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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국열차 2013 한국 Snowpiercer

by librovely 2013. 8. 26.

 

이유가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볼 생각이 별로 없었다...

어떤 의미에서든 하여튼 대작이라는 말을 들었으나 별로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꼭 보러갈 필요까지는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진중권 트윗에서 언급된 걸 보고는 무조건 보러 가자 모드로 변함....

양갱은 뭐지? 라는 궁금증과 함께...

서울 하늘이 대낮에 시커멓게 변했다던...집에 와보니 인터넷 연결이 아예 끊겨 다시 연결해야했던 그 날.... 봤다

 첫부분은 좋았다...온난화 해결책이 지나치게 기온을 낮춰 다 얼어붙은...그리고 그 때 살아남은 설국열차 안의 인간들

덤비다가 벌 받는 것도 독특했다...이걸 좋았다고 하기엔 잔인하지만 하여튼 내 취향...얼려서 망치로 꽝

 틸다 스윈튼....이 여자가 그 아이엠러브 주인공 여자 맞나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못난이로 나옴...

치아와 안경 스타일의 중요성...입 쩝쩝거리고 역시 연기는 제대로 한다...

다만 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게 좀 신기....

 많이 보던 할배배우....역할이 너무...마지막에 드러난 정체...완전 뭔가 짜증남...이해도 안가고

 영화를 보면서 중반부부터는 늘어지는 느낌도 들었고 이야기 자체도 영 이해가 안됨...

뭐가 그리 쉽게 뚫리며... 뚫고 나면 아무도 지키는 사람이 없다...말이 되나?

 컬러풀하게 밝게 그래서 뭔가 역겹게 꾸며 놓은 교실...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사상을 주입중이신 임신중인 슨상님...뭔가 이런 캐릭터는 전형적인거였구나..세계 공통...

 

만화가 원작이라고는 하지만...하여튼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이야기 자체가 좀 이해가 안되는 구석이 많았다는 것...

왜 기차가 계속 달려야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그 기차 연료는 어디에서 얻는 건지도 모르겠고 먹이(?)도 마찬가지고....

초반부에서 열차 밖으로 나가면 죽는다는 공포감 주입 부분은 좋았다...나갈 생각도 못하게 체념하게 만드는...

뭔가 사회 계급 요런 거 건드리고 싶었던 거 같은데...건드리다 만 느낌...아쉽고 아쉽다....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일등석 쪽으로 넘어가자 나타난 상황들이 너무 전형적이라서 아쉬웠고 나온 캐릭터도 다 전형적....

물론 괴물 주인공 송강호와 그의 딸은 전형적이지 않지..너무 전형적이지 않게 불쑥 나와서 영화에 녹아들어가는 느낌이

아예 들지 않았다...그냥 괴물 영화 주인공이 까메오로 출연한 느낌이...

마지막에 반전이라고 들어간 내용은 더 이해 안감... 그 지도자 할배는 스파이였고..균형이 중요하니까 어쩔 수 없다는...

가끔 일어나는 폭동도 인구 수 조절에 도움을 주는 일이라는...뭐지...이건...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결국 인구 수 조절

의미도 있다는 이야기일까? 무슨 메시지를 던져주는건지 모르겠다.... 하여튼 생뚱맞아 미치겠어요 느낌...

아기 고기 먹는 이야기도...나중에 자기 다리를 내놓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뭔가 다 요상해....억지스럽고...

먹을 게 없다고 서로의 살을 먹게 될까? 지금 굶어죽어가는 아프리카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기나 하나...아닌걸로 아는..

 

마지막 부분은 최고(?)였다...

디워의 심형래가 쓰신 편지글 보는 느낌...살짝 과장하자면...

두 명의 꼬마만이 살아남아 탈출...거기에서 만난 북극곰....

인간 때문에 그러니까 온난화 때문에 죽어가는 북극곰이 다 얼어붙은 시대에는 멀쩡히 살고 있는....

입장이 바뀐? 봉준호는 괴물에서도 환경오염 문제를 살짝 건드리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런 걸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근데 너무 노골적이라서 코믹한 느낌이....

그리고 두 아이를 보며 들었던 생각...대를 어찌 이어가지? 둘이 자녀를 낳으면 자녀끼리 결혼을 해야하나?

하여튼 이거 저거 다 손대며 문제의식을 주려 욕심냈던 거 같긴 한데 이도 저도 안된 것 같다는 느낌이...

 

영화가 막 지루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솔직히 중반부부터는 조금 지루한 감도 있었고...

괴물보다 훨씬 못한 영화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괴물에서 송강호 캐릭터 얼마나 개성 있었나...스토리도 괜찮았고

근데 왜 더 열심히 만들었을 이 영화는 그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일까? 감독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과연 이 정도 반응이

나왔을까?  뭔가 외국 시장을 노리고 만들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기대가 크기에 안전하게 가려고 했던건지....

이상하게 본래 색이 사라지는 느낌이...김기덕의 피에타도 그랬고 이 영화도 그렇고....

아예 안 본 스토커도 별로라는 소리가 있던데...

 

봉준호의 대작이라고 해서 너무 기대해서 실망스러웠을 수도 있고 내가 뭔가 제대로 못보고 이러는 걸지도 모르겠고

하여튼 그랬다....

 

개인적으로 SNL의 설국열차를 훨씬 재밌게 봤다...사회비판의식도 더 뛰어났다고 농담을 던져봄...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