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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신사동 가로수길] 르 브런쉭

by librovely 201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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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카페는 아무하고나 갈 수 없다
아무하고나...라는 의미는 다른 게 아니라...
1. 좀 멀어도 예쁜 장소라는 이유만으로 어딘가 찾아갈 수 있고
2. 소식하는 편이고
3. 식사로 빵이나 풀 따위를 먹어도 상관없는
그런 조건이 가능한 사람만 갈 수 있다는 의미




동행인의 집이 이 근처라서 가로수길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야 어딜 가든 시간은 비슷하게 걸리니까 상관없고
예전에는 멀리 가는 걸 싫어했는데 지하철에서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로는 멀리 가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그리고 가끔 내가 사는 시골(?)을 벗어나 예쁜 동네를 찾아가야 눈과 머리가 시원해지는 기분도 들고...




르 브런쉭은 브런치와 시크의 합성어라는데 실제로 이런 단어는 없는거겠지만 뭐 이름은 귀에 쏙 들어온다
르...라면 불어인가? 왜 르 라는 관사? 하여튼 이 아무 의미 없는 글자를 붙이면 괜히 멋지게 느껴지는
걸까?  유치한 발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이름이 예쁜 느낌이 든다.... 우리 말을 사랑해야하는데....




찾아가기 아주 쉽다....가로수길 초입  육심원 레스토랑의 맞은편이다 외관도 참 예쁘고 오래된듯 낡은 나무 문도
마음에 들었다... 오래된 곳이 아님에도 몇십 년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듯 낡은 문을 달아 놓은 게...
우리 나라도 이제 점점 외국처럼 오래된 것에서 멋을 느끼게 되나....뭔가에 끌리려면 꼭 필요한 조건이 있는 것
같다...그건 바로 희소성....너무 새 것이 만연하니까 이젠 빈티지...낡은 것에 가치를 두게 되는 게 아닐까?



예전에 풍요롭지 못하던 때에는 상대적으로 새 것을 좋아했던 것이고...여자의 미적 기준도 마찬가지...
풍요롭지 못하던 시대에는 풍요롭게 살이 찐 여자를.... 지금처럼 음식이 넘치는 시대에는 오히려 마른 몸을...
얼굴도 그렇다...서구적인 미인이 없던 시대에는 그런 여자를 아름답게 보다가 이젠 너도 나도 수술을 해서 비슷
해지니까 이젠 다시 뭔가 전형적인 미녀가 아닌 약간 어긋난 미모나 개성을 추구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예약 없이 가보니 만석....예약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15분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결과적으로 거의 30분은 기다린 것 같다...
기다리면서 앞 테이블을 보니 남자 한 명이 차 키를 테이블에 올려두고 혼자 앉아 있었다
여자친구를 기다리나보다...라고 생각...시간이 흐르자 한 여성이 나타났고 둘은 어색한 인사를 했다
여자의 얼굴은 괜찮았다...눈에 라이너를 예리하게 그린 것이 한 껏 멋을 부린....멋을 부린 종류가 남자를 혹~
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종류...코트 안의 옷은 푹 파여 있었다... 너무 신경쓴 티가 나는 건 별로인데 남자들은
그런 걸 잘 모를테니.... 너무 상대방을 의식한 듯한 행동은...역시 무심한듯 시크한 차도녀 스타일이 낫지 않을까
둘은 아주 화기애애했고 기다리느라 다리가 아프던 나는 언제부턴가 마음까지 아파오기 시작했다




또 다른 한 테이블에서는 여자 6명이 생일파티를 하고 계셨다...케익을 보니 아마도....
또 저 쪽에 여자 둘...또 여자 둘.... 그리고 저 안 쪽에 남녀 커플....남자가 우리 또래 같아 보였고....
동행인이 저 남자 어떻느냐고 했고 난 저 정도면 괜찮지만 소개팅에서 만났다면 전혀 끌리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고 동행인은 저 정도도 자신은 만나 본 일이 없다고 했다....딴 건 모르겠고 그래도 이런 장소에서 데이트를
한다는 점 하나만 봐도 뭐 착한(?) 분....



생각보다 예쁜 여자가 많지 않았다
동행인 말로는 다들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와서 그럴 거라고 했다....
그 말의 의미는 일상적으로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멋질 수 있지만 주말에 시간을 내서 일부러
이벤트 일회성으로 방문한 사람들이 멋지기는 힘들다는 의미였을 것이고 맞는 말이라는 생각....
나도 그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니 어찌보면 정확한 진단(?)




흐르는 음악도 좋았고 인테리어도 좋았고 직원들도 외모를 보고 뽑은 건지 깔끔했고
음식을 담은 접시마저 맘에 들었다.... 뉴욕 여행때 갔던 브런치로 유명한 파스티스 분위기가 느껴졌다..
음식도 아주 맛있었다....맛도 비슷해....브런치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여기가 아주 적당할 것 같다
오믈렛도 역시 외국의 그것과 맛이 유사... 가격은 부가세 포함 15000원이 좀 넘었던 것 같다




앉아서 떠들기에 아주 괜찮았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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