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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탈리아 도시기행 - 정태남

by librovely 2014. 1. 5.

 

이탈리아 도시기행                                                 정태남                       2012            21세기북스

 

표지도 뭔가 가볍지 않고 지적인 분위기 물씬~에 한 장 넘겨보니 저자 사진도....딱 교수님 분위기...

글도 뭔가 어렵거나 지루하면 어쩌지...했는데 그렇지 않다

어렵지 않지만 양질의 지식이 읽기 쉽게 쓰여져 있다

사실 비슷한 종류의 책을 3권 동시에 읽어대서 어떤 책에서 어떤 내용을 본건지 헷갈리는 중...

어쨌거나 좋은 책이었다

 

 

 

 

 

오스페달레는 병원이란 뜻이지만 여기서는 고아원을 의미한다

당시 메네치아에는 귀족들과 불륜의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많았는데 오스페달레 피에타는

이들이 버린 고아 소녀들을 보호하고 양육하던 고아원이었다 이곳에서는 어린 고아 소녀들에게

음악을 전문적으로 가르쳤다 특히 비발디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는 명성이 전 유럽에 퍼질 정도로

유명했다 그 후 비발디는 이곳을 떠나 이탈리아와 유럽 여러 도시를 전전하며 활동하게 된다

 

비발디 성당이 세워지고 난 후 세월이 지나면서 비발디가 활동했던 오스페달레는 없어지고

그 자리에 메트로폴이라는 호텔이 들어섰다 이 호텔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토마스 만 등 유명 인사들이

묵은 곳이기도 하다 이 호텔 앞에서 베네치아가 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화려함을 구가했던 1700년대를

상상해보니 바이런이 품었던 그런 비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상한 액체를 등에 뿌리고 닦아주겠다며 소매치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한 도시의 대성당을 보통 두오모라고 하는데 이는 집을 뜻하는 라틴어 도무스가 변형된

이탈리어이다

 

피렌체

1274년 5월 1일 아홉 살의 단테 알리기에리는 아버지를 따라 부유한 은행가 저택에서 열리는 축제에

갔다 이 축제에서 8살 베아트리체를 보고 그만 마음을 완전히 빼앗겨 버렸다

그때부터 평생 동안 그의 마음은 그녀에게 완전히 꽂히게 된다

그 후 단테는 19살 때 그녀와 마주쳤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더 이상 만날 인연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단테의 글에 의하면 베아트리체를 본 것이 그날이 생애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베아트리체는 집안에서 일찌감치 점찍어둔 은행가 시모네 데이 바르디와 1287년 결혼했다

단테는 베아트리체가 결혼하기 두 해 전인 1285년 마찬가지로 집안에서 점찍어둔 젬마 도나티와 결혼했다

하지만 단테의 마음속 깊은 곳은 베아트리체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베아트리체는 결혼한 지 3년째 되던 해인 1290년 꽃다운 나이에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피렌체라는 도시명은 기원전 1세기 로마군의 병영이 있던 아르노 강변에 꽃이 만발하여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이곳을 꽃피는 곳이란 뜻의 플로렌티아라고 부른데서 유래한다고 전하고 있다

 

로마

포폴로 광장에서 최고급 패션 매장들이 몰려 있는 스페인 광장 지역으로 들어선다

이곳은 로마에서 가장 부동산 값이 비싼 지역이기도 하다

 

스페인 광장 지역에는 유럽 유명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와서 체류하게 되는데 특히 많은 영국인들이

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모여 살기 시작했다 시인 셸리, 키츠, 바이런도 이곳에 와서 살았다

 

스페인 광장 앞으로는 로마의 최고급 패션거리 비아 데이 콘돗티가 뻗어 있는데 이 거리 86번지에는

한때 로마에 거주했던 괴테 바이런 키츠 멘델스존 리스트 입센 등 유럽 최고 문인들과 음악가들이

즐겨 찾던 카페 그레코가 아직도 안티코 카페 그레코 즉 옛 카페 그레코라는 상호로 그 전통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 카페는 1760년 개점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베네치아의 카페 플로리안 다음으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카페이다

 

이토록 유명한 카페인데도 불구하고 체인점은 한 군데도 없다 왜 그럴까? 전통적으로 이탈리아의 카페는

사람들이 바리스타와도 잡담을 나누는 일종의 소통의 장소이고 또 각 카페마다 자신만의 전통과

분위기가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획일적인 분위기나 획일적인 맛을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그 흔한 스타벅스가 이탈리아에는 아직 한군데도 없는 것은 아마 이탈리아 사람들의 그런 정서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