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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2013 와우북 페스티벌 - 진중권 이석원 김거지 북 콘서트

by librovely 2013. 10. 6.

 

와우북페스티벌

좋다

근데 진중권 트위터에 북 콘서트 한다고 쓰여있어서 갈 날짜 찜 해둠.... 오랜만에 '지켜보고있다' 모드 해보려고...

게다가 이석원까지 온다니 아니 갈 수가 없구나...구경가야지~

일찍 가서 책 쇼핑 하고 커피 한 잔 후 북 콘서트 구경하는 걸로 계획을 세우고 집을 나섬...

평소와 다를 바 없이...그러니까 대강 주워 입고 머리는 두피만 말리고 머리카락 젖은 상태 그대로 엉망으로 집을 나섬

 

예전보다 사뭇 많아진 것 같은 출판사 부스를 보고 두근두근~ 했는데 그런데 실속이 없었다...

범우사

없어...

휴머니스트

없어...

책세상

없어...

ㅜㅜ

 

범우사 책과 책세상 책 할인하는 거 쓸어와야지 하며 현금 두둑하게 준비해 갔는데...아예 안왔어...ㅜㅜ

동행인은 아예 가방까지 책 왕창 담아가려고 시장 가방 비슷한 천 가방을 가져왔고 둘 다 현금 두둑 두둑...

근데 살 게 없음...살 게 없다는 건 나에게는 어떤 의미냐면... 인터넷 서점보다 더 저렴한가 여부....

가격이 싸지 않으면 내가 왜 여기서 사서 무겁게 들고가...

범우사 책의 경우 서점 품절인 책을 여기와서 풀어놓기도 했고 원래 할인 별로 안해서 여기에서 반 값에 가져가면

좋은거고...책세상도 여기에서 더 할인을 했었음...

 

하여튼 가격이 인터넷과 비슷한데 여기에서 사람들에게 치이며 무겁게 왜 들고가....는 너무 무식한 소리일까?

그냥 분위기에 취해 이것 저것 사야 페스티벌의 취지에 맞는거겠지... 내가 이상한 건 맞는듯...

 

하여튼 마지막에 을유문화사에서 을유세계사상고전을 시작한 것 같고...그 책들을 40%나 할인중....

쇼펜하우어 책 한 권 삼...노자 장자 황금가지 다 사고 싶었으나 절대 읽을 수가 없을 분위기의 책...

유토피아 군주론은 이미 읽었고...하여튼 이 시리즈 괜찮은 거 같다...책도 예쁘고 편집 상태도 읽기 좋은...

청소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난타? 비슷한 걸 하며 다니는데 잘하더라....

이런 거도 판다...

개 사진 엽서 맘에 드는 게 있었는데 사야지...하고 그냥 왔구나...

마음만큼 책을 챙기지 못한 허함~에 급하게 당이 떨어져 고칼로리 커피를...마시며 한 이야기 중...

동행인 주변에는 덕후가 많은데...

그들 중 한 명이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고...

공연장에 가서 누구랑 눈이 마주쳤다 어쨌다 이야기하는 그러니까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앞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 관객은 새우젓이나 마찬가지라고... 새우젓의 새우 눈....ㅎㅎ

간만에 매우 적절한 비유를 들었네~

가면서 의자 있으면 좋을텐데...있을리가 없지...하며 시간 맞게 가보니....의자가 쫙 깔려 있음...

당연히 다 앉아있고...

저 앞에 비현실적인 사람들이 앉아 계심...

외모 구경 시작~

진중권이야 뭐...실물보는 게 4년 만인데 여전히 그대로...이러다가 내가 더 늙을 기세...

이석원...은 생각보다 키가 컸다...아주 깡 말랐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마른 정도...그 옆의 김꽃거지님이 정말 스키니

김거지님은 디올옴므 입으셔도 될 몸...동행인 표현에 의하면 연예인 몸... 비현실적으로 말랐으나 뼈대가 예쁨...

 

이석원은 오해하지 말라고 했다..화난 거 아니라고...정말 표정이 뚱한게 어찌나 좋던지...실존주의스런 표정임....

그리고 계속해서 책 홍보를 했는데 그게 홍보를 위한 게 아니라 그냥 웃겨보고자 하는 것 같았는데 만약 다른 사람이

웃겨보려고 했든 아니면 진짜 홍보하려고 했든 간에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했다면 저 사람 뭐야...하나도 재미없어

할텐데 이건 뭐 할 때마다 그냥 웃겨...ㅋㅋ 말 이라는 게 어떤 내용이냐보다 누구 입에서 나왔느냐가 중요한가보다

 

북 콘서트인데...그것도 교보문고에서 주최한 것 같은데 솔직히 진행이 좀 요상한 느낌이 들었다

질문이 뭐랄까...좀 그렇더라... 저 멋진 3명을 앉혀놓고 그런 질문을 하시나요...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질문을 했으면 대답을 듣고 거기에 대한 리액션을 하거나 추가 질문으로 깊이 들어가거나 하면 좋을텐데

질문만 던져놓고 딴 생각하는 표정이거나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좋네~~ 그래도 교보문고가 최고지~~ 이게 다 교보문고느님 덕분임...교보문고 만쉐~

자라 재즈 페스티벌이고 부산 국제 영화제고 다 필요 없다... 진중권 이석원 조합이면 게임 오버~

 

진중권이야 아무 질문이나 던져도 나름대로 웃기며 의미있게 대답을 하는데 오늘 던진 웃음코드 중 상당부분은

이미 여러 번 던진 것들...그걸 듣고 동행인은 낄낄대고...나도 낄낄...독자 수준 이야기나 또 뭐더라 하여튼 익숙(?)한

것들이지만 웃김...이 또한 그런거지...말 이라는 게 어떤 내용이냐보다 누구 입에서 나왔느냐가 중요하다...인 것

 

중간에 진중권에게 사랑에 대해 질문을 던졌는데...멈칫했다...아니 저런 질문은 정말 아닌데...그 질문은 이석원에게

어울릴 질문인데...근데 진중권이 사생활에 대해서는 노출하기 싫다고...이 말을 하는데 상당히 코믹한 느낌이 들었다

그 옆에 앉아계신 분은 사생활 노출 되게 많이 하셨는데 책에서...물론 그래서 너무 잘 읽었고 도움도 많이 되었고...

이석원은 책에서도 인터뷰에서도 많이 이야기했는데 책을 사긴 좋아하나 잘 안 읽는다고...그런데 진중권 책은 많이

샀다는 이야기...이석원도 진중권 팬이었구나...이석원이 이런 자리를 좋아할 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에...사인회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은데 심지어 북콘서트라니 좀 부담스러운 자리가 아니었나? 아닌가? 

 

1시간 30분이나 한건데...느껴지기에는 한 20분 한 것 같다...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감...

중간에 김거지님이 노래도 하고...자리가 생겨서 앉아서 봤는데 너무 앞이야...너무 잘 보여...난 새우젓일뿐인데...

근데도 뭔가 마음이 쫄깃쫄깃해짐...마음이 쪼그라들다가 하나의 점이 되었다가 다시 부풀어 올랐다가 ...

하여튼 이 눈앞의 비현실적인 상황이 감당이 안됨...내가 하루에 수십번 들락거리는 트위터 주인이 눈 앞에 있다...

내 이름보다 내 아이디보다 더 빠르게 자판을 두들길 수 있는 이름의 주인공이 저기 앉아 있어요....ㅜㅜ

그리고 매일 훔쳐보는 일기장.. 일기 안 쓴 날에는 이러기야 일기 빨리 써....라며 역정을 내곤 하는 일기장 주인이

눈 앞에 앉아있다는 이 비현실적인 상황...

레츠비인줄 알았다....

근데 가까이서보니 핫식스....캔 색깔이 파랑색이면 되는건가?

동행인은 이석원의 책을 읽지도 않았는데 이석원 나이와 그의 외모와 옷차림에 감동 받으신 거 같았다...

그렇지...옷을 잘 입으셨네...예쁘게... 내 주변의 43살은 정말 그야말로 아저씨인데...그러는 너는? 나도 뭐 아줌마~

글은 얼굴로 쓰는건가보다....

 

평소같았으면 아주 사진을 수백장 찍었을텐데...이건 뭔가 혼자 찔려서 사진도 잘 못 찍음....

병맛인 스스로가 너무 느껴져서 뭔가 출처를 알 수 없는 죄책감이....

 

이석원의 이야기는 대부분 실내인간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실내인간은 읽었다 근데 독후감은 아직 안 씀... 아주 쉽게 쓰려고 무척이나 노력했다는 말을 여러 번 했는데

그건 성공한 것 같았다 쉽게 읽힘 그러나 쉽게 읽히니까 한 번 더 읽어봐야할 것 같다...난 원래 소설을 잘 못 읽기도 하고

또 이 소설은 상당히 남자다운 내용과 문체...이게 뭔소리냐..ㅡㅡ; 무라카미 하루키 김영하 또 누가 있지? 하여튼 남자가

쓴 소설은 여자가 쓴 소설보다 한번에 확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 있는데...일단 생각이 욕망이 다른 까닭도 있겠지

물론 전망 좋은 방의 경우 한번에 확 들어왔는데 그 작가는 아마 게이였나? 아닌가?

지금은 읽은 지 좀 되어서 이미 세세한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다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이석원이 결혼했던 그분을 아직 잊지 못하는 것 같다고...뒷 페이지에 쓰여 있는

정말 사랑했던 사람하고는 영원히 못 헤어져

누굴 만나든

그저 무덤 위에 또 무덤을 쌓은 것뿐이지

라는 문구 때문만은 아니다...그냥 이 책의 주인공이 어떤 여자를 좋아해서 그게 어떤 동력으로 작용해서 그 다음 사건

그러니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려고 애썼던 것 처럼 이 소설을 쓴 이석원도 이미 헤어진 그리고 벌써 재혼을 한..맞나?

하여튼 그녀를 잊지 못했고 그런 걸 어떻게든 표현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어서 그래서 이런 소설을 쓴건 아닐까?

하는 작가가 들으면 기가막혀 할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어쩌면 둘만 알 수 있는 코드들이

여러 부분 책에 들어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도 했었고 그런 상상이 상당히 로맨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북콘서트에서 이석원도 말했었다 누군가가 왜 사랑을 믿지 않느냐고 이석원에게 말했다는데 그게 황당했다는 뉘앙스

그러게...내가 보기에 이석원만큼 사랑을 믿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이 책이나 보통의 존재나 결국에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고... 영원히 지속될 사랑이 불가능하다의 비극을 받아들이기 버거워할 뿐인건지 사랑을 얼마나

지독하게 믿는데... 어쩌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라서 나같은 사랑이 뭔가요? 먹는건가요? 하는 사람이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내용일수도...사실 사랑 이야기에 한해서는 내 이해력에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난 누가 그렇게 좋았던

적이 없으니까... 죽겠네 어떻네 해도 어쨌든 살면서 그런 고통은 당해보는 게 좋다는 생각... 배부른 고통임...

그럼 소설을 읽을 때 자기 경험이 아닌 건 이해하기 힘든건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근데 웃긴건 소설 속에서 누군가 죽이거나 증오하거나 그딴 이야기는 되게 감정이입이 제대로 된다...음...

그런 경험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있었던건가? ㅡㅡ;

 

실내인간에 대한 걸 조금 더 써보자면...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제 가물가물한데...하여튼 주인공 작가가 자기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서점에 가는 내용이 있는데

이석원은 자기 이야기를 그대로 소설에 쓴 건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내 생각에도 허구와 실제가 뒤섞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드는데 허구인척 하면서 어느 부분을 슬쩍 슬쩍 드러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그러니까 보통의 존재 때도

그랬겠지만 본인의 책이 얼마나 팔리는가에 예민한 그런 속내...를 여기서 슬쩍 드러내고...소음에 민감한 그런 부분도...

그러니까 매일 근처 주유소를 경찰에 신고해댔다는 실제 경험...에 대해 본인의 이야기지만 본인이 보기에도 심하다

싶은 그런 부분을 소설 속 캐릭터에서 슬쩍 씌워놓으며 해소하는 느낌...이렇게 하자면 끝도 없겠지....

근데 자꾸 이렇게 되는 이유는 아마 자전적 에세이인 보통의 존재를 이미 읽고 나서 읽은 책이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소설가의 경우 사생활을 철저하게 차단시키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이런 넘겨짚기를 의도하지

않는다면...

 

이석원이 이 책을 쓴 이유가 뭐라더라?

하여튼 무슨 질문에 대한 답이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왜 사람들이 어렸을 때 꿈꾸던 삶을 혹은 정말 원하는 그런

삶을 살지 못하는가에 대해 궁금했다고 했나? 간절히 원하는데 이뤄지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고 했나?

이석원이 간절히 원하는데 이룰 수 없었던 건 뭐였을까?

그건 뭐 사랑이었겠지...영원할 줄 알았는데 결국은 헤어지게 된...

그 충격(?)이 보통의 존재를 쓰게 하고 또 음악을 만들게 하고 또 이런 소설을 쓰게 하고...

내가 간절히 원하는데 하지 못하는 건 뭐지...간절히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사는지도 모르겠음...ㅡㅡ;

 

이석원은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유명해지고 싶은 특별한 사람이고 싶은 그런 욕망...

누구나 그런 거 아니냐고? 아니다..그건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다...나같은 경우 유명해질 생각이 전혀 없다

(암요~ 그런 생각이 있었으면 어쩔뻔 했어요...불행해서) 정말 솔직히 그런 욕망 없다...살면서 그런 생각은...

근데 이석원은 난 특별할거야...난 다를거야...난 유명해질 수 있을거야...뭐 이런 생각이 좀 있었던 것 같고...

사실 그런 생각해도 충분히 괜찮을 사람인거고...(이미 유명하지 않은가? 증명 끗~) 그런데 자신을 가장 특별하게

대하던 사람이 이제는 넌 나에게 특별할 게 없어...라는 것이 엄청난 상처와 충격으로 왔던 것도 같고...

실내인간도 용휘라는 사람이 특별해지기 위해 발버둥티는 것 같은...실내인간에서 용휘가 작가가 되게 된 계기나

이석원이 가수가 되게 된 계기가 비슷한 것 같다...어떻게 그런 척 하다가 정말 그렇게 되어버린?

 

하여튼 시간이 다 되어서 진행자는 마무리 멘트를 했고 김거지 노래 두 곡을 듣겠다고 했다...

근데 그렇게 진행하면 어떻게 하나요... 일단 노래 다 듣고 마무리 멘트를 해야죠... 사람들은 이미 진중권과 이석원이

일어나자 술렁이기 시작...여기 와서 한참 앉아서 들었다면 그들은 분명 이 작가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일텐데...

사람들은 어느새 진중권에게 사인을 부탁하고 있었고 이석원은 어딘가로 잡을 틈도 없이 사라져 버리심...

김꽃거지님이 노래를 부르는데 자리에서 일어나는건 아닌 것 같아서...앉아있는데 사인받는 줄이 점점 줄어들고...

난 당연히 북콘서트 주변에서 이석원과 진중권 책을 판매할거로 예상했는데 책도 안 팔고...$#^#%&^

 

 

망했다..하며 이미 사인 끝내고 가려는 진중권을 보고 망했어...하는데 동행인이 가서 뭐라고 이야기하더니 오라고...

이건 아닌데...줄 서서 받았으면 모르는데...이건 아닌데...뭐 어쩌겠어 하며 산 책을 펴서 내밀고 사인 받음...

제정신 아님... 사인하려고 이름 묻는데 당황...하면서 내가 왜 당황하지? 라는 생각도 하며...

그 와중에 악수도 청하고 악수도 함...

가면서 동행인에게 뭐라고 했냐니까 팬이라면서 뭐 책을 샀는데 안가져와서 어쩌고 저쩌고...아이고...오덕 돋는다....

 

나중에 동행인이 사인받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내줬는데 충 to the 격

세렝게티의 한 마리 숫사자가 살은 가을의 말처럼 잔뜩 올라서 거친 갈퀴를 휘날리며 서 있더라...

내면만 오덕이면 괜찮겠는데 이미 외모로 오덕 느낌 충만했다.....

이석원이 바로 간 게 다행...이 몰골로 사인받으러 가시는 길 막았다면 이석원은 꺼져....했을 것 같네 ㅎㅎ

 

엄마 말 틀린 게 없다...

그렇게 머리 좀 묶어라 얼마나 추한지 아냐...앞머리좀 파마라도 해라...에

웃으며 마르면 묶을거야~ 추하면 어때 뭐~ 내 맘이지~ 이러고 돌아다녔는데

내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

 

사진보고 미치겠다...를 무한반복하는 나에게 동행인이 또 하나의 명언은....

이 또한 그 어떤 또 나와 같은 오덕 친구 어록이라던데...

그 분에게 날 드러낸 게 싫은 게 아닌거지...다만 오덕 아니 십덕인 나를 드러낸 게 싫은거겠지...

맞아요...그 기분이 뭔지 무슨 말씀 하시는 건지 정확히 알겠음...

 

이럴 땐 허지웅 정신...그러거나 말거나~ 정신

진중권이야 뭐 10초동안 어 오덕 팬님이... 하고 말 거고

나야 뭐 사인과 악수가 남은거고

남는 장사임....

 

홍차 한 잔하러 옴

뭔가 그 맛있는 홍차를 마시면서도 주기적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무엇인가가 마음속에서 밀고 올라옴...

ㅜㅜ

나 스스로를 어디 내놓기 이렇게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니... 내일부터 오덕 외모 벗어나기 계획을 세울 것임....

이젠 시내(?) 읍내(?) 나올 때는 좀 정돈하고 나올테야... 하며

슬퍼하는 나를 보며

괜찮았어요~ 낄낄 하더니 근데 아이라이너라도 하고 오지 그랬어...

괜찮아~ 그런데 앞머리라도 말고 오지 그러셨어...

음...그렇게 했어도...

눈동자가 맛이 갔을게야...눈이 말해줘요~ 너는 오덕이라고~

무리한 동공의 확대로 정신도 휙 빠져나갔을게야...

오는 길에 프로이트 책 한 권 더 삼...

 

동행인이 그런 말을 했다... 진중권이 친척이면 얼마나 좋을까 저렇게 똑똑하고 멋진데 삼촌이라면...?

어... 진중권은 여자형제가 있으니까 결혼도 했고 그러니 진중권이 외삼촌인 사람이 존재하네...라고 덕후 답변 튀어나감..

진짜 어디가서 나 외삼촌이 진중권이야~ 이러면...이건 뭐....친척 자랑질에서는 이길 자가 없음...

생각해보니 남자 형제도 한 명 있구나... 내 삼촌이 진중권이야~ 자랑질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긴 있겠다....

 

* 팔림은 잠시다

사인은 영원하다

- 오덕 명언집 1장

 

ㅎ을 저렇게 쓸 수 있구나...앞으로 내 사인의 ㅎ은 엣지있게 위로 솟구쳐 오를게다

 

사인하니 또 생각나는 동행인 친구 덕후님 사례 하나...

그 분은 팬심 돋는 누군가에게 사인을 받으러 갔는데 그렇게 똑똑하던 그 분이 사인받으러 가서는 이름을 묻자

자기 이름을 생각 못하고 멍~하고는 볼펜 뚜껑도 긴장해서 제대로 못 닫더라는....

껄껄껄~~ 난 양호하지...난 덕후아냐~ 절대 아냐.... ㅜㅜ

북페스티벌 부스 앞에서 젊은이가 나에게 이런 책을 줬다...

집에 와서 읽어보니 ㅋㅎ

음....

이거뭐지...

뒷 부분에 그 무지몽매에서 구해줄 그 분의 사진도 실려있다... ㅡㅡ;

 

 

 

정신차리고 교회 열심히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

뭔가 이상하게 회개하고 싶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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