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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서래마을] 더 그린 테이블

by librovely 2012. 11. 1.

 

 

현대카드 고메위크

김은희라는 사람이 언니 두 명과 함께 운영하는 곳

김은희는 뉴욕 여행을 가기 전에 아주 즐겁게 읽었던 뉴욕 레스토랑 관련 책의 작가이기도 해서 알고 있었고

또 인간극장에서 세 자매가 함께 요리 관련 일을 하는 걸 봐서 나중에는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물론 화면을 통해 보고는 잘 안다고 하는 건 웃기는 일이지만 어쨌든 궁금하긴 했다...

 

그런데 뉴욕에서 요리를 배웠는데 그녀는 프렌치 레스토랑을 열었다...뭘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뉴욕 요리라는 건

없지 않나...그러니까 그녀는 뉴욕에 가서 프렌치 요리를 배웠던건가?

하여튼 예약을 했는데 전날 확인 전화를 하더니 당일에 또 부재중 전화가...너무 자주 확인을...음...

 

테이블 매트는 괜찮으나...테이블에 테이블보가 깔려 있지 않고 가방을 둘 자리도 없어서 좀 불편...

뭘 그리 바라는 게 많느냐...면 나야 고메위크로 먹어서 저렴하지만 제 값 다 주고 먹는다면 이 정도는

기대하지 않을까 하는...

 

 들어가니 상당히 좁은 것 같았는데 윗층도 있고...어쨌든 1층에는 테이블이 5개 정도밖에 없었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적을수록 나야 좋지... 그랬는데 옆을 보니 가족들이...그러니까 남자 아이 두 명과 부부 그리고

할머니... 다 괜찮다...여기에서 중요한 건 아이들 두 명...음...약간 마음이 답답해지기 시작했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쿨 터지는 현대카드 잇워터...그 물....잇할 게 없어서 이젠 물까지...잇...

누군가가 정해놓은 그 it 들 때문에 난 자꾸 초라해지기 마련이고 이젠 그딴거 신경안써...라고 말하지만

언제는 신경썼나...신경이라도 쓰려면 일단은 경제적인 능력이..#$&^%$&$

 

 포크냐 비프냐 묻길래 비프요~ 하고 나중에 메뉴를 보니 가격이 만 원 차이...말씀 좀 해주시지...

하지만 역시 돼지고기보다는...

 

컵에 담긴 작은 빵 두개...버터는 예쁘게 잘 담겨져 나온다...꽃 같구나...그러나 빵은 너무 조금이여요...ㅡㅡ;

 전채요리?  프랑스 요리에서는 뭐라고 따로 부르던데...식욕을 돋우는 그런 음식

 무슨 스프에 화분같이 생긴건 아몬드랑 뭔가 섞인 가루...그리고 익힌 방울 토마토 저건 뭔가 튀긴건데...

고로케 같은 것이었다... 난 화분 속의 흙 모양을 내 놓은 가루도 다 퍼 먹었다...

 샐러드...그리고 그 안에는 달팽이 두 마리...

어딜 가면 달팽이 요리가 있어도 그걸 먹으려 시도한 일은 없는데...

다른 건 먹는 것에 별 겁이 없는데...새로운 동물 잡아먹기는 좀 기분이 위~잉 하는 느낌이 있기에...

터키에서 토끼 고기 액(?)이 들어간 뭔 수프를 먹었을 때의 그 요상 미묘 윽 하는 기분은 잊을 수 없구나...

하여튼 달팽이 요리를 별 생각없이 먹었는데 뭐 괜찮았다...달팽이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골뱅이 같음...

식용 달팽이라서 우리가 평소 만나는 그 작은 것들을 연상시키지 않아서 괜찮았던걸까?

애완용이 아닌 다른 개를 식용이라며 잡아 먹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여기면서 식용 달팽이니까 괜찮아...

는 무슨 생각인지...ㅡㅡ;;

 다시 나온 빵...

사진으로는 모르겠으나 미니 식빵이고 맛있다...이래서 식전빵이 조금 나왔던거구나...

 비프...스테이크와 단호박 감자 버섯...

어느정도로 익힐지 묻지 않았고 생각보다 많이 익혀서 나옴...

양은 아주 적었는데 이것저것 먹어서 부족한 느낌은 없었으나 하여튼 작긴 작다

 디저트...

아이스크림과 애플파이였나? 그리고 설탕에 절인 어떤 과일 한 조각

좋았다

 커피와 홍차 중 뭘할까 하다가 동행인이 커피를 안 좋아하면서도 커피 하길래 나도 생각없이 따라함...

그리고 나서 홍차할걸 그랬나...후회를 하며 홍차는 아마도 저렴한 게 나왔겠지? 하니까 동행인이 레볼루션 티가

나오지 않았을까 해서 그럴리가 하자 뒤를 보라고...돌아보니 레볼루션티가 전시되어 있었다...아 이런....

그래서 아쉬워하자 레볼루션티는 쉽게 마실 수 있는데 뭐가 아쉽냐고...어디서? 하니까 카페베네....

카페베네에 가면 그냥 홍차를 마시면 되겠구나...물론 자주 가지도 않지만...

 

참 이 날 서래마을을 걷는데 카페베네 하나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연한 결과...

서래마을 거주자건 이 외지고 볼 거 없는 곳에 찾아온 사람이건 서래마을에서 카페베네에 갈리가 없는...

 

커피맛은 괜찮았다...

여긴 뭐 특이한 점도 없지만 음식이 나쁘지도 않았다...(난 잘 모른다...음식맛...)

다만 런치에 5만원 디너는 10만원이 넘는 코스요리를 내놓는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인테리어가

가볍고 테이블 세팅도 그냥 그렇고 식기류도 고급스럽지는 않다... 내 느낌에는 딱 1만원대 후반의

브런치 정도 먹기에는 상당히 좋은 곳 정도..의 느낌이...

 

1층은 코스요리용 공간이고 2층이 브런치나 단품인 거 같은데...브런치 먹으러 2층에 오는 건 괜찮을듯...

코스라면 솔직히 다른 곳에 갈 것 같다...나라면... 그리 다단계(?) 코스가 아니지만 2시간 정도가 걸림...

빨리 나와서 재촉하지 않아서 그건 좋았다...생각해보면 코스요리가 그리 비싼 건 아닌듯...

왜냐면 테이블 순환이 그만큼 되지 않기에...런치에 테이블 당 두 번의 손님만을 맞을 수 있으니까...

예약 시간이 11시 2시 이렇게 두 타임...

 

 저 창문 앞의 가족들이 사라지고 나자 진정한 평화가 찾아왔다...

매우 시끄럽지는 않았느나 조용하지도 않았고 조금 힘들었다...아이들이 뭔가 일을 저지르면 급히 아빠가

정중하게 사과를 하긴 했으나 사과가 나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아무리 사과를 해도 아이들의 떠들고 내지르는

소리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이럴때면 느끼는 그것...유아동반 좌석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아기 엄마에게 하고 반응을 살피니 (내가 유별나고 인정없는 인간이라서 그런건가 해서)

자신도 식당에 가면 아이들 동반한 테이블 근처는 피한다고...시끄러워서...음...다들 같은 마음인거지...

그런데 또 하나 이상한건 여행갔을 때 분명 아이를 동반한 사람들과 같은 장소에서 식사를 한 일이 있는데

그럴 때 이런 불편을 느낀 기억이 거의 없다는 것...동방예의지국...누가 그런 말을 해....

 

 

어쨌든 고메위크로 착한 가격에 식사를 하고 나오니 할 일이 없었다... 서래마을은 정말 구경할 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예전에 유명하던 방배동 카페 골목에 가자고 하니 볼거 없다는 반응...설마 하며 갔는데

이름만 카페골목이지 전혀 그런 공간이 아니었다...거기서 놀던 분들은 다들 가로수길로 가신걸까?

10년 전쯤 가봤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그래서 카페 골목에 가서 들어간 카페가 고작 체인인 스타벅스...

그러나 스타벅스 분위기는 이상하게 다른 곳보다 좋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몹쓸 커플 바퀴는 없고 다들 내 또래로 보이는 싱글 노처녀~ 그 사이에 남자 딱 한 명...

그리고 혼자 온 여자가 유난히 많고 그녀들은 책을 읽거나 넷북으로 뭔가 열심히 하고 계셨다...

난 그런 사람들이 있는 카페가 좋다...난 카페에서 혼자 책을 보거나 넷북을 한 일이 없다...

예쁜 여자는 없지만 그래도 커플 바퀴 없고 뭔가 편한 분위기의 스타벅스였음...카페 골목 초입의 스타벅스

 

커피를 마셔서 시킨 홍차 쥬스는 밋밋하면 어쩌지 했는데 달고 맛있다...그래서 칼로리를 확인해보니

거의 400에 육박하는...그런거지...맛있는 건 다 고칼로리인거지...

 

서래마을을 지나다보니 가보고 싶은 곳이 몇 곳 생김...

참 이 레스토랑 근처에 쎄시쎌라가 있었다...노오란 천막의 노천 테이블이 즐비한 쎄씨셀라...

그 안에 사람이 아주 많이 앉아계심...여긴 음료 가격이 8000원선?  하여튼 비싸다...

그래 그 정도 가격은 해야 나같은 어중이 떠중이가 넘보지 못하는 건 맞다...하지만~ 구멍은 있는 법...

거기 음료는 좀 비싼데 브런치 따위는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았고...나중에 한 번 물 흐리러 가봐야겠다...

 

 

더 그린 테이블에서는 테이블 간격도 좁고 아이들도 떠들고 먹느라 바빠서 수다도 못떨고 스타벅스에 가서

제대로 떠들었는데 대화 중 기억나는 것 하나...

내가 사람들이 이러고(?) 늙어가는 나를 보고는 남자들이 하나같인 나를 싫어해서 여태 그러는구나...하는

뉘앙스로 불쌍하게 보는 사람이 있다...그런 사람들은 아마도 남자에게 많이 거부당한 경험이 있어서 남들도

그럴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며 속상한 마음을 비난으로 잠재우는 이야기를 했는데 동행인이 말하기를

그게 맞지 않느냐고...그래서 뭐가 맞냐...내가 마냥 거부당해서 이런 건 아니지 않느냐고 하자...동행인 왈

그렇다고 너 좋다고 누가 심하게 매달리고 따라다닌 일이 있냐? 그렇게 따라다녀서 남자랑 사귀고 결혼하는

여자들이 대부분인거야...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심...아니라고 하기에는...그것은 너무나 확실한 사실이었음...

그렇군....  남자들이 은근 보는 눈이 정확하네 어찌 알고 안 따라다니는지...ㅎㅎ 브라보~

 

 

그리고 또 요새 속상한 일이 있어서 그걸 놓고 떠들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내가 좀 예민한 것 같다는 생각도...그냥 적당히 넘어가면 될 일을 너무 하나씩

곱씹어보고 미워하고...이렇게 살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

그렇게 살 필요 없는거다...

그런거였다

 

 

이 때는 분명 가을이었는데

지금은 겨울이다

가을이 이렇게 지나가다니...

뭔가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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