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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나는 믿는다 - 버트런드 러셀 외

by librovely 2009.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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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믿는다                                                       버트런드 러셀 외                   1972                 범우사




홍대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50% 할인하여 산 책
요즘 이상하게 시간이 없어서 빌려 온 책들을 대부분 읽다 말고 반납...그것도 사실 연체까지 종종하여서
대출도 못하고 이제 물러설 곳이 없어져서 집에 있는 책을 꺼내 읽기 시작...
확실히 책을 별로 못 읽고 사니까 뭔가가 더 허~하다...원래 허~한데 그게 더 심해지고....



이 책은 세계 석학들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정리하여 펴낸 책이다
그 질문이란...
"신과 우주와 사회에 대해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계십니까?"



영국의 BBC방송국에서 방송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이라는데 간행되자마자 호평을 받았고 그 이후로도 계속
인기가 많다고 한다...읽어보니 그럴만하다..그럴수밖에...왜?
저 질문은 한 마디로 "왜 사는가?" 의 문제가 아닌가...
그 질문은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머리 어느 한 구석에 항상 자리잡고 있는 질문일테니까...




아직 다 읽지는 않았고 13명 중 5명의 글을 읽었다
내용이 좋다...물론 지금 떠오르는 건 방금 읽은 H.G.웰즈의 글 뿐이지만...다시 들여다보면 뭐 생각이 나겠지...
내용들이 모두 뇌를 팍팍 자극하는 내용들...특히 방금 읽은 웰즈의 글은 음..생각 안해본 것들을 늘어놓으시니
참 재미있다...어려운 내용인가? 그건 절대 아니다...이도 대부분의 책과 마찬가지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던
방송의 내용이니 어렵지 않다...물론 그들의 말에 대한 이해도야 개인별로 천지차이겠으나 말 자체가 무슨 의미
인지 파악이 안될 내용은 절대 아니다....


그리고 제 아무리 세계적인 석학들일지라도 그들도 역시...삶에 대해...인간의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는 많이
막막하게 생각해 왔으며 뭔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물론 그들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고 그걸 써 놓았지만 그게 또 그렇게 명쾌하지는 못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의미있다...단지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류의 적은 인간이다                         버트란드 러셀     1872-1970


버트란드 러셀의 글을 읽고 상당히 위안을 얻었다...어떤 면에서 위안을...?
종교에 대한 러셀의 글을 읽고....그가 10대 때 느낀 생각들을 나는 30대에 느끼기 시작했지만 하여튼...ㅡㅡ;;
러셀은 열한 살 이전에는 무조건적으로 종교를 믿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즈음에 종교가 과연 참이라고 생각해도
좋을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4년간 고민했으나 그걸 누군가에게 티를 내지는 않았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 그 상대방이 그로 인해 고통을 받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는...


그런데 종교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이후로 그의 신앙심은 점차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그가 신앙을 갖지 못하게 만든 최초의 도그마는 자유의지의 도그마 두 번째는 영혼불멸의 도그마
그래도 18살 때 까지는 하느님의 신앙은 있었다고 한다 태초에 조물주가 있었다는 것은 논의의 여지가 없었다고
생각했다는데...사실 지금 내 상황이 딱 요 지점이다...종교는 잘 모르겠고 확실한 건 신은 존재한다...이 정도...
그런데 러셀은 18살에 밀의 <자서전>을 읽고는 그게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신앙을 아예 버렸다고 한다..


밀의 <자서전>을 읽어봐야겠다....
난 아마 이해력 미달로 신앙을 버리는 지경까지는 안갈거 같은데....
근데 러셀은 신앙을 버리니 더 행복해졌다고 한다...ㅡㅡ;;



러셀의 이야기 중 또 공감이 가는 내용이 나온다....
그는 수학을 연구했다고 한다...확실한 무언가를 찾고 싶었던 모양이다...수학은 자명하다고 여겨졌나 보다..
그런데 그는 수학을 연구하다가 그것도 결국은 공리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알고는 실망했다고 한다....
중딩 때 증명 어쩌고 하며 나오는 것이 공리에서 출발할 때 누구나 이거 좀 웃기다 싶은 생각을 했을거다...
증명은 철두철미해야 해....하면서도 공리란 무조건 옳다는 전제를 하고 시작하니 원...



종교에서도 수학에서도 실망을 한 러셀은 전쟁을 보고는 자신이 할 일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지식인이 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그것은 정열에 끌려가려고 하는 모든 유혹에
항거하여 편견 없는 냉정한 판단력을 지니는 일이다" 
그는 사람들이 전쟁을 유쾌한 것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았고 교육받은 인간의 마음에 얼마나 많은 증오심이 있는가
에...인간적인 사랑이 얼마나 적은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경제적인 이유로 전쟁이 난다는 말은 핑곗거리며 다만 싸워보고 싶다는 생각...마음에 있는 잔혹성이 원인
이라고 말한다.  이 말도 맞긴 하지만 아예 경제적 원인이 없다고 보는 건 좀 오바 같긴 한데...ㅡㅡ;;



러셀은 사회철학의 기조를 심리학에 두고 사회제도를 살필 때 인간의 본성에 그 제도가 미치는 효과를 기준으로
삼아 판단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한다.  그는 훌륭한 준칙이라도 추구하는 목표가 올바른 목표가 아니면 그것만
으로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없다는 것...선량 절약 근면 자제는 모두 전시중에는 그저 파괴의 부질없는 소란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한다...<더 리더>의 그 성실하디 성실했던 한나가 떠오르는 대목이구나....
러셀은 이런 예를 든다...전쟁 중 술 소비를 줄이면 오히려 그만큼 폭약을 더 생산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러셀은 인류가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가장 위험한 맹수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서로 무서운 존재가 되는 이유는 최선의 방어가 최선의 공격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항상 공격받을 것을 염려하기에 먼저 공격하게 된다고...



따라서 그는 세계의 모든 병력이 전세계를 포괄하는 정부의 통제 아래 놓였을 때 비로소 국가간의 관계는
개인간의 관계에서는 이미 수세기 전에 도달한 위치에 도달하게 되리라고 말한다
그렇다...국가주의에서 벗어나 세계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기구가 있다면 불필요한 전쟁이 많이 줄겠지...
그게 안되는 이유는....첨예한 국가간 이익의 대립 때문일까?  음...내 생각에는 가장 큰 문제는 국가가 하나로
합해져 버리면 각 국가에서 실컷 배부르게 살던 뭔가 과장된 보장을 받던 이들이 피해를 보기에....??



나라도 만약 국가 안에서 과도한 부와 권력을 보장받고 살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 상황을 그냥 유지하고 싶지
괜히 세계를 하나로 만들자며 나의 힘이 약해지는 것을 흔쾌히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 같다...물론 세계 공통의
기구가 생겨도 위에 있는 자들이야 그 똑똑한 머리와 지위로 큰 피해 없게 재정비하겠지만 어쨌든....



러셀은 교육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한다
교육의 동기가 되어야 할 적극적인 감정은 사물을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어린이들에게 자유롭게 묻고 연구하는 태도를 가르치지 않고 정통적인 사고방식을 가르쳐준다고 한다



러셀의 글은 재미있으나 그도 역시 인간이 왜 사는지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들려주지 않는다...
인터뷰 시간의 제약 때문일까?
그의 다른 책을 읽으면 나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나그네                                알버트 아인슈타인         1879-1955    


누구나 잠시 손님으로 지구를 방문하지만 왜 그런지는 모른다
확실한 것 하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분명히 그가 바라는 것을 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무엇을 바랄까를 결정할 수 없다
-쇼펜하우어
이 말은 청년시대의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나는 안락이나 행복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은 적이 없다
그런 것을 기초로 하여 구성되는 윤리 체계가 어울리는 것은 소나 말의 무리뿐이다


나는 어린시절부터 인간의 야심에 의해 고정되는 평범한 가치를 경멸해왔다
재산 외면적인 성공 세평 사치 이런 것은 항상 천한 것으로 여겨졌다
나는 간소하고 겸손한 생활이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최상의 것 심신의 최상의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나는 남의 이해나 동정으로부터 단절되어 있다는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잃은 것도 있겠으나 그 대신 다른 사람들의 습관 의견 편견 따위에 초연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보상받았다  수시로 바뀌는 기준 위에서 내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싶지는 않았다



나의 정치적 이상은 민주주의다
모든 사람은 개인으로서 존경받아야 하며 누구 한 사람이라도 우상화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분주한 생활에서 참으로 가치 있는 것은 국가가 아니라 창조적 감성적인 개성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신비이다
이것이야말로 예술과 과학의 원천이다
생명의 신비에 대한 통찰은 두려움과 종교를 낳는다
우리가 추측할 수 없는 것이 실제로 존재한다



국제연맹의 창설 및 여러 국가의 집단적 안전보장제도의 확립



아인슈타인은 러셀과 다르게 종교를 인정했다...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고 그걸 설명해 줄
종교는 필요하다는 것...국제기구의 필요성..세계정부의 필요에 대해서는 러셀과 의견을 같이 한다...
세계전쟁이 있었던 시기여서 그런지 이 시대의 지식인들은 전쟁 이야기를 빼먹지 않는구나...
아인슈타인의 글은 현대에 들어 우리가 느끼는 그 피로감들에 대해 조금은 자유를 느끼게 만들어 준다...
물질적인 것 외적인 것...타인의 기준들...그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해주니까...






다른 분들의 이야기는 나중에 이어서....
근데 과연 이어서 쓸까?
쓴다고 하고 시간이 흐르면 귀찮아서 못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