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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홍대] 카페 꼼마

by librovely 2013. 9. 23.

 

 왜 이름이 카페 꼼마일까?

 쉼표?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일까?

어떤 의미로 지은 이름인지 모르겠으나 어감 자체는 좋은 것 같다...약간 귀여우면서도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지나가며 봐서 어딘지 대충 알았는데 엉뚱한 곳으로 가기에 이상하다...했는데 2곳이 있었던 모양이다

여긴 동교동 방향...홍대 반대쪽

 카메라를 아예 책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마구 찍었는데... 맘에 든 사진

이 책은 아마 김영하 책...

 한쪽 벽면에 이렇게..

이런 로망은 많이들 있는 것 같고...이 까페는 그걸 실현했구나...

아무리 생각해도 책은 역시 가장 좋은 인테리어 소품...꾸미기만 하면 멍청해 보일 수 있는데 그게 외모건

실내건...그런데 책은 그걸 방지해주니까~ 아니 오히려 지적인척 코스프레하기 좋은 그런 인테리어임

멋지다.... 이 카페에 와서는 창 밖 풍경이 아닌 그렇다고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아닌...이 벽면의 책장만 쳐다보게

된다... 그냥 보기만 해도 두근두근

세계문학전집...출판사마다 공을 들이는 분야...

책을 읽는 동안 착착 감기는 건... 자간도 좁고 책도 작고 두껍지만 열린책들...

그러나 꽂아놓고 보기에 좋은 건 문학동네같다... 맘에 드는 표지... 겉이나 속이나 제일 별로인 건 제일 인기있는

민음사...

 

여기는 모든 책이 50% 할인중... 문학 분야 책을 별로 소장하려들지 않기에 그게 좀 아쉽다...

그 이유는 여러 번 읽지 않을 것 같아서.. 사회과학분야 혹은 철학 분야가 소장하고픈 마음이 생김...

그래도 소장하고 싶었던  세계문학책 몇 권 골라놓았다가 사러오면 좋을 것 같다               

 시....십...십자군 이야기....

읽으면서 아...내가 이걸 왜 안샀지? 사서 읽을 걸...을 무한반복하며 그러면서도 꿋꿋하게 3권 다 빌려본 그 십자군

나에게 십자군 이야기는 역사 분야 책이 아니라 환타지 로맨스 책이다...저 안에 아주 멋진 캐릭터가 바글거린다...

듣도 보도 못했으나 시오노 나나미 언니가 분명 존재했었다고 알려준 그 많은 테스토스테론 넘치는 상남자들...을

소장하고 싶구나.... 하며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닥을 보니...

 3권 묶음...아 저건 아예 사람들이 꺼내 읽지도 않은 깨끗한 리얼 신상이구나....

저걸 만지작하자 동행인이 이거 재밌냐고...말 할 필요도 없다...후회 안할거다...갑자기 세일즈 모드로...

그러자 저걸 들고 저벅저벅 걸어감...그리고 계산함...

갑자기 남이 사니 나도 사고싶어진다...그래서 뒤져보니 없다....3권 딱 묶인 건 저거 하나임...

이거 너무 아쉬워서 집에와서 인터넷 서점 뒤져보니 40% 할인을 하고 있긴 했다...그러나 이미 사고 싶었던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음...참...책 살 때는 그렇게도 신중해진다....먹는 거는 별 생각없이 사면서...ㅡㅡ;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고....

엥겔지수는 높아지고 그렇게 살은 쪄가고....

 음료수 가격이 착하지는 않다...아주 비싼 건 아니지만 착하다고는 못할 가격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5000원? 에이드가 7000원? 아닌가? 몰라...하여튼 비싸지 않으나 싸지도 않은 가격임

그러나 아메리카노 리필이 1000원이고 잔이 큰 편이라는 즐거운 사실....

 커피맛은 진실했다... 그러나 저 옆의 에이드는 정말 맛있었다...

과장하자면 마셔본 에이드 중 최고입니다...자몽과 레몬이었나? 하여튼 리얼 과일 짜서 만든 것 같다...

그렇지... 출판사가 운영하는 카페인데 정직함은 필수....

입이 닿는 부분은 직접 맛기게 빨대를 꽂아주는 센스

빨대는 블랙이 진리

 이런 면학 분위기....이게 토요일 저녁 분위기니까 평일에는 더 면학 면학

저 위쪽 자리에는 한 명씩 노트북 가져다 놓고 일하기 좋은 자리....

 그리고 사진에 안 나왔으나 오른쪽에 창가 자리도 일인석...창을 바라보며 홀로 책읽고 음료 마시고...괜찮구나...

 머리에 남는 거 인생에 도움이 되는 거 그런 거 따지지 않고 마음이 가는대로 뽑아 온 책...

 

 이 책 재밌다...앞 부분만 읽었는데 도서관에서 다시 빌려야지...

 

 삽화도 너무 좋고

(너무라고 하면 안되고 긍정적인 표현에는 정말이라고 해야하나? 표준어 바꿨으면 좋겠다...

너~무를 아무때나 쓸 수 있게...TV에서도 자주 너무라는 말을 정말로 정정해서 자막 처리를 하는데...그냥 맞춤법 바꿔)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카페를 점찍어 운명을 같이 한다면 그 카페를 소유한 거나 같다

점찍어...

점...

컴마...(는 쉼표라서 안되나)

 카페를 바꾸느니 차라리 생각을 바꾸는 편이 더 쉽다

 김영하의 신간을 대대적으로 홍보중...이었다

살인자의 기억법

그걸 사면 음료를 무료로 준다고 하니...김영하 책도 궁금...

이 책은 여행자...라는 책

 이 사진이 너무 웃겼다....

 아름답다

문체가 너무 깔끔....

글을 읽는데 머리가 개운해짐...깔끔 깔끔...문장 길이하며~

 마음에 들어온 부분은...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이런 좁은 골목이 더 좋습니다

죽음을 생각하기에 좋은 곳은 바로 이런 곳입니다

 

 이 책도 다음에 빌려서 제대로 봐야겠다

 어땠는지 기억 안남...

 읽어야겠다 다짐한 부자병(?)에 관한 책

 이것도...읽어봐야겠음...가볍게

 동행인이 읽던 책...

여기까지 와서 또 먹는 거에 대한 책이냐...고 했으나 나도 읽어보고 싶었으나...그러나...펴보니 그냥...크게 끌리지는...

 그 다음으로 읽던 책이 이런 거...이상 성격 인간들에 대한 책 같았는데...그것이 알고싶다 꼭 챙겨보는 평소 습관을

생각해볼 때 이런 책 좋아하게 생김...

 

또 한 명은 운동하는 법에 대한 책을 읽다가 동화책 같은 걸 읽기 시작했고

또 한 명은 실화...논픽션 수필....

 

책처럼 취향이 갈리는 것도 없는 듯...

 책 구경하다가 책장 구경하다가...

 이걸 뽑아 들고 구경하자 동행인이 이미 여기에서 사서 집에 보관중이라고...

같은 책에 관심이 갔다니 신기...

나는 주로 노년, 죽음, 자살에 관심이 간다....단순 범죄쪽은 크게 관심 없고 차라리 일반인들의 심리학에는 관심이 있음.

 이런 글이 맨 앞에 있다...

암요~ 정말 맞는 말이다....

 겉은 저래도 속은 하나...같은 인간....늙는 건 대체 뭘까...왜 이렇게 늙게 만들었을까?

 자살...내 관심사....중 하나...

내가 자살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건 아니다... 난 오히려 생에 집착이 있는 그런 인간일듯..그래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신기하게 느껴지고 궁금한걸까?

 

 세상에...

난 36년동안 행복했던거구나...ㅡㅡ;

 유식한 척 하려면 미술에 대해 좀 알아야 한다.... 유식이라기보다는 교양??

교양 코스프레에는 미술이 필요하고 영화에 나온 것에 대해 알아두면 거들먹대며 잘난척하기 좋을듯...은 농담이고

이 책 괜찮아보임

물론 미술쪽 책의 진리는 진중권 책임....

화가의 집...

집을 보면 그 사람을 볼 수 있다...특히 외국처럼 뭔가 고정된 공식이 없어 보이는 경우 더 그렇겠지?

게다가 예술가의 경우 더 그렇겠지?

그래서 예술가들의 집을 잘 보존해놓기도 하고 보러 가기도 하고 그러는거겠지?

 

 

책 한 권 진득하게 다 읽지 못하고 ADHD 마냥 이 책 저 책 뽑았다가 꽂았다가를 반복하며 무의미한 2시간을 보내니

밤이 깊었다

홍대에 이런 북까페...그러니까 출판사가 운영하는 곳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좋구나~

혼자 와서 6시간 정도는 거뜬히 앉아서 놀다 갈 수 있을 곳...과연 내가 그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수다 삼매경에는 전혀 어울리는 곳이 아니다....

그리고 수다를 떨러 와도 자기도 모르게 책을 읽고 앉아있게 될 곳이다...

신기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