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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홍대 동교동] 카페 1984

by librovely 2013. 4. 12.

 

홍대에 갔는데

엄청난 인파에 놀라서 홍대쪽이 아닌 동교동 쪽으로 가기로 급하게 정한 건

아니고 원래 난 동교동을 염두에 두고 갔다 역시 홍대 방향은 사람이 심히 많았다

동교동 쪽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자 마자 추워서 바로 카페...했는데 원래 가려던 곳은 디스트릭트 디 라는 카페

찾아가보니 분위기는 좋았으나 떠들 곳이 아니다... 조용하다...수다와는 거리가 먼 곳이라서 민폐겠구나..해서 다시 나옴

거긴 혼자 왔거나...같이 와도 각자 뭔가 하는 그런 사람들이 들르는 카페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지나가다가 저기 갈까 해서 들어온 곳... 카페 이름이 특이하다 1984...아무래도 연도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설마 주인 태어난 연도일까? 설마...그런 이유로는... 개인적으로 아이디 따위에 자기 생년월일 넣는 거 안 좋아하는데...

어쨌든 저 때는 주인이 좋아하는 그룹 결성 연도라던가...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저길 만약 요즘에 갔다면...

난 분명 조지오웰의 1984를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그 책도 동물농장도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난 이미 조지오웰 덕후가 되어버렸다... 너무..너어무...느어어어무 좋다

조지오웰의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을 읽었는데...일단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물론 내용은 재미있어 하기에는 비참한

내용이지만 그 비참함을 덤덤하게 또 가끔 유머러스하게 들려주기에 어쨌든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난 정말 이것저것 다 가지고도 그게 불합리하다는 생각에 내동댕이 치고 옳은 길로 가는 이들을 존경한다....

나야 가진 것도 없고 불합리해도 조금이라도 더 가질 수 없을까 찌질하게 기웃거리며 사는 인생이지만....

이 세상에는 쓰레기만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그 사실...ㅡㅡ;

(나를 포함한)인간이라는 종에 질려버릴 때 즈음 이런 멋진 인간들을 구경하는 건 상당한 위로가 된다...

조지 오웰...

 하여튼 그 의미로 1984로 지었다면 너무 멋진건데...하면서 생각해보니 이 카페 안에 진열되어 있던 물건들이 생각난다

가격표 보고 놀랐던 바디 크림...250ml에 얼마더라 5만원 가까이? 아니 더 비쌌나?

손 씻고 와서 발라보면서 2000원어치 발랐다 뭐 이런 식으로 추접을 떨며 좋아하던 기억이...

노트도 너무 예뻐서 집어 들었다가 가격보고 살포시 겸손하게 내려 놓은 기억도...

모르겠다...내 기준의 서민이 사기에는 쉽지 않은 가격대의 물건들...

그런 물건과 조지 오웰은 너무 안 어울리는...조지오웰이 어울리는 카페도 있나? 음...딱 생각나는 게 이리카페? ㅎ

 

인테리어도 좋고 다 좋은데 그런데 여기 음료 맛이...뭐 취향따라 다르겠지만 진하다...

너무 진해서 그런가 부드럽지는 않은... 나야 뭐 맛보다는 그냥 분위기....

맛도 약한 건 아주 싫어하는데 진하니까...뭐 좋은데 동행인은 이런 바닐라(?)라떼는 처음이라고...해서 마셔보니 그건

그런듯.. 아무 이야기 없이 마셨으면 이게 그건 줄 잘 상상이 안 가는...

 

주문할 때 내가 녹차라떼를 홍차라떼로 잘못 말해서 받아놓고는 내 잘못이었음을 인정했음에도 다시 만들어준...

내가 그렇게 말했다고 그냥 달라고 해도 다시 만들어주다니...착하군...ㅡㅡ;

동행인이 홍차라떼는 안된다고 한 이유가 카페인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난 카페인과 아무 상관없이 기절하는

종류라서 신기하게 느껴졌다...

 

 저 쪽에서 아역 배우 출신으로 보이는 사람과 몇 명이 그룹인지 인터뷰 하는 분위기...

 책도 읽었다

 아 그렇게 하면 되는구나...

근데 누가 이런 일을 걱정하며 사나?

수다에 어느덧 밤이 되었고 집으로 감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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