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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홍대] 불란서

by librovely 2007.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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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 역에서  주차장 길로 계속 가다보면 주차장 길이 끝나는

지점에 기와집이라는 음식점이 나오고 거기서 꺾어 들어가면

'불란서'가 보인다.

(친구가 기와집을 잘 찾아가고 있는 나에게 자기가 확실히

아는데 절대 이 방향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따라갔는데

친구가 이끈 그 곳에는 기와집이 아니라 벽돌집이 있었다...

그래서 땡볕에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갔다... 궁시렁 궁시렁~)

 

 

입구는 한옥의 문처럼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조금 특이하다.

(이 앞에서 어떤 이너넷 쇼핑몰 마델로 보이는 여자가 포즈를

취하고 어떤 남자가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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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는 한국의 것과 서양의 그것이 섞여 있는 독특하고

약간 요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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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 메뉴로 오믈렛과 파스타를 먹었는데...(런치는 3시까지)

가격은 8000원과 9000...  빵이 같이 나오긴 하지만 음료나 후식은

포함되지 않은 그냥 음식 가격이다. 디너는 비싸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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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는 보통 까페보다 1000-2000원 정도 비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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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재료가 좋은 것 같았다. 맛도 괜찮고~ 그런대로 만족~

양은 적절했지만 남자가 먹기에는 분명 부족할 듯 하다.

 

 

평일의 낮이라서 그런지 아줌마 아저씨가 대부분이었는데...

아줌마들의 포스가 좀 강했다... 예술하시는 분으로 느껴지는

사람들... 우리만 동떨어진 세계의 사람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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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맥주나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있었다...

음식이 매우 천천히 나온다...

 

 


 

이제부터는 할 일 없는 두 여자의 무의미한 수다 중 일부분...

 

음식을 다 먹고 좀 수다~ 하다가 나갈까 했는데...

주방에서 누가 휙 나오더니 에어컨 앞에서 서서 바람을 쏘인다...

포즈가 예사롭지 않다... 날 좀 봐주세요~ 하는 느낌이....

그래서 쳐다본다....

음... 아저씨다...

에이~

눈길을 돌리려는 찰나...

근데 얼핏 보니 골격이 남다르다....

다시 본다...

상의를 펄럭인다...

군살이 없이 날씬하다...

남다르다...

얼굴을 본다... 음...잘생겼다...얼굴이 박해일 분위기네....

근데 어디서 본 것 같다... 누구지?

이젠 이 아저씨가 우리 테이블 근처의 문 앞으로 온다...

문을 잡았다가 놓는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옆쪽의 장식용 문고리를 무의미하게 잡았다가

놓는다. 이젠 친구의 시야에도 들어왔다...

친구와 공감대가 형성된다...

친구 말로는 이 아저씨가 문을 잡고 놓으면서 머리를 휙 뒤로

넘겼다고 한다... 근데 역시 놀랐단다... 잘생겨서...

작은 목소리로 저 사람이 누군지 토크~

결론은 허수경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사람?

TV에서 본 거 같다... 탤런트다....

영화에서 봤다...어디? 강원도의 힘..

맞아~~ 나 그 영화 봤거든...

이 아저씨... 이젠 테이블에서 음료를 마신다...

으음... 멋지다....

가만...근데 왜 왔다갔다 한걸까?

런치 시간이 3시인데 지금 시간이 다 되었잖아~

그래서 그런가? 아님 알아보고 사인이라도 청하길 바란걸까?

사실 행동 무지 오바스러웠잖아~

나가라고 오바스러운걸지도 몰라~

그건 그러네...근데 진짜 잘생겼다...

그래...나도 잘생겼다는 생각 안하고 봤던 탤런트인데...

진짜 보니까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사람이구나...

근데 우리 나가야겠지?

나가라고 압박하고 간 거 같은데...

식사가 끝나자마자 나가야 하는거야? 으흑...

근데 나가길 바라면 원래 보통 테이블 정리해드릴게요~

이러면서 친절을 가장한 압박을 하는게 보통인데...

우리 테이블을 치울 생각도 안하는걸...

지금 나가면 무지 더울텐데... 좀 쉬다가 나가고 싶은데...

어차피 우리 테이블과 저기 한 테이블만 사람이 있으니

오는 손님 막는 거도 아니고 말야...

그래도 영 맘이 편치 않다....나가라고 하는 거 같아서...

 

 

이렇게 막바지 수다를 마치고 쫓기다시피 나왔다...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상태에서도...

작열하는 한낮의 태양아래에서도...

우리는 계속 중얼거린다...

그 아저씨 진짜 잘생겼지?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그 아저씨가 왔다 갔다 한 것은...

나 이렇게 생겼는데...

주방에 있으니 못 봤으니 지금 보세요...

잘생겼죠?

그럼 다음에 또 오세요~ 잘생겼으니까~~~

블로그에서 검색을 해서 찾아간 곳이었는데...

사실 친구나 나나 처음 들어가서는 좀 의아했다...

블로그에서 본 정보만큼 그렇게 죽을만큼 멋진 곳이라는 느낌은

안 들었으니까... 물론 이 정도면 다시 가볼만 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게 이젠 해석이 가능했다.

괜찮은 요리솜씨나 식재료에 이 아저씨의 외모 필살기가 더해져서

그런 블로그 포스트를 올리게 만든 것이다...

 

 

 

오늘의 교훈 : 잘 생긴 사람이 만든 요리는 너무 맛나다~ ^^

                   왜?

                   몰라....어차피 맛이라는 것도 감정 중 하나 아냐?

                   감정이 아니라 감각아니냐고?

                   감각에도 감정이입이 가능한 거 아니겠어?

                  

 

 

 

하여튼 홍대의 불란서...

맛도 정직하고 주인 아저씨도 잘 생기고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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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나에게는 좀 압박스럽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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