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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서래마을] 카페 앳 Cafe at:

by librovely 2010.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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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생소한 곳에 가보고 싶어서 몇 번 안가본 서래마을에 갔다
토요일 한낮에는 예상외로 지하철에 사람이 많다...결혼식 때문일까 라고 잠시 생각했다
고속터미널역 보다는 차라리 이수역에서 가는 것이 낫다는 동행인의 말 대로 이수에서 가니 정말 더 편한 느낌



서래마을은 내가 온다고 한창 축제 중이었다...
멀쩡해 보이던 인도 바닥을 다 뒤집어 엎고는 거기에 고급스러워보이는 바닥을 새로 깔고 있었고
안그래도 좁은 도로는 공사용 대형 트럭으로 인해 밀리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갈때도 올때도 서래마을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13번 마을버스는 시동을 꺼트리고...
특히 갈 때는 오르막 길에서 3번 연속으로 시동이 꺼져서 뒤로 살짝 살짝 미끄러졌고 하필 맨 뒷좌석에 앉아서
그야말로 스릴이 넘쳤다...그래도 난 버스운전기사의 노련한 실력을 믿기에 그리 놀라지 않았는데 동행인은
정말 두려움을 느꼈던 모양이라서 좀 신기했다...내가 듣기로는 마을버스 운전기사가 버스 기사의 마지막 단계...



하여튼 그렇게 목숨걸고? 갔는데 길바닥은 난리고...사람이 갈 길 조차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날씨는 자켓을 벗고 반팔만 입으면 춥고 자켓을 입으면 더웠고...
대낮이라서 그런지 그다지 아름다운 거리 모습도 아니었다...동행인 말로는 원래 여기가 별로 예쁘지 않다고
이것도 많이 예뻐진? 것이라고...그런데 이렇다고...



스토브가 좋다고 동행인이 가자고 했는데 단품을 주문해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난 스토브는 나중에....
브런치 뷔페 먹으러 가고 싶었다...브런치 뷔페 시간이 맞긴 했지만 1시간도 남지 않아서 곤란했다...
지나치며 보니 음..인테리어도 멋지고 그 안에 들어가 앉아서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멋졌다...
갑자기 들어가서 물을 흐려버리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었지만 참았다....그렇게 하기엔 햇살이 덜 따가웠다?



파리 크라상의 런치 메뉴를 먹을까 가보니 또 10분이 지나서 안되고...거기도 다음에 가기로 하고...
카페 앳을 향해 걸었다...외관도 괜찮고 들어가니 실내는 더 좋았다...햇살이 좋아서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자리에
앉을까 했는데 거긴 역시 흡연석...어디든 흡연석이 탐난다...그래서라도 이 김에 담배를 펴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물론 폐암 걱정에 담배 피기 시도는 불가능....어디서 봤더라? 담배 안 피는 여자들이 더 폐암에 많이 걸린다고..
이유는 요리 중 발생하는 연기 때문이라던데....요리도 하지 말아야겠군..ㅡㅡ;;




하여튼 담배를 안 핀다고 하니까 직원이 저기 저 구석진 자리로 우리를 안내했다....
넓고 멋진 카페의 가장 구석진 자리에 구겨져 앉으면서 이런 식으로 물관리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좌석은 밖에서 잘 안 보인다...아니 거의 보이지 않는 유일한 테이블이 아닐까 하는 생각?
물론 이런 말은 모두 약간의 진실이 숨겨진 농담일 뿐이다...물을 더럽힐 우려가 있음은 진실이고 그런 이유로
구석에 구겨놓았다는 건 농담...사실 이 테이블이 처박혀서 수다떨기에는 더없이 좋은 자리였으니까...



오후4시까지만...오후 4시하니까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이 생각난다...
하여튼 오후 4시까지 주문이 가능한 브런치 메뉴를 주문...팬케이크...파니니...아메리카노 포함이고 가격은
14500-15500 정도이고 부가세 별도...마냥 착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비싸지도 않은....커피도 주니까 뭐 그런대로~
맛있다....특히 샐러드 소스가 맛있었고 팬케이크는 뭐...그냥 보통...솔직히 팬케이크는 내가 더 잘 만드는 것 같다
ㅡㅡ; 여자가 먹기에 양은 충분하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좋고...여러가지 종류의 음악이 나왔는데 기억에 남는 건...글루미 선데이 영화 음악...
인테리어도 참 멋지다...내가 좋아하는 노출된 천장이나 바닥...시멘트 색의 벽과 천장과 바닥....
아이러브시멘트...ㅡㅡ;  이곳도 역시 물을 잘 안채워준다...그리고 커피도 리필이 되는 모양인데...말 안하니까
안 해주더라....



서래마을에 자주 안가서 모르겠지만...
여긴 서래마을스럽지 않은 장소 같다...서래마을이면 프랑스 분위기가 나야 하는거 아닌가...
근데 이 카페는 홍대스럽다....홍대의 약간 큰 규모 카페같은 분위기...
굳이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수고까지 감당하며 서래마을에 가서 홍대에 온듯한 카페에 앉아있다니...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럼 어때? 좋으면 된거지...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미친듯이 수다를 떨었다...
가장 내 이야기를 낄낄대며 들어주고 내가 무슨 소리를 떠들어도 오해하며 듣지 않을 사람을 만났기에
그간 있었던 갖가지 망신스러운 이야기들을 끄집어내 떠들어대서 차마 여기에 쓰지도 못하겠다....



동행인의 이야기 중 흥미로웠던 것은 잠시 만나던 남자가 있었고 만나러 나가는 길이었는데 지하철에서
너무 마음에 드는 남자를 봤다는 것..게다가 그 남자도 같이 잠실역에서 내렸다는 것...잘 생긴게 아니고 피부도
뭐 좀 그랬는데 맘에 들었고 인터넷 게시판에 잠실역에서 모월모일에 하차한 그 남자를 찾는다는 말도 안되는
구구절절한 내용을 올리고 싶을 지경이었다는 것...그야말로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속으로 음...그 남자의 페로몬이 너를 자극한 모양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페로몬은 느껴지지 않지만 가까이에 있으면 강력한 영향을 주는 거 아닌가? 그러니 이유도 딱히 모르는데 끌리는?
이것 저것 다 집어치우고 내일부터 페로몬 조제에 인생을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ㅎㅎ
이럴 줄 알았으면 화학을 전공하는건데...나 화학 좋아했는데...어쩐지 화학 과목이 흥미롭더니만....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을 놓쳐버리면 뭐 나중에 후회해도 어쩔 도리가 없는 법....
그래서 우리가 생각해낸 기발한? 방법이란....사실 이보다 더 뻔할 수는 없긴 하지만....
하여튼...맘에 드는 페로몬을 흘리는 남자를 만나게 되면 바로 따라가서 말을 거는거다...
저기요...000 어떻게 가는지 아세요?  뜬금없이 길을 물어보는 것...아...내가 왜 이 생각을 진작 못했는지...



자....
괜찮은 남자들...은 몸조심할 계절이 왔다....
언제 갑자기 서른을 훌쩍 넘긴 노처녀가 다가와 길을 물어보며 무섭게 할지도 모르니....
그러나 너무 억울해할 필요는 없다..원인 제공은 순전히 너희들이 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녀들은 어찌보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인 셈이다



아...쓰고나니 참 추접스럽다...
원래 인간이란게 이렇다...
내방식 실존주의는 바로 이런 것..ㅋㅋ





하여튼 하고 싶은 말은...
굳이 서래마을까지 가서 홍대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면 카페 앳에 가라는 것....은 농담이고...
여기 괜찮다는 것~~
데이트 목적으로 방문해도 여자들이 좋아할 것이다....



데이트 말이 나왔으니 조금만 더 쓰자...
동행인은 맘에 별로 안 드는 남자와 좀 만났었는데...
그 남자는 멋진 곳에 많이 데려갔다고 한다..가서도 와인이며 뭐 이것저것 주문도 많이 하고...
한 마디로 돈을 많이 썼다는 것...그런데 너무 속상했다고...이유는 그와는 아무리 멋진 곳에서 아무리 맛있는 걸
먹어도 좋은 걸 모르겠더라는 것...들으면서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더 하자면...그는 문화도 즐길 줄
알아서 별별 공연도 다 보고 영화도 많이 봤는데...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아무 재미가 안 느껴졌는지 모른다고..
옆에 혹은 앞에 앉아있는 사람 하나로 그렇게 모든 감각이 잠재워질 수 있는 것이다...비극이다...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로 느껴질 수도 있는 거니까...반대로 상대방만 맘에 든다면 롯데리아에 가도 웃음이 흐르지 않을까...



아..롯데리아...
그 잠실역에서 하차한 동행인의 마음을 뒤흔든 남자는 하차 후 롯데리아로 들어갔다고 했다...
퇴근시간 정도였는데 거기에 들어가는걸 보니 아마도 혼자 사는 남자 같다는 추측....



다시 한 번 정리...(동행인이 보면 이 글을 당장 지우라고 할지도 모르겠다....ㅡㅡ;;)
얼마 전 퇴근길에 잠실역에서 하차 후 롯데리아로 들어가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자분을
아는 분이나 당사자는 글을 남겨주세요.... 글 남긴 걸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정말로...
솔직히 내가 여태 이러고 외롭게? 버티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동행인은 왜 그 미모에 그 능력에 나랑 같은
처지인지 영 이해가 안간다...(는 아부성 멘트를....)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다...라는 촌스런 표현이 둥둥 떠오르면서...또 하나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얼마 전에 다른 사람에게 들었던 내용인데...
당시 노처녀였던 그분...
그 분 눈 앞에서 어떤 남자아이 하나에게 근 십여명의 여자애들이 심하게 꼬시려고 노력중인 모습을 보였다고...
보다 못한 그 분은 아이들 중 한 여자아이에게 상대방이 싫어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않느냐는식의
말을 혹여나 기분이 상할까 부드럽게 돌려서 했고...이에 대한 그 여자 꼬마의 반응은...
말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아나요? 노력을 해야죠!   그러니까 000이 여태까지 노처녀인거예요!
라는 따끔한 가름침..이었다고...듣고 정말 미친듯이 웃었는데...
그렇다...쟁취하는거다~~



자...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 번 더...
얼마 전 퇴근길에 잠실역에서 하차 후 롯데리아로 들어가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자분을
아는 분이나 당사자는 연락 바랍니다...ㅍ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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