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이처 소나타 레프 톨스토이 지식을만드는지식
이 책은 읽은 지 한참 되었다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날 지경이지만 발췌 먼저 하다보면 새록 새록 기억이 날거라고 기대를...
톨스토이...난 어떤 책이 톨스토이 책인지 도스토예프스키 책인지 헷갈릴 정도로 두 작가의 책을 잘 안 읽어본...
하여튼 대단한 작가로 소문난 경우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게 많은 법이고...이게 무슨 말이지..
어쨌든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다...이 책을 읽을 때 심신피폐 모드였는데 이 책을 보며 그야말로 힐링했던...
(왜 나는 우울한 내용을 읽어야 오히려 힐링?이 되는건지...)
일단 발췌부터..
아니 그 전에 맨 앞장의 성경 구절부터...
이런 성경 말씀은 어찌 빠져나갈 구멍을 주지 않는다...간음도 그렇고 살인도 그렇고...마음으로만 해도 한 거나 마찬가지
라고 하니 누가 이 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인간은 쓰레기지...나도 너도 다들...그냥 그 쓰레기더미에서 조금이라도
덜 더러워지려고 애쓰다가 보면 죽을 때가 되는 것 같다...ㅋㅎㅎ 이게 무슨 다크한 이야기냐....
내가 너무 쓰레기라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난 정말 나쁜 생각이 가득한 인간...씁쓸...
이 성경구절도 날 가끔 골똘하게 만들곤 하던 것인데...
지금 내 삶에서 나를 가장 옥죄어 오는 것이 바로 저 문제이다...
분명 성경에서는 가능하면 결혼은 안하는 게 낫다고 하였다...그건 타고나는 거라고 했다...
고자에는 3 종류가 있는데 태부터 그러하거나 사람이 만들었거나 스스로 천국을 위해 고자가 되기를 택했거나...
난 뭐지? ㅎㅎ
난 태부터 그러한 건 아니고..그렇다고 누가 날 그렇게 만든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천국을 위해 이러고 있는 것도
아니고...아이고 우울해...그만하자... 아무리 누군가가 날 옥죄어 와도 내가 무신경하면 괜찮은거다...문제는 내 안에 있지
내가 이 상황을 버거워하는 것 같다...
선택의 문제인건가... 외로움과 이상한 시선을 버텨낼 것인가...아니면 안 좋아도 그냥 좋아하는 척 코스프레하며
결혼해서 애 낳고 살 것인가... 둘 다 싫다...그럼 좋아서 결혼하는 것이 답인데 그 답에 대한 건 어제 영화 오만과 편견
을 보면서 새롭게 깨달은 바가 있었으니...오만과 편견에서 다소 못생긴 친구가 누가봐도 별로인 남자와 대강 결혼하고는
그런 자신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엘리자베스에게 이런 말을 한다... (가슴에 확 날아와 처박힌 그 대사...)
낭만적인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냐...
낭만적인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냐...
낭만적인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냐...
낭만적인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냐...
낭만적인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냐...
그래 이걸 깨닫고 빨리 포기했어야 하는데... 그딴건 엘리자베스나 그녀의 언니처럼 미모가 따라줘야 가능한거였어....
껄껄껄.... ㅜㅜ
주접은 이제 그만....
자 발췌나 먼저...
참...제목의 크로이처 소나타는 베토벤의 곡 명이다...그 음악을 들으며 발췌를 해야지...
http://www.youtube.com/watch?v=mixnMzHUYxA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결혼시키고는 나중엔 그들이 조화롭게 살지 못한다고 놀라곤 하잖아요
사실 그건 주인이 자기 마음대로 동물들을 짝짓기 시키는 것과 다름 없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기호나 사랑하는 대상들을 가지고 있잖아요
얼마나 더 좋아하는 겁니까?
-때론 평생이고요
그런 건 소설에나 있지 실제 인생엔 절대로 없습니다
불신이란 게 존재하는 게 아니라 권태라는 문제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평생 한 여자나 남자를 사랑한다는 건 양초가 평생 타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계속 육체적 사랑에 관해서만 말씀하시고 계시잖아요
-이상의 일치에 바탕을 둔 사랑 정신적 친화성에 바탕을 둔 사랑은 허용하지 않나요?
하지만 그런 경우엔 함께 잘 필요가 없겠지요
이상한 일은 아름다움이 곧 선이라는 완전한 착각이 자주 일어난다는 겁니다
예쁜 여자가 바보같은 소리를 해도 사람들은 그걸 알아듣지도 못하고 똑똑하다고 합니다
예쁜 여자가 추악한 말과 행동을 해도 사람들은 그걸 애교가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우리 계급의 여자들이 창녀촌의 여자들과 다른 욕구에 따라 산다고 하시지만 저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잘라 말하면 단기간 이용되는 창녀들은 통상적으로 경멸을 당하지만 장기간 이용되는 창녀들은 존경받습니다
성스러운 예식을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남자 100명 중 99명은 결혼 전부터 총각이 아니고 50명 중 49명은 기회가 생기면 아내를 배신하고 바람을
피울 겁니다
결혼은 매매 행위와 유사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순결한 처녀를 방탕한 자에게 팔고 이 매매행위를 그럴듯한 필수 절차들로써 기만하고 있는 겁니다
인생을 더 많이 즐기려면 아이 낳기를 자제하라고 설교해 보세요 그러면 그것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도덕성을 지키려면 아이 낳기를 자제하라는 말을 넌지시 해 보세요
그러면 큰일납니다 어떤 사람은 아이가 열이라는 것 때문에 인류가 아이 낳기를 중단하면 안된다고 고함을
지를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은 돼지가 되는 걸 중단하고 싶다고 고함을 지를 겁니다
-그런데도 모두가 그걸 자신을 위한 규칙으로 인정하게 된다면 인류는 파멸할 겁니다
선생님은 인류가 어떻게 대를 이어 나갈 건지 말씀하시는 겁니까?
무엇때문에 인류가 대를 이어 가야만 하죠?
뭣 때문에 우리가 존재해야 하는 거죠?
뭣 때문에 사는거죠? 만약 아무런 목표도 없다면 그리고 단지 살기 위한 삶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면 살 필요가
없는 거죠
여성에겐 두 가지 방법만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을 불구자로 만들고 파괴하거나
남자가 필요할 때 항상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스스로 여성이 즉 어머니가 될 수 있는 능력을 파괴하는 겁니다
다른 방법은 방법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자연의 법칙을 솔직하고 거칠게 그리고 정면으로 위반하는 겁니다
이 두 번째 방법이 소위 깨끗한 모든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건 여성이 자신의 본성과는 반대로 동시에
임신도 해야하고 양육도 해야하며 남편의 정부도 돼야 하고 어느 동물도 다다르지 않는 저급한 수준까지 내려가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걸 감당하기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히스테리라 부르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히스테릭한 여자들이 존재하는 겁니다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히스테리는 처녀들과 순결한 사람들에겐
없고 오직 부인들 남편과 같이 사는 부인들에게만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직도 여성을 쾌락의 대상으로 봅니다
여성에게 스스로를 쾌락의 대상이 되도록 가르친다면 여성은 항상 열등한 존재로 남거나 파렴치한인 의사의
도움을 받아 태아의 출산을 방지하게 될 겁니다 즉 여성은 동물의 단계가 아니라 사물의 단계로 전락한
완전한 창녀가 되든가 아니면 정신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없는 정신병 환자나 히스테리 환자가 될 겁니다
여성이 숫처녀란 인간의 가치를 수치나 불명예로 삼지 않고 최고로 소중한거라 여길때만 바뀌게 될 겁니다
이런 상황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어떤 처녀라고 교육을 받았건 상관없이 가능한 한 더 많은 남자를 즉 원하는
수컷을 유혹하고 그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간절히 원하는 걸 이상으로 삼게 마련입니다
어떤 여성이 수학을 조금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것과 하프를 연주할 수 있다는 건 아무것도 변화시키질 못합니다
여자는 남자를 홀릴 때 행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있는 법입니다
처녀시절에는 신랑감을 선택하기 위해 필요하고 결혼 후엔 남편을 지배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정열적인 사랑의 시기는 곧 기나긴 증오의 시기였고 사랑이 조금 약해지는 시기는 짧은 증오의 시기였습니다
이 사랑과 증오가 서로 다른 끝에서 온 동물적 감정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습니다
인간이 올바르게 살지 못할 때 자신의 비참한 상황을 보지 않기 위해 자기 눈을 흐리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내는 집안일 가구 옷차림 아이들 교육과 건강에 관한 일로 긴장하고 바쁘고 무리해서 자신의 고통을 잊어버
리려고 애썼습니다 저 역시 일과 사냥 카드놀음에 중독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항상 바빴습니다
불행한 사람이 살기엔 도시가 더 좋습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많은 업무 대인관계 건강 예술 아이들 교육
농부나 노동자는 아이를 기르기 힘듭니다 그렇더라도 그들에겐 아이들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부부관계가 정당성을 지니려면 아이들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음 이런 내용이었구나
기차에서 만난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들려주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내용이 참 명쾌하다
그 말에 동의하든 안하든 일단 명쾌한 문장들이 뇌를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상당히 노골적이기도 하고...그냥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쏟아내는 느낌이
앞 부분에서는 결혼이나 사랑에 관한 견해를 들려주고 중간 이후부터는 자신의 결혼생활이 어떻게 파경에
이르게 된건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개인적으로 앞부분이 훨씬 좋았다... 좀 극단적인 것 같긴 하지만
상당 부분 끄덕이게 만들었음... 다들 그렇게 살고 있는데...그게 다들 그렇다고 해서 옳다고 볼 수는 없는거지
어쩌면 지금의 결혼에 이르는 보통의 과정 그리고 결혼 이후의 삶을 미래의 어느 시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행동들로 여길지도 모를 일이다... 왜 예전에는 노예제도를 너무나 당연시하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거기에서 벗어난 것도 얼마 안된거고...솔직히 뭐 지금은 없나...노예가...나는 아직 내가 좀 노예인거 같아..ㅜㅜ
글을 읽고 어느 정도를 받아들일 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어쨌든 결혼이나 사랑에 대해 골똘해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거다...있는 그대로 실상을 보고자 한다면 조금이라도 분명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
톨스토이는 극단적 금욕주의자인지 뭔지 잘 모르지만 하여튼 요즘의 뭔가 이상하다싶은 사랑과 결혼에 대해
반성의 기회는 주는듯..?? 뭐가 옳은거고 어느 정도까지가 맞는건지 다 헷갈리지만...하여튼...
스탕달이 얘기했듯 톨스토이도 사랑 없는 결혼을 매춘에 비유하는데...장기적 매춘이라고...
근데 솔직히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남자도 그러하나 여자도 똑같이 잘못이 있는거라는 생각...
그나마 이젠 여자도 유산을 물려 받을 수 있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인거지...라는 생각도
어제 본 오만과 편견을 보면 여자는 결혼 못하고 남자 형제가 없는 경우 생존이 불가능해지는 문제가...있던
크로이처 소나타라는 제목은...그 곡을 연주하면서 주인공의 부인과 어떤 남자가 사랑에 빠지게 되기에...
그 계기가 되기에...음악을 들어보니 음악도 좀 그런 느낌이 들긴 했다..감정에 휩싸이는 느낌이...
자신의 부인과 어떤 남자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주인공은 그 현장을 그러니까 둘이 식사하는? 현장을 잡아
불륜을 부인하는 아내를 죽이게 된다...그런 내용...사랑은 길어봤자라더니 증오로 아내를 죽이는 건 뭘까?
증오도 모종의 감정이 있어야 가능한 게 아닌가...
솔직히 읽긴 했지만 작가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찾아 읽어야지..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작은 키스 - 다비드 포앙키노스 (2) | 2013.05.01 |
---|---|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 - 조지오웰 (4) | 2013.04.28 |
사랑의 기초_한남자 - 알랭 드 보통 (0) | 2013.04.02 |
사랑의 기초_연인들 - 정이현 (0) | 2013.04.02 |
단순한 열정 - 아니 에르노 (6) | 2013.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