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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가로수길 뒷골목 - 윤희상

by librovely 2011. 2. 14.




가로수길 뒷골목                                                                       윤희상          2010          그리고책



신사동 토박이라는 프리랜서 작가가 쓴 가로수길의 여러 공간을 소개한 책
사진도 괜찮고 글도 그냥 그냥 읽기 괜찮다
솔직히 특별한 건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예쁜 공간의 사진이야 아무리 봐도 눈이 즐겁다 



여기저기 많은 곳을 소개해 놓았는데 다 좋다고 쓰여있고 당연히 그러니까 소개했겠지만
하지만 뭔가 약간 어설퍼 보이는 곳도 다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소개한 느낌이 약간 들기도...



뭐든 식상해지면... 너무 많이 퍼지면(?)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
카페...일본 분위기의 홍대 카페나 유럽 분위기의 가로수길 카페나...
처음에는 신기하고 예쁘게 느껴지지만 너무 많이 생겨나고 또 처음에 생긴 곳을...
그러니까 일본 카페를 보고 비슷하게 만든 카페를 또 보고 그 카페와 비슷한 카페를 만들고...
하여튼...그러다보니 약간 요상한 기분이 드는 공간도 생겨나는 느낌이 든다
사실 난 잘 모른다...일본 카페도 제대로 못 가 봤고 유럽의 카페도 잘 모른다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는 나이지만 뭔가 아류의 아류의 아류...그런 생각이 들었다



외국의 유명 카페는 대부분 오래 되었거나 아니면 그 곳을 드나들던 예술가로부터 개성(?) 명성(?)을
얻게 되는 것 같다...아니면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손을 거쳤거나 유명 건축가의 손을 거쳤거나
해서 그 공간 자체가 멋지거나... 우리나라에도 그런 장소가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만한 한국 작가는 누가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한국 작가는 누가 있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내가 아는 작가가 별로 없어서....
다만...
스노우캣의 단골 카페 혹은 오기사의 단골카페 또는 정이현이 글 쓰던 카페가 있다면..
그 곳은 새롭게 다가올 것 같다...가보고 싶을 것 같고....진중권이 담배피며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곤
하던 카페가 있다면 거 참 괜찮지 않나?? ㅡㅡ;;



뉴욕이건 파리건 땅 값이 싸서 가난한 예술가가 모여들던 공간이 나중에는 그 예술가들이 내뿜는
아우라(?)로 인해 멋진 공간으로 바뀌고 땅 값이 올라가곤 하는데... 역시 예술가 마케팅이 최고...ㅡㅡ;
아무데나 돈을 갖다 대는 이 천박한 사고방식...어쨌든 우리나라도 사교육의 메카가 땅 값을 높이는
요인이 되는 게 아니라...예술가의 근거지를 사람들이 선망하게 되는 시대가 오길...그래서 우리나라도
개성이 있는 이야기가 있는 그런 카페도 생기고 그랬으면 좋겠다....욘사마 촬영지만 유명해질 것이
아니라...



특별한 곳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책
가격 정보도 지도도 자세하다
특별한 곳이란 특별히 저렴하고 예쁜 곳...
가로수길은 위치상 어쩔 수 없이 가격이 좀 비쌀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역시 카페는 홍대~
인테리어로 보나 개성으로 보나 가로수길보다는 홍대가 더 멋진 것 같다...

 


가로수길의 쎄시셀라가 나는 파리의 그 쎄시셀라 분점인 줄 알았다
뉴욕 소호의 쎄시셀라는 파리 분점이 맞았는데...
그런데 한국 가로수길의 쎄시셀라는 파리의 그 곳과 아무 관계가 없는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