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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뉴욕

[뉴욕-18]카페테리아브런치. 첼시갤러리. 가고시안갤러리. 라베르가모트베이커리.

by librovely 2008.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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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이하여 브런치를 먹으러 첼시로 향했다.

카페테리아는 브런치로 유명한 곳이고 또 게이가 많이 오는 장소라고 한다.

항상 그렇듯이 늦잠자고 일어나서는 느즈막히 예약도 안하고 그냥 갔다.

가보니 사람들이 많이 서서 기다리는 중...

40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한 시간이었나?

 

 

하여튼 이름을 올리고 40분 정도를 서서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동안 다리 아니 허리는 좀 아팠지만 그래도 볼만한

사람이 많아서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잘생긴 남자도 많고 아니 잘생겼다기 보다는 스타일리쉬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리고 이쁜 여자들도 많았다...

나이는 20대초반에서 30대 초반까지~ 즉 young한 곳이다.

 

 

자리를 안내해주는 직원은 흑인 여자였는데 어찌나 날씬하고

길던지...모델이 아닌지 묻고 싶어질 지경이었다.

예전에 어프렌티스에서 였는지 아메리칸 넥스트 탑 모델에서

였는지 하여튼 어떤 리얼리티 쇼에서 본 듯한 얼굴이었다...

 

 

어떤 테이블에는 남자만 넷이서 브런치를 즐기고 있었는데

남자들 모두 어찌나 멋을 냈는지... 그들은 게이일까?

 

 

40여분을 기다려 겨우 자리에 앉은 후 잠시 옆 테이블을 보니

정말 깡마른 모델과 같은 몸을 가진 하얗다 못해 창백한 피부의

남자 두 명이 와서 앉아서 아주 소식을 하고 있었다....

이 둘은 100% 게이임이 확실하다...몸짓마저 어찌나 여성스러운지..

둘은 커플같았고 정말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저런 이쁜 남자들이 게이라니...이건 정말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오믈렛과 와플을 주문했는데 와플은 아주 맛있고~

내게 맛 없던 와플은 없었으니 뭐....ㅎㅎ

오믈렛은 역시 내 입맛과는 좀 동떨어진 맛이...

그래도 둘 다 괜찮았다~~

 

 

가격도 나름 저렴하다.

20달러 살짝 넘었나? 즉 1인당 10달러 남짓~~

물론 커피를 먹고 디저트를 먹어주면 더 나오겠지만~

 

 

흘러나오는 음악이 뭐더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음악이 아주 좋았던 기억이...

적당히 신나면서 세련된 음악이 나온 것 같은데...

오래 지나서 느낌만 기억이 날 뿐 구체적인 음악은 전혀...

 

 

어쨌든 저렴한 가격에 멋진 사람들 구경을 하며 맛있는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아주 맘에 드는 장소였다.

뉴욕에 산다면 자주 갔을 장소가 아닐지...

그리고 소호도 그렇고 첼시 쪽도 상당히 스타일 좋은 사람이

많았다...또 어느 책에서 보았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하여튼

주말 브런치 식당에 멋진 남자가 등장한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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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를 먹은 후 첼시 갤러리를 보기 위해 걸었다.

지난 번에 보러 왔다가 배두나만 만나고 문닫아서 그냥 되돌아갔던 갤러리들..

난 사실 소호 쪽 갤러리도 제대로 안 봤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첼시 갤러리가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ㅎㅎ

 

 

모마처럼 좋은 것들만 모아놓은 곳을 갔다가 이런 갤러리에 가니까...

상대적으로...차라리 그 시간에 모마나 한 번 더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가는 도중 만난 강아지용품 샵의 강아지 인형 뒷모습 모음이

너무 귀여웠다....그리고 길에서 만나 강아지 똥도 웃기고...

뉴스쿨이 뭐더라...아트 앤 더 시티라는 책에 나왔던 곳 같긴 한데...

 

 

엠파이어 다이너는 맨인블랙에 등장한 식당이라는데...

저렴하다기에  한 번 먹어보려고 했는데 못 가봐서 아쉽다...

 

 

첼시 갤러리는 음 구역마다 좀 다른 것 같다..

처음 갔던 스트리트에는 그냥 그랬고 가고시안이 있는 쪽의

갤러리는 볼만했다...재밌었다~ 뭔지 모르는 건 매한가지이지만..

하여튼 나의 내공은 유명 작품이 아니면 큰 흥미를 느낄만한

수준은 못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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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안 갤러리는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작품수가 적었다...

어떤 작가의 개인전 중이었는데...

시멘트 벽의 질감이 느껴지는 그림들이었다.

그다지 뭔가가 느껴지지는 않았다...ㅡㅡ;;

 

 

가고시안 갤러리가 위치한 그 거리의 갤러리들은 다 좋았다.

극사실주의 그림을 전시하는 곳이 인상적이었는데...

백인 소녀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었는데...

숲 속에서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림들...

겔러리 가이드에 표지로도 등장한 그림이니 확실히 좋은 작품인

모양이다...좋고 나쁨의 기준이 있기나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소호의 갤러리를 구경한 동행인의 말을 빌어 표현하자면

첼시 갤러리는 구경하기 부담이 없지만 소호는 철저히 판매를

위한 전시라는 느낌이 들어서 구경하기가 좀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에게 들은 정보에 의하면

첼시인지 소호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아마도 첼시...

하여튼 그 장소의 갤러리들이 3년이면 문을 다 닫을거란다..

그러니까 열심히 보라고...왜 닫냐고 하니까...

계약기간이 끝이난다고 했다....음......그럼 이젠 갤러리들은

어디로 가나?

 

 

뉴욕은 갤러리가 생기면 거기에 핫한 피플이 모이고 그래서

상점이 들어서고 땅값이 상승하고 그래서 갤러리는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뭐 이런 식이라는데....음...

하여튼 아트적인 도시라니까....멋지다...

 

 

우리나라는 학구가 좋으면 땅값이 비싼데....

우리나라 집값은 모두 그 지역의 교육 척박도에 달려있다던데...

뭐 맞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좀 씁쓸하다....

자꾸 좋은 동네를 찾아 들어가고싶어하는 아이를 키우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좋은 동네에 가야 좋은 친구를 사귀고 교육시킬

분위기도 조성되어 있어서 좋다는데...

부정하고 싶지만 맞는 말 같기도 하고...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돈 없으면 교양있을 수 없나? 하는 생각도 들고 뭐....

 

 

말로만 듣던 아니 아트앤더시티에서 보았던 그 개념미술을

가고시안갤러리 거리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주기적으로 내용을 바꾸는 모양이다.

패션과 미술은 앙상한 커플이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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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구역을 나와 유명한 빵집인 라 베르가 모트 베이커리에 갔다.

들어선 순간 아주 멋진 남자가 들어서서 혼자 샌드위치와 커피를

주문하는 아주 보기 좋은 모습을 관람?했다....

완전 런웨이에서 뛰어 나온 듯한 모습....

구경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구경하면서 들었던 한 가지 생각은...

보통 남자들은 어디에 가면 주변을 둘러보고 누군가가 쳐다보면

눈도 마주치고 그러는데 정말 멋진 남자들은 잘 그러지 않는다는 것...

주변을 잘 안보고 자기 할 일만 하고 시선을 아낀다? ㅎㅎ

도도하다고 하나? 하여튼 멋진 남자들은 다들 그랬던 것 같다.

하긴 주변을 보면 사람들이 쳐다보는 시선을 느껴야하니 불편하긴

하겠구나...

 

 

바빠서 그런지 여기서 일하는 여자는 정말 불친절의 극치~

접시나 컵도 얼마나 세게 놓는지 깜짝깜짝...ㅎㅎ

표정도 제대로 뚱~하다....

 

 

커피도 맛있고 과일타르트도 굿~~

초코 케익은 엄청나게 달았다....정말 달다~

하지만 맛있다~~~

 

 

뉴욕은 디저트의 천국...

그것도 달디 단 디저트...

즉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