나...

알게뭐야....

 

가는 도중에 어떤 클럽이 있었고...거길 지나가며 내가 입장이 안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분증도 잘 챙겨왔고(얼굴에 나이 다 나오지만 신분증 없는 걸 핑계로 안 들여보내줄까봐..)

근데 의상이 거의 그들의 눈에는 예의없음...물론 면상은 더 심했겠지만...

남자들은 잘 다린(?) 하여튼 비싸보이는 셔츠에 스키니한 바지...다들 비슷...머리는 아주 열심히 신경쓰심...

그리고 어찌 그리 다 말랐지?  여자들은 대부분 킬힐에 몸에 딱 붙는 미니 원피스... 허리는 극단적으로 얇고

그 위는 극단적으로 두꺼운(?) 하여튼 뭔가 내가 보통 때 보던 몸들이 아님...화장도 세고...

 

난?

청바지에 허름하게 늘어난 티셔츠에 싸구려 H&M 인민화(?)를 신고 갔다...

가는동안 의상을 뭐라고 하며 못들어가게하면 할 멘트도 구상함...다 빨아입고 왔는데 뭐가 문제냐...신고하겠다...

차별로 신고...다문화 시대에 왜 내 문화를 이해 못하느냐고...

 어쨌거나 근처에 가니 역시 이 곳도 여자들이 나와는 종류가 달라...

일단 10살은 어리고...

의상 신발 화장에서 엄청난 격차가...

물론 얼굴과 몸도 극심한 차이가 남...

난 잘못이 없다...다만 그녀들이 심하게 다이어트를 했고 어딘가 수술을 했을거라고...그렇게 합리화...

 

입구에 서 있는 사람이 표정이 아주 무서움...내 커피 뺏김...동행인은 가방 열어서 쿠키 뺏김...가방을 다 뒤짐...

원래 그렇게 하는 건 알았지만 뭔가 우리만 자세히 검사하는 것 같은...자격지심...

물론 누가 우리처럼 가방 큰 걸 들고 클럽에 가겠어...

 들어가서 공짜 표 나풀대며 손목 끈으로 바꾸고 구경....사람이 없다... 11시도 안 되어서...

10분 정도 서서 음악감상....저 쪽에 테이블도 있는데 VIP룸인지 막아놓음...음

음악은 전형적인 일렉트로닉(그게 뭐지...) 난 원래 좋아하는 종류라서 크게 들으니 괜찮았는데

동행인은 이런 음악 싫어해서 괴롭다고 함...난 음악은 좋더라...어디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혼자 음악듣다가 나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쿵쿵 울리게 크게 들으니 좋구나....

 동행인은 건강검진 때문에 술을 못 마시고 공짜면 돌도 씹어먹어야 하는 그런 고매한 인생관 가치관을 갖고 있기에

샷 한 잔과 맥주 한 병을 놓고 양손으로 번갈아 마셔댐....맛은 없구나...맛 없어...

그리고 11시 5분이 되어서 다시 나왔다 11시가 넘으니 처음보다는 사람이 좀 있었고 그들은 다들 어딘가 앉아계심

춤 추는 거 구경하고 싶었으나 그건 11:30은 되야 가능할듯... 근데 뭐 뻔하지...

 나오니 아까보다 줄에 사람이 많음... 호텔 엘루이는 처음 들어봤는데 몇 성급이지 이런건?

나와서 걷는데 이 근방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다 그 클럽 입장 복장....

홍대 근처 클럽과는 확실히 다르구나...

하여튼 주눅들기위해 가끔 이 동네를 배회해도 괜찮을듯...

뭔가 자학하고 싶어지는 그런 날...

우울의 늪으로 침잠하고 싶은 그런 날...

아니면...

성형을 할까 말까 고민중인데 하고 싶은 거 같은데 막상 용기가 안날 때...

그럴 때 가면 결심이 바로 설 수 있을지도...ㅎ

성형 미인이 많다기보다는 그냥 내가 비정상인가봐...수술해야게써...생각이 든다는 의미에서...

 

어쨌든

공짜로 구경하고 왔는데 정말 그야말로 나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는 것...

내 수준에 맞는 밤과 음악사이에 가서 핫젝갓알지 아니 더 고전인 철이와 미애 최신 댄스음악이나 듣고

잉크의 만복이 형님이나 추억해야 할까보다~

 

마음은 씁쓸했으나 알콜이 들어가서 대책없이 웃음이 질질 흘렀다

속과 겉이 다른 요상한 상태로 집에 들어갔고 아주 피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