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가평]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by librovely 2011. 10. 4.

 




8월에 미리 표를 사두었다...1일권이 35000원인데 롯데카드 20% 할인...수수료 1000원이면 얼마지?
마트에 들러서 빵 과자 물 과일 와인을 사고 출발
이런 잡다한 것들을 사는데 주말이라고 가족끼리 나온 많은 사람들 덕분에 거의 한 시간이 걸림...
미리 사둘걸...사실 와인 빼고 나머지는 그냥 가평에서 사도 된다...근처에 마트도 있고...



한 명은 나중에 혼자 온다고 해서 나머지(?)들만 출발...




가다가 지나친 낚시터...
낚시...
ㅡ.ㅡ






이 차는 색이 독특 원래 이런 색도 있었나?
하며 관심을 갖다가 보다보니 조수석 남자 맨 뒤는 남자 운전석은 안 보임...
그래서 앞에 갈 때 뒷자리 사람보고 보라고 하자 운전석도 남자로 확인...
숫자도 같고 같이 놀자고 하겠다고 하니 운전하던 애가 진짜로 옆으로 가보겠다고 했고 정말 그럴거라는 걸
난 알고 있고...잠시 후 옆에 붙었으나 뭘 어째...하여튼 이 따위 초딩스러운 농담으로 정신없이 낄낄대며 갔다...
(정작 그들에게는 존재감 제로)


운명의 자동차는 그렇게 보이다 말다 하더니 어느 순간 다른 길로 갔는지 안보임...그 분들 운 좋은...


평소라면 2시간이면 충분할 거리를 4시간 넘게 걸려 도착...
가는 길에 자라섬 근처에서 지나치다 본 모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방 있는 지 확인 후 바로 되돌아가 열쇠를
받아서 다시 가던 길로 갔다..길이 막히다 말다 했는데 자라섬을 앞 둔 3킬로미터 지점 정도 부터는 정말 심히 막힘
2시에 출발했는데 시각은 어느덧 7시가 다 되어 갔다...전혀 예상 못한 일...막혀도 3시간일 줄 알았는데...


주말 특히 연휴에는 무조건 지하철...
경춘선 기차는 사라졌다고 한다...그러니까 무조건 지하철...가격도 2000원도 안되고 절대 막히지 않는 지하철~
가평역에서 자라섬은 걸어서 갈 수 있다...그리고 걷는 게 차보다 훨씬 빠르다....남이섬 들어가는 배 타는 곳도
걸어서는 20분이면 충분할 것 같고 걷기에도 좋고...차타면 거의 주차장 분위기...



 

 

7시가 넘어서 도착하니 앞과 중간까지는 이미 사람들이...
돗자리를 넓게 필 생각으로 그냥 뒤에 자리잡았다...
생각보다 더 추웠고 돗자리 깔고 그 위에 내가 덮으려고 가져간 침낭을 아예 펴서 깔고 과장하자면 손바닥만한 허술한
무릎담요를 덮고 후드 티셔츠 두 개를 겹쳐 입었는데도 좀 추웠다...
다들 무릎담요로 몸을 감고 있었고...누군가는 의자를 놓고 앉아있는데 그건 좀 민폐...

 

 


컵라면에 물 받아오러 간 사이
나 혼자 앉아서 시작을 축하하는 불꽃놀이 멍하고 감상....
음악과 불꽃놀이가 잘 안 맞고 나중에는 음악이 끝나고 불꽃만 터지긴 했지만 아주 멋졌다...
불꽃놀이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음...






휴대폰 손전등과 함께 로맨틱한 저녁식사...
손전등이 필요하다...


침낭에 침낭을 담아온 비닐을 무식하게 찢어서 깔고 컵라면과 김밥을 먹으며 본격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난 이미 한겨울 긴 외투까지 덮고 앉아 있었다....



무슨 회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하여튼 홍보용 인형이 돌아다니고 이걸 놓치지 않는 동행인이 유치원생들 사이에
끼어 사진찍고 인형 입에 귤 하나 끼워주고 그랬다...이 인형이 앞에 서니 꼬꼬마들이 모여들었다...
재즈페스티벌에 놀러온 너희는 부모님 참 잘 만났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물끄러미...





앞에서는 개막식을 했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커트 로젠윈클 스텐다즈 트리오....
누군지 모름...
음향시설이 너무 별로였다...뒷자리라도 잘 들리기는 하게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난 동영상 틀어놓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동행인이 이미 연주시작을 했다고 해서 놀랐다...
하여튼 중간보다 뒷 자리에서는 CD 틀어놓은 딱 그런 분위기...


그러거나 말거나 와인을 먹기위해 와인 따기 시작...
힘쓰는 일은 무조건 나서고 싶은 마음으로 남이 따던 걸 달라고 해서 굳이 내가 따기 시작했는데
저 와인 오프너(?)는 아주 좋았다...저 아이가 팔을 뻗어 올리면 그걸 다시 내려주면 코르크 마개가 나옴...




마트에서 시음해보고 달고 맛있어서 구입...가격도 착하게 9000원대...
콰트로 비앙코 모스카토...이탈리아의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
고작 4도...많이 마셔도 부담 없고 많이 마실 수 있는 맛...다들 좋아함...


와인을 보니 다시 저가와인의 세계로 들어갈까 좀 고민됨...와인마다 맛이 다른게 재미있다...





와인을 포도와 함께 마시는 센스...
와인은 색을 봐야 한다며 집에 있던 다회용 플라스틱 컵을 챙겨갔는데...



내가 모르는 재즈 곡만 흘렀지만 (아는 게 거의 없기도 하고)
그래도 난 재즈 음악을 좋아하기에 좋았다....풀밭에 앉아 있는 것도 좋았고...추워서 힘들긴 했지만...





주변에 판매소가 아주 많다...
그 중 눈에 들어온 엔제리너스...아메리카노....
충격적인 맛...
일반 아메리카노를 2배 희석시킨 맹숭맹숭한 맛...보리차....엔제리너스 본사는 이 사람들이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걸
알까? 가격은 똑같지만 맛은 엉망....차라리 가격을 더 비싸게 하고 원래 맛으로 팔지...심하다....


타워 오브 파워의 공연이 가장 좋았다...
물론 뒤에 앉아서 듣긴 했지만...
앞쪽에서 들으면 더 좋다고 한다...하지만 난 그냥 앉아있었음...사실 종종 눕기도 했다...ㅡㅡ;





원래 공연장에서 10시 30분까지 공연이 있고 그 다음 공연은 뒤로 이동해서 한다...
그래서 10시 20분 정도에 짐을 챙겨 넘어가려고 했는데 아직 못들어간다며 막았고 줄을 길게 섰다...
그리고 앞 공연이 끝나자 문을 여는데 2명씩 선 줄이 아무 소용없이 그냥 우루루 들어감...당황...이게 뭐야....



어쨌든 그렇게 들어가서 중간 정도에 돗자리를 깔자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이 뒤로 가라고 또 깔자 또 더 뒤로 가라고
또 깔았더니 이젠 더 옆으로 가라고 또 깔자 다시 더 뒤로 가라고...그렇게 돗자리 질질 끌기를 수차례 하고 앉음...
여긴 공간도 훨씬 좁고 사람도 그만큼 적었다...지하철타고 다시 돌아갈 사람들이나 낮부터 온 사람들은 빠진듯...
가족단위도 빠지고...그래서 그런지 드디어 음악소리가 실제 공연 중임을 느끼게 만든....그래서 좋았다...






정중화와 제이에이치지의 공연
음...별로였음..
일단 내 취향이 아님...
솔직히 재즈 맞아? 하는 느낌도...소녀시대 노래를 원곡보다 훨씬 요상하게 부르고 힙합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도
하고 여자 보컬의 진행 분위기도 내 취향 아님...음악 들을 줄 모르지만 하여튼 내 취향은 아니었음...





동행인이 노랑꼬리라고 불러댄 옐로우테일쉬라즈....
마트에서 빨리 와인을 고르려고 했는데 마셔봤고 괜찮았던 게 이거라서 골라든...
뒤늦게 도착한 동행인도 옐로우테일쉬라즈 마셔봤다고 했고 그 분이 이걸 거의 다 마시고 혼자 살짝 취하심...


역시 맛은 적당함...달콤한 건 아니지만 깔끔...가격도 15000원대...







앉아서 스탠딩한 사람들 노는 모습을 지켜봤다...
춤 추는 모습이 재미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어떤 눈에 딱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취한건지 기분이 둥둥 뜬 듯...
나중에는 앉아있는 자리 앞에서 춤을 추고 돌아다녀서 재미있었다...하지만 담배를 핀...
그러나 자원봉사 여자들은 그를 나무라지(?) 않았다....난 언젠간 뭐라고 할거야 하며 지켜봤으나 그냥 두는...
자원봉사자이기 이전에 그녀들은 여자였던게지...흠..





우리가 마지막으로 본 공연은 음둔구 MDUNGU
구성이 독특...백인 여럿과 마지막 사진의 약한(?) 흑인과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춘 아프리카 분위기 물씬나는 흑인...
원래 재즈는 흑인~아닌가?
기타를 치던 백인은 이 추위에도 반팔 차림....
음악도 아프리카 분위기가 나는 재즈...미국 재즈가 아니라 아프리카 토속 음악 분위기가 느껴지는...
재즈 연주를 들을 때면 보통 더블베이스(?)의 소리가 가장 좋은데...음둔구 공연에서도 역시 베이스 기타 소리가 가장
좋은...


내가 이 공연을 볼 때 둘은 JK김동욱 공연을 보러 다른 공연장으로 떠났다...
거긴 의자도 있고 천막 안이라서 따뜻했다고 한다...
나는 유료 공연만 봤는데...(이동이 귀찮아서) 유료 공연한 그룹이 무료 공연도 하고 무료 공연장에 사람이 더
많은 것도 아니고 특별히 나쁠 게 없는 것 같았다...표를 못 구해도 별 문제 없는듯...가평역에서도 공연을 하고...



1시가 넘었고 이젠 너무 추워서 죽을 것만 같아서 음둔구 공연을 마지막으로 하나의 공연은 버리고...나왔다...
많은 사람이 공연장을 떠났고 진행하는 사람들이 끝까지 봐달라는 방송까지...



나와서 모텔을 찾아가려 네비게이션에 재즈모텔을 쳤는데 검색 안됨...
카드 결재 문자를 보니 미주 호텔...(이름은 호텔로 찍히긴 했는데 가격이 5만원...ㅎㅎ)
이것도 검색하니 안 나옴...그래서 전화를 걸어서 주소를 불러달라고 하니 어쩌고 저쩌고 하쓱리~라고 했다
하색리만 있기에 하색리요? 라고 하니 아니 하씅니~그래서 하색리 아닌가요 하니 아니다 하씅리 어쩌고 했다
하색리로 검색하고 가니 나옴... ㅡㅡ;



실내는 생각보다 양호...
CRT모니터의 컴퓨터도 있고 ㅡㅡ; TV는 좋았음...가구도 그럭저럭...
가장 중요한 침구류는 소재는 좋지만 머리카락 따위는 붙어있지 않았어도 왠지 바로 세탁한 상큼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난 베개 커버를 가져갔는데 (몸은 옷이라도 입었지 맨얼굴을 알 수 없는 베개에 묻고 자기는 좀...)
누군가는 모텔 제공 수건을 사용 못하겠다고 가져온 수건을 사용...물론 나도 수건을 가져왔지만...난 수건은 그냥
쓸 수 있는데...사람마다 민감한 부분이 다르구나...했다...수건을 따로 가져온 사람은 뭔가 민망했는지...
집에서는 지저분한 애들이 나오면 꼭 유난 떤다며 자아비판을 하길래 베개커버를 꺼내며 나도 거들었다...ㅡㅡ;
근데 생각해보니 수건도 좀 그럴수도 있겠다...



정신없이 잤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깐깐한 뉴욕쇼핑 여행 - 박혜정  (0) 2011.10.05
[가평]남이섬  (0) 2011.10.04
[국내여행] 산정호수 1  (0) 2011.09.14
[국내여행] 산정호수 2  (4) 2011.09.14
올드 파리를 걷다 - 진동선  (0) 2011.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