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디큐브시티] deli 델리

디큐브시티...에는 스타벅스가 두 곳 커피빈 하나 파스쿠치 하나 아티제 하나 그리고 폴바셋 기타 등등 여러 카페가 있지만 항상 특히 주말에는 사람이 넘치고 앉을 자리가 없다... 신도림에 이런 곳이 생기면 대체 누가 가겠어? 했는데 내가 간다... 영등포 타임 스퀘어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바로 연결도 안되고 밤이 되면 노숙하는 모습도 봐야 하고... 광화문은 좋지만 멀고 명동도 좋지만 좀 멀고... 강남역은 지옥철을 타야해서 가능하면 피하는 곳이고 가로수길은 땅값 평준화를 위해 가끔 가지만 역시 가려면 뭔가 부담스러운 위치... 하여튼 외출은 하고 싶고 멀리 가긴 피곤할 때 가장 좋은 장소는 디큐브시티... 아쉬운 건 근처 극장인 신도림 CGV가 너무 요상하다는 것...누구 말로는 웨딩홀 분위기라서 끔찍하다는... 나는 그것도 그렇지만 구로 무비 꼴라쥬가 신도림으로 이사를 왔으면 하는 바람...그것만 여기로 오면 완벽하다고... 웨딩홀 분위기의 키치 터지는 인테리어도 참을 수 있다...꼴라쥬만 이사와라...이사도 오고 상영하는 영화도 압구정 꼴라쥬에 괜찮은 거 다 뺏기지 말고 여기에서도 좀 괜찮은 거 좀 하라고...이를테면 미드나잇 인 파리 같은 거.... 압구정 꼴라쥬에서는 아직도 하던데...왜 구로에서는 아류작 느낌의 영화만 하는건지...정작 보고싶은 건 강남 스타일 인간들에게 다 뺏긴거고... 하여튼 자리가 없어서 방황하다가 지하도에서 지나치던 델리에 가기로...겉으로 보기에는 뭔가 별로였다... 일단 저 알록달록한 로고가 이상한...여긴 디큐브 백화점으로 들어가면 안되고 쉐라톤 입구로 들어가야 한다 여긴 그렇다...호첼 소속 베이커리 카페였던거다...간단하게 먹고 나갈 수 있는 곳... 살찔까봐 아메리카노 시키고 앉았는데 자리도 널럴하고 분위기도 괜찮다...일하는 직원도 호텔 서비스 교육이 따로 있는건지 뭔가 말투가 정돈된 느낌이...여자 직원은 머리도 정갈하게...외모보고 뽑은 느낌... 9시 직전에 들어가서 커피 주문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몇몇 들어오더니 주문은 안하고 어색하게 주문하는 곳 근처 의자에 앉아있었고 9시가 되자 갑자기 직원이 해피아워 시작입니다~ 라고 말함... 해피아워? 이런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다...하여 일어나서 물어보러 감... 9시가 넘으면 모든 베이커리 류를 50% 할인... 케이크도 할인 빵도 할인 요플레도 샌드위치도... 살뺄려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한건데 그랬다...참고 참아 한 개 에끌레르 한 개 주문... 레몬 맛이었나? 좋아하는 종류의 단 맛이 아니었으나 괜찮음 다시 가서 빵도 몇 개 사서 담았다... 크로아상이나 평범한 빵이 원래 2000원인데 1000원...가격대비 양질임... 그래서 9시 즈음에 신도림을 지나칠 때는 나도 가끔 들른다...빵 사러.... 인테리어도 괜찮다... 약간 로비 분위기라 아늑함은 떨어지나 그것도 그런대로 좋다 차 종류도 괜찮을 듯...저 진열된 차를 주는 것 같은데... 사람이 점점 빠지고...아마 10시 즈음에 문을 닫고 그래서 나왔다... 이 날 디큐브시티로 들어설 때 야외에서 스탠리의 도시락이라는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을 봤는데 날짜를 잘못 보고는 에이...지났네...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가 지나치고 나서 바로 영화 상영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그 영화 보고싶었는데... 식탐 교사가 아이들 도시락 뺏어 먹는 이야기라는 줄거리를 누군가가 설명해줘서... 쓸쓸한 가슴을 다독이며 앉아 있었는데 참 좋았다... 상하이의 IFC몰 가운데 앉아있는 기분과 67% 정도 비슷한 느낌이...뭔가 아늑해... 가끔 내려다보면 주변에 커플 바퀴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깜짝 놀랐지만 하늘을 바라보면 기분은 다시 상쾌해짐 일요일이 벌써 다 지나간다... 주 5일제는 가혹하다... 주 4일제 하자... 주 4일제... 격주로라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