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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사람 풍경 - 김형경

by librovely 2007.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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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람     풍    경.               김형경.         2004'         아침바다

 

 

좋은 책이라고 어디선가 보아서 리스트에 올려 두었다가...

빌렸는데... 제목도 지루해 보이고... 북커버도 지리지리하고...

사진 속 저자의 외모도 딱 관심을 끊어버리는...

그러나 차례의 소제목들은 매우 흥미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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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니...

내용이 기대 이상...너무 좋았다.

심리/여행 에세이 라지만... 여행은 부수적인 것이고

심리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며 여행은 그 심리적인 것들을

설명하기 위한 재료로 사용된다.

 

무의식, 질투, 시기심, 사랑, 중독, 의존, 투사, 회피, 콤플렉스

자기애, 공감, 용기, 공포, 불안, 분리... 등 다양한 인간의 심리에

대한 쉽고 명쾌한 에세이가 펼쳐져 있다.

저자가 정신분석을 받은 후 알게 된 심리적인 각종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하나 하나 설명해 나가는데...

정말 인간이란 거기서 거기인 것인지...

저자 본인의 이야기 혹은 그 주변인의 이야기 속에서 나의 모습을

매우 빈번하게 발견할 수 있었고...

내가 왜 그랬던 것인지를이해할 수 있었다...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나 자신의 마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지니고 있던 각종 방어기제들을 직시할 수 있었고

이제는 그런 부정적인 심리 상태에 대해 스스로 어느 정도

통제하고 마음이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이 너무 아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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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아픈 것도 모르고 살다가...

내가 발이 아팠구나...를 느꼈고

그 이유가 꽉 쪼이는 구두였음을 깨닫게 되었고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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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두를 벗어던질 수 있게 된 것과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투사

의존

뻔뻔하게

자기 존중

친절...

 

나의 방어기제와 가면들을 설명해주는 심리 상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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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거의 대부분의 심리적 문제는 모두 유아기의

엄마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라고 설명하는데...

어느정도는 맞다고 생각이 되긴 하지만 꼭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된다. 엄마의 영향이 지대하긴 하나 다양한 주변인과

타고난 성향에 의한 개인적인 받아들임의 차이

그리고 각종 환경적 차이도 무시할 수 없을 듯...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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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나 배려 기타 등등....

요즘 쏟아져 나오는 각종 처세술에 관련된 책들...

그런 책들이 과연 사실인가?

가면을 쓰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들게 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훨씬 근본적이며 사실적이라는 생각이...

이 책은'행복한이기주의자'와는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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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에서 만나는 모든 문제가 사랑에서 비롯되는 이유는

기대했던 사랑이 결핌되었을 때의 감정과 관계 있기 때문이다.

 

친밀한 관계맺기란

상대방에게 사로잡히는 대신 자아 발전을 최우선으로하고

즉각적인 희열을 욕망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발전하는 관계를지향하라는 것이다.

 

분노는 누구의 탓도 아니고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나의 것...

 

우울증이 찾아오면 틀림없이 이런 상황 중 하나다.

일주일 이상 운동을 하지 않았거나

너무 오래 사람을 만나지 않은 채 틀어박혀 있었거나

심하게 추위에 노출되거나

햇빛을 적게 쬐었을 경우이다.

우울증에서 빠져나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의존에는 정상적 의존과 병리적 의존이 있다.

"너 없이는 살 수 없어."

하지만 이렇게 말했던 사람이 연인과 헤어지면

가장 먼저 다른 연인을 찾는다.

 

아무한테도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는 느낌

그것이 바로 의존성이 극복되는 지점

우리가 진정으로 독립할 때 맞는 감정

 

질투심의 심리적 배경에는

사랑받는 자로서의 자신감 없음이 자리잡고 있다.

 

시기심은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며

그 심리적 배경은

'상대방이 가진 것이 내게 결핍되어 있다.'고 느끼는 감정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물건이 그다지 많지 않다.

마음부터 그렇게 살고자 했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물질적인 면에서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까지

 

우리가 누군가를 혐오하거나 비난할 때

그 행위는 곧 자신에 대한 비난이 되는 셈이다. (투사)

 

우리가 남에게 보이는 관심이란 대체로 방어의식이거나

시기심이거나 의존성이거나 투사의 감정 중 하나이기 십상

 

'좋은 사람'이 되어 타인을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사람.

그런 이들은 자신의 나쁜 면을 억압하는 데 온힘을 쏟느라

생기, 추진력, 창의력마저 억압되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내게도 언젠가는 사랑이 나타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사랑을 얻기 위해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회피)

 

방어의식은 사람을 영원히 자기 삶의 바깥에서 서성이게 만든다.

 

자기존중감이란 습득해서 터득해야 하는 삶의 기능이며

자기를 긍정하고

자기 삶에 책임을 지며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고독을 참아내며

성실성과 정직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

 

내게 한 가지 이분법이 있다면 세상 사람들을 이렇게 나눌 것이다.

운동하는 사람과 운동하지 않는 사람.

 

뻔뻔한 사람은

강한 정신력

흔들리지 않는 주체성

유연한 포용력을 가진 사람일 것 같다.

 

세상이 내 맘 같지 않다고 서운해할 때

그 '내 맘'이 바로 잘못된 환상 위에 서 있던 것임을 알게 되었다.

 

타인에게 과잉 친절을 베푸는 사람에는 두 부류가 있을 것이다.

상대에게 사기를 치는 사람과

자기 자신에게 사기치는 사람.

심리적으로 더 문제가 되는 사람은 후자이다.

 

순수하고 사심없이 살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세상과 인간에 대해

더 냉철하고 음험한 수준까지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지지는 판단하는 마음 없이 타인의 행위를 인정하는 것

충고하고자 하는 마음을 누른 채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자기 마음에 고요히 머물러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에도 잠시 머물 수 있다.

 

인간 정신에 정상의 개념은 없으며

생이란 그 모든 정신의 부조화와 갈등을 끊임없이

조절해 나가는 과정일 뿐임을 알게 되었다.

 

억압이나 회피의 방어를 벗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에 닿는 것

그것이 본래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이라고 한다.

본성의 자기와 만날 때에야

빛나는 지혜와 통찰과 창조의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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