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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6년 한국 2012

by librovely 2012. 12. 22.

 

 

이런 영화...

다룬 주제야 내가 좋아할만도 하지만 (비판적이다 고발적이다 뭐 그런게 아니라 그냥 우중충한게...)

만화 원작...은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님... 이미 본 누군가도 내 취향이 아닐거라고 했다...

그렇지..잔인해서 보기 힘들다는 남영동이 내 취향이겠지...

 

어쨌든 노조 모임에서 대선 전날 함께 보러 가기로 했고 그렇게 봤다...봐주러 간다는 느낌으로 보러 가는 듯 했다..

( 모 지역 출신 두 명은 역시 다른 이들에 비해 눈물을 쏟는 듯...난? 난 전혀 안 나옴...참은 건 아니었다...

4000여명이 희생당했다면 가족이 5명씩이면 2만명이 가족을 잃은 셈이고 또 아는 친구들까지 치면...생각보다

많은 수다...건너 건너 아는 사람이 있을수도...역시 그 지역 사람들에게는 더 아픔이 클 수 있을 듯...ㅜㅜ )

 

내가 참 인상깊에 본 우리나라 실화 바탕의 영화 두 편이 있는데...그 중 하나는 영화를 본 이래 그리 심히 울어댄

영화가 없었던...나의 감정 절제 기능이 엉망이 되어버리게 만든 유전무죄무전유죄의 홀리데이...

울면 지는거야! 가난 인증하는건데...이러지마...하면서도 터져 나오는 울음을 어찌 할 수 없었네~~~ ㅎㅎㅎ

그리고 또 하나는 화려한 휴가...그 영화도 참 슬프고 황당한 영화였다...실화 바탕의 내용 자체가 그리도 황당한...

 

화려한 휴가에 비해 이 영화는 상당히 터무니없다...그러니까 만화였겠고...그걸 영화로 만든거니까 만화같네~

하는 느낌이 있는거고.. 터무니 없는 판타지면 어때...영화고 만화인데...원래 예술은 허구로 진실을 말하는거지...

라고 넘어가고 싶지만...음...역시 취향탓인지 모르지만 아쉽고 아쉽다...아쉬웠다...

심각한 주제...를 너무 비현실적으로 만들어버리니까...오히려 남일같고...그냥 이야기 같고...그랬다...

 

518 민주화운동 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그게 잘 그려지지 않았다...

앞부분의 죽어가는 장면은 다 만화로 만들었는데...만화로 만들었기에 그렇게 잔인하게 그린걸까?

튀어나오는 내장을 손으로 도로 집어넣으며 어린 동생에게 얼른 도망가라고 손짓하는 누나의 모습...

끔찍한 건 알겠지만...누나의 죽음으로 동생이 느꼈던 괴로움과 그리움이 잘 그려지지 않았던 게 아쉽다...

엄마가 죽어서 폐인이 된 아버지와 살다가 아버지마저 죽어 혼자가 되어버린 한혜진의 삶도...

그 고통이 너무 뻔하게 그려져서...무언가 감정 이입이 잘 안되는...하여튼 안타까웠다...망가진 삶을 좀 더

디테일하게 그려서 감정이입을 제대로 시켜줬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되었을텐데...

 

게다가 나중에는 이들이 모여 전두환을 암살하기 위해 뛰어드는데...대부분 말도 안되고...그래서 더 감정이입

차단...물론 계획대로 되지 않는 건 그나마 현실적?  또 거슬렸던 건...깡패...그들의 멋진 의리...으으윽...

그게 뭐야...나중에 그들이 모여서 함께 전두환 집으로 뛰어드는 건 거 참...너네나 똑바로 살아...라는 말이 튀어

나올려고 했다... 지들도 일상에서는 비굴한 인간들 아닌가...근데 그런 그들의 캐릭터가 과연 그렇게 뛰어들었을까?

의리...때문이라면 할 말 없네...어쨌든 영 이해가 잘 안가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건 뭔지 알겠지만...

뭔가 너무 과잉이라서 보기 좀 힘든 면도 있었다...

영화의 의도...중간에 영화에 이상한 압력도 있고 힘들게 찍었다는 것도 아는데...그에 비해 나온 작품(?)이

좀 아쉽다는 것...음...

 

공지영...내가 좋아하지는 않는(?) 작가인 공지영의 트윗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던데...

공지영이 대선 끝난 후 나치 시대의 독일 지식인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다고 글을 남겼는데...

그걸 보고 사람들이 누구랑 누구를 비교하냐...뭐 이런 반응을 보인 것 같다...

공지영은 그래도 아무 말 없는 일반 작가들 보다는 나는 훨씬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말 실수가 있더라도...

그래도 의도...는 나쁘지 않았으니까...다만 아쉬운거다...그 감정의 과잉이... 그것 때문에 본질이 가려져....

26년은 딱 그런 느낌...좋은 의도인데...좋은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 같은데 아쉽다...는 것

 

뭔가 유치해졌다는 생각...

내가 만약 그 날 가족을 잃었다면 과연 그런식으로 복수하고 싶었을까?

현실은 어떤걸까? 그 때 그렇게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던 사람 중 상당수는 소시민...들이 아니었을까?

그들은 지금 슬픔은 억누른채 그저 생업에 치이며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전두환과 맞서서 그를 죽이겠다는

그렇게 죽이면 내 슬픔 내 억울함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고 생각했을까?

 

영화를 볼 때는 뭘 저렇게 텔레비젼을 때려 부시는 장면이 많이 나오나...했는데...딱 그거다...그 정도의 방법

그 정도의 분노가 가능한거겠지...소시민이 기껏해야 할 수 있는 건 제 고물 텔레비전에다 화풀이나 하는...

그리고 그 분노가 전대통령 개인만을 향하지도 않을듯...그를 풀어주고 그의 29만원 이야기에 아무런 반응도

못하는건지 안하는건지 하여튼 그런 사회 전체에 대한 짜증이 쌓여있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어쨌든 영화가 너무 아기가 자기 때린 사람 다시 때찌~ 해주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게 뭔가 아쉬워...

때지~해주는 방법도 너무 터무니 없고....음....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시사 프로그램에서 전두환을 주제로 보여줬던 내용을 다시 복습하게 해줘서

좋았다... 그 신호등 바꾸고 차선 비워주는 짓...그게 진짜였지...그걸 보고 믿을 수가 없었는데....

사람이 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정말 아무리 월급을 줘도 그런 사람의 돈을 받으며 일하는

사람은 정말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천한 것 같다...천해...개같은 직업이 그런거겠지...불쌍한 사람들...

근데 경찰들은 뭔가 뇌물을 받는걸까?  

 

 

이 사람을 보면 우리나라 법에 구멍이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든다...

이 사람 뿐만 아니라...힘있는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특별 사면? 뭐 하여튼 그렇게 잘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 기분탓일까?

 

 

 여자는 왜 항상 총이나 화살이야...괴물에서 배두나도 그렇고 내가 살인범이다에서도...

그러다가 든 생각...그렇지 여자는 무기가 있어야 싸움이 가능하지...멀리서 쏠 수 있는 무기...

 이 장면이 가장 말이 안됨...

저러고 여러 번 쏠 때까지 아무도 막지 않아...

 

 의외로 잘 어울림...그래도 어느 정도 현실적...

복수해야지 했다가 또 안정적인 직업 잃을까 걱정...그렇지...직업 잃는다는 공포는 엄청난거다...최소한 난 그렇던데...

그러니 비정규직...부당해고에 사람들이 그렇게 분노하고 억울해하는 것이고...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

마지막 부분의 이 캐릭터가 하는 말은 아주 의미심장...

전두환을 그렇게 보호하는 이유는... 그가 시키는 대로 사람을 죽였었고...그게 잘못된 일임을 인정하면 괴로워지니...

전두환의 명령이 정당함을 지켜내기 위해 사력을 다함...그의 정당성이 자신의 정당성을 보증해주니까...

 

그런 면도 있을까?

나이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박정희나 뭐 기타 등등을 두둔하고 나서는 걸 보면...좀 의아했다...

아니 난 그 시대에 제대로 살아보지도 않았고 그들은 그걸 다 당하고 살았는데 왜들 저러는걸까 했는데...

근데 그 때 민주화 운동을 하지 않고 방관하던 자들은 자신의 정의롭지 못함을 인정하기 싫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그렇게 대충 덮어 놓고 싶은 심리도 있는 게 아니었는지...

 

 에고...각하...

 딴건 몰라도 용감(?) 은 한 것 같다...  난 사후 세계가 두려워서 그렇게 못사는데...물론 그럴 능력(?)도 없지만..

죽기 직전 어떤 생각이 들까... 한 평생 잘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까? 그럴지도...

 

영화 중간에 한혜진과 진구가 약간 핑크 모드였는데... 한혜진을 보고 진구가 갑자기 착하게 살고싶어지네~라고

흥얼거렸는데...그게 왜 그리 낭만적으로 들렸는지...ㅡㅡ;;  아니 그가 그때 상의 탈의 중이라서 그랬나? ㅡㅡ;

 

 

슬옹군의 명연기~

저 자세...

19일에 절반의 사람들은 딱 저랬겠구나....

 

 

마지막 장면에 광화문 거리가 나왔다...그리고 어떤 좋은 차가 지나갔고 경찰이 씁쓸한 표정으로 쳐다봄...

그 차 안에는 누가 있을까?  혹시 **이 일까? 했는데...

동행인은 항상 우릴 짜증나게 하는 검은 큰 차 타고 다니는 인간은 존재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였다고...

그래 그런 의미인가보다...

그런 인간은 항상 존재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