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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울랄라 심리카페 - 김현철

by librovely 2013. 6. 9.

 

울랄라 심리카페                                                                          김현철                          2013          추수밭

 

심리 관련 책이 어느 정도 이젠 뻔하게 다가와서 그리 기대하지 않고 빌린 책...

의사가 쓴 책이라고 해도 사실 별반 다른 게 없던 책도 있었기에... 그 여자 뒷모습이 그려진 창문 사진의 심리책은

경력이 상당한 여자 정신과 의사가 쓴 책으로 아는데 내용이 그저 그랬다...뭐 이런 내용을 다 책으로 펴내냐..는 느낌마저

근데 이 책은 짧게 나뉘어진 이야기들이 핵심을 꿰뚫는 경우가 많았다 비전문가인 내가 어찌 그런 걸 판단하느냐?

할 수 있다...이건 이래서 이래...라는 설명을 내 경우에 갖다 대보는 건 가능하니까...그리고 그게 정말 그랬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게다가 나에게 해당되는 사례들이 하나같이 같은 소리를 하고 있었으니까...

 

예전에는 내가 이렇게 지내는 게 사실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나는 하자가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어느 정도 인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그래도 그 하자가 대체 어느 부분인건지 사실 정확히

감이 오지는 않았었다...외모와 여성스럽지 못한 겉으로 풍기는 분위기와 말투...(난 내 내면이 아주 심히 여성스럽다고

자부한다...물론 이도 착각일 수 있지만..)뭐 그런거야 알겠으나 나와 비슷한 여자들이라고 다 이렇게 그러니까....

짝짓기(?)에 실패하고 외롭게 나이들어가는 건 아니니까....(사실 이렇게 글을 바닥으로 써대는 것도 이유가 있는지도..

막말하기는 뭐와 관계가 있는걸까? 구강기 고착인가? 음식 먹어대는 것만 봐도 난 정말 구강기 고착이 맞구나...)

 

어쨌든 타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것에 심각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그게 여자인 경우는

아무 문제가 없고 남자에게만 그런 경향이 강한데...내가 이렇게 된 이유가 있긴 할거다...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나 스스로를 내가 좋게 받아들이지 못해서라는 것..자신이 없다는 것일까? 아주 가뭄에 콩 나듯 누군가가

관심을 보이면 저 놈이 딴 맘이 있어서 저러는거지 날 정말 좋아하는 건 아닐거야 혹은 정말 맘에 들어하는 것 같다

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경우(이런 경우가 있긴 했나요?) 나의 실체를 알면 날 좋아하지 않을거야...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그러니까 저자가 그렇게도 강조해댄 그놈의 유기불안이 내게 잠재되어 있었던 것일까? 유부남이나 심한 연하

에게만 그러니까 절대 끝이 좋지 않을 사람에게만 마음을 열어 제끼는 것도 사실 친밀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

이라는데 그것도 맞는 것 같다...그럴 수도 있겠지...

 

그러나 생각해보면 위의 경우보다는 그냥 그 사람이 전혀 끌리지 않아서 이렇게 단조로운 연애사를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지만 또 여기에 대해서도 저자는 이성에게 처음에 혐오와 경멸로 대하는 경우 그것도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과

유기불안 때문이라고 하는데...시작하기도 전에 일단 정리부터 들어가는 것도 유기불안....도통 유기불안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결국은 다 유기불안? 그럼 결국 혼자 남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근원적인 문제인가 인간에게...

 

내용 중 인상 깊었으며 끔찍한 내용은 헤어진 사람과 비슷한 단점을 지닌 이성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

이건 참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내용이 아닌지....

 

안전 강박...도 나에게 있는 것...난 처음 운전을 할 때 내가 총을 들고 다니는 기분이었다....내 발만 실수하면

누군가를 순식간에 죽일 수도 있다는 공포심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도에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이건 부모 상실에 대한 두려움과도 관련이 있다는데 내 경우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

 

고착에 대한 건 항상 뭔가 코믹한 느낌을 주는데...내가 항문기 고착인건 익히 알고 있었다...수전노? 뭐 남에게 피해 줄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낭비를 아주 싫어하는...그리고 가방 속의 중요한 물건이 잘 있는 지 수시로 확인하는....ㅎㅎ

그런데 그 이전의 구강기 고착이 요즘 오고 있다... 폭식증에 대한 것도...자기 몸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죄책감...

사실 나는 살이 찌면 살이 쪘다는 외모의 변화보다는 그냥 내가 관리하지 못했다는 것에 심각한 혐오감을 느낀다

(난 평생 내 몸에 혐오감을 느끼고 살아왔다는 소리임...)

미련하게 이 꼴이 될 때까지 먹어댔다니...징그러워....인간도 아니야...라는 진심어린 자기 비하...어쩌면 여기에서

누군가가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할거라는 유기불안이 시작되는 건지도?

 

뒷담화 많이 하는 사람은 인간이라는 종에 믿음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것도 나에게 해당된....

참 이 책을 읽으니 하자가 장난이 아니게 많았던거다...감은 왔으나 벌려놓고 보니 감당이 안됨...

그러나 아는 게 중요하지...저자가 그랬다...사이코 패스 걱정하는 사람 치고 사이코 패스 없고 치매 걱정하는 사람

치고 치매 환자 없다고....나도 이제 깨달았으니 더이상 유기불안 환자(?)가 아님...

그리고 사실 정도의 차이지 누가 나는 유기불안에 대해 온전하게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면 위안을....

나만 그런가? 다들 그렇지...에서 위안을 받는 것도 무슨 심리적 문제가 있는걸지도....

 

선택할 일이 있을 때 나를 아는 사람이 전혀 없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해보라는 이야기도 많이 와 닿았다

아주 좋은 방법이다... 자유롭게 살기 위한 방법으로...물론 그 결정대로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말이다

 

 

좋은 책

재미있고 좋은 책...

자잘하게 내용이 나뉘어져 있고 질질 늘어지게 쓴 글들이 아니라서 읽기 쉽고 답답하지 않고 좋다

출판사 이름은 생소하지만 책은 참 잘 펴냈다...

 

 

 

 

 

 

 

타인보다 우월하다는 걸 확인해야 자신의 자존감을 유지한다는 식

흔히 이런 사람들의 내면은 굉장히 엄격한 잣대를 스스로에게 들이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잣대가 너무 강해 주체가 안되면 무고한 타인에게 그 잣대를 양도함으로써 자신은 그 잣대로부터 살아남게 됩니다

 

정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은 버림받을 것 같은 두려움을 뜻하는 정신분석학 용어인 유기 불안이 큽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도구가 있어야 비로소 그들은 유기 불안의 늪에서 잠시라도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커플의 공감 지수가 궁합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봅니다

둘의 공감 주파수가 맞으면 눈빛만 봐도 뭘 말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상대가 왜 화 났는지 아니까요

 

외로워서 연애를 하는 것만큼 최악의 실수는 없습니다

외로움은 결코 연애로 해소될 수 없는 자신의 증상이자 심리적 결핍입니다

 

자존심에는 타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존감은 타자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거절을 잘 못하는 심리는 자존심은 센데 자존감이 약할 경우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성을 처음 대할 때 굉장한 혐오와 경멸 섞인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경계하며 테스트합니다 이런 행위는 또다시 다치기 싫은 자기보호 시스템이자 과연 이 사람이 나의

전부를 받아줄 수 있는 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일종의 유기불안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과거의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수도자의 삶을 걸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헤어진 사람의 특징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것

반복 강박 심리는 자신이 가질 뻔했지만 가지지 못한 대상이나 감정을 반복해서 찾아다니며 그것을 내 손아귀에 꼭

다시 쟁취하게 하기 때문

 

유부남을 사랑하는 것과 연하남을 사랑하는 것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찾는다는 점입니다

이는 곧 사랑에 대한 불안을 의미합니다

사랑이 이루어지면 안 된다는 두려움이 깊이 각인되어 있을 가능성

주로 외도 경력이 있는 아버지와 심리적 밀착 관계에 있는 여성에게서 이런 성향이 자주 발견됩니다

이런 심리의 기저에는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습니다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잔존하는 원인으로 병적 나르시시즘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정신 에너지가 온통 자기에게로만 쏠립니다 나이드는 것에 굉장히 집착

 

시작하기도 전에 관계를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대체로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불확실한 것을 선택하느니 차라리 불행한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대가 나를 받아줄까 하는 의구심이 도리어 상대를 평가절하하게 만들어 나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랑을 두려워하며 쉽게 떠밀어 버리는 이유는 정작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아니러니하게도 나르시시즘의 실체이기도 합니다

자기애성 성향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자격지심이 문제인 것이죠

 

심리적 독립을 하려면 자신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변 사람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또한 의존심과 적개심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종종 나타나는 신체 증상입니다

 

치매 걱정하며 오는 사람 치고 치매인 사람 못 봤고 사이코패스 아닐까 염려하는 사람 치고 사이코패스인 사람

못 봤습니다 마찬가지로 엄마 자격 없다며 걱정하는 엄마들 치고 정말로 엄마 자격 없는 사람 못 봤습니다

 

상대가 바람을 피웠을 때 화가 나고 약이 오르는 이유는 바로 왜 내게 없는 게 저 사람에겐 있는 거지? 라는

감정 때문입니다 이 감정이 바로 시기심입니다

의처증과 의부증이 전해 주는 메시지가 있다면 그건 행복의 대부분을 상대방에게 그만 의존하고 이제는 나를

스스로 가꾸라는 것입니다

 

소아 청소년의 경우 회복 탄력성이 매우 좋습니다

자신을 알아봐주고 이해해 주고 응답해 주는 어른 한 사람만 잘 만나도 아이는 금방 좋아집니다

 

사람 자체가 그리 믿을 만한 존재는 아니지만 적어도 인간미와 영혼을 가진 존재라는 믿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려 존중 헌신 희생과 같은 숭고한 인간미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뒷담화를 잘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믿음이 없습니다

 

사이코패스는 악몽을 잘 꾸지 않습니다

죄책감을 느끼고 자신에게 벌주는 초자아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전 강박

정신분석학에서 운전이란 뜻을 지닌 드라이브는 성욕이나 공격석을 뜻하기도 하는데 정말 두려워하는 건 운전이

아닌 내면의 터보 엔진 역할을 하는 감정이나 능동성 혹은 자율성일지도 모릅니다

간혹 이러한 유형의 두려움은 내 인생에서 부모가 없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과도 맥을 공유합니다

 

폭식증

자신의 체중을 통제하는 것에 과도하게 치중한 나머지 자존감까지 상처를 받는 것입니다

폭식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내면은 나는 내 마음대로 빚을 수 있는 바비 인형이란 관념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정서적 굶주림이 음식에 대한 굶주림으로 바뀌어 지각되는 경우

감정의 굶주림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여기고 있다는 사실은 결벽증에서도 나타납니다

정리정돈과 순서에 집착하며 이성에 대해 양가감정을 갖는 것은 지극히 항문기적 증상

더 나아가 이 항문기조차 버거우면 그 이전 단계인 구강기로 퇴행해서 과자에 집착하는 등 폭식증으로 발현

 

예술 음악 미술 영화 등에 심취하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마음껏 몸을 움직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미친듯 사랑도 해봐야 합니다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진정한 나는 내 안에 묻혀 있는 내 몸의 감각이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을 겪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화두 중 하나가 바로

당신을 아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고 가정하면 당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