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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뉴욕

[뉴욕-19]비비킹가스펠브런치. 코코아바MARIE BELLE. 프릭컬렉션뮤지엄. 어퍼이스트5thAve. 보더스서점카페.

by librovely 2008.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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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킹 가스펠 브런치...

가스펠 브런치라는 것이 상당히 생소하다.

그래서 더 궁금하기도 했고... 책을 보니 20달러 정도로 저렴하다기에

더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게 일요일만 되면 더 늦잠을 잔다.

하여튼 일어나서 미드타운의 비비킹재즈바로 향했다.

가서 표를 달라고 하니 1인 42달러라고 한다...허걱...

책에 나온 20달러란 브런치 가격이고 공연료가 더 붙는 모양...

 

 

표를 산 후 프릭컬렉션뮤지엄의 도네이션 시간이 1시까지라서

지하철을 타고 미친?듯이 어퍼이스트로 향했다.

으이구.. 좀 일찍 일어날 것을...

가서 표를 산 후 잠시 감상을 했는데 동행인이나 나나 프릭컬렉션

뮤지엄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도네이션이 가능한 시간은 1시지만

미리 표를 구해놓으면 그 이후에도 들어갈 수 있음을 확인한 후

다시 서브웨이를 타고 또 미친?듯이 미드타운으로...

 

 

12시30분 입장 시작이라는데 40분정도에 도착했는데 가보니

줄이 아주 길었다...불길한 예감...

자리가 지정석이 아니었다...

그냥 입장하는대로 적당히 앉게 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무대가 잘 안보이는 자리였는데 동행인이 부탁하여

무대가 아주 아주 잘 보이는 명당?으로 옮길 수 있었다.

자리를 잡자 사람들이 정신없이 부페 코너로 향하고는

접시에 아주 수북히들 담아서 막 먹어댔다...

 

 

음...약간 실망이...

원래 이 사람들 식사법은 음식이 섞이는 것을 싫어하는

그런 분위기 아니었나?

왜...음식마다 포크며 나이프며 다 따로 사용하잖아...

근데 이건 무슨 일일까...뭐가 저리 급하담...

 

 

이러면서 나름 깔끔하게 담아서 여유있게 먹었는데..

잠시 후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다.

1시부터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공연을 보면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는 분위기다....ㅎㅎㅎ

난감하다...

 

 

난 한 접시를 먹은 후 또 한 접시 열심히 담았는데

그냥 올려만 두고 공연이 시작되어 못먹었다...

그리고 공연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 와서 그 먹지도

않은 접시를 그냥 가져가 버렸다...TT

아침도 안 먹고 여기저기 다녀서 배고팠는데 망했다...

 

 

커피도 못 마시고...

공연이 끝나면 디저트랑 커피는 가능하겠지?

하며 기대했는데...공연이 끝나면 다 나가야한다...ㅎㅎ

 

 

공연은 뭐 할렘가스펠이라는 팀의 공연이었는데...

음... 대단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동행인도 그들의 음악이 대단하게 들리지는 않았다고..

차라리 타임스퀘어 교회의 예배 음악이 더 좋았다는

것에 동감을 했다...ㅎㅎ

 

 

원래 한국에 오기 전에 할렘의 교회 가스펠을 들어보려고

했는데 역시 늦잠으로 날려버린 것이 여태까지 후회막심...

 

 

노래 자체는 그냥 그랬지만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나름

감동적이었다. 특히 기타를 연주하는 나이든 흑인 아저씨는

연주하며 계속 눈물을 닦는데...음...

무심하게 건반을 치는 흑인도 인상적이었고...

노래하는 팀의 한 남자는 참 잘 생겼다...(뜬금없는 외모타령)

노래하는 여자 중 한 뚱뚱한 흑인(다 흑인이다...할렘...)은

자기가 25살인데 (23살이었나?) 아이가 4명이 있다고(2명이었나?)

하며 자기소개를...그리고 노래하며 연신 감정을 처리 못하고 울음을

섞었는데...흑인들의 이런 면이 참 좋다....

 

 

물론 이 사람들을 보고 흑인은 이렇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거지만..

뭐랄까?

난 흑인 남자의 외모에도 심각하게 반해버렸지만

흑인이라는 인종이 갖는 뭔가 허례허식 없는듯한  분위기가

참 좋다.... (이런 말은 참 근거없는 소리지만 그래도...)

 

 

가스펠 브런치로 예배를 드렸다 치고 교회에 가지 않았다...

나 이래도 되는걸까?

ㅡㅡ;;

 

 

비비킹을 나와 미드타운 거리를 걷는데 맥도날드가 바로 보였다.

각종 공연장이 많은 이 거리에 맥도날드마저 공연장 입구처럼

인테리어 하는 센스! 표라도 구입해서 들어가야 할 것만 같다..

 

 

거리에 초상화를 그려주는 사람이 많았는데...

시간만 많다면 나도 한 장 그리고 싶었다...

왜?

왜냐면 실물보다 훨씬 이쁘게 그려줌을 눈으로 확인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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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 컬렉션으로 향하는 도중...

뭔가 지쳐있음을 느꼈다... 나나 동행인이나...

일단 아침 아니 오전부터 여기저기 뛰오다녔고 또 많이 먹지도

못했고...이미 허기지기 시작...

그래서 뭔가 먹고 프릭 컬렉션에 가기로 했다...

근데 뭔가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어 카페가 많은 곳을 찾아갔는데

근처에서 작은 팻말을 보았다...

MARIE BELLE

초인종을 누르면 2층에서 문을 열어준다...

그러면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보니 이쁜 초콜렛 카페가 나온다...

음악도 뭐더라...고전 영화에 나올만한 재즈가 흘러나왔고

앉아계신 여자들도 어퍼이스트에 거주하는 사모님들로

보였다...ㅎㅎ

 

 

초콜렛 크레페와 다크초콜렛차(밀크포함)를 주문했는데...

크레페도 아주 맛있고 초콜렛차도 정말 아주 진하고 맛있었다.

맛이 뭐랄까...정직하다...제대로된 초코~~

 

 

너무 진득하니 동행인이 이건 초콜렛국이라고 해서

한참을 웃었다...

너무 정확한 표현...쪼꼴렛국.....

 

 

정보 없이 들어간 곳인데 마음에 쏙 드는 장소였다.

가격은 저렇게 시키고 20달러 조금 안되게 나왔으니

저렴한 곳은 아니다...ㅡㅡ;;

 

 

잠시 후 교양있어? 보이는 부부와 그들의 10대 안경낀 딸이

들어왔는데 딸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 테이블에 엎드려버렸다...

부부가 좀 달래는 것 같은데 아이는 불어터진? 표정으로 짜증을

내며 다시 확 엎드려 버리는...ㅎㅎ

어딜가나 10대는 다들 비슷한 모양...

 

 

좀 쉬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 프릭컬렉션 문닫을 시간이

한 시간도 남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또 미친?듯이 뛰쳐나가

정말 뛰기 시작했다....

늦잠으로 하루가 피곤하게 돌아가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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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컬렉션은 평소에는 15달러다...

규모도 안 큰 뮤지엄이 비싸긴...하며 생각했는데

들어가보면 15달러 내도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 것 같았다...

맘에 쏙 드는 장소...

이쁜 그림이 잔뜩이다....

 

 

동행인은 정말 그야말로 컬렉션이 맞다고 했다..

잘 모아놓았다나...

귀족적인 분위기가 화아악 풍기는 내부에 그림이 걸려

있는데 너무 이쁘다...초상화가 많다...이쁜 귀족 여인네?들의

초상화....으으음....그녀들이 입고있는 옷도 너무 이쁘고...

공주 공주~~

 

 

그리고 가운데에 실내 정원이 있는데 규모가 작지만 이쁘다..

로맨튁~~

데이트 겸사겸사 가서 말없이 앉아 있어도 좋을 장소다.

 

 

시간이 고작 30분 남아서 또 대강 돌아보고 말았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다음 일요일에 또 오기로 했지만 결국은 못가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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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컬렉션에서 쫓겨난 후....(다 못보고 나오니 쫓겨난 듯한 처량한 느낌...)

그냥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다...

5th 애비뉴를 걸어내려오는데...명품관이 즐비....

뉴욕 쇼핑하면 단연 이 장소가 떠오르겠지만 가난한 나는 아예 이 장소를

열외? 시켰었는데...

 

 

근데 동행인의 말로는 겨울 세일 시즌에는 살만했다는...

으아암....또 후회가...

24개월 할부로 아R마니 시계라도 하나 살 것을 그랬나..ㅎㅎ

이 때는 이미 할인이 거의 끝난 시점...

 

 

그나마 저렴?한 DKNY 같은 곳을 가 보았는데 뭐 가격이

죽을만큼 비싸지는 않고 그냥 그랬지만 살만한 것이

남아있지 않았다....

 

 

쇼윈도의 마네킹이 참 재밌다...

이 정도는 입어줘야 한다니까~라고 말을 거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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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주방용품 전문점이 나와서 또 들어가서 한참을 즐겁게 구경~~

진짜 사고 싶었다...

한국에도 물론 이쁘 주방도구가 있지만 그런 경우 가격이 세다...

이 곳은 이쁘면서 가격도 합리적이다...

빨리 들어와라...한국에....딱 요 가격대로만...

 

 

즐비한 명품관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일단 행색이 추리한 여행자 모습이라서 들어가기 민망...

그리고 나는 아이쇼핑도 물론 즐기지만...

못 즐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절대 살 수 없는 것을

보는 경우... 살 수 있는데 안 사는 것인 경우 즐길 수 있다. 보는 것을

하지만 아예 살  수 없는 물건을 구경하면 스트레스가 확 올라간다..

ㅡㅡ;;;

 

 

걷다보니 IBM 이라고 쓰여진 건물이...

진짜 IBM 회사인가?

음....

이런 좋은 회사에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려면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며 지난 시간을 투자했어야겠지?

물론 시간만 쏟는다고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도 아니지만...

하여튼 가끔씩 세계에서 인정하는 그런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아주 부럽다...한 분야에서 최고로 실력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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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앤노블 말고도 보더스라는 서점 체인도 있는 모양이다.

내부는 뭐 반스앤노블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카페가 안에 있는 것도 같고...

책을 좀 읽은 후

(정확히 말하자면 사진집 그러니까 그림책이라고 볼 수 있는

책과 잡지를 읽은 후..ㅎㅎ)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프렛즐과 케익을 먹었는데...

소프트 프렛즐은 음...맛이 별로였다...

케익은 아주 달고 괜찮다...정말 독하게 달다...

맛있는 편은 아니고 그냥 먹을만하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기본커피가 2달러가 넘지 않는

뉴욕이 참 좋다....

이 저렴한 가격~~~

 

 

옆 테이블을 보니 금발의 여자 둘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나도 공부가 하고 싶었다....공부...

집이나 도서관 말고 카페에서~~

한국에 가면 나도 꼭 저 여자들처럼 카페에서 커피마시며

공부를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