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에 오랜만에 갔다
여긴 원래 가보고 싶었던 곳...
너무 오랜만에 가서 그랬는지 지하철에서 나와 엉뚱한 곳으로 걸어 들어갔고 동행인에게 계속 여기 많이 변했네..
라는 중얼거림을...그런데 가도가도 본 가게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옆으로 나가는 길도 나오지 않고...
이상해...라는 생각을 했는데 간판에 다 계동 어쩌고 쓰여 있었고...그랬다...난 삼청동이 아니라 계동을 걷고 있었다
가을이지만 낮에는 상당히 덥다...
동행인에게 온 만큼 되돌아가자고 했는데 역시...나의 좁은 인간관계 안의 사람들은 너그러운 편...
한심하게 보더니 다시 걷기 시작...그렇게 걸어내려가 옆 골목으로 가니 삼청동...바로 옆이구나...그런데 연결된
길이 안나오다니...분위기 좋은 가회헌을 지나고 투고 커피를 지나고...이 길의 카페나 레스토랑은 상당히 모단~
그리고 길을 건너니 카페 포엠이 보였는데....
난 좀 의아했다...
카페 포럼이라고 쓰여 있어서...아닌가 했다가 m이 4개 쓰여있는 걸 보고 맞네...하며 들어갔다...
들어가서도 컵을 보며 동행인에게 여기 이름이 두 개 인가봐...카페 포엠이랑 카페 포럼...그러자 동행인이 요상한
표정을...난 왜...fourm 을 forum으로 봤을까...난독증인가....
들어가보니 역시 인테리어 아주 괜찮고...2층도 괜찮고...그러나 난 1층이 더 좋았고 테라스 좌석도 있었지만
수다가 주목적인 우린 실내 편한 자리에...여긴 흡연석이 없다...매우 바람직~~
브런치세트가 벽면 메뉴에는 없는데 아마도 아이패드겠지? 하여튼 주문하는 곳의 아이패드에 사진이 떠 있다
단품으로 8000원 커피는 5500원... 가격이 합리적이군요~ 저렴하다고는 못하겠으나 위치와 인테리어를 보면
아주 착한 가격이라는 생각...커피는 4가지 중 고르라고 했고 동행인은 기본이라는 이탈리아 커피를...
나는 프렌치 커피...자세한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하여튼 둘의 맛은 당연히 달랐다
이탈리아 커피는 일반적인 커피맛...프렌치 커피는...좀 달랐는데 뭐라고 해야 하나...
커피는 연하지 않지만 연한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러웠다
홍차느님이 고급 홍차는 부드러움에서 차별화된다고 했었는데 커피도 그런가?
스타벅스나 엔제리너스 커피의 씁쓸한 탄맛이 거의 없었고 아주 부드러웠다...커피 대만족....
참고로 난 커피에 대해 잘 모르고 뭐...ㅡㅡ;;
브런치 접시도 아주 맘에 들었다...동행인이 좋아했다...난 사실...음 딱 내 취향은 아니다...
내 취향이려면 빵도 저런 건강빵이 아니라 토스트에 잼 혹은 와플에 메이플 혹은 팬케이트 메이플처럼 달달~
그리고 나에게는 소시지가 너무 많았음...물론 다 먹었다...어쨌든 달지 않고 건강에 좋은 브런치인듯...?
브런치 메뉴지만 하루 종일 주문이 가능한 모양이다...식사로 부족하지 않다...여자에게는 그렇다...
인테리어 이야기를 다시....천장과 바닥 테이블 의자 벽 모두 너무 좋다...
주문하는 곳의 전구 전구 전구 장식도 너무 좋고...입구 쪽의 컵컵컵컵컵 장식도 아주 맘에 든다
테라스 자리도 예쁘고 계단을 막은 벽도 예쁘고 거기에 달린 선반도 괜찮은데...딱 하나 빠진 게 있었으니..
책...책장....
나얼이 인테리어를 했다는데 벽에 걸린 대형 작품에서 나얼 분위기가...하여튼 인테리어 잘하는구나...
동행인도 계동에 끌고다닌 과오를 범했음에도 여기 너무 좋다며 칭찬을...
그렇게 2시간 정도 앉아 즐거운 오후를 보내고...
일어나 여유롭게 산책 좀 할까 했는데 우린 근처 옷가게에 들어가 정신없이 옷구경을 한 후 탄력받아 바로 명동으로
버스타고 넘어가서 백화점 면세점 구경에 심취....사지도 못하면서 구경만...
눈독들인지는 어언 5-6년 아니 그 이상 된 가방을 구경했다...당연히 구경만...
직접 보니 더 예쁘다...하지만 그 가방을 사는 내가 정상적인 행동을 했다는 판단이 서려면 내 월급은 지금의
5배는 되야 할 거라는 계산...을 하다가 또 문득 그 생각이 들었다...왜 여자들은 유독 가방에만??
자주 중얼거리는 내용이지만 다시 반복...
가방은 한 번 사면 아주 오래 들 수 있고 딱히 큰 유행이 있는 것도 아니다...하지만 옷은 유행이 심하게 바뀌고
몸이 변하면 입지 못하고 변하지 않아도 모델이 입은 것과 내가 입은 건 완전히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가방은 그냥 들기만 하면 되니까...이런 면은 구두도 마찬가지....그래서 그런거다...
구두 홀릭~ 가방 홀릭~ 은 그래서 많고 가능하지만 명품 의상 홀릭은 돈도 돈이지만 입는 순간 그 옷은 그 옷이
아니야...라는 난감한 상황 ㅋ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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