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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생각

가엾은 조선일보(와 변희재씨) - 진중권

by librovely 2009.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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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진보신당 게시판에 혹시 진중권 글이 올라왔는지 체크하는 것으로 진빠의 하루는 마감이 되곤
하는데... 글이 있다...제목이 가엾은 조선일보라...네이버 포탈 메인에 떴다기에 네이버에 가서 조선일보가
나올 때까지 첫화면 뉴스 칸의 화살표를 클릭하니 정말 진중권을 제목으로 달아놓은 기사가 가장 위에
두꺼운 글씨체로 보인다.. 큰 기대 안하고 클릭~



읽어보니 오호라~
기대 이상이다...
코미디다...ㅍㅎㅎ
내가 진중권을 좋아해서 그런게 아니라...정말 객관적으로 내가 진중권에 대해 아무런 사심?없는 상태라 하더라도
변희재의 글은 웃기지 않을 수 없다...아니 웃긴게 아니라 황당하다...벙~찐다가 정확한 표현일까?
아니 황당하다가 살짝 무서워진다... 맨정신에 어쩜 이런 글이 나오겠니...뭔가 망상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머리가 나쁜 것인지 둘 중 하나 같은데....아니 둘 다 일까?



글이 정말 어이가 없다...
솔직히 변희재가 이 정도라고는 생각 안했는데...토론에서도 가끔 보곤 했지만...이렇게 제대로 소설을 쓰다니..
아무 근거도 없고 전혀 그래 보이지도 않는 정말 전혀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는 과연 서울대 출신이 맞을까?  서울대 그런 수준이었나? 읽는 내가  민망할 정도의 글이다....
(누군가가 학벌없는사회 운동을 벌이는 것을 봤는데 그 운동은 변희재가 너무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 아닌지...ㅋ)



일례로
디워에 대한 진중권의 비판이 잘못된 이유가 그가 영화 분야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라나...  ㅡㅡ;;
그리고 진중권이 어떤 패거리를 만들었다는건지....그 패거리 이름 좀 알려주시지... 나도 꼭 가입하고 싶다..




조선일보라서 무서워서...링크 주소만 써본다..법을 너무 잘 지키는 조선일보니까 무서워서 펌질은 못하겠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26/2009012600182.html
이 글이 논술시험 답안이라면 최하점을 줘도 그 누구도 뭐라 하지 못할듯...ㅡㅡ;;;
이런 글이 우리나라 점유율 높은 신문 기사에 등장하다니 이건 참....아니다 싶어....
이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 하나는 그가 우석훈의 88만원 세대라는 책을 비판했다는데 그 책 읽고 이해는
하기나 했을까 였다....88만원 세대를 이해하려면 중고딩 수준의 이해력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ㅍㅎ



그리고 변희재의 실크세대론은 대체 뭘까?
문득 그가 썼다는 책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왠지 꽤나 재밌을 것 같다
재밌다는 건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듯...
진중권 책이 재미있는 이유와 반대되는 이유로 변희재의 책이 재미있을 것 같다...ㅡㅡ;;
<실크세대 혁명론>을 도서관에 신청해봐야겠다...
(그런 일이 없었긴 하지만 도서관 사서가 수준미달 서적이라고 안 사줄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의 글에 대한 진중권의 답변 (진보신당 게시판에서 퍼옴~)


네이버라는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니, 변듣보가 조선일보에 쓴 글을 대문에 올려놓았더군요. 그 내용은 뭐, 인간 진중권에 대한 악담이었습니다. 뒤집어지는 줄 알았어요. 변듣도 이 친구는 꼭 토론 나가서 깨지고 나면, 지면으로 뒷다마를 깝니다. KTV토론, MBC 백분토론, 이번엔 야후토론. 세상에, 이번엔 무려 세 꼭지네요. 그건 그렇고, 조선일보도 맛이 많이 갔어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우리가 쓰면 여론이 된다'라고 으스대더니, 이제는 듣보잡 데려다가 칼럼란  채우는 신세가 되었네요. 그래도 옛날엔 데려다 쓰는 사람들의 중량감 같은 것은 있었죠. 변듣보가 뭡니까, 변듣보가....

1.

변듣보야 자기가 못 나가는 게 자기가 못났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겠지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자기가 전문가라는 과대망상에 무능한 좌파 386 패거리들이 제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피해망상을 결합시켜 노출증적 글질을 하는 거죠. 뭐, 사람은 잘났다고 착각할 권리도 있고, 제 잘난 맛에 살 자유도 있으니, 그걸 탓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제 자신에 대한 주관적 평가와 객관적 평가의 틈이 너무 벌어지면, 봐주기 좀 안쓰럽게 됩니다.

객관적 근거를 찾아 인터넷 서점 'yes24'에 들어가 검색을 해 봤어요. 그랬더니 변듣보의 '실크세대 혁명론'이라는 것의 판매지수가 282더군요. 글쓴이들끼리 사서 돌려읽는 정도죠. 반면, 그가 그렇게 씹어대는 우석훈의 '88만원 세대'는 판매지수가 무려 110,619... 한 마디로 400배 에 달합니다. 물론 변듣보는 이마저도 아마 출판계가 무능한 386 패거리들에 휘어잡혀 있어서 그렇다고 말하겠지요.

실크세대 어쩌구론은 조선, 동아의 집중적 지원사격을 받은 반면, 88만원 세대는 '레디앙'이라는 조그만 인터넷 매체에서 낸 책에 불과하지요. 매체의 홍보력 차이를 감안하면, 저 판매부수의 압도적 차이는 경이로운 것입니다. 이 괴리를 그가 무슨 논리로 변명할지 궁금해집니다. 변듣보의 다른 책들은 판매지수가 그보다 더 형편이 없어 처참한 지경이니,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겠구요.

오캄의 면도날이라는 게 있죠. 불필요한 가설은 되도록 줄이라고. 가령 변듣보의 논리를 받아들일 경우, 너무나 많은 쓸 데 없는 가정들을 해야 해요. 예를 들어, 출판계가 좌파 386 패거리들에 장악되어 있고, 이들이 변듣보씨의 책을 안 팔리게 가로막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가정... 반면, 변듣보가 못 나가는 것은 그가 못났기 때문이라고 볼 경우, 이런 불필요한 가정을 할 필요가 없어지지요.

2.

그건 그렇고, 중요한 문제는 정작 따로 있습니다. 조중동은 왜 이 함량미달의 듣보잡을 키워줄까요? 제 관심은 거기에 있지요. 함량미달이라는 것을 몰라서 그럴 리는 없을 겁니다. 과대망상과 피해망상에 논리적 비약을 뒤범벅해 놓은 글만 읽어 봐도, 이 친구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은 받을 겁니다. 조중동이 몰라서 그를 갖다 쓰는 것은 아니고, 거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정보분야별 주 획득매체'라는 조사가 2년마다 한번씩 네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모양입니다. 거기에 따르면, 국내 정치에 대한 정보획득매체 선택률은 TV가 변함없이 50%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30%대였던 신문은 20%대로 떨어지고, 4.2%였던 인터넷은 14.0%로 뛰어올랐다고 하네요. 한 마디로 신문권력이 방송과 인터넷의 틈새에 끼어 고사되어가고 있다는 거죠.

최근 조중동이 방송법 관련하여 눈에 쌍심지를 키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더 이상 활자매체만으로는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한편으로 기존의 방송을 공격하면서 직접  뉴스 채널로 진출하려고 하는 가운데, 다른 한편 무차별적으로 인터넷을 공격해대며 그 영향력을 줄이려는 거죠. 인터넷의 선택률이 8년 사이에 4.2%에서 14.0%로 뛴 데에는 당연히 포털 사이트의 뉴스 서비스가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겁니다.

여기서 변듣보의 효용가치가 생기는 거죠. 한편으로는 미발연인지 뭔지 하는 어용단체가 요즘 방송법 관련하여 한나라당 별동대 역할을 하시는 것은 다 알고 계실 겁니다. 심지어 MBC 아나운서들이 검은 옷 입은 것까지 시비거는 것을 보면, 얘들이 얼마나 극성스러운지 짐작하실 수 있지요. 뉴라이트와 더불어 정권의 친위대 노릇하는  그 미발연이라는 단체의 공동 대표 중의 하나가 바로 변희재라고 하더군요.

한편, 변희재는 몇 년 전부터 포털 깔대기론으로 먹고 살아왔습니다. 미네르바 구속도 포털 탓이라고 하더군요. 이 친구가 주목하는 것도 포털의 뉴스 편집권입니다. 왜냐하면 포털의 뉴스 편집은 활자매체의 데스크 권력을 무력화시키거든요. 조선일보 기자 밑에 경향신문 기사, 동아일보 기사 밑에 한겨레, 중앙일보 밑에 프레시안, 문화일보 밑에 오마이뉴스.... 조중동으로서는 이 매트릭스 권력이 사라지는 게 짜증나겠지요.

신문시장의 독점에서 나오는 조중동의 막강했던 정치적 영향력이, 새로운 디지털 영상매체의 시대를 맞아, 한편으로는 방송에, 다른 한편으로는 인터넷에 마구 잠식되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중동은 변듣보의 효용가치를 보고, 방송과 인터넷 까는 일에 내세우는 거죠. 조중동이라고 멍청하겠습니까? 함량이 모자라도, 창피한 줄 모를 정도로 멍청하게 충성할 사람은 그밖에 없으니, 그냥 싼 맛에 갖다 쓰는 거죠.

ps.

마지막으로 한 마디. 386 패거리라고 하는데, 진중권의 철학이야 예나 지금이나 패거리를 짓지 않는다는 데에 있지요. 정작 패거리는 누가 짓고 있나요? '미발연' 패거리, '실크세대' 패거리...그것도 진중권이 지은 겁니다? 하긴, 이 무능한 386 좌파를 데려다 쓰지 못해 안달이 난 386 패거리가 없었던 건 아니예요. 조선일보라고, 세상에 나보고 글 달라고 삼고초려를 합디다. 물론 패거리 짓기 싫어 거절했습니다만...











진중권의 글은 참 논리정연하다...
어쩌면 변희재는 진중권 안티가 아니라 팬 역할을 하는지도...
내가 있기에 세상에 존재하는 미녀들이 더욱 빛이 나듯이 말이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