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고야에 관한 기억과 진빠적 중얼거림 약간.

by librovely 2009. 8. 10.

갑자기
렘브란트 전시에 대해 생각한 이유는...바로 고야 때문이다
진중권이 블로그에 고야에 대해 짧게 언급한 이후로 내 관심사에 고야가 들어와 버렸다

"3주일 만에 50매 짜리 원고 10개를 썼습니다. 소파에 누워 잠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거기에
 투입했지요. 이제 두 꼭지 더 쓰고, 머릿말 쓰고, 도판 작업만 하면, 책 작업이 완료될 것 같은데, 아무래도
 한 일 주일은 더 걸릴 듯....  마지막 원고는 내가 좋아하는 고야로 마무리 할 생각입니다. 내년 초에 고야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스페인에 갈 생각입니다. 거기서 말도 배우고, 자료도 찾고.... "
                                                                                             http://blog.daum.net/miraculix/18263709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 고야에 대한 책을 한 권 빌려서 읽는 중인데 책에 실린 알바 공작부인 초상을 보게 되었는데...
분명 그 알바 공작부인 초상화를 이미 어디선가 보았고 알바 공작부인과 고야의 관계에 대해서도 들어봤고
초상화의 바닥에 '고야만을'이라고 쓴 글씨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근데 대체 내가 그걸 어디에서 봤는지가
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


기억이 안나면 그냥 안나는 채로 있으면 되는데 이상하게 궁금했다...지독하게 궁금했다...내가 어디서 본걸까?
그래서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 1권도 훑어보고 진중권 블로그도 가서 사진이랑 싹 훑어보고 내가 읽은 책들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도통 나오지가 않는다...분명 이 그림을 보고 참 못생긴 외모인데 화가가 저런 그림을 그릴
만큼 좋아하게 만들었구나...아 존경스러워라 하며 킥킥댄 기억이 있는데..열심히 머리를 굴리다가 내린 결론은
어떤 전시의 블로셔에서 본 게 아닌가 하는...그래서 전시 뒤적거리다가 서랍도 뒤적거리다가 렘브란트 전의
표를 찾았다...근데 이 전시는 아니었던 것 같고....아 궁금해...어디서 본걸까...정말 궁금하다...



살짝 드는 생각이...혹시 오르세미술관전에서 봤나? 예술의 전당 오르세 미술관전에서 혹시 오디오가이드를
통해 들었던걸까? 아니면 오르세전 블로셔에서??  근데 고야 작품이 오르세 미술관에 있었을까??? 스페인
사람인데 프랑스 미술관에??  하긴 미술관마다 나라와 상관없이 작품을 보유하고 있긴 하니까 뭐....
모르겠다..모르겠는데...정말 궁금하다..어디에서 봤던걸까..눈팅하는 몇몇 블로그에서 혼자 보고 이러는걸까??
뭐 언젠간 기억이 나겠지요....ㅡㅡ;










진중권은 내년에 스페인으로 고야 연구겸 떠날 모양인데... 아쉽지만 좋다....
진심으로 아끼는 인물 중 하나인 아니...유일하게 아끼는 인물인 진중권...나에게는 어떤 연예인 못지 않은 존재ㅋ
말도 안되는 일로 상당히 피곤한 상태일텐데 이럴 때는 좀 쉬어야...물론 쉬러 가는 건 아니고 공부하러 가는 것
이지만 요즘 있었던 일과 비교하자면...그런 일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는...



결과적으로 그 사람들이 원하던대로 된 것도 같아 좀 씁쓸하지만 뭐 진중권은 할만큼 하지 않았나...
아니 너무 혼자 고생한 게 아닌가...하는...이젠 좀 어린 똑똑이들이 나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뭐가 어찌되었든 나처럼 판단력 실종의 사람에게는 바른 말을 들려줄 사람은 분명 필요한데...



말은 이렇게 해도 그래도 음....진중권이 스페인에 가면 난 무슨 재미로 사나...
진중권 검색해서 관련 글 읽는 게 유일한 삶의 낙이었는데...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라에 이상한 일이 생겨도 내심 진중권 글 좀 읽겠구나...
등등의 생각으로 회심의 미소를 보이곤 했는데...



어떻게 보면 원래는 진중권의 글이 너무 재밌어서 진중권이 좋아진건데...
이제는 진중권이 좋아서 진중권의 글이 재밌는 것 같다...
하다못해 지독하게 일상적인 무의미한 문장을 읽는 것 마저도 재미가 느껴지니...이건 좀 병적인 느낌이...
얼마전에 빌린 <배신>이라는 책도 진중권이 쓴 부분만 낼름 읽고는 반납해 버리고...개인 블로그도 들락거리고...
그 블로그에 달린 댓글은 또 내가 왜 하나 하나 꼼꼼하게 읽고 앉아있는건지 원...이런 내가 짜증난다...ㅎㅎ ㅡㅡ;



하여튼 진중권은 미학적?으로 참 완벽한 인간이다
진중권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제대로 몰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한다...ㅡㅡ; 
알면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겠어???



진중권과 같은 인간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게 사는 데 상당히 위안을 준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중권  (6) 2009.08.17
씨네큐브 운영을 접으며 . . .  (4) 2009.08.11
토끼+닭+햄스터+거위  (3) 2009.08.03
환영...  (2) 2009.07.02
지하철에서...  (4) 2009.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