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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고슴도치 - 위기철

by librovely 2012. 5. 9.

 

 

 

고슴도치                                                                            위기철                       2000                        청년사

 

김성현이 트위터에서 언급해서 궁금했다...사실 프런코가 끝난 시점인 지금 김성현에 대한 관심도 완전히 소멸됨...ㅡㅡ;

어쨌든 책을 빌려봤는데...

 

아홉살 인생을 쓴 작가라는 설명은 흥미를 유발했지만 공지영의 전남편인 것을 알게되자 관심이 확 떨어짐...

이건 뭐 그냥 개인적인 취향인데...난 공지영이 좋진 않고..그래서 그런건가? 하여튼 음..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자전적인 요소가 좀 들어간 것도 같고...또 새로 결혼도 한 것 같고...삽화를 아내가

그려줬다고 하니까...뭐 이런 작가의 사생활을 신경쓸 필요는 없는거겠지...

 

주인공은 이혼한 남자며 혼자 딸을 키우는 ... 미술을 전공했으나 삽화를 그리는 사람...

그의 새로운 연애에 대한 내용...이지만 홀로 딸을 키우는 아빠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혼의 상처도 조금 보이고 또 새로운 연애나 결혼에 대한 두려움도 보이고...그런 두려움이 그를 고슴도치로

만든 거겠지?

 

고슴도치...누군가와 가시 길이만큼의 거리를 유지하고야 마는 주인공의 성격으로 인해...

이혼 후 사랑에 빠졌던 여자가 지어준 별명 비슷한 말...

그 여자와는 결국 여자쪽의 반대로 이어지지 않는데 이 때도 그는 최선을 다하지 않고 피하는 쪽으로 간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수영을 배우고 남자같은 외모도 전혀 어필하지 못하는 말 많은 수영 강사 여자와 본의

아니게 엮이게 되고...그렇게 해피엔딩...으로 가는데 어찌보면 뒷 부분은 좀 뻔하기도...하고...

아...이혼한 남자는 이런 로맨스를 꿈꾸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다...

 

상당히 방어적이고 골치아픈 게 싫어서 일단 피하고 보는 나의 삶의 자세를 주인공에게서 보게 되었고...

나에게는 그런대로 의미가 있었는데...음...나도 과연 해피엔딩으로 끌고 나갈 수 있을런지...

고슴도치같은 인간에게는 역시 수영강사 캐릭터처럼 정반대의 적극적인 사람을 만나야만 극복이...?

 

거의 십 년을 끌었다는 자신의 모습이 녹아있는 소설이라는데...

위기철의 재혼 생활은 행복한듯...하다...

근데 딸이란...공지영의 딸일까? 하는 다시 사생활 캐는 무식한 궁금증만 생겨나고 있다...ㅡㅡ;

 

잘 쓴 소설이지만 기대가 너무 컸는지...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다...괜찮은 소설...

위기철은 내가 어릴 때 인기를 끌었던 그 논리야 어쩌고~시리즈로도 유명한듯...

 

고슴도치같은 유형의 인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연화는 마치 그의 얼굴이 진짜 칠판이어서 그걸 들여다보고 행동하는 사람 같았다

아내와 함께 있을 때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던 것이다

연애시절에도 결혼시절에도 늘 훈련소에서 부동자세로 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언제 무슨 트집을 잡힐지 몰라 그는 늘 전전긍긍했다

 

 

이혼을 한 뒤 그는 깊은 절망감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여자들은 두려워하고 기피했다

가까이 다가오는 여자가 있으면 그는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날카롭게 곤두세웠다

 

추억은 밍크코트나 값비싼 물건에 배는 것이 아니라 병따개 냄비 받침 같은 자질구레한 물건에 배는 법이다

자질구레한 까닭에 자질구레한 장소에서 아무 때나 불쑥불쑥 튀어나와 가슴을 쓰리게 하는 것이다

 

 

나는 완벽한 사람은 싫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저 다들 완벽한 척할 뿐이지

하지만 완벽한 척한다는 것부터 완벽하지 못하다는 증거야

 

 

사랑은 오랜시간 동안 공을 들여 성을 쌓고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바보 같은 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남의 통화를 듣고 있으면 사람들은 저마다 다 그저그렇게 시시하게들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어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잘났느냐 못났느냐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개성을 봐요

 

그곳까지 오기 위해 그는 일생 동안 헤매고 다닌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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