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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흐르는 강물처럼 - 파울로 코엘료

by librovely 2008.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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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2008             문학동네



내가 고른 책은 아니다
함께 읽기로 한 책이다
이 책을 읽자고 문자가 왔기에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사실 별로 흥미롭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파울로 코엘료
이 작가의 책은 연금술사만 읽어봤다
책을 정말 안 읽던 시기에 당연히 빌려서 읽었던 책
연금술사는 내용이 동화같기도 하면서도 뭔가 마냥 가볍고 쉽지만은 않았던 독특한 책이었다
다시 연금술사를 읽고 썼던 글을 읽어보니 그 2-3년 전의 책을 덮은 후의 느낌이 다시 기억이 나는 것 같다



그 책과 이 책은 결국 같은 말을 한다
꿈을 포기하지 말아라
남의 눈에 의해 살지 말고 너 자신의 꿈을 찾고 너 자신의 삶을 살아라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흐르는 강물처럼은 범위를 넓힌 느낌이다
타인에게로...세계로... 세상에 뭔가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삶을 사는 게 어떻겠느냐...



이 책은 최소한 나에게는 상당히 의미있는 책 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위안이 되는 책 이었다
파울로 코엘료가 계속적으로 넌 나름대로의 삶이 있는거라고 말하고 있으니까
물론 나의 삶이 나의 자아의 신화 그러니까 나만의 꿈을 이루는 그런 삶이라고는 보기 힘들긴 하지만
(웃음이 나올 지경이군...ㅋ) 하여튼 남처럼 못 사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거라고 이야기 하고 있으니
남처럼 못사는 불쌍한 나에게는 상당한 위안이 되는 셈이다



남처럼...
남처럼 돈도 없고
남처럼 좋은 학벌도 없고
남처럼 높은 지위도 없고
남처럼 멋진 외모도 없고
남처럼 훌륭한 남자도 없고
없는 거 참 많기도 하다

대개 남들의 따가운 눈초리나 심심풀이 땅콩으로 입에 오르내리게 만드는 것들이 대강 저 수준 아닌가?
사실 나도 저 수준의 것들로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대기도 한다 나도 다를게 없는 인간이지....



지난 주에 엄마와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평소 악랄?하기로 소문나신 직장 상사...내가 겪은 바로는 악하다기 보다는 지독하게 순진하다고 해야할까?
어쨌든 그 분의 30대후반 노처녀 딸이 결혼을 했는데 거기에 다녀온 분들이 다들 딸이 지독한 추녀였다며
수다를... 그걸 듣고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께 그 분의 딸이 노처녀인데 글쎄 엄청 못생겼더라고 어쩜 신부화장을
했음에도 그런 소리를 듣겠느냐며 낄낄거렸다 그러자 엄마의 말씀 그러니까 너도 빨리 결혼해 너도 똑같은
소리 듣는다 성격 이상해서 시집도 못간가는 소리 들으면 어떡할래? 난 당당히 말했다 성격이 이상하다고 하든
말든 내가 중요한거잖아 내가 아니면 되는거지 무슨 상관이야 그러자 엄마 말씀이...그래 그 여자가 못생겼으면
어때 네가 무슨 상관이야  할 말이 없었다  어쩌면 나 스스로가 대단히 문제가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결혼을 한
상황이라면 얼마나 상처를 입히고 다닐지 모를 인간이다?  그래서 벌을 받아서 이러고 있는가? 하는 이상한 결론



아 어쩜 이 간단한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걸까
너와 나는 다를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른 게 당연하다
남들처럼 살지 못하는 나 조차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할 말이 없다



파울로 코엘료는 10대에 3번이나 정신병원에 입원을 했고 젊을 때는 브라질 군사독재에 반대하다가 감옥에
가기도 했단다  그 다음에는 히피 문화에 심취하기도 하고 다양한 직업을 거치다가 38살에 어떤 유럽여행에서
누군가를 만난 후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 후로 연금술사도 쓰고 작가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고
한다   독특하구나.... 



브라질 사람인 모양인데 외모가 자꾸 나도 모르게 유대인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얼굴 참 귀엽게 생겼다... 귀여운 할아버지 얼굴...순하다고 해야하나?
정말 스스로가 살아온 여정대로 나이들어가는 것일까?
파울로 코엘료는 글도 쓰고 강연도 하고 방앗간을 개조했다는 외딴 집에서 혼자 활을 쏘며 지내는 시간도
꼭 갖는 그런 삶을 사는 모양이다  부인과도 사이가 좋은 것 같고 지향점이 비슷한 모양이다



뭐 그다지 정상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는 왜 그리 자기만의 삶을 살라고 외치는걸까?
물론 그는 자기다운 삶으로만 나아간 것 같기는 하다 (생각해보니 그는 자녀가 없는 것도 같은데...??)
왜 우리는 꿈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는걸까?
꿈을 몰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꿈이 뭔지 알아도 나아갈 자신이 없어서 생각해 보지 않고 외면하고 사는 것일까?
꿈이 뭔지 알면 그걸 이루기 위해 살 수 있을까?



나의 꿈은 무엇일까?
꿈이란 무엇일까?
내가 사는 이유 그게 꿈과 동의어가 될 수 있을까?
난 왜 사는걸까?
삶의 목적이 도대체 무엇일까?
정말 짧은 이 인생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내가 있건 없건 세상은 아무 일 없이 잘 돌아갈텐데 난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파울로 코엘료도 다른 세계적인 학자들이 꼭 언급하는 그것에 대해 말한다
뭐?
전 쟁 !
전쟁은 나쁘다...뭐 이렇게 당연한 말씀을?  당연한데도 전쟁을 계속 하지 않는가?
사실 전쟁을 직접 겪고 사는 것이 아닌지라 별 생각도 없이 살아왔다  눈 앞의 사소한 것들로 머리가 가득할 뿐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휴전중? 어쩌면 한국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언제 전쟁이 다시 시작되어 죽게 될지 모른다
는 생각을 잠재적으로 하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외국인들 중 한국인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전쟁의 위험에 어떻게 그리 마음 편히 살아가는지 신기하다고...



책을 읽으면서 기독교인들이 읽으면 상당히 심기가 불편해 지겠다고 여겨지는 내용이 눈에 종종 들어왔다
파울로 코엘료는 천주교인이다  그러나 그는 세계의 종교가 믿는 그 신이 이름만 다르고 방법만 다를 뿐
결국은 같은 신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는 모든 종교를 인정한다 
이건 유일신 사상을 철칙으로 여기는 기독교에서 보자면 완전히 헛소리라고 생각될 것이다
나는 기독교...초딩 이전 시기부터 교회에 꼬박꼬박 가서 앉아있곤 했는데...



사실 요즘 기독교에 대해 생각하며 이래저래 정신이 산만하다
예전에 뉴스나 책을 전혀 안보고 아무 생각없이 지낼 때는 유대인과 미국이라는 나라가 믿음이라는 것을
강화시켜주는 대상이 되곤 했는데 요즘은 영 헷갈리게 만든다...뭐 멀리 볼 거 없이 우리나라 꼭대기분만 봐도...
이건 말도 안되는 논리긴 하다  그 신을 믿는 사람으로 신 자체를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일테니까...



그건 그렇다 치고 뭐가 산만하게 만드냐면...신이라는 존재는 무형이라고 배웠다   스스로 존재하는 분
즉 우리가 머리로 상상할 수밖에 없고 그런 분에게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종교에서도 다른 이름으로 부르긴 하나 그들이 머리로 생각하는 그 대상이 어쩌면 같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같다고 어찌 증명하냐고...그럼 다르다고 어찌 증명하는가?  율법과 구체적인 것이 다르다?
음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무섭군....
하여튼 난 기독교도이고 하나님을 믿는다...딴건 생각하지 말자...같든 다르든 하여튼 난 믿었으니 된거다...로
대강 넘어가자...




좋은 책이다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니까
그러나 이 책이 정말 의미가 있으려면 스스로 많이 생각하고 생각한 후 행동해야 할 것이다
(난 도대체 꿈이 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영 모르겠고 그래서 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우리는 살아온 방식에 얽매여 좋은 기회를 놓쳐버리고 만다
너나없이 대학에 가야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그 아이들을 또 대학에 보낸다
그런 삶을 되풀이하며 아무도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다
난 좀 다르게 살 수 없을까? 라고



좋아하는 작가
조르지 아마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윌리엄 블레이크
헨리 밀러



유산을 두고 싸우는 건 의미가 없어요  사랑으로 충분하니까요
(헨리 밀러의 미망인  그녀는 일본인이며 헨리 밀러와 만났을 때 밀러는 쉰 살이 넘었고 그녀는 스무 살도 안된)



칭기즈 칸과 매 이야기 (정말 슬픈 이야기...)
분노로 행한 일은 실퍄하게 마련이다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더라도 벗은 여전히 벗이다



삶의 정원을 일궈나가다 보면 우리는 문득 어디선가 우리를 엿보는 이웃을 의식하게 된다
그는 제 할 일을 제쳐둔 채 우리에게 언제 행동의 씨앗을 뿌려야 하는지 언제 생각의 비료를
줘야 하는지 언제 성취의 물을 부어야 하는지 충고하는 데 열을 올린다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우리는 그를 위해 일하는 것이나 다름없게 되고 우리 삶의 정원은
이웃의 뜻대로 되어갈 것이다
남의 정원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는 그 바보는 제 뜰의 꽃과 나무는 안중에도 없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은 독을 키운다
- 윌리엄 블레이크



헨리 드루먼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



그는 살아서 죽었다
(묘비에 새기고 싶은 말)
우리는 언젠가 될지 모르는 죽음의 순간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산송장으로 머물러 있지 않도록 북돋우고 우리가 늘 꿈꿔왔던 일들을 감행케 한다



한 페이지를 읽는 데 걸리는 3분동안 통계에 의하면 300명이 죽고 620명이 태어난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사는 동안 쓸데없는 일들을 걱정하고 일을 미루고 중요한 순간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스쳐지나간다



우리가 하는 일 중 정말로 필요한 일이 얼마나 될까
실제로 우리가 따르는 규칙과 다르게 행동한다 싶으면 대번 미쳤다느니 철이 덜 들었다느니 하는 소리를 듣는다



철들기 전부터 나는 최고의 배움은 여행에서 얻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시는 변덕스런 여자같아서 유혹당하고 그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언제나 강한 척할 필요는 없고
시종일관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음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다른 이들이 뭐라고 하건 신경 쓰지 않으면 그뿐



고통과 위기가 닥치면 우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의 가장 우스운 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지요



가끔 신께서는 우리에게 내렸던 축복을 거두어 가십니다
당신이 은혜를 베풀고 요구를 들어주기만 하는 대상이 아님을 이해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신께서는 시험을 견디는 우리 영혼의 한계를 아시며 결코 그 선을 넘어서지 않습니다



신은 위대한 예술가다
그는 기린과 코끼리 개미를 창조했다
그는 그 어떤 양식도 따르려 한 적이 없다
그저 그가 느끼는 대로 했을 뿐이다
- 파블로 피카소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 삶을 영위하고 있다면 올바르다는 기준은 대체 누가 세우는 것일까?



평범하다는 것은 매우 편안하다
어느 날 비극이 문을 두드리며 이렇게 물을 때까지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 어째서 모두 아무 말 안 한 거지?



불의에 항의하는 음성은 결국 신에게 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