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영화
책이 재밌었고 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일단 볼거리가 많기에...예쁜 옷과 소품들...좋은 음악...
하지만 쉽게 볼 수 없었다...오전 11시에 한 번 밤 12시에 한 번 하는 식으로 구로에서 며칠 하더니... 내려버림...
여의도는 7시라는 양호한 시간이었으나 볼 수 없는 2-3일만 하더니 역시 내려버림...심하구나...
그래서 대한극장에 가야하나...했는데...압구정에서 하길래 그냥 그곳으로...오로지 영화 하나로 그 먼 곳으로...
무비꼴라쥬...는 압구정에도 있고 구로에도 있지만 내가 괜히 그렇게 느끼는건지는 모르지만 이상하게 항상 구로의
시간표보다는 이동네 시간표가 맘에 드는데...멀어서...거리도 멀지만 마음의 거리 역시 유별나게 멀다...
그래도 맥카페 1000원짜리 커피 테이크 아웃 어웨이~하고 행복한 순간...
시럽 넣을까요 해서 네 하니까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달아서 못 마시겠네 했는데
마시다보니 섞지 않았음을 깨달은 그 맥커퓌~ 땅값이 비싸서 그런지 땅을 어찌나 깊게 팠는지 한참을 내려가서
상영관 도달...본관에서 보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들어가보니 관이 상당히 컸다...가운데 다리 쭉 뻗는 자리에서
옆에서 민폐 음식인 햄버거 먹는 커플을 보고 심기가 살짝 불편한 상태로 영화 보기 시작...
(커플이라서 그런거 절대 아님 난 단지 햄버거 먹는 게 거슬렸다고...라고 말해두고...)
초반에 주인공님의 못마땅한 표정과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보고 이 영화가 왜 꼴라쥬로 들어왔는지 느낌이 왔다...
화려하고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다...그러나 난 재미있었다...
제대후 변변치 못하게 살다가 우연히 만난 지인의 집에 초대받고 그 지인의 주변 여인네들을 통해 신분 상승...
이 계단을 올라가는 그의 모습과 표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해간다
복수를 위해 좋아하는 척 한 여인1
존경심과 함께 좋아한 여인2
가볍고 발랄한 젊은이의 마음으로 좋아한 여인3
그가 만난 여인은 모두 그와 얽히게 되어 있다...그는 벨~ 아미니까...
우마서먼...은 멋지다...의상도 예쁘고...처음부터 선을 긋는다...나랑 연인이 되지는 않을거라고...
그녀는 머리가 매우 좋은 여자...여자라서 그 머리를 사용하지 못하기에 허수아비용 남자를 필요로하고 그게 전남편...
나중에는 벨아미~~를 이용하는데 뭐 이 여자도 좋아하긴 한 것 같다...다만 그녀가 정말 좋아한 남자는 따로 있었다는 것
아버지같은 사람이지만 머리 좋은 여인에게 어울릴만한 머리 좋은 할아버지였던듯...
그런 그녀를 로버트 패틴슨은 처음부터 좋아하는데....그에게 우마서먼은 크리스티나 리치가 너에게 마음이 있더라...라고
알려주고...
누군가 했는데...알고보니 크리스티나 리치...벌써 이렇게 나이가 들었구나...예뻤다...
딸 하나를 키우는데 남편은 종종 출장중...그녀는 남편을 항상 이렇게 부른다...
딸의 아버지...
그런 의미로만 존재하는 모양이다...이 시대에는 아예 대놓고 조건보고 결혼하고 각자의 정부를 두고 지내던 그런
시대였던 것 같다...그런 내용을 어떤 책에서도 읽었었는데...
그녀는 둘만의 공간도 마련하고 순수하게 좋아한다...순수하게? 뭐가 순수한걸까?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는거지...그 사람 자체가 좋다는 것? 근데 그것도 외모로 좋아하건데...외모는 조건이 아닌가...?
우마서먼의 남편이 죽고 물론 말만 남편...하여튼 그 틈을 바로 비집고 들어가 그녀와 결혼 성공
그는 매우 만족스러워보인다...불장난같은 연애가 아닌 이젠 정말 안정감있는 생활 그것도 원래 좋아하던 그녀와...
그러나 그녀는 그를 좋아하긴 하는데...뭔가 색깔이 특이하다...역시 허수아비....그러나 그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진심이고...그러다가 그녀와 그녀의 정부의 관계를 알게되고 분노.... 그 할아버지는 우마서먼에게 엄청난 유산을
남기고 죽는데 그 유산이 즐거움으로 다가가는게 아니라 그가 그녀와 그런 사이였다는 명백한 증거로 다가왔기에
그는 그 일로 분노....그런 그에게 우마서먼도 질리고 다른 남자와 노실 때 비열하게 찾아가 그는 그녀를 간통죄로
고소...하고 망신을 준다...그리고 이혼...자연스럽게~
그를 무시하고 괴롭히던 신문사 사장...의 정숙한 부인...못생기고 나이 많고 독실한 그녀에게 그는 의도적으로 접근
해서 중요 정보를 빼내고 신문 기사도 더 잘쓰고...승승장구...물론 억지로 그랬던거라서 부인에게 매몰차게 굴지만
그녀는 그런 그에게서 영 벗어나지 못한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어린 딸이 엄청난 유산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고는
그녀를 꼬셔서 도망을 갔다가 돌아와 그녀와 결혼하며 이야기는 끝이 나는데...도망갔을 때 그는 그녀에게 손끝하나
대지 않는다...역시 정말 싫지만 복수하려는 마음에서....
이 부분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좀 다른 설정 같다...
신문사 사장 부인과 딸에게서는 사장이 연상되어 토할 것 같다는 이런 설정...
오로지 복수를 위해 그녀들을 참고 꼬신거라는 설정이... 그래서 소설은 그냥 밝은 분위기에서 잘생긴 남자가
이래 저래 여자들을 끼고 맘대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면 영화에서는 밑바닥에서부터 처절한 가난을 겪은
남자가 위로 여자들을 통해 올라가긴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본인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반드시 복수를 하는
것에 뭔가 강조점을 둔 그런 어두침침한 분위기... 아예 없는 이야기를 꾸며낸 건 아닌 것 같은데...감독이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이 부각된 면이 있는 것 같다...그래서 더 좋았다...소설과 똑같은 분위기로 느껴졌다면 나에게 별 의미가..
그리고 종속된 위치의 여자들이 알고보면 남자들을 조종한 것인데 또 그녀들을 마음대로 휘두른 건 다름아닌 벨아미~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동행인이 정말 독하다고 했다
남자가 독하다고...
그래서 원래 여자들이 보통 남자를 이용하곤 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이 영화를 봐도 여자들의 경우 남자를 이용하긴 하지만 결국 사랑 앞에서는 다들 무너지고 흔들리는 면이 있지
않느냐는 대답이... 그런가?
영화 마지막 부분에 막대한 재산을 갖게된 사장 딸에게 굽신거리면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남자들의 모습...
그리고 자신이 선택하면 안되는 남자이기에 벨아미에게 끌리고마는 그녀...가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보통 금지된 것을 소망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부와 젊은을 다 가진 그녀가 왜 하필 로버트 패틴슨을 택하게 되었을까...그건 그만 금지된 상대였기때문에...
라는 뉘앙스의 자막을 읽었던 것 같다...
볼만했다...
내가 잘 본 것 같지는 않지만... 그 먼 곳에 간 것이 후회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드는 생각 하나...과연 벨아미는 그 젊은 부자 소녀와 결혼해서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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