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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뉴욕

[뉴욕-20]PS1MoMA. 센추리21. 하우징웍스유즈드북카페. 소호스타벅스.

by librovely 2008.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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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벼르고 벼르던 PS1... 현대미술에 대해 아는건 없지만 하여튼 좋아하는

나는 모마보다 더 현대적인 미술이 모여있다는 PS1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PS1은 퀸즈에 있다. 맨해튼이 아니라..

뉴욕은 보통 뉴욕 하면 떠올리는 땅값이 아주 비싼 맨해튼과

흑인이 많이 사는 할렘과 브루클린 그리고 할렘보다 더 위험하다는 브롱스

맨해튼이 중간이면 위쪽은 할렘과 브롱스, 아래쪽은 브루클린...

그리고 오른쪽은 퀸즈다...

할렘은 맨해튼에 속하는건가? 그런거 같다. 할렘은 맨해튼의 한 구역명?

 

 

어쨌든 나는 퀸즈에 머물렀는데...

사실 퀸즈는 재미없는 곳이다.

어떤 면에서 재미가 없냐면...

퀸즈로 가는 서브웨이7번은 모두 동양인과 히스패닉뿐...

히스패닉은 멕시코 사람을 떠올리면 된다.

 

 

다시 외모타령을 시작하자면...ㅎㅎ

히스패닉은 정말 잘 생긴 사람..아니 괘찮은 외모를 딱 한 명 봤다..ㅡㅡ;

정말 키도 작고 얼굴도 으으음....

그렇다면 동양인은?

동양인은 우리나라 남자만 놓고보면 잘생긴 사람 많다~

일본 사람도 얼마나 멋진가?

근데 뉴욕에는 일단 동양인이 얼마 없어서 그런지 대부분이 별로...ㅎㅎ

 

 

쓰고 나니 추한데 어쨌든 나는 7번 지하철은 참 재미없는...

반면 할렘쪽으로 올라가는 1,2,3번이나 A는 아주 좋았다...

100번 거리 위로 올라가면 죄다 흑인~~

지하철이 흥미로워진다~

그리고 반대 방향인 브루클린 쪽으로 쭉 내려가도 점점 흑인이

잔뜩~~ 아주 즐겁다~~

 

 

잘 생겼건 못 생겼건 하여튼 백인은 이미 매스컴에서

많이 봐서 그런지 난 흑인 얼굴 구경이 너무 재밌었다.

남자건 여자건 꼬마아이건~~

솔직히 말하면 젊은 흑인 남자 구경이 가장 즐겁다~ ㅡㅡ;;

 

 

하여튼 또 어김없이 늦잠을 자서 PS1이 문을 여는 12시 즈음이

되어서 차라리 나가는 길에 들러서 보기로 했다.

가보니 역시 지난 번 처럼 4군데만 열린 상태...

나머지는 모두 준비중...

열어놓은 갤러리 수보다 직원 사무실이 더 많아 보였다.

 

 

낮에 갔지만 역시나 음산한 분위기...

한 관에서는 도자기 같은 것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별 느낌 없었다.

그 다음 관에는 일본의 유명한 행위예술가의 사진과 동영상이...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시골에서 농사도 짓고 학교에서 아이들도

가르치는 그런 사람이라는데...

 

 

그 사람은 동작으로 어떤 사물을 표현한다고 한다.

뭔가 미술적인 정통 교육을 받은 사람은 아닌 모양이었다.

나무도 되었다가 바다의 파도도 되었다가 하는데...

그의 동작을 포착하여 찍은 사진도 충분히 느낌은 살았다.

근데 솔직히 그의 동작이 뭐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다.

ㅎㅎ  그 정도야 뭐....ㅎㅎ

 

 

그 다음 관에는 어떤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었는데...

영화 종류가 12개 던가?

그 중 하나를 집중하여 봤는데...

영어라서 보고 나니 머리가 좀 아픈...ㅎㅎ

나치즘 시대에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한 남자의 적응?에

대한 내용인 것 같았다...

 

 

다른 영화도 많았는데 내용이 괴상....

사람을 죽이고 매달고 난리....

 

 

나는 그래도 그냥 볼만했는데 동행인은 영 자기 취향이

아니라고 별로 안 좋아했다...

사실 나도 좀 벅찬감은 있었다...

 

 

PS1 안의 카페~

커피컵에도 왓 이즈 다다? 라고 써주는 센스~

근데 정말 다다가 뭘까?

추상 위의 추상?

아무 의미도 못 찾는게 다다인가?

다다가 뭘까??무엇일까?

 

 

네이버 선생님 말씀 : 

모든사회적·예술적전통부정하고 반이성(), 반도덕, 반예술을

표방한예술 운동.제일 차 세계 대전스위스취리히에서일어

1920년대유럽에서 성행한으로,브르통·아라공·엘뤼아르·뒤샹·

아르프등이참여했는데,초현실주의흡수되었다

 

 

아...뒤샹...

그 변기~ ㅎㅎㅎ

뭔지 여전히 모르겠다~

 

 

카페에 사진에 찍힌 수트 차림의 혼자 온 남자도 인상적~

그리고 잠시 후 우리 맞은편 테이블에 백인 가족이 등장

나이가 지긋한 부모와 20대 자녀였는데...아마도...

그 나이에도 여행지에서 현대미술관을 찾아다니는 것이

신기했고 보기 좋았다~

 

 

정말 책에서 보았던 것처럼 뉴욕의 미술관에는 유난히

나이든 사람들이 많다....

이건 정말 좋은 모습같다...

젊을 때 이성이나 꼬시려고 억지로 미술관에 다니다가

결혼하면 그리고 아이낳고 바쁘다고 나이들면 늙음을

핑계로 담을 쌓는게 아니라 나이들수록 더욱 문화에 눈을

뜨고 깊이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이 참 좋은 것 같다...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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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 날부터 노래를 부르던 그 장소

센추리21에 여행온지 20일이나 되어서 첫 방문을...ㅎㅎ

아래쪽은 잘 안 내려오게 되어서 나름 큰 맘을 먹고 간건데...

막상 가보니 지도상 거리는 멀어보여도 맨해튼이 워낙 작기에

별로 멀지도 않았다...

 

 

난 예전에는 옷 구경을 정말 좋아했는데...

요즘은 나이가 든 이유인지 그렇게 즐겁지는 않다...

물론 좋긴 하지만 좀 시간이 흐르면 고통으로 변한다는 정도...

 

 

처음에 가니 할인 많이 된 청바지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역시 귀찮아서 안 입어볼 생각이었고 그래서 구경도 안했다.

그리고는 가방이 모여 있는 곳에 갔는데...

진열이 난리?가 난 상태라서 그런지 영 눈에 안 들어왔다.

그래서 2층과 3층으로 옷을 구경하러 갔는데...

옷이 대충 봐서는 다 몹쓸?옷으로만 보였다...

역시 진열이 엉망이라서 그렇겠지?

 

 

그리고 사이즈도 많이 없고....

그래도 열심히 아주 열심히 구경했다...

구경하다가 동행인을 잃어버리고 또 찾고 또 잃어버리고...

그렇게 3-4시간을 보낸 후

다시 다 돌아서 겨우 동행인을 코트 코너에서 만났다.

그리고는 바로 돌아보니 어디로 사라졌다...

 

 

그 장소에서 좀 기다리다가 찾으러 다니기 시작...

1층부터 3층을 정말 열심히 다니며 찾았는데 만나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하 신발 코너까지 가보고....

꼬박 1시간을 그렇게 돌다가 포기....

 

 

생뚱맞게 백화점과 가격이 같은 화장품과 T셔츠를 하나

구입한 후 책에서 본 바에 의하면 7:30이면 문을 닫기에

이미 7시 인지라... 동행인은 이미 이동했을 것으로 판단..

왜냐면 그렇게 다니고 못 만난다는건 나갔다는 말이니까..

하여튼 1시간 찾아다닌 것을 살짝 후회하고는 혼자서

나갔다...

 

 

그리고는 소호로 갔는데...

나중에 들은 동행인의 이야기는 이랬다...

내가 없어져서 아마도 옷을 몇 번 츄라이~하러 간 사이에

내가 돌아다니고 그래서 못 마주친 거 같다고...

하여튼 없어져서 속상해서 사려던거 다 제자리에 놓고는

찾으러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러다가 8시에 문을 닫는다고 해서 그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쪽 문을 마지막에 닫는다고 해서 그 앞에서 기다렸다는...

 

 

그러다가 나가라고 해서 쫓겨? 났다는...

그리고는 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에서 혼자 외롭게 누들~을

먹은 후 숙소로 돌아와 버렸다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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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갈까 하다가...

소호에 가기로 했다...

정말 가보고 싶었던 하우징웍스유즈드북카페에 가보려고...

지하철을 타고 열심히 사람구경을 한 후 소호에 내려서

바로 찾아가보니 사람이 많다...신이 나서 들어서자...

오늘은 입장이 안된단다...무슨 행사가 있으니 이틀 후인

그러니까 수요일 11시에 오라고 한다...으으음...

그렇게 쫓겨?났다..

너무한다...

 

 

 

나와서 빅토리아시크릿 소호점에 들어가서 또 구경을~

구경하다가 바디용품만 몇가지 샀는데...

근데 한 가지 요상한 점이 생각난다..

나는 꼭 혼자서 뭔가 사러가면 꼭 점원이 장난을 친다.

어떤 장난이냐면 가격 거짓말하기...

여러번 그랬던 기억이...이상하지 않은가?

너무 빈번하다...

 

 

30달러면 60달러로 부른다던가...하는 식으로...

하다못해 젤리를 2달러 정도 샀을 때도 10달러라고 말하고는

웃음을 참고 나의 반응을 기다린다...으으음...

그리고 항상 여자들만 그랬다...

이유가 뭘까?

내가 아주 어리버리해 보였나?? 이상해....

걔들은 져스트 키링~~이라면 막 웃지만 난 짜증났다고...

 

 

 

하여튼 하우징웍스유즈드북카페에서 쫓겨나서는 소호 거리나

구경해볼까 하며 다녔는데 죄다 모조리 문을 닫은 상태...

뉴욕은 대도시지만 옷가게는 7시-8시면 거의 문을 닫는다...

문닫은 매장을 구경다니는데 상당히 무서웠다..

돌아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다...하긴 문을 닫았으니...

 

 

다니다가 카페카페 라는 카페에 가기로 하고 찾아가보니

무슨 카페가 9시도 안되서 문을 닫은건지...

하여튼 일이 꼬이는 하루다...

그렇다고 숙소에 들어가긴 하루가 아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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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못다니던 나의 습관은 완전히 변한 모양이다...

혼자서도 잘 다닌다...

과연 한국에서도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그래서 소호의 반대편으로 건너가서

즉 노리타 쪽으로 가 보았는데...

 

 

그 곳에는 이쁜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꽤 있으니까..

근데 들어가려고 슬쩍 안을 들여다보면 죄다 촛불을

놓고는 연인이 앉아있다..혹은 여러 친구들 모임...

불도 어두워서 책에 시선을 꽂고 앉을 수도 없고...

결국 돌아다니다가 포기...

 

 

그러다가 만난 스타벅스...

역시 스타벅스가 가장 만만한 장소다...

혼자 들어가서 책이나 좀 읽으며 커피나 마시기로 하고...

칼로리를 걱정하면서 가장 칼로리 높은 카페모카를

주문해 놓고는 PS1에서 산 엽서 두 장을 감상~~하고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꺼내놓고 읽었다...

뒷 편의 여자4명이 엄청나게 떠들어 댔지만 그냥 견딜만~

괜찮았다~~ 아니 좀 행복했다~ ㅎㅎㅎ

잠시 후 그 여자들도 나가서 조용히 커피마시며 스타벅스에서

흘러나오는 재즈를 들으며 내용이 상당히 재밌는 불안에

점점 몰입하고 있는 그 때...

 

 

위의 사진에 찍힌 바로 저 빈 의자에 누군가 와서 앉았다...

윽...하필 잘생긴 흑인 남자가....

잘생긴 남자는 옆에 있으면 안된다..

멀찌감치 앉아 계셔야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데...

이렇게 바로 옆에 있으면 쳐다 볼 수도 없고

또 혼자 의식하고는 불편해진다...ㅎㅎㅎ

 

 

혼자 와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더니 책을 읽는다...

흠....

근데 유난히 테이블이 가까워서 난 분명 내 책을 보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다 보인다....

책에 집중이 안된다...

책의 글자를 분명히 읽고 있었는데 정신차려보면

책을 보고 있지 않다...ㅡㅡ;;;

 

 

이렇게 나의 여유로운 스타벅스 독서는 깨져버리고...

잠시 후 스타벅스 직원이 문닫을 시간이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짐을 챙겨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숙소로...

 

 

뭔가 요상한 하루였지만

그래도 참 괜찮은 하루였다~

저 날을 떠올리니 행복해진다......

 

 

또 뉴욕에 가면 저 스타벅스에 꼭 다시 가봐야겠다...

자주 가던 장소가 소호라서 지나다니며 자주 본 곳이기도 하고~~

(과연 뉴욕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맨 아래 사진은 나중에 소호에 갔을 때 지나치며 찍은 사진...

동행인에게 나 저 스타벅스 갔었어~라고 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