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남
케이블 TV에서 드라마로 하는 걸 본 것도 같고 대강 내용도 알고 있었다
아니 왜 전차남인지는 사실 몰랐다...그게 핵심인데...
하여튼 드라마는 너무 길어서 볼 생각을 안하는데...우연히 막 시작하고 있는 영화를 아마 씨네프에서 봤겠지?
살아온 인생이 그냥 모조리 싱글이었던 오타쿠 주인공 전차남...
여자 사귈 생각 자체를 아예 못하고 살아온 그는 컴퓨터를 잘하고 또 그런 것에만 관심이 있고
회사에서도 아마 전산쪽 일을 하는 것 같다...난 컴퓨터를 못하지만 컴퓨터를 끌어안고 살고 있다는 점에서
또 여러가지 면에서 자꾸 주인공 여자가 아닌 주인공 남자 전차남에게 감정이입이 되었고 그걸 깨닫는 순간
기분이 #@^#&%$
그날도 어김없이 그럭저럭 바닥만 보며 전차를 탄 남자...의 앞에 취객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에르메스녀가 보임
사실 예뻐서 그런건 아니고 그냥 정의감에 자기도 모르게 취객을 말렸고 경찰서까지 동행하였고 에르메스녀는
감사를 표하며 연락처를 묻는다...술 취한 사람과 지하철의 조합이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전지현 정말 예뻤는데...ㅡㅡ;
그리고 얼마 후 정말로 그녀에게 전화가 온다...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주소를 물어봤고 그 이후로 선물 도착
예쁜 컵...심지어 에르메스...전차남은 당황하고 인터넷 게시판에 어떻게 해야 하냐고 글을 남기고 댓글을
보고 시키는 대로 하기 시작...
처음 만나기 위해 옷도 사고 머리도 바꾸고 음식점에 가서 미리 음식을 먹어보기도 하고 노력이 대단...
(그 말이 진리인 것 같다...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그렇게 처음 만나고 그 다음에 또 만나고 여자에게 남자친구가 있는지 궁금해 하는 모습이나 긴장해서
정신 못차리는 모습이나 할 말 끊기지 않게 하려고 저장해 둔 화면을 슬쩍 슬쩍 보며 어설프게 떠드는
모습...다 재미있었다...
컵을 선물로 보내거나 맛있는 음식점에 찾아 다니는 것이 취미인데 같이 다닐 사람이 없어졌다고 말하거나
데려다 달라고 잡아 끄는 모습이나 집으로 홍차 먹자며 컵을 가져오라고 하는 여자 캐릭터도 귀엽다....
내숭 따위는 없고 그냥 슬쩍 슬쩍 여지를 보이는 게 정직(?)해 보이고 순수해 보임...
계속 재미있다가 나중에 둘의 관계가 꼬일 즈음 좀 짜증이...났으나...그럴만도 하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외모나 이것 저것 좀 부족해 보이고 자신감도 없는데다가 오해가 생길 행동도 했고
그 이후로 여자가 긴 출장을 떠났으니 혼자 이래 저래 생각이 많아져서 소설쓰시다가 땅 파고 기어 들어가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다...오히려 여자는 그런 것도 모르고 엽서도 썼는데...파리에서...
하지만 나중에 다시 해피엔딩...
그 장면이 제일 별로...
너무 극적이야..ㅡㅡ;;
영화지만 너무 영화다...
넘어져서 울고 그러는 장면은 어지간히(?) 찌질한 나도 보고 있기 좀 힘든...
어쨌든 보고 있기 즐거운 영화...
사랑 이야기 중 가장 재미있는 소재는 역시 시작 부분인 것 같다....
애매모호함과 각종 상상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불안...과 설레임이 뒤섞인 시작 부분이 제일 재밌다
실화라고 본 것 같은데...정말일까?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착한 남자가 최고다...
(언젠가 케이블 방송에서 김나영이던가 누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20대 때는 나쁜 남자 좋아하지만 30대가 되면 무조건 착한 남자만 찾게 된다고...상처받다보면 그렇게 되는듯...)
그리고 나에게 잘해주는 남자가 최고다...그게 그건가?
노트북 사려는 여자에게 만들어준 너덜너덜한 그 책은...감동...ㅡㅡ;;
그 정신으로 공부를 했으면 넌 분명 도쿄대에...
만화도 보고싶다...
개인적으로 오타쿠 여성과 멀쩡한 남자가 엮이는 영화도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ㅡㅡ;
일단 오타쿠 여성은 되었으니까...멀쩡한 남자만 나타나면....
오타쿠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나는 것 하나 더...
정말 재밌게 보는 아메리카노~ 개그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37405858
관리 일을 하는 여성이 한 명 나온다...
블로그 관리...ㅎㅎ
김미려도 웃기지만 최고는 안영미...아 존경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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