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사강의 말 삶은 고독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 야마구치 미치코

by librovely 2022. 10. 5.

사강의 말                                                           야마구치 미치코                         2021                     해냄

삶은 고독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저자는 사강을 참 좋아하나보다 사강이 했던 말들을 엮어서 책으로 만들었다 일본 사람....

사강 책을 나도 읽었는데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 아주 내 취향은 아니었던 거 같다

아주 내 취향이었다면 쓴 책을 더 많이 읽으려고 했을텐데... 여기에 써 놓은 글들을 읽어보니 역시 나와는

다른 종류의 인간임... 사강은 혼자 있지 못하는 내면의 소유자.... 불안정한 인간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그런

소설들을 써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이란 원래 불안정한게 디폴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행복이 아닌 불행이 디폴트라 생각되는 것처럼... 그런데 그걸 아주 예민하게 느끼니 인간 군상을 다루는

소설을 잘 써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피드를 즐겨서 심하게 차 사고가 난 적도 있다는 말에 아주 솔직히 정떨...사고나면 너님만 다치고 죽나...

다른 안전제일주의들은 무슨 죄... 위험한 걸 즐기려면 민폐없을 걸로 즐기라고....

(나는 코로나 영업시간 제한이 있을 때 그 제한 시간 직후에는 운전을 피할 정도로 안전병자 ㅋㅋㅋㅋㅋㅋㅋ

음주운전 빌런들을 마주치지 않을 시간에 다니겠다는 마음 근데 또 생각해보면 음주운전이나 할 인간들이

영업시간 제한을 뭐 신경이나 쓰겠? 안 지키는 곳에서 마시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사강이 한 말 중 이 책에는 없지만 가장 유명한 말이 그 말 아닌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그렇게 말하고는 왜 차로 스피드를 즐겨...

물론 저 말은 마약으로 걸렸을 때 했던 말이지만.... 하여튼 나랑 안맞....ㅋㅋㅋ별로다 별로야

 

근데 사강은 사르트르와도 우정을 나눈 사이이고 카뮈의 책도 인상적으로 읽고 그랬나보다....

실존주의랑 안 맞아 보이는데....아 맞나? 내가 이해한 실존주의는 인간이 이래야 한다는 건 정해져있지

않다 내가 만드는 것이다...니까 맞나보네.....(카뮈는 자신은 실존주의자가 아니라고 했다고 하지만 하여튼)

 

고독형이라는 형벌...ㅋㅋㅋㅋ

사강이가 나에게 해준 건 내가 받은 형벌이 무엇인지에 대해 깨닫게 해준 것 ㅋㅋㅋㅋㅋ

사강은 항상 누군가가 옆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뭔가 고독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나보다

나는 항상 누군가가 옆에 없었던 것 같고 앞으로도 그럴거고....고독한 느낌은? 잘 모르겠다

그 이유는 사강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지... 뭐가 있다가 없어야 없다는 게 느껴지지 원래 없는 데 

허전함이 느껴질 수가 없다...는 헛소리를 쓰는데 갑자기 영화 버닝의 대사가 생각난다 

여기에 귤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여기에 귤이 없다는 걸 잊어버리면 돼

내가 이 상황인듯 ㅋㅋㅋㅋㅋㅋㅋㅋ 고독하다는 걸 잊어버리면 됨

헛소리 그만 쓰고 마무리....

 

 

 

 

 

만약 사강이 이력서 양식을 만든다면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사랑하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며 행복을 느끼고 무슨 일

때문에 마음이 갈가리 찢기는지 어떨 때 고독을 느끼는지 그런 걸 적는 칸을 만들었겠죠

 

저는 인간과 고독 인간과 사랑의 관계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기반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사강이 평생에 걸쳐 추구한 것은 인간 본모습이며 이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고독과 사랑이었습니다

 

돈이 있으면 비 오는 날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비행기를 타고 맑게 갠 나라로 떠날 수도

있습니다 사강다운 유머입니다 사강에게 돈이란 그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건넬 자유를 얻기 위한 것이자

비에 젖어 버스를 기다리는 불쾌함을 느끼지 않기 위한 것  다시 말해 자유롭기 위한 수단이자 방위 수단이었습니다

돈에 관한 전략과는 무관한 삶을 살았기에 사강의 노년은 경제적으로 빈곤했습니다

 

상상력이 있으면 상대를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으면 상대를 존중하게 됩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사랑하고 있다 라고 통감하는 것은 오히려 곁에 있을 때가 아니라 그 사람이 

없을 때입니다 그 사람의 부재에 강한 그리움을 느끼는 것은 연애의 확실한 감정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랑이란 강한 그리움이다

사강의 데뷔작인 <슬픔이여 안녕>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연애에서 최악의 죄이자 가장 중대한 배신은 다른 사람을 상상하고 꿈꾸는 것이다

사강에게 배신이란 감정의 배반입니다 육체의 접촉만 있고 감정이 수반되지 않는 경우는 배신이 아니며

육체의 접촉이 없더라도 감정이 있으면 배신이었습니다

 

박장대소에는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하고 압도적인 힘이 숨어 있다

함께 웃음을 공유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것은 인간관계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무언가다

 

두 사람의 관계가 끝이라고 느낄 때는 지루해지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연애에서 지루함이란 상대가 재미없어지는 일이며 상대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는 일을 의미합니다

 

사강은 50대에 접어들면서도 안심과 안정이 싫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지루했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많은 사강이었지만 아주 특별한 사람은 있었습니다 기적의 우정이라 할 수 있는 상대 

작가 장 폴 사르트르입니다

두 사람은 사르트르가 사망할 때까지 1년 동안 열흘에 한 번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몽파르나스에 있는 레스토랑 클로즈리 데 릴라를 좋아했습니다 

사르트르는 사강 보다 서른 살 연상 두 사람은 생일이 같았습니다 6월 21일

사르트르는 이미 눈과 다리가 나빠져 있었지만 1년 동안 두 사람은 참으로 농밀한 우정을 키웠습니다 

사르트르가 사망했을 때 사강의 상실감은 무척 컸습니다

정말로 현명한 사람은 타인을 괴롭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에게서 배웠습니다

 

문학적으로는 상당히 성숙했던 사강이 15세가 될 무렵에는 스탕달 플로베르 그리고 사강에게 중요한 작가

마르셀 푸르스트를 독파했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반항하는 인간>을 만난 것은 14세 때였습니다 

이 책으로 사강은 구원받았습니다 

사강은 카뮈의 인간성을 신뢰하는 시선에 구원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없다 라는 사실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대화를 소중히 여기는 사강에게 이는 관계의 종언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썼습니다 이번에는 어쨌든 웃고 싶었습니다

사람을 웃길 만한 작품을 쓰고 싶었습니다

역경에 필요한 것은 웃음과 유머다 이는 사강이 늘 하는 말이었습니다

인생이라는 작은 드라마에서는 저를 웃게 만드는 유머 감각이 필요합니다

 

제 작품에는 두 가지 테마가 있습니다 그건 매번 같습니다

사랑과 고독 순서를 고독과 사랑이라고 하는 게 옳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요 테마는 고독이니까요

사랑은 고독의 유일한 완화제입니다

유한한 인생에서 나는 고독하지 않다고 믿고 싶기 때문에 나에게 귀를 기울이는 누군가 나를 바라봐주는

누군가를 찾는 것이라고 사강을 말합니다 

고독은 인간 존재의 동의어이며 언제나 자기 자신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필연적으로 고독합니다 모든 것은 고독에서 시작됩니다

 

반세기에 걸쳐 사강과 친구 사이였던 플로렌스 말로는 말합니다

사강은 고독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집에 혼자 있는 걸 두려워하는 어린아이처럼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했어요 내가 보기엔 그것이 사강 작품을 이해하는 열쇠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혼의 푸른 멍>에는 이런 소절도 있습니다

혼자 잠들어서는 안 된다 혼자 사는 건 그래도 낫지만 혼자 잠들어서는 안 된다

 

 

옮긴이의 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폴 앞에 스물다섯 살의 잘생긴 청년 시몽이 나타난다 시몽은 첫눈에 폴을 사랑하지만 폴이 로제를 사랑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로제를 사랑하는 폴이 늘 외로움에 지쳐있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

시몽은 폴에게 말한다 당신에게 고독형을 선고한다고

가장 지독한 형벌 고독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