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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삼청동] WOODSIDE COFFEE 우드사이드 커피

by librovely 2013. 5. 19.

 

시립미술관을 놓치고 아모카에서 나와 이젠 두 번째 가려고 했던 곳으로 이동하기로....

그 곳은 바로 삼청동에 있다는 현대카드에서 운영하는 디자인 책이 잔뜩 있는 것 같은 도서관...

광화문에서 버스로 이동하려다 보니 멀지 않기에 그냥 걸어서 왔는데 걷다보니 은근히 멀었으나 운동화니 문제없다

 

비가 오기 시작해서 우산을 꺼내 쓰고 걷는데 세종문화회관 근처에 외국인 무리가 걸어오고 있었고 동행인에게 배운 말

'양인'... 그때부터 나는 서양인을 보면 저기 양인있다...라고 해대는데 이 날도 그 무리를 보고 양인이네~ 했다...

그러고는 걷는데 뭔가 이상한 기척이 느껴져 뒤를 보니 그 무리 중 한 명이  우리 우산 속에 머리를 들이 밀고는

같이 걸어가고 있었다...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니까 바로 그 무리들이 가던 방향으로 뛰어 나갔고 양인 섞인 무리들은

보고 있다가 낄낄대고 있었고 내 옆의 동행인은 왜 쳐다보고 소리를 질러대서 도망가게 만드냐며 나를 혼내고 있었다...

그러게...나도 내가 싫다고... 어디가는 거야~ 내 우산 그냥 줄게 다시 와....나 비 맞는 거 좋아해...ㅜㅜ

 

그리고는 주변을 보니 저 쪽에 젊은이들 무리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교복입은 예쁜 소녀들...그 소녀들을 보고는 동행인이

요즘애들은 달라..몸이 완전 무용하는 애들 같아...했고 나는 그 애들 무용하는 애들 맞아...그래서 몸이 예쁜거지...했고...

또 돌아보니 저 쪽에는 교복입은 남자애들 무리가...요즘 애들은 왜 저리 키가 크고 다리가 길지? 하다가... 교복입은 애들

보고는 멋지다고 하면 안되는거야 우린 나쁜 어른이 아니니까~ 하며 농담을 해댔는데...

생각해보면 옛날에는 십대에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은거다...그 옛날에는 그게 정상인데 요즘에는 청소년 좋아하면

이상한거고...그게 이상한 이유는 나이 차에 있는건가? 자신은 늙었는데 어린 애를 좋아하는 게 비정상인건가?

뭐가 비정상이든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하여튼 그렇다고...어쨌거나 나이차 많이 나는 여자와 결혼하는 게 요즘

능력자들에게는 흔한 일인데 왜 유독 서태지는 그 이유로 욕을 드시는 느낌이 들까? 차라리 느끼한 남자가 어린 여자

찾았다면 그러려니 하는데...뭔가 다를 것만 같던 그가 알고보니 더 하더라...하는 느낌이 들어 실망감이 생기는건가?

하여튼 난 나이차 많이 나면 남자로는 안 보이던데...물론 남자들은 나와 나이차가 나건 안나건 다들 여자로 안보더라

만은...ㅋㅋ

 

어쨌든 걷다보니 생각보다 머네...하지만 걷는 길이 나쁘지 않았다...싱크커피도 지나 결국 삼청동에 진입....

근데 힘드네...해서 일단 도서관에는 나중에 가기로 하고 뭔가 저녁 대신 먹기로...

 

삼청동 복판에 있는 카페베네를 보고는...왜 여기까지 와서 저길 가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쨌든 걷다보니

이 곳이 눈에 들어왔고 동행인이 여기 가고 싶다고 하여 이 곳으로 들어감...

느낌이 왔다...

여기 좋네~

 안에도 자리가 있지만 날도 선선하고 밖에 앉기로...두 테이블이 있는데 한 테이블에는 예쁜 소녀들이 앉아 있었고

나머지 한 테이블은 아줌마인 내가 차지했다~ 그렇게 우드사이드 물은 한없이 흐려지고 있었고...

 

커피값이 괜찮네요~ 맛도 괜찮았다

 외플이 목표였는데 제대로 찾아왔구나...

아이스크림 와플 2스쿱 더블을 시키기로...

 그래서 주문하러 갔다...아메리카노 두 잔하고요~ 아이스크림 와플 2 스쿱 더블요~

하자 직원인지 주인인지 하여튼 남자분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설명하기 시작...정확히 말하면 말리기 시작...

 

저희 와플은요 일반 와플과는 달라서요 더블은 여자 두 분이 디저트로 드시기에는 힘들어요.양이 많거든요~

... ... 대답 없이 의심스런 눈초리로 쳐다보자 설명은 계속 되었다...

와플이 얇은 게 아니라 이렇게 두꺼운데요 그걸 꽉 눌러서 만들어서 양이 많거든요 더블은 힘들어요~

... ... 음...얼만한데요? 일반 와플 하나가 싱글 하나와 같나요?

와플이 둥글지 않고 네모 그러니까 각이 져 있죠~

... ...

남자분이 함께 오면 괜찮은데 여자 분 둘이서 더블은...오늘 딱 두 번 여자 두 분이 더블을 드시고 가기는 했어요

... ...  양이 많다는거죠? 음...그럼 싱글로 바꿀게요...

 

그렇게 주문을 하고 돌아오는데 영 안심이 안되었다... 나 와플 많이 먹는데...보통 여자는 거뜬히 이길 수 있는데...

 그리고 좀 기다리니 예쁜 와플 등장...

 받자마자 이건 아닌데...너무 작은데...망했다....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은 와플에 비해 많고.... 1스쿱으로 바꿀걸...

 그래도 일단 먹어보기로...

와플이 질기고 쫀득하고 꽉 눌려있긴 했다...자르는데 잘 안 잘림...먹어보니 달고 쫀득하고 난리...맛있어...

일반 스폰지 같은 와플 빵과는 확실히 다르다...메이플 시럽 없이 먹는데...이미 캬라멜 시럽과 슈가 파우더가....

그래서 그냥 먹어도 달다....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 맞는 것 같고~

와플이 동행인 덕분에 먹어본 여의도 패트릭 와플을 더 압축한 그런 맛...

 

아 행복해...하면서 반 정도 먹다가 안되겠다 더 시켜야지...했고 동행인이 부끄럽지 않느냐는...

부끄럽긴...

음식 앞에서 부끄러움은 없는거다...

 

그리하여 카드 들고 저벅저벅 걸어가 와플 더블로 바꿀게요...빵 하나 더 주세요....하며 카드를 내밀었고 직원이

버벅...약간 당황하는 분위기...그러니까 자신의 추천이 무색해지는 순간에도 당황한 것 같고 여자 둘이서 많이

먹어대는 것에도 당황했던 것 같고...

 

저 와플 더블로 바꿔서 다시 주문할게요

아까 싱글? 더블? 싱 싱글 주문하셨나요?

저기...저희가 저녁을 안 먹고 왔거든요....

... ... (믿지 않는 분위기....)

그래서 하나 더 시켜야 할 것 같아요...

... ... 아이스크림은 부족하지 않으세요?

네...

하여튼 금액을 무사히 추가하고 돌아왔다...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좀 민망함이...

 그리고 추가로 온 와플...원래 빵만 덜렁 주면 되는데...바나나와 생크림도 무료로 주셨구나...

 먹었다...

원래 주문한 것을 다 먹고 새로 온 것을 반 정도 먹자...윽...배가 너무 부르다...

그러면서도 내 몫을 다 먹었다...그러니까 저 싱글 사이즈 하나를 내가 다 먹은 셈이지...

동행인은 좀 먹더니 못 먹겠다고 포크르 놓아버렸고...절반은 그냥 남아 버린 것...그게 현명한 거였다...

 

나중에는 배가 너무 불러서...정말 죽을 것만 같았다...이게 먹고 나니 더 배가 부른 게...보는 것 보다 훨씬 양이 많은....

꽉 눌려서 아주 묵직했던 모양이다...나중에는 바늘...손을 따고 싶은 지경에 이르렀고 돌아가는 길에 머리가 지끈....

 

그랬다...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시키라고 그렇게 설명을 해대며 말리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였다...여자 둘이면 하나로

충분한거다... 그 이상은 불가능한 거였다...물론 음식에 한해서 불가능이란 건 나에게는 단지 의견에 불과한 것이긴

하지만...ㅎㅎ  동행인 말로는 더 주문하고는 먹는 모습을 가끔 그 직원이 진짜 다 잘 먹는 지 확인 더하기 걱정스런

눈빛으로 봤다고...그렇다...충분히 걱정스러울 양이었다...이건 설명해도 이해가 안 갈듯...저걸 먹어봐야 양을 알 수

있다...대단히 배부른 와플....

 

즉 디저트라면 아니 밥 대신 먹는거라도 무조건 아이스크림 한 스쿱에 와플 싱글로....

아예 디저트라면 아이스크림 없이 오리지날로 주문해도 좋을듯...동행인은 여기 와플은 아이스크림 없이 먹어도

좋은 것 같다는 말을...그런 것 같다...  가격도 착하고 맛도 있고 밀도 있는 좋은 곳이군...

 마당...마당에 앉아 있는데 좋았다...

이런 게 바로 삼청동에 오는 이유지...

 밖으로 고양이가 지나가기도 하고....

 우리 앞에는 화장실이 이렇게...그래서 의도치 않게 남들 화장실 드나드는 걸 쳐다보게 되는...

 매너 없이 문을 열어놓고 가는 경우 닫으러 일어나야 하는 번거로움...

그래서 안 닫으면 한 소리 하려고 하는데 자꾸 타이밍 놓침...

이럴려고 했는데...

 

저기요... 문 좀 닫아주시죠...라며 재수 없게 말하려고 했는데...놓치네....

화장실에 붙어 있는 저 영화는 정말 재밌게 봤다.... 우디 앨런의 로마 위드 러브...로마에 가고 싶게 만드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와 비슷하지만 내용은 좀 더 현실적? 어쨌든 우디 앨런 특유의 분위기가 가득한 로맨틱하고 웃긴

영화... 샤워하며 노래 부르고 싶게 만드는 영화...ㅋㅋ

 그 화장실 뒤로 보이는 저 곳은 아마도 게스트 하우스인 모양이다....

실내는 저런 분위기....

난 마당이 좋다...

 

마당에서 와플 먹고 배불러서 고통을 느끼기도 하고 화장실 문 열고 가면 역정을 내기도 하며 이것 저것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렀고 현대카드 도서관에 가려고 여기까지 온건데...결국 너무 시간이 늦어서

못가고 진중권이 나오는 SNL을 보기위해 집으로 내달렸다....

그리고 잘 봤다...

 

웃긴건...

재미있게 볼 수 없더라는...그러니까 진중권이 혹시 실수할까봐 걱정되어서 마음이 조마조마 하던...

그렇게 난 깨달았다...난 그저 팬이 아니라...여전히 광팬인거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다시보기로 보니 웃으면서 볼 수 있더라는....어쨌거나 연기라서 항상 하던 토론임에도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서 더 재밌던 것도 같고...두 코너에나 나와서 좋았음...몇 년 사이 진중권의 팬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SNL에 나오리라 생각도 못했는데...내가 진짜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진짜 좋아하는 중권느님이

나올 줄이야~  내가 이상한건지 모르지만 진중권은 도대체가 늙지를 않는다...서태지는 완전 중년이던데 말야..ㅎㅎ

진중권은 도통 나이들며 생기는 느끼함이라는 게 없다.... 이유가 뭘까? (라는 소리로 이야기를 마무리....ㅡㅡ;)

 

 

근데 여기 이름이 왜 우드사이드지?

주인이 뉴욕을 좋아하나?

아니면 숲이나 나무를 좋아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