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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강남] Take Urban 테이크 어반

by librovely 201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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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펑펑 내리던 날
퇴근 후 나가기 싫었다
하지만 만나기로 했다
환전을 해오기로 했기에 돈을 받으러 나갔는데
안해왔다고 했다
미친듯이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그 먼 곳까지 갔는데 다음에 해다 주겠다고 했다
다음에 또 찾아가야 하나??  게다가 일찍 와서 회사 안으로 들어와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면 환전을 해주겠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지점을 옮길 때마다 내가 그 지점 안에 방문해서 기다린 일이 있었고 얼마 전 또 지점을 옮겼다
왜 그러는걸까 생각해보니 이야기를 할 때 자기 직장 동료들의 얼굴을 내가 알아야 더 즐겁게 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아닌가...?
하여튼 이 날도 사실 안으로 들어가 기다리려고 했지만 시간이 늦어서 불가능했다....
날 부끄러워할까봐 나름대로 신경쓰고 갔는데(신경 써 봤자지만....) 눈이 와서 버스가 너무 막혔다



집에서 나갈 때는 눈이 많이 왔는데 어느새 눈이 그쳤다
젊은이(?)들은 눈을 좋아하는 모양인데 난 눈이나 비오는 게 싫다
눈은 미끄러워서 싫고 비는 우산 쓰고 다니기 귀찮아서 싫다
물론 집이나 실내에 있다면 눈오고 비오는 게 당연히 좋고




압구정동의 테이크 어반에 예전에 가봤는데 좋았다
일반적인 카페와는 뭔가 달랐고 무엇보다도 거긴 물이 좋았다.... 나만 빼고 다들 예쁘고 매우 깔끔했다
혼자 노트북 따위를 하는 남자도 너무 깔끔했고 주변 테이블의 여자들도 모델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강남에도 테이크 어반이 생긴 걸 알아서 찾아갔는데 테이블 수가 꽤 많음에도 자리가 없어서 5분 정도 서서
기다렸다  반은 연인 반은 기타 등등의 조합....천장이 높고 공간이 넓어서 시원했고 인테리어도 멋졌다
하지만 압구정동의 테이크 어반처럼 멋진 인간들이 잔뜩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그냥 평범했고 간혹 우리
테이블처럼 분위기 흐리는 사람도 있고 뭐 그랬다...



음악도 은은했고 다 좋은데 테이블 간격이 너무 좁았고 나와 동행인의 수다에 양 옆의 연인들이 괴로운 표정...
그렇게 크게 떠들지 않아도 다 들리니 어쩔 수 없지만 난 굳이 남의 대화를 듣지 않는데 내가 동행인에게 피부
관리를 받긴 해야 하는데 너무 비싸다 어쩌고 이야기를 하니 옆테이블의 여자가 남자에게 피부관리가 그렇게
비싼가? 라고 말을 해서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네 제 수입과 지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비싸답니다...어쩌고 하는
대답을 할 뻔 했다...ㅡㅡ;



주말이나 저녁이 아닌 평일 낮에 여유부리기에는 더없이 좋을 것 같다...
떨어진 테이블에 간혹 사람이 있다면 혼자 책을 읽어도 노트북으로 작업을 해도 좋을 곳
동네에 이런 카페가 있다면 나도 가끔 심심할 때 가서 커피를 마실텐데....




동행인은 알고 지낸 지 15년이 되어 가는데 알수록 점점 이렇게 웃겼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재미있는 사람이 좋다
그게 인간이 지닐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시종일관 진지하고 지루한 사람은....



또 한 가지 더...
난 내가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추천해 준 책이나 영화는 꼭 보고 싶어지는데
저 사람은 정말 매력이 없고 평범해 라고 느끼는 사람이 재밌다고 하는 영화나 책은 보려고 했다가도 보기 싫어진다
난 남에게 어떤 사람일까? 내가 추천해 주는 것을 적극 받아들이고 싶어질까 아니면 그 반대??




추운 겨울 날씨에 강남역을 헤매고 다니다가 들어가서 커피 한 잔 마시면 딱 좋을 장소다
직원도 잘 생겼다....외모 지상주의 나쁘다....가도 거 괜찮기도 하면서도 또...으으음
가격도 평범(모든 가격의 기준인 아메리카노 3,8)



강남역에서는 거의 두 정거장 거리니까 여길 가려면 차라리 9호선을 타는 게 바로 연결되는 방법
맞은 편에 교보문고도 있고~~ 













이 날 들었던 이야기 중 정말 신기한 이야기가....
동행인은 나에게 모든 걸 말한다고 해 놓고도 다 말해주지 않을 때가 있고 그걸로 가끔 티격태격 하는데...
예전에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가 자신에게 접근했던 이야기를 더 리얼하고 디테일하게 들려줬는데
난 경악을 금치 못했다...세상에는 참 망할 인간(남자)들이 많이도 존재한다는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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