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로렌 슬레이터. 2005' 에코의서재
이 책은 심리 실험에 대한 책이다.
심리 실험이라고 하면 뭔가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로렌 슬레이터
라는 글솜씨 뛰어난 여자에 의해 재미있는 소설처럼 술술 읽히게
쓰여진 바람직한(?) 책이다. 어려운 책은 딱 질색...
스키너의 이야기는 맨 앞에 한 번 나온다.
스키너의 실험이 지니는 의미와 그의 딸에 대한 잘못된 소문의
진상... 상자에 가두고 키웠다는 딸... 자살했다는 딸....
충격기계 이야기는 권위적인 명령 앞에서 얼마나 인간이
생각없이 무시무시한 일을 저지르냐는 실험을 한 것인데...
나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봤는데...저항했을거라고
당당하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38명의 살인 방조자 이야기는...
일전에 들은 새벽의 출근시간, 사람이 많은 곳임에도 퍽치기가
있었고 사람들이 모두 무관심했다는 그 사건을 기억나게 했다.
책의 사건은 너무 끔찍했다... 사람들의 행동은 더 끔찍했다...
사랑의 본질에 대한 애착 실험...
불쌍한 원숭이들...이 실험은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니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전기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엄마에게 달려드는
아기 원숭이들... 이 이야기를 해주고 왕따시키면 되겠냐고
애들한테 질문을 던지니 사뭇 진지한 분위기가...ㅡㅡ;
저자가 실험용 원숭이들을 가만히 안아주었다는 끝부분에서는
잠시 동물 실험과 학대 혹은 모피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이 들게
했다.
마음 잠재우는 법은 자기 합리화에 대한 내용인데...
이 부분은 나의 종교적 정체성을 살짝 흔들리게 했다...
내가 혹시 자기 합리화에 빠진거 아닐까? 라는...위험한 발상...
제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는 의사들의 오진 자체보다
갖고있는 선입견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느끼게 했다.
교육적으로 상당히 의미있고 반성하게 만드는...
약물 중독에 대한 이야기는...
마약보다 담배가 더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과 약 자체보다는
환경의 문제를 해결해야 근본치료가 된다는 것이 재밌었다.
약을 찾게 만드는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환경을 수정하라는.
우리가 기억하는 기억이 진짜인가...
이 이야기는 참 공감이 된다. 난 가끔 가물가물한 기억이
떠오르는데... 그게 과연 진짜일까?
기억력 주식회사....
지금 기억을 강화시켜주는 약을 개발중이라고 한다.
공상 과학 소설에서나 들을만한 이야기가 현재 진행중이라니...
모든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면....
내 생각에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많을 것 같다...
드릴로 뇌를 뚫다....
이건 정말 무섭다... 뇌 수술 이야기...
몸은 수술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으나 뇌를 수술한다는
문제는 마음과 연결된... 생각과 연결된...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의미하는. 그가 누구인지를 의미하는 그 자체 본질적인 것인데
이 것을 건드리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부분... 뇌 수술을 잘못해서 단기기억을 잃은 간질병 환자의
이야기는 정말 마음 아프다...
뇌 수술은 뇌의 피부만 부분 마취하면 된다고 한다...
뇌에는 신경이 없어서 고통은 느끼지 못하여 마취 안 한 상태로
뇌를 잘라내도 된다고 한다...
이 책은 위대한 10가지 심리 실험을 이야기처럼 썼는데...
심리 실험을 통해 단순한 앎의 즐거움을 넘어 나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각종 자기 계발서나 심리 분석 책과는 또 다른 인간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재미있는 필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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